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렴사공파에서 주관하고 대종회와 안사연이 후원한 안동김씨 ‘역사탐방 수련회’가 8월 19일~20일 양일간에 걸쳐 안동, 예천, 오창, 진천 일원에서 뜨거운 여름 날씨만큼이나 많은 종인들의 열렬한 성원에 힘입어 성황리에 실시되었다. 서울 사당역과 오창, 세종 3곳에서 4대의 버스에 분승한 종인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이른 아침 상쾌한 공기를 가르며 안동을 향해 마냥 달렸다. 제일 먼저 도착한 곳은 능동에 모셔진 우리 중시조 상락군 충렬공 할아버님의 묘소였다. 더운 날씨에 지대가 높은 곳임에도 모든 종인들이 모여 참배를 하였다. 연로하신 한 종인은 평생소원을 이루었다며 감격하였다. 묘소 참배 후에는 음수재, 사적비, 단모부비 등 주변을 두루 살펴보며 할아버님의 업적을 기렸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던가. 안동에서 종인이 운영하는 패밀리토마토뷔페에서 맛있고 즐겁게 점심식사를 했다. 점심식사를 마친 후 할아버님이 무예를 연마하였던 상락대를 돌아본 뒤 낙강 물길공원에서 한 숨을 돌린 후 회곡리 냉평국대부인 죽주박씨 할머님의 단소를 참배하고 장군샘의 설명도 곁들였다. 첫 날의 마지막 코스인 인문정신문화원에 입소하여 숙소를 배정받은 후 전원이 식당에서 반주를 곁들인 만찬으로 경향각지에서 모인 종인간의 우애를 북돋우었다. 만찬 후에는 전 종인이 강당에 모여 안동지역 레크레이션 강사의 진행으로 웃음꽃을 피우며 하루의 피로를 말끔히 씻었다. 각자의 숙소로 돌아가서도 이야기꽃으로 담소를 나누며 웃음이 그칠 줄 모르고 날이 새는 줄도 몰랐다. 탐방수련 이튿날 아침식사를 마친 후 우리 안동김문의 숙원사업인 물계서원 복원 부지를 먼발치서 돌아본 뒤 세금도 자기 이름으로 낸다는 석송령을 돌아보며 비록 나무에 불과하지만 상당한 품격을 느끼며 나 스스로 자세를 가다듬는다. 석송령을 뒤로하고 안동을 떠나 오창을 향해 여름 폭염을 뚫고 내리 달렸다. 오창에 도착하여 정간공, 영삼사사공, 안렴사공 할아버님께 차례로 참배하고 안렴사공과 익원공의 뜨거운 형제애를 되새기며 종인간의 우애를 다졌다. 안렴사공 할아버님을 주벽으로 모시고 있는 송천서원을 찾아 참배하고 선회 안렴사공파 명예회장의 설명을 듣고 안렴사공 할아버님의 충절을 기렸다. 오창에서 오찬을 하고 역사문화 탐방의 마지막 코스인 진천으로 향했다. 진천에서 많은 지역 종친들도 합류한 가운데 한집안에 4명의 충의를 기리기 위해 세워진 일문사충을 돌아보고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큰 공을 세우신 좌찬성공 할아버님을 모신 희민사를 찾아 참배하고 할아버님의 충의를 마음 깊이 새기며 진천 종인들의 단결되고 열의에 찬 모습을 확인했다. 희민사를 끝으로 1박2일간의 안동김씨 역사문화 탐방 수련회의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이런 기회가 계속 이어지기를 희망하며 발길을 돌렸다. 이번 역사탐방 수련회는 시인 라이너 마리아릴케의 ‘당신의 여름은 참으로 위대하였습니다.’라는 유명한 시가 절로 생각날 정도로 폭염 속에서 치러졌다. 원래 취지는 방학을 이용하여 많은 젊은 학생들을 참여시킬 욕심이었으나 괜스레 연로하신 어르신들만 힘드시게 한 꼴이 되었다. 그래도 어르신들의 열의가 넘쳐흘러 조상님들에 대한 열정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으며 이번 수련회를 통해 상락군 충렬공 할아버님의 묘소를 참배함으로써 평생소원을 이루었다며 흐뭇해하시는 어르신들의 환한 모습에서 커다란 위로를 받았다. 이 번 행사를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와주신 대종회장님을 위시해서 안사연, 문영공 회장님, 안동종친회를 비롯한 지역종친회장님들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 엄청난 더위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주신 어르신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드리며 더 많은 젊은 사람들이 함께 참여하고 좋은 전통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젊은이들만의 캠프도 기대해봅니다. 2023년 8월 일 안렴사공파 수도권종회 감사(전 사무국장) 김봉진(글)
사진제공 도정공 김순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