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
사학과 조채연
고등학교 2학년 때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 <기억>을 읽었다. 소설에 나오는 교사들은 스스로 사고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말을 제 생각인양 말하고 다니는 ‘요즘 애들’을 앵무새에 빗대 비판했다. 나 또한 현실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앵무새’들이 떠올라 깊이 공감했는데, 한편으론 꼭 ‘요즘 애들’만이 앵무새가 되는 게 아니며 나 또한 앵무새였던 적이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앵무새의 말은 소통의 수단으로 쓰일 수 없다. 그저 어디선가 들려온 말을 따라하며 확성기로만 이용될 뿐이다. 때문에 남들이 하는 ‘앵무새짓’은 잘만 포착하다가도 내 스스로가 앵무새라는 건 쉽게 인정하기 힘든 일이다. 생각할 능력을 잃고 남들에게 이용당하는 처지라는 것을 인정하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인생을 찬찬히 훑어보면 분명 내게도 ‘앵무새’ 시절이 있었다. 그 중 하나의 일화를 말해보겠다.
13살이던 2017년, 나는 A라는 보이그룹의 팬이었다. 당시 케이팝계, 그 중에서도 보이그룹 파이는 A, B, C 세 그룹이 나눠 점령하고 있었다. 인기 많고 뛰어난 그룹이 동시대에 셋이나 등장했다 보니 세 그룹의 팬들은 자연스럽게 서로를 의식하고 경쟁하게 되었다. 여기서 케이팝 팬들의 성향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나 또한 그 케이팝 팬 중 하나였던 입장에서 내 경험에 기초해 그 성향을 설명해 보겠다. 케이팝팬들에게 가수는 정말 자식과 같아서, 가수들이 기뻐하기를 바라며 음반 판매량 신기록을 달성해 주기 위해 몇십 몇백 장의 앨범을 사고, 음원을 반복적으로 재생해 그들의 노래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려주려 하고, 명망 있는 시상식에서 수상하게 해주려 한다. 거기에 이러한 심리를 이용해 돈을 벌려하는 관련 업체들이 적극적으로 순위 매기기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이젠 가수들끼리의 경쟁을 스포츠마냥 인식하는 사람이 보일 정도다. 이렇게나 각별한 케이팝팬들의 애정을 고려할 때, 모든 지표에서 1, 2, 3위를 다투던 A, B, C의 팬들끼리 사이가 좋지 않았던 건 당연한 결과일 수도 있겠다.
그러다 2017년 겨울, 매해 말에 열리는 mama라는 음악 시상식에 세 그룹이 모두 출연하게 됐다. 세 그룹 팬들이 한 자리에 모인 것이다. 시상식은 별 일 없이 끝났으나, 이후 B의 팬들이 큰 소리로 욕을 했다느니, 가수를 향해 야유를 보냈다느니 하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A와 C의 팬들은 B 팬덤 전체를 일반화해 '무개념'이라는 수식어를 붙였고, 갖가지 용어를 동원해 악마화했다. 그 과정에서 그 팬덤의 과거 행위와 가수의 행적까지 끌려왔다. 가수들이 쌓아온 커리어와 팬들이 가수를 위해 해온 애정 어린 활동들이 악의적으로 변형된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소문이 사실이라고 해도 정도가 심할 수준이었다. B 팬들도 이에 가만 있지 않았다. 소문에 대해 반박하고 소문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사람들에게 되려 공격적으로 대응하기도 했다. 결국 B 팬덤이 잘못을 저질렀다는 그 소문이 진실인지 혹은 누군가에 의해 조작된 것인지의 사실관계는 끝내 파악되지 않았고 각자의 감정만을 내세우는 비이성적인 토론의 장이 열렸을 뿐이었다.
이 비생산적인 혼돈의 장에 나도 함께 했는데, 당시의 나는 고백하기 부끄러울 정도로 어리게 행동했다. 다른 사람들의 분노와 혐오를 그대로 내 것으로 만들었으며 타인의 입에서 나온 조롱의 언어를 배워 옮기고 다녔다. 이 사건의 경위를 모두 알고 있는 친구들과 대화할 때 조롱과 혐오를 대화에 이용했으며 그것들이 대화하고 있는 친구들과의 관계를 돈독히 만들어줄 거라 믿었다. 여느 뒷담화가 그렇듯이 합심해서 다른 무언가를 공격하는 식의 대화는 대화 구성원들이 대화에 흥미를 느끼고 열의를 갖게 했기 때문이다. 이 사건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과 얘기할 때도 케이팝이나 보이그룹에 대한 주제가 나오면 그 사건에 대해 언급해 잘못을 저질렀다는 팬덤의 이미지를 악화시키려고 애썼다. 이제 돌아보면 나는 A의 팬으로서 그 팬덤과 싸우는 일을 일종의 스포츠로 여기고 즐겼던 것도 같다. 거기다 A에 대한 애정과 팬덤에의 소속감에서 우러나온 일종의 사명감도 있었다. 나와 같은 팬들의 말만을 곧이곧대로 믿으며 그 사건이 조작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한 논리적인 근거도 비논리적인 반박으로 대처했다. 당시 나에겐 사실관계 파악보다 내가 하고 있는 이 싸움이 무의미하지 않다는, 일이 이토록 커진 게 우리 '편'의 착각 때문이 아니라는 점이 훨씬 중요했다.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럽게 '싸움'은 끝났고 이후 한동안 이 일을 잊고 살았다. 하지만 조금 더 나이가 든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무척 어리고 또 내 작은 행동에 상처받거나 피해 입었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 영향력에 아찔해지기도 한다. 물론 악플을 달거나 인터넷 상에서 직접 싸우는 등의 행위는 단연코 하지 않았다. 그러나 내가 속해 있는 집단의 여론에 막무가내로 휩쓸려 그 여론의 일부가 되었던 걸 생각하면 아직도 끔찍하다. 이때야 유치한 팬덤싸움이자 내 개인적인 측면에선 흑역사로 끝날 일이었지만 만약 나이가 더 들고 영향력도 커진 지금의 내가 케이팝이 아닌 정치, 사회적 측면에서 같은 행동을 한다면 그 파급력은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정도까지 커질 지도 모른다. 이 글의 제목처럼, 이제는 남의 분노를 학습하고 자기 것처럼 내뱉던 내 안의 앵무새를 죽여야 할 때이다.
첫댓글 팬덤 사이의 갈등을 사례로 ’앵무새‘에 대한 비판과 성찰을 상세히 서술하신 부분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자주 앵무새처럼 행동하곤 하는데 채연님이 생각하기에 사람들이 쉽게 ’앵무새‘ 가 되는 원인은 무엇인가요? 그리고 우리 안의 앵무새를 죽이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을 해야 할까요?
"몇십 몇백 장의 앨범을 사고, 음원을 반복적으로 재생해 그들의 노래를 즐기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려주려 하고" 라는 부분이 잘 이해가 가지 않아요. 결국 한 사람이 계속 구매하고 반복재생 하는 거라면 노래를 즐기는 사람의 숫자가 많아지는건 아니지 않나요?
채연님의 글은 사회적으로도 생각해볼 만한 주제인 것 같아요. 저도 연예계나 스포츠계, 정치 관련 이슈에서 싸움과 관련된 자극적인 기사가 나오고, 누가 잘못했다며 사람들이 댓글을 달고, 그 댓글들이 모이고 모여 사건이 사실보다 더 자극적으로 인식되고, 책임자로 몰고 가는 일들이 벌어질 때마다 눈살이 찌푸려졌거든요. 항상 이런 흐름을 고쳐야 할 사회적 문제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채연님같은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한 케이팝 그룹을 좋아했던 경험이 있어 팬덤 문화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는 점에 깊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최근 연예, 정치, 스포츠 등 여러 분야의 이슈를 퍼다 나르기 바쁜 sns 계정들이 넘쳐나는 것을 보니 정말 '앵무새짓'을 멈춰야할 시점인 듯하네요. 그렇다면 채연님이 생각하기에 이러한 세태를 막을 수 있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그런데 제목이 '앵무새 죽이기'라서 처음에는 동명의 소설과 연관된 글인 줄 알았어요 ! 혹시 의도적으로 동명의 소설과 같게 제목을 선정한건가요?
집단에서 의견이나 감정이 한쪽으로 모이거나 격해지면 합리적인 판단보다는 감정만 앞선 판단으로 휩쓸리는 경우가 정치, 경제, 사회 영역에서 자주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만 알고있었는데, 이러한 경우가 팬덤싸움에서도 적용됐다는 점이 새롭고 인상 깊게 다가왔습니다.
저도 평소 뉴스 기사 댓글을 보면 서로가 서로를 못 잡아먹어서, 싸우는 모습이 굉장히 흔하고 그런 기사 댓글이나 다양한 분야(정치,경제,스포츠)의 댓글창을 볼때마다 불편해서 도대체 어떻게 해야지 이런 문화가 없어질까..라고 혼자 생각했었는데 채연님의 글을 읽고 케이팝 팬들 사이에서도 이렇게 크게 싸움이 일어나는지 처음 알았습니다. 생각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이런 집단의 안좋은 행동이 나오는 것 같아서 저도 다시한번 이 문제에 대해 깊게 생각해본 것 같아서 채연님 글이 정말 인상깊고 크게 와닿았습니다!
저 또한 케이팝을 좋아해봤던 사람이어서 채연님의 글에 많이 공감됐습니다. 특히 보통 어린나이에 아이돌을 좋아하다보니 다들 여론에 휩쓸려버리는 것이 일상인 것 같아요. 저도 가끔은 정치적 사회적 분야에서 ‘나의 이 생각이 여론에 휩쓸린 생각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항상 하면서 살고 있거든요. 채연님은 스스로 깨달으셨지만, 아직 내가 여론에 휩쓸려 있는지도 모르는 수많은 앵무새들을 우리 사회는 어떻게 다뤄야할까요. 또 사회가 다룬다고 앵무새들이 쉽게 죽여질까요? sns와 알고리즘 등으로 앵무새가 끊임없이 만들어지고있는 세상에 우리가 다같이 고민해봐야하는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책을 읽고 난 후 자신의 경험을 떠올리고 반성하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자신이 잘못했다고 인정하는 것은 쉽지않은 일이니까요. 마지막 문단에 언급하신것처럼 이런 사건이 사회에서 발생하게 된다면 죄없는 사람도 죄인으로 만드는 여론몰이가 형성되어 피해자의 피해가 커질뿐만 아니라 가해자의 범위도 온 국민으로 넓어질것 같아요. 현재도 이러한 사건들이 일어나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함께 고민해볼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채연 님의 글을 읽으면서 그 당시에 남자 아이돌 팬들끼리 “그런 일들이 있었지”하며 다시 떠올리게 됐어요. 그러면서 최근에도 일어나고 있는 수많은 ‘앵무새’들의 비난과 조롱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됐어요. 연예인들이 연애를 하거나, 표정이 안 좋았거나, 노래를 못 하거나, 연기를 못하거나 등등. 단 하나의 실수만 나오더라도 사실관계가 중요한 것이 아니죠. 그 사람을 헐뜯고, 까내리기 바쁜 ‘앵무새’들에 대한 처벌이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채연님의 글을 읽고 요즘 인터넷에서 흔히 보이는 ‘확증편향’ 현상이 떠올랐습니다. 확증편향은 자신과 같은 주장은 받아들이고 반대되는 의견은 배척하는 현상인데, 채연님께서 적어주신 앵무새들도 자신과 의견이 비슷한 사람들끼리만 어울리고 같은 말을 의미없이 되풀이 한다는 점이 비슷하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어린시절의 잘못을 인정하고 글로 적으신 점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채연님의 글을 읽고나서 생각해보니 확실이 요즘 인터넷 상에서 앵무새들이 많은 것 같아요. 정확한 정보도 없는데 몇몇 사람들이 하는 말을 보고 남을 욕하고 비난하는 행동을 하고, 허위사실임이 밝혀지면 다시 물타기 한사람들을 욕하는 경우를 많이 본 것 같아요. 가짜뉴스처럼 그런점을 이용해서 돈을 버는 사람들도 있고요. 참 보면 새상이 쉽지는 않은 것 같네요...모두들 익명성 보장이라는 가림막 뒤에 숨어있다보니...그런 면에서 저는 채연님은 대단하신 분 같아요!! 남들은 어떻게든 자신의 잘못을 숨기려고 하지만 채연님은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하셨기 때문이에요!! 저도 그 모습을 본받고 싶네요~
혹시 채연님은 요즘 아이들이 어릴때 부터 앵무새가 되어가는 원인이 무었이라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어떻게 그 병을 고칠 수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본인의 생각이 없이 이리저리 휘둘리면서 확성기로 사용되는 사람을 앵무새로 비유한 것이 인상적이네요. 최근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이런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느끼던 차에 이렇게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글을 만나게 되어서 좋았습니다. 그렇다면 혹시 이런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채연님 글 잘 읽었습니다! 베르베르의 소설을 소개하며 글을 시작하는게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채연님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언제 한 번은 앵무새가 되어 자기 이야기 하기에만 바빴던 때가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삶을 살다 보면 한 번쯤은 그런 일이 생길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채연님은 자기 과거를 돌아보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채연 님의 글을 보고 우리 사회의 현실이 떠올랐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우리 사회는 채연 님이 언급하시던 2017년에 비해 기사 댓글 뿐만 아니라 각종 sns에서 서로를 물어뜯고 하는 것들이 조금 더 심해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웬만하면 네이버 뉴스 같은 것도 댓글을 잘 확인하려고 하지 않고 sns도 댓글을 잘 보지 않으려고 하는 것 같아요. 저는 어떤 형태든 사랑이라는 것이 가장 중요한 가치고 우리 사회에 존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요즘 우리 사회는 사랑이 아닌 갈등과 혐오가 중심이 되는 것 같아요. 악플 문제도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더 심각해 지고요. 혹시 이러한 문제를 완화시키기 위해 채연 님이 개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있으실까요?
채연님이 언급해주신 것처럼 요즘 사회의 미디어콘텐츠를 소비하다 보면, 정말로 자극적인 소재들이 많은 것을 느껴요. 허위사실을 사실인양 선동하고, 의도적으로 일부분만 잘라서 앞뒤 맥락없이 욕하게 만들기도 하죠. 그래서 더더욱 남들의 의견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고, 자기만의 사고를 확립하는게 중요한거 같아요. 또한, 이런 경험을 통해 더욱 성숙된 사고를 가지게 된 채연님도 멋진거 같아요! 글 잘 읽었습니다
스스로의 과거를 돌아보며 뉘우치고, 겪었던 상황에서 넓게 나아가 사회현상으로서의 파급력을 고려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글을 읽으며 저도 맹목적으로 다수의 의견을 따른 적이 없었나 하는 성찰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집단에 소속되어 있을 때, 이성적 판단 없이 소속 집단 내 사람들의 의견을 믿고 따르게 된다는 심리 현상이 떠올랐습니다. 오늘날 사회에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집단들이 생기는 만큼 스스로 돌아보는 태도가 정말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사람은 태어날때부터 무언가를 학습해갈 때 부모님 또는 주변인들의 말을 따라하고 반복하죠. 소설에 나온 '앵무새'도 자신들이 하는 말의 의미보다는 행위자체에 이끌려 남으로부터 들은 말들로 나의 언어를 만들어가는 현상을 가리킨 것 같아요. 채연님이 경험하신 팬덤의 일화를 읽으면서 요즘 인터넷이나 sns에서 사람들이 서로 욕하고 싸우는 걸 종종 볼 때가 생각이 났어요. 서로 헐뜯기 바빠 나중엔 본래 의도와 동떨어진 진흙탕 싸움이 되는 게 참 안타까웠었는데. 저도 과거에 함께 무언갈 공격하는 소속감에 취해 있었던 적이 있는 것 같아 반성이 되네요.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능동적인 앵무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에 나온 앵무새에 빗대어 채연님의 경험을 얘기해주셔서 흥미로웠어요. 과거 채연님의 행동을 되돌아보며 반성하는 모습이 인상깊었어요. 채연님의 글을 읽고 저도 앵무새와 같은 행동을 한 적이 있었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었어요. 흥미로운 주제로 느껴져서 문득 이 글을 쓰게 된 계기가 궁금해지네요..!! 혹시 최근 사회문제(현상)나 채연님의 경험과 관련이 있나요??
소설에서 사람을 앵무새에 빗대어 표현했던 것과 채연님이 스스로를 앵무새였던 적이 있었는지 돌아보는 모습을 보고 저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인터넷과 sns가 발달한 세상에서 선동 당하기는 정말 쉽고, 당하지 않으려고 노력해도 나와 관계없는 자극적인 이슈가 수다거리가 되기도 하는 일상을 살아가는 저도 앵무새이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나름대로 연예인들끼리의 감정싸움에 관심을 가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인데 그런 일에 관심이 많은 친구와 이야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 쪽 편을 들게 되고 결국 앵무새가 되곤 합니다. 이런 상황이 싫어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싶을 때가 있는데, 혹시 채연님도 이런 경험이 있으신지, 어떻게 대처하실지도 궁금합니다.
과거의 실수를 이렇게 성찰하고 글로 내놓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닐텐데… 단순히 과거의 부끄러웠던 나의 모습은 지금의 나의 모습과 상관 없다고 거리를 두는 게 아니라 그에 대해 깊이 성찰해본 점이 대단해요.
다만 A,B,C로 약칭된 그룹명이 읽다보니 조금 헷갈리네요. 좀 더 좋은 방법이 있지 않을까요!
요즘 같이 sns가 활성화된 시대에서 거짓과 진실을 구분하기란 참 어려운 일이죠... 정확하게 증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여론에 휘둘려 다른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한 명의 개인에게는 너무 가혹한 것 같아요. 채연님의 글 마지막 문장처럼 저 역시도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말을 그대로 따라하고 믿고 있었던 건 아닌지 스스로 성찰해 보는 시간이 되었네요!
저도 2017년, 중2 15살때였는데, 그때 보이그룹 3개가 정말 좋은 노래들을 계속 히트시키면서 남성리스너인 저도 보이그룹 노래를 잘 들었 던 기억이 납니다.하지만 A, B, C 그룹의 팬들간의 싸움이 있던 것은 이번에 처음 알게 됐네요.아티스트나 소속사 입장에서는 이러한 싸움을 중재시키거나, 또는 어떠한 입장을 낸 것이 있을까요?
채연님 스스로 과거의 본인에 대해 반성하고 자신의 행동에 대한 파급력까지 생각하여 글에 녹여낸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채연님이 쓰신 이야기는 현재 우리 사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는 글 같아요. 우리 사회에서도 본인이 한 행동과 말의 파급력을 알고 책임감을 가지고 행동한다면 더욱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네요!
경험을 책과 연결시켜서 글을 시작하신게 인상깊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분노와 혐오를 그대로 내 것으로 만들었다는 표현이 기억에 남습니다. 비슷한 예시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평소에 관심없거나 별 생각 안했던 일들을 친구들이나 인터넷 여론이 안좋게 다루면 그대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어서 위의 표현이 더 다가왔습니다. 과거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지 궁급합니다!
책을 읽고 본인의 경험과 연결 시키시는게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책을 읽으면 그냥 책의 내용만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저도 한번 시도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