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 오누나 오는 비는 올지라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여드레 스무날엔 온다고 하고 초하루 삭망이면 간다고 했지 가도가도 왕십리 어린이 날에도 비가 오네*
웬걸 저 새야 울라거던 왕십리 건너가서 울어나다오 비맞아 나른해서 벌새가 운다
천안에 삼거리 실버들도* 촉촉히 젖어서 늘어졌다네 비가 와도 한 닷새 왔으면 좋지 구름도 산마루도 걸려서 운다
<시공을 넘는 교감>
김소월 시성님이 거의 백년이나 지난 년후 어느 오그랑장사꾼 후배 시인이 어린이날 왕십리 광장으로 어린이 시 낭송 들으려 갔다가 쏟아지는 비에 하릴없이 돌아오는 길에 광장에서 시詩 비碑 흘낏보고 저 님이 내가 천안삼거리 전자공장 문 닫을 줄 어찌아시고 백년전에 날 위로하셨을까 시간은 전후前後가 있는가 우주 돔의 회전 천장인가
첫댓글 소월의 왕십리는 제가 좋아하는 시라서 암송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시인끼리는 세월이멀리 떨어져 있어도 통하는 데가
있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