백세 인생
무애
수 년 전 ‘백세인생’이란 노래가 유행했듯이 바야흐로 ‘백세시대’가 실제로 도래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 변화를 확실히 감지하고 이에 맞춰 우리도 몸을 잘 관리하고 마음의 준비를 미리미리 해두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허둥지둥하다가 눈 깜짝할 새에 준비안 된 백세가 될 수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100세 이상 인구는 무려 2만1천 명이다(2020년 8월 기준). 가까운 일본의 100세 이상 인구는 8만6천 명이라 한다(2021년 9월 기준).
우리뿐 아니라 지구촌의 100세 인구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1990년에 9만 명이던 100세 인구는 2015년 43만 명이 넘었고, 2030년엔 무려 1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유엔 발표). 100만 명 이상의 100세 노익장(老益壯)들이 지구 곳곳에서 맹활약하는 새로운 ‘노익장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백세 인생에서 보면 65세는 ‘아기’에 불과하고 80~90의 나이도 ‘구여운 청소년’에 지나지 않는다. 최근엔 인간수명이 무려 500세까지 가능하다는 놀라운 학설까지도 나오고 있다. 우리보다 앞서서 멋진 백세인생을 살아간 선배들을 보면서 아직 어리기만한, 노인 축에도 못 끼는 우리는 삶의 각오를 새롭게 해야 할 것이다.
-100세; 100세인의 롤모델은 카짐 노인이다. 올해 100세인 터키의 카짐 구르부즈(1921년 생)의 건강 비결은 요가, 명상과 수영이다. 그는 41살 때 사고로 척추 골절을 당한 후 하반신 불수가 되어 "두 번 다시 걸을 수 없을 것"이라는 의사 말을 듣고는 스스로 고치려고 결심했다. 척추를 교정받은 후 독학으로 요가와 스트레칭을 시작했고, 9개월 후 그는 걸을 수 있게 되었다. 그는 지금도 한 요가 포즈를 48시간 계속할 수 있고, 무호흡법을 실시해 하루에 3~5회 성적 절정을 맞이할 수 있다. 지금의 그는 "25살 무렵과 똑같다"고 그는 말했다.
또한 피아니스트 미치슬라프 호르조프스키도 100회 생일기념 연주회를 카네기홀에서 가진 바 있다. <카짐 구루브즈>
-101세; TV <내 몸 사용설명서>의 장수왕 코너에 나온 홍종태 할아버지는 101세 장수의 비결로 자전거를 매일 타고 다니며 운동을 해서 허벅지도 단단하고 건강하다고 한다. 막걸리도 자주 즐겨 마신다.
-102세; 대만의 자오무허(趙慕鶴) 노인은 75세에 유럽배낭 여행을 했고, 87세에 대학교에 입학, 98세에 대학원을 졸업했고 102세에는 서예개인전을 열었다. 그는 “기회가 있으며 도전해야 한다. 시도하지 않으면 희망도 없고 소망도 이룰 수 없다.”고 했다.
또한 인도의 파우자 싱도 102세에 마라톤을 완주했다.
-103세; 중국의 군벌정치가 장쉐량(張學良, 1898~2001)은 술과 담배, 마약, 여자를 모두 즐겼어도 103세까지 장수를 누렸다.
또한 인도네시아의 푸앙 까떼 노인은 103세에 27세 신부 인도 알랑과 결혼을 했다. 그는 초고령에도 피부가 좋고 건강도 양호하며, 신부는 당시 ‘임신 중’이었다고 한다.
-104세; 브라질의 아이다 먼드스 할머니는 104세에 스카이다이빙을 했다. 일본 최초의 여성보도사진가 사사모토 쓰네코 여사는 104세에 ‘호기심 걸, 지금 101세’라는 책을 썼고 인기리에 팔렸다.
-105세; 저명한 미국 인디언 레드 클라우드(紅雲)는 105세까지 살았다. 인도여성 사루마라다 띠마카는 80년간 나무를 심어온 환경운동가로, 105세 때 ‘세상을 바꾼 100명 여성들’에 선정됐다. 일본 여류화가 시노다 도코가 105세에 쓴 책 ‘103세가 돼 알게 된 것’은 베스트셀러가 되어 50만 부나 팔렸다.
-106세; 장제스(蔣介石) 전 대만 총통의 부인 쑹메이링(宋美齡, 1897~2003)은 106세까지 파란만장한 시대를 살았다. 남편 사망 후 미국 뉴욕에 정착한 그는 세상사를 잊고, 심신을 편안히 유지하는 도가철학을 따랐으며, 매일 1시간 이상 숲을 산책했다. 서예, 그림 감상을 즐겼고, 전통차를 손에서 놓지 않았다.
-107세; 프랑스의 노장 사이클선수 로베르 마르샹(Robert Marchant)은 107세에 벨로드롬 세계기록에 도전했다. 소방관 출신인 그는 67세부터 자전거 경주를 취미로 시작했고, 105세에는 세계 최고속 사이클선수로 기록되기도 했다(1시간 23km 주파).
포르투갈의 영화감독 마뇰 드 올리베이라(Manoel de Oliveira, 1908~2015)도 107세까지 작품 활동을 계속했다.
-108세; 미국의 아토니 멘시넬리(Anthony Mancinelli)는 108세까지 96년간 이발사로 일하며 건강한 생활을 즐겼다. 출퇴근 때는 직접 차를 몰았고, 돋보기도 끼지 않았다. 특별한 음식을 먹거나 운동을 한 것도 아니다. 한 가지 특징은 ‘쉬지 않고 움직이는 것’이라 했다.
-111세; 로마의 안토니우스 장군은 111세에 사망했다. 일본의 남성 최고령자 우에다 미키조(1910년생)는 111세로, 장수비결에 대해 “조급해하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 놔뒀더니 어느새 이 나이가 됐다”고 미소 지었다. 노래 부르기가 취미이다.
-112세; 112세인 스페인 노인 사투르니노 데 라 푸엔테 가르시아(1909년생)이 생존하는 최고령 남성으로 기네스북에 기록됐다. 그는 키가 150㎝에 불과하나 축구가 취미이며, 장수비결에 대해 “조용한 생활을 하고 남을 해치지 말라”고 했다.
-113세; 고구려의 명림답부(明臨答夫, 67~179)는 <삼국사기>에 따르면 99세에 쿠데타를 일으켜 신대왕을 옹립하고, 106세에도 전면에서 후한(後漢)과의 전쟁을 지휘했다. 113세에 죽기까지 그는 고구려에서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지위에 있었으니, 실로 노익장의 지존이라 할 수 있다.
-115세; 미국 아인슈타인 의대의 얀 페이흐 박사 연구팀은 <네이처>지에 '인간 수명의 한계는 115세'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페이흐 박사 연구팀은 '국제수명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세계 최고 사망 연령이 1970년대~1990년대 초에 빠르게 올라갔다가 1990년대 중반에 114.9세에서 정체됐다고 밝혔다.
-118세; 올해 118세(1903년생)인 일본여성 다나카 가네(田中力子)는 최근에도 초콜릿과 콜라 등 탄산음료를 즐긴다. 그의 장수비결은 공부로, 요즘도 주1회 산수교실에 참가하며 시 짓기도 좋아한다.
-120세; 허준의 <동의보감>에 ‘사람의 수명은 120세’라고 기록돼 있다. 중국 광동(廣東) 출신의 리차이룽(李彩容, 1885~2005) 할머니는 120년을 살며 생전 병원에 두 차례만 신세를 졌다. 그는 지속적인 육체활동과 조용한 성품을 유지하며 산 것을 장수비결로 꼽았다.
-122세; 프랑스 여성 장칼몽은 122세를 살았다(1997년). 그녀는 100세에도 자전거 타기를 즐겼고, 121세에 음반을 냈다.
-123세; 볼리비아의 원주민 카르멜로 플로레스 라우라(1890~2014년)는 123년을 살았다. 티티카카 호수 부근 움막에서 살아온 그는 장수비결에 대해 ‘많이 걸었다’며 ‘보리를 주로 먹고 눈 덮인 산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마셨다’고 한다.
-130세; 엔서니 데이비슨 교수(스위스 로잔연방공대)는 “수많은 데이터 분석 결과 인간은 최소 130세까지 살 수 있을 것으로 보나, 연구 결과를 외삽(extrapolation)하면 인간의 수명엔 한계가 없다고 할 수 있다”고 했다.
-131세; 중국 신장위구르 출신의 엘리미한 세이티 할머니(1886년생)는 131번째 생일을 5대 자손들과 함께 보냈다. 할머니는 건강검진 결과 혈압, 혈액지질, 당이 모두 정상이며, 건강상태도 매우 양호했다. 그의 장수비결은 노래, 춤. 10대부터 사랑노래를 좋아한 할머니는 지금도 식후에 노래를 즐겨 부른다.
-134세; 영국 우정성의 간부였던 로버트 테일러(1764~1898) 옹은 빅토리아 여왕으로부터 "희유(希有)의 장수를 축하한다."라는 친필서명이 담긴 여왕 초상화를 증정받고는 감격한 나머지, 134세에 그만 세상을 뜨고 말았다.
-140세; 조선시대 실학자 이익의「성호사설」에 의하면 ‘제주에서 노인잔치를 벌였는데 가장 나이 많은 사람이 140세였고,100세 이상의 노인이 많았다.”고 기록돼 있다.
20년 후에 인간의 평균수명은 140세로 늘어나기 시작한다고 미래학자, 노화연구가, 생명과학자들은 예견했다. 미국 생명과학연구소의 최근 실험에서 쥐(평균수명 2년)에 암세포를 억제하고 재생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약물을 투입했더니 4년 후에도 건강하게 활동하며 짝짓기도 열심이었다. 이 쥐들은 평균수명의 2배를 살고 있는 셈. 쥐에서 가능한 일은 인간도 가능하므로 인간의 평균수명은 140세로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141세; 손사막(孫思邈, 541-681)은 141세까지 장수한 당나라 명의(名醫)이다. 의술이 대단하여 약신(藥神), 약왕(藥王)이라 불렸던 그는 “식사는 자주 하되 70% 정도로 적게 먹으라. 밥을 적게 먹고 반찬을 많이 먹으라. 특히 배가 고프면 식사를 하고, 목이 마르면 물을 마시라.”고 권했다.
-150세; 인간수명에 관한 최근 연구에서 일부 학자들은 인간이 150세까지 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캐나다의 봅 로버츠 박사(오타와 심장연구소)는 "2050년에는 인간의 평균수명이 150살로 연장되고, 향후 100년 후엔 지금의 2배 이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53세; 영국의 농부 토마스 파(Thomas Parr, 1483~1635)는 무려 153세까지 장수했다. 그는 80세에 처음으로 테일러(Jane Taylor)와 결혼했고, 부인 사망 후 123세 때 제인 로이드(Jane Lloyd)와 재혼했다. 131세에도 도리깨질을 할 만큼 건강했으며, 153세 때 토마스 하워드(Thomas Howard) 백작이 그를 왕에게 보이기 위해 함께 런던으로 왔다. 이때 화가 루벤스가 유명한 그의 초상화를 그렸다(위스키 모델이 됨, 옆 그림). 국왕(찰스1세)은 그의 장수를 빌며 런던에 집을 마련해주고 가족들과 살게 하는 특명을 내렸는데, 그것이 죽음의 원인이 되었다. 사망원인은 기름진 식사와 런던의 탁한 공기였다고 한다.
<토마스 파>
-157세; 이골 비토게비치 코르요프(1801~1957)는 러시아의 에르 모로프(나폴레옹의 모스크바 침공 시, 프랑스군을 격파한 장군)가 코카서스공화국 초대총독으로 부임할 때 총독관저 요리사였다. 그는 157세까지 살았다.
-160세; 오스만제국 비틀리스(Bitlis) 출신인 자로 아가(Zaro Aga, 1774~1933)는 건설노동자, 청소부였는데 무려 160세를 살았다. 만년의 그는 미국, 영국,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 초청되었고, 사후 그 시신은 연구를 위해 미국으로 보내졌다.
-169세; 아제르바이잔 출신인 스히라리 무스리모프(Shirali Muslimov, 1805~1973)는 무려 169세를 살았다. 그의 장수 덕분에 아제르바이잔과 다케스탄인들의 장수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었다. 임종 시 그의 아들은 143세였다.
<무스리모프>
-172세; 헝가리의 야노스 로벤(향년 172세), 사라 로벤(향년 164세)은 147년 동안 부부로 살다 1825년,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죽음을 맞았다. 그들의 임종을 116세 아들이 지켜보았다.
-200세; 4천 년 전의 바빌로니아 유골들을 분석해본 과학자들은 당시 그들이 200살 가까이 살았다고 결론을 내렸다.
-256세; 중국의 이청운(李靑雲, 1677~1933년)은 청나라 초기에 태어나 20세기까지, 무려 256년을 산 전설적인 장수자이다. 그는 장수비결이 ‘채식, 마음관리(평정, 즐거움 유지), 기공, 한약차’라며, “거북처럼 앉고, 참새처럼 움직이며, 개처럼 잠을 잠자는 것”이 마음의 평정(平靜)을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했다.
-500세; 미국 버크노화연구소는 '평균수명 500세설'을 주장했다. 동 연구소 카파히 박사 연구팀은 꼬마선충의 유전적 경로를 변경해, 수명을 5배로 늘이는 데 성공했는데, 이를 인간에 적용하면 평균수명이 무려 500세까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청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