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 용어들의 오․남용 실태]
1. 교회 용어란?
-교회 용어는 교회 내에서 사용하는 일상화된 용어를 말한다.
-교회 용어는 신앙관과 세계관, 인간관을 표현하는 것이기에 타자(교인)에게 어떤 모양으로든 영향을 미친다.
-교회 용어의 오ㆍ남용은 신앙관의 오류로 연결될 수 있다.
-교회 용어의 바른 사용은 우리의 신앙과 교우 관계성을 더욱 온전하게 세워준다.
2. 교회 용어의 오ㆍ남용 사례
1) 예배와 관련한 오ㆍ남용 사례
①(공적 예배 전 찬양 인도자의 멘트에서)
“다함께 찬송 358장을 부르심으로 대예배를 준비하겠습니다.”
↬찬송 358장을 부르면서 예배의 자리로 나아갑니다.
*찬송하며 예배를 준비한다는 표현은 적절치 않다. 준비 찬송은 없다. 찬송 자체가 예배이다.
*예배에 대 예배나 소 예배가 존재하지 않는다. 규모의 크기와 상관없이 예배는 그 가치와 의미는 같다.
②‘예배를 시작하겠다’라거나 ‘예배를 마치겠다’라는 표현도 적절하지 않다.
↬‘예배를 드립니다.’ 또는 ‘예배의 모임을 마칩니다.’
*예배는 시작하거나 마칠 성질의 것이 아니다. 예배의 모임은 시작과 마침이 있으나 예배는 시작과 끝이 없다. 일상이 예배가 되게 하라.
③예배와 관련해서는 ‘사회자’라는 용어 대신에 ‘인도자’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예배는 회의나 모임이 아니기에 사회자(진행자)라는 용어보다는 예배 인도자라는 표현이 적절하다.
2) 예배 순서 담당자를 소개할 때 오ㆍ남용 사례
①“홍길동 장로님께서 나오셔서 기도하시겠습니다.”
↬이 예배를 위하여 홍길동 장로님이 기도합니다.
*예배는 존귀하신 하나님께 예배하는 자리다. 높임을 받으실 분은 오직 한 분 하나님이다. 존칭형 어미(-시)는 예배의 대상인 하나님께 대해서만 사용하며, 그 외 모든 예배자는 같은 선상에서 호칭한다. 다만, 예배 중에 공식 멘트 시 직분 뒤에 ~님 자를 붙이되 서로 존중히 여기는 자세로 할 것이며, 예배자들이 불편하지 않을 정도로 한다.
*국어 어법상 ‘압존(壓尊)’ 법을 예배에 적용할 필요가 있다.
압존 법이란 높임법에서, 어른에 대한 공대를 그보다 더 높은 어른 앞에서는 낮추는 일을 말한다. 《할아버지 앞에서, ‘아버지께서 말씀하셨습니다’라고 하지 않고 ‘아버지가 말하였습니다’라고 하는 따위》
②“당회장 목사님께서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하실 때에 큰 은혜가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담임목사님을 통해 말씀을 주실 때 큰 은혜가 있기를 원합니다.
*당회장이란 당회를 이끄는 회장이란 뜻으로 당회의 공식직함이다. 당회장이란 직함을 예배 중에 극존칭 형으로 사용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당회장이란 용어를 예배 용어로 사용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③“이 시간 증경 총회장님이시면서 한국교회의 원로이신 김대박 목사님께서 말씀을 증거하실 때에 큰 은혜가 있기를 바랍니다. 나오실 때 큰 박수로 맞이해주시기 바랍니다.”
↬‘이 시간 하나님께서 교계원로인 김 대박 목사님을 보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목사님을 통해 말씀을 주실 때 큰 은혜의 역사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박수(또는 할렐루야)로 환영합니다.’
*설교자를 소개할 때, 장황하게 그의 이력을 소개할 필요는 없다. 보통 설교 강사의 이력은 주보에 미리 게재하며 예배자들이 사전에 파악하도록 하고 예배 시간에는 될 수 있는 대로 간략하게 소개하도록 한다. 그리고 설교 강사에게는 이 점을 미리 안내해드리는 것도 예의일 것이다.
*어떤 경우라도 예배의 중심에 사람을 높이거나 사람 중심으로 예배가 흐르지 않도록 유념하라. 그러기 위해서는 주어의 자리에 하나님을 놓으면 자연스레 해결할 수 있다.
“담임목사님께서 말씀을 주실 때…”
↬하나님께서 (담임목사님을 통해) 말씀을 주실 때…”
3) 공동예배 대표 기도자의 기도 용어 오ㆍ남용 사례
①“사랑의 예수님, 감사합니다.”
↬사랑의 하나님, 감사합니다.
*기도의 대상은 하나님, 기도의 마침은 예수님의 이름으로~!!
*예수님도 하늘 아버지를 향해 기도함.
[마태복음 11:25]
그 때에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천지의 주재이신 아버지여이것을 지혜롭고 슬기 있는 자들에게는 숨기시고 어린 아이들에게는 나타내심을 감사하나이다
[마태복음 26:42]
다시 두 번째 나아가 기도하여 이르시되 내 아버지여 만일 내가 마시지 않고는 이 잔이 내게서 지나갈 수 없거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시고
②“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렸습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대표기도는 과거형보다는 현재형으로 마침이 적절하다.
③“말씀을 전하시는 목사님에게 영력을 7배나 더하여 주시고...”
↬말씀을 전하는 목사님에게 갑절의 은혜를 베푸시고...
*앞 전에 소개한 압존법(壓尊法)은 기도에도 적용함이 적절하다.
*말씀을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고, 말씀을 전달하는 자는 설교자라는 사실을 명심하도록 사전에 기도자들에게 가르칠 필요가 있다.
*설교를 목사의 말씀 정도로 듣게 하는 것 자체가 설교에 대해 오해를 낳게 한다. 설교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것이다. 말씀을 전하는 자는 설교자이지만 말씀을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다.
④“지난 한 주간도 죄 된 세상에서 살다가 주님 앞에 나아와 엎드려 우리의 죄를 고백합니다. 알고도 짓고 모르고도 지은 우리의 죄를 사하여 주시옵소서.”
↬지난 한 주간도 하나님의 나라(동산)에서 주님과 동행하며 주어진 사명을 신바람 나게 감당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시간 그 헌신과 봉사의 열매를 가지고 주님께 드리오니 부족하오나 기쁨으로 받으시옵소서. 혹여라도 우리 안에 죄의 그림자가 도사리고 있거든 회개하오니 용서하여 주시고, 더는 죄를 반복하여 범하지 않게 하시며 이제는 죄와 싸워 넉넉히 이기며 살게 하옵소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신 목적은 하나님의 나라에서 주님과 동행하며 의와 평강과 희락을 누리며 하나님께 찬송하고 영광을 돌리는 데 있다. 그런데 어찌 다시 죄 된 세상에서 산다는 고백을 할 수 있는가. 바른 신앙 지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구원받은 성도들의 능력 있는 삶은 하나님 나라 복음에 있다. 오늘 우리가 그 나라의 권능을 의지하며 살지 않는다면 우리의 믿음은 어떤 의미가 있는 걸까?
*죄는 하나님이 가장 싫어하시는 것이다. 이 일로 인하여 하나님은 독생자를 이 땅에 보내셔야 했다. 고난의 십자가를 지신 이유가 우리의 죄 때문이 아니던가. 죄는 멀리하고 경멸해야 할 대상이지 쉽게 짓고 회개할 그런 성질의 일이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죄의 권세와 싸워 이기기를 원하신다.
[로마서 8:37]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회개할 일이 있거든 철저히 회개하게 하고 더는 죄를 가까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리스도인의 성숙은 죄의 심각성을 깨닫고 죄와 멀어지는 영성을 의미한다.
[로마서 6:1, 2, 15]
1/그런즉 우리가 무슨 말을 하리요 은혜를 더하게 하려고 죄에 거하겠느냐
2/그럴 수 없느니라 죄에 대하여 죽은 우리가 어찌 그 가운데 더 살리요
15/그런즉 어찌하리요 우리가 법 아래에 있지 아니하고 은혜 아래에 있으니 죄를 지으리요 그럴 수 없느니라
4) 예배와 광고를 혼용하지 않기
①예배의 종류
*예배에는 공적 예배와 삶의 현장 예배가 있다. 주일의 공적 예배만이 아닌, 우리 일상의 삶이 곧 예배여야 한다.
[로마서 12:1]
그러므로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 이는 너희가 드릴 영적 예배니라
*공적예배는 정한 시간에 정한 장소에서 정해진 순서를 따라서 온 회중이 함께 모여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
*삶의 현장 예배는 일상의 현장에서 주어진 삶이 곧 예배가 되도록 자신을 하나님께 드리는 헌신이다.
*대면예배와 비대면 예배의 차이-코로나 시대를 보내면서 흔히 듣는 용어가 대면예배와 비대면 예배일 것이다. 여기서 예배자들이 서로 대면하는지에 따라 대면 예배와 비대면 예배로 나뉜다.
*하지만, 어떤 경우라도 예배는 하나님과의 대면의 자리여야 한다. 예배의 형태와 형식은 달라도 하나님과의 대면을 놓쳐서는 안 된다. 우리끼리는 비대면일지라도 하나님과는 대면이어야 한다. 예배는 인간의 존재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서로 대면하여 드리는 공적 예배만이 예배의 본질은 아님을 명심하자.
*공적 예배를 경솔히 여기거나 의식적으로 무시해서도 안 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장소나 시간이 고정되어 있거나 장소나 환경에 따라서 예배가 더 훌륭한 것이 아니며, 언제 어디서나 어떤 형태와 형식으로든 영과 진리 안에서 예배할 수 있다(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21장 6항 참조)는 것이 공인된 우리의 신앙고백이다.
②예배와 광고
*예배는 전적으로 하나님과의 대면의 자리다. 하지만 광고는 우리의 일을 나누는 교제의 자리다. 광고 시간은 공적 예배 이후로 배치함이 유익하다. 이는 우리의 일들을 잠시 내려놓고 오직 마음의 중심을 하나님께로 두려 함이다.
*광고 시간에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들을 소개하는 행위는 삼간다. 정치 행위는 교회 구성들의 생각을 분열시킨다. 무엇보다도 정치인의 예배 참석 목적이 보통은 하나님과는 무관한 일이며 선거에서 표를 얻기 위해 예배를 이용하는 경향이 강하기에 당회의 방침으로 이와 관련하여 지침을 정해 둘 필요가 있다.
5) 교우 간의 호칭 문제
①성도 간에 부르는 “언니, 형님, 아우” 등의 호칭
*여러 명이 함께 있는 공적 자리에서 특정 관계의 교우끼리 가깝게 지낸다는 차원에서 ‘언니’, ‘동생’ 등의 호칭을 사용하는 사례도 있다.
*개인적인 만남이나 친교가 아닌 공동체의 모임이나 활동 시 이 같은 호칭은 삼가는 게 낫다. 호형호제하지 못하는 다른 일원들이 불편함(소외감)을 느낄 때가 있기 때문이다. 여러 명이 함께 있는 경우는 직분으로 부르는 게 좋다. “~권사님”, “~권사”
②교인(학생)들 앞에서 자기 가족(아들)을 부르는 호칭
-(아들을 부를 때) **야~ ↬ ** 선생~,
-(남편을 부를 때) ** 아빠~!! ↬ **집사님.
*가족이라도 공식적인 자리나 타자가 있는 자리에서는 공식 호칭(직분)을 부르는 게 낫다.
6) 기타 사례들
①장례와 관련한 용어의 오용 사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고인의 명복(冥福)을 빈다’라는 말은 ‘어두운 세상(저승)’에 가서라도 복 받기를 바란다는 뜻으로 불교 용어다. 여기서 말하는 ‘명복’은 어두울 명(冥)+복 복(福)의 합성어로써 ‘어두운 지하 세상에서의 복’을 의미하는 바, 우리의 영원한 안식처인 빛의 나라, 생명의 나라인 낙원과는 대비되는 곳임을 알 수 있다. 굳이 비교하자면 기독교적 신앙관은 ‘명복(冥福)’이 아니라 ‘명복(明福)’이다.
②기타 장례와 관련하여
☞오용하고 있는 장례용어들(한국기독공보 제공 영상. 대전동안교회 김경호 목사)
https://m.youtube.com/watch?v=5eizO-3dnaY&t=3s#menu
첫댓글 애매했던 용어들을 풀어주시니 명쾌하고 좋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