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한 잎의 노래 / 윤혜정
들릴 듯 말 듯
어린 꽃이 노래를 불러요 노랫소리가 들릴 때마다 봄이 조금씩 켜져요 눈꽃들의 도도함이 허물어지고 어린 꽃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상큼해지지요 황무지 속으로 들어가며 노래를 불러요 거칠던 황무지의 눈빛이 부드러워지네요 연두가 눈을 뜹니다 연두, 연두, 연두가 하나씩 번져갑니다 초록이 곧 도착한다는 편지였을까요 움츠렸던 나무의 팔들이 노래를 만집니다
등뼈같이 핼쑥하던 개울에도 어린 노래가 흘러요 뻣뻣하던 얼음이 자존심을 내립니다
아직 지난 밤 축제의 숙취에서 덜 깬 눈들에게 가만가만 봄을 들려 주는
노란. 한 잎의 노래
마경덕선생님 첨삭
노란, 한 잎의 노래 / 윤혜정
들릴 듯 말 듯
어린 꽃이 노래를 불러요 그때마다 봄이 조금씩 켜져요 눈꽃들의 도도함이 허물어지고 어린 꽃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상큼해지지요
황무지 속으로 들어가면 버석대던 황무지의 눈빛이 부드러워져요 연두가 눈을 뜹니다 연두, 연두, 연두가 하나씩 번져갑니다 초록이 곧 도착한다는 편지였을까요 움츠렸던 나무의 팔들이 노래를 만집니다
등뼈같이 핼쑥하던 개울에도 어린 노래가 흘러요 칼칼하게 버티던 얼음이 자존심을 내립니다
아직 지난밤 추위에 덜 깬 눈들에게 가만가만 봄을 들려 주는 한 잎의 노래가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