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관람 모임공지!
처음으로 해보는 카페 모임 후기를 써본다.
결혼식이나 어딜 가든 시간이 낭비 안 되도록 계획을 한다.
시간이 곧 삶이다!
01. 추사박물관
모임시간이 15:00이니 일찍 올라가서 과천 추사박물관을 가기로 했다.
23일 울산역에서 06:03분 열차를 타고 서울역 도착!
4호선 타고 순식간에 과천 추사박물관 도착!
일찍 가기도 했지만 인기 없는 이런 박물관에 누가 오겠는가.
조용하다.
내 혼자 뿐이다.
이곳이 추사가 4년 동안 있다가 최후를 맞이한 곳이다.
박물관 전시물들은 그야말로 대실망!
거의가 다른 곳과 유사하고 또 복제신제품의 나열이다.
심지어 잘못된 기록도 보인다.
두 번의 유배를 끝내고 노구를 쉬었던 곳을 찾아 경의와 위로를
드리고 싶었다.
지금은 초의선사, 김유근, 조인영, 권돈인, 이상적, 허련과 더불어
그쪽에서 잘 지내고 계시리라.
괴퍅한 성정은 이제 친구들의 이야깃거리가 되었을까.
그냥 추사체 서예가로만 알고 있는 위대한 천재학자가 남겨놓은 흔적을
제대로 아는 이가 얼마이겠는가.
아무튼 추사 박물관 들렀다가 중앙박물관으로 또 이동!
12:00 중앙박물관 도착!!
진달래가 곱게 맞이한다.
나중에 시간에 쫓겨 사진 못 찍으니 10년전 그 위치에서 인증샷!
점심시간을 줄이기 위해 약속 장소 투썸 옆에 편의점 가서 빵 2개, 우유1
후다닥 먹어치우고 기획전시실로 갔다.
02. 기획전시 관람
국립중앙박물관이 뉴욕 메트로폴리탄미술관과 공동개최하는 ‘스투파의 숲,
신비로운 인도이야기’(전시기간 : 2023.12.22∼2024.4.14.) 기획전시가 있다.
기원전 2세기∼기원후 4세기 남인도 불교미술품 97점을 전시하고 있다.
간단히 요약하면 스투파는 우리의 탑이란 말의 어원이다.
따라서 우리 탑의 뿌리인 스투파에 조각된 작품들이 전시 되었다.
인도의 스투파(탑)은 우리 탑과는 형태가 다르고 크기도 다르다.
주어진 환경적 여건이 달라서 사용된 재료나 크기가 달라진다.
중국은 벽돌탑(전탑), 일본은 목탑, 우리는 석탑이 그런 것이다.
그들의 문화가 중국을 거쳐 1500년 전 우리에게로 와서 문화를 만들었다.
그 문화권적 에너지 속에 나도 태어나 살고 있다.
머리에 이고 있는 게 뭘까요?
머리카락이다.
석가모니가 머리를 깎은 그 순간이 중요하다 여긴 것이다.
석가가 좀 인지도가 높아질 때쯤에 왕이 대우를 잘 해줄테니 내 신하가
되는 게 어떠냐고 물었다.
그러자 석가는 이렇게 말했다!
“자기가 내뱉은 음식을 다시 먹지는 않습니다”
석가는 왕이 될 수 있는 태자 자리를 버리고 출가하여 스스로 고행·설법한
사람이란 다른 표현이다.
아무튼 인도에 가지 않고 실물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관람료 10,000원 가치는 있었다.
기획전실에서 나오자 말자 1층으로 상설전시실로 뛰었다.
그리고 시간 관계상 딱 아래 3점의 유물만 찾아봤다.
청동농경문
이 농경문은 아이 손바닥만 한데 내가 찍었지만 사진 기똥차게 찍었다.ㅋㅋ
이 유물에 깃든 이야기는 길어서 다음에 따로 한번 한다.
광개토대왕 이름이 있는 신라 왕릉 출토 청동 그릇
백제의 산수벽돌 등
딱 여기까지 보고 있으니 채화님에게서 도착했다고 문자가 왔다!
04. 회원들과 상견례
초보 모임공지에 함께 해주신 분들
“투게더님, 채화님, 소희님, 정혜님, 안홍님!”
투게더님과 채화님은 경주서 봤으니 안면 한번이 무서운 것이다. ㅎ
그리고 보니 채화님은 작년 연말 송년회서도 봤네.
소희님, 정혜님, 안홍님 초면이라 어색했지만 금세 편해졌다.
박물관 전체를 한 바퀴 도는 건 쉬운 게 아니다.
나름대로 볼만한 것들을 적어서 갔다.
05. 유물전시 관람
모임의 취지인 유물전시 관람을 하러간다.
경천사지10층탑
우리석탑은 대부분 화강석인데 이 탑은 대리석이라 산성비에 약해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실내로 옮겼다.
본래 경천사지탑 외에 로비에 ‘원랑선사탑비’가 서 있었다.
그런데 광개토왕에게 밀려서 없더라.
이 원랑선사탑비는 카페에서 4/20일 가는 제천 덕주사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절터에서 일본놈에 의해서 끌려왔다.
2026년에 제천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해서 박물관에서 마지막으로 보고
싶었는데 아쉬웠다.
이 탑비는 BTS 때문에 유명해졌다.
뒤에 보이지요?
세한도
고대했던 세한도 원본을 만났다.
수장고에 다시 들어가면 언제 볼 수 있을지 모른다.
오전에 추사박물관에서 복제품을 만났다.
원본의 향기는 다르다,
그래서 답사길이 멀어도 찾아가는 이유인 것이다.
사람도 진짜는 향기가 다르다.
나의 세한도 추사글의 핵심정리는 이렇다.
交情交態(교정교태)
“사귐의 정(情)과 사귐의 태도(態度)라는 뜻으로 부귀할 때와 빈천할 때의 사람의 행동을 나타내는 말”
-사마천(司馬遷) 『사기(史記)』 -
歲寒然後 知松柏之後凋也(세한연후 지송백지후조야)
추워진 뒤에야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음을 안다 -『논어(論語)』 자한편
그리고 ‘장무상망(長毋想忘)’
“우리 오래도록 잊지 말고 살자!!”
사유의 방
‘사유의 방’에는 국보 2점에 나란히 사색 중이다.
금동미륵반가사유상 국보 78호와 83호!
감시원(?)이 붙어 있어 보는데 불편해도 어찌하겠는가.
개인적으로 5번째 관람이다.
경주 외출 전시되었을 때 가장 가까이서 많은걸 보았다.
여전히 83호는 매력적이다.
이 애들도 BTS굿즈로 유명해져서 품절되기도 했단다.
(중략)
................
그리고 마침내 토끼를 만났다
청자실에서 귀여운 토끼 세 마리를 만났다.
이 작품은 국보로서 향로다.
청자실 국보 중 최고 작품은 이 향로다!
자!
이제 더 호기심을 느끼는 소희님가 투게더님의 아쉬움을
남겨두고 시간관계상 다음을 기약하며 관람 끝!!ㅎ
그리고 안홍님!!
국립중앙박물관 개관은 아래 사진처럼~2005년 10월 28일 개관!~^*^
계획 된 시간 안에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뒤풀이는 인사동으로~~!!
06. 인사동 뒤풀이
오랜만에 인사동 쌈지길에 오니 감회가 새롭다.
인사동은 역시 비가 뿌려야 낭만적인데!ㅎ
인사동 + 비 + 동동주
질박하고 고졸한 집에서 말이다.
오래전에 이 글을 인사동 왔다가 썼다.
친구 만들기
처음 만나
술 석 잔 부어 주고는
친구 하자 하네
한잔
한잔
마셔보세
소주든 막걸리든
도연명陶淵明
이태백李太伯
되어보세
시인이든 술고래든
백설白雪 같은
흰 머리카락
많아진 지 오래인데
하룻밤
새벽이슬쯤
무슨 상관있으랴.
2010.1.14
혼자서 골목마다 눈길을 주니 친구들과 스승님과 놀던 곳이 보인다.
세월은 그렇게 가고 이제 다른 인연들과 이 길에 섰다.
보통 인연들이 아닌게지.
그것이 단 몇 시간이라도 말이다.
간장게장 집에서 첫 잔이 주는 맥주 한 잔은 짜릿함은 아직
함께 한 화원들과의 추억을 새겨졌다.
그리고 차한잔 하고!~
숨은 사람 찾기 ㅋㅋ
안보여?
그럼 넘어가시고!~ㅎ
모두들 새가 집을 찾아가듯 회원님과 헤어지고 난 나그네의 집으로 갔다.
네 뒷모습이 안스러웠는지 술도 안하는 투게더님이 전화를 했다.
이 밤에 놀아주겠다는데 가사하지만 마땅히 사양해야 할 시간이다.
아무튼 투게더님 고마웠습니다.ㅎ
아!
다음날 일요일에도 광화문가 있는데 일찍 잘잤냐고 전화주셨지요.
이럴 때 역사 가장 멋진 표현은 세한도에 나온
‘장무상망(長毋想忘)’
좀 아쉬운 것은 이런 전화는 여성회원님들이 해주면 완전 감동했을낀데
이 놈의 인기는 여전히 없어서.ㅎㅎㅎ
역시 남자는 투게더님처럼 생기고 인품을 갖춰야할 듯! ㅠㅠ
누가 물었지요?
이 카페에서 쪽지라도 보내는 여인이 있느냐고?
솔직히, 완전, 진짜, 맹세코, 절대로 한 여인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포기하고 사는데 “설마” 라고 하시면
난 뭐라 대답을 합니까!!
혹시 연락하신 분 있으면 여기 공개해도 좋습니다.ㅋㅋ
이런 걸 자신감이라고 하면 되나? 쩝!~비참!
여인들이여!!
부디 연락 좀 주세요.
딴 거 필요 없습니다.
그냥 수다 떨 수 있는 친구면 족합니다.
멀리 있어서 스토커 될 리도 없으니 안전합니다,ㅎㅎ
이것 참!
비굴한건 지, 불쌍한건 지 안타까운 청파!~~ㅠㅠㅠ
그래도 동백은 핀다!!ㅎ
06. 맺는 말
함께 하신 분들!
고마웠습니다.
감사 인사는 세한도에 찍힌 딱 한마디로 하겠습니다.
‘장무상망(長毋想忘)’
다음에 또 가야할 곳들이 서울에 많습니다.
그때 모임공지 해서 함께 할 인연들을 기대합니다.
2024.3.27.
벚꽃 붉은 빛이 터질듯한 날에
청파 배
첫댓글 장무상망~
우리 오래도록 잊지 말고 살자!
오랜만에 문화탐구하고 갑니다.
후기 잘 읽고 갑니다.
청파님^^
ㅎ 감사합니다
오늘은 날씨가 참 좋습니다!
@청파 네~^^
서울도 좋아요~
수리산행 하기 딱~ 좋은 날씨에요^^
행복한 오후 보내세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3.27 12:28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24.03.27 12:30
아는것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얼마나 명언인지 새삼 다시 깨달았어요
모르는게 약일 때도 있지만
아는게 힘이다는 말도 공감이 된 시간이었답니다
명품 해설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주종 주량 안가리는데~
참느라 애 먹었습니다 ㅎ
사진을 어쩜 정확한 포인트에서 잘 찍었는지~
대기가 많아 두시간에 빵 터졌습니다 ㅋㅋ
무관심이었던 역사 문화에 알아가는 재미가 생겼어요
좋은 공지 기다리겠습니다
남은 오후시간도 행복하세요
ㅎ다양한 경험은 삶을 더 풍요롭게 할 것입니다.
일정이 바쁘신데 모임 참석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늘 안전하고 즐거운 날들 하세요!!
공들인 글, 사진 잘봤습니다.
다시 뵐 날 기대합니다.
아참, 본문에 오타 지적질합니다ㅎㅎ
괴팍(X)
괴퍅(O)
헐!~~
분명히 괴퍅으로 했는데 왜 괴팍이라 합니까?
한번 가 보세요 ㅋㅋㅋ
이런 걸 시치미라!!!
@청파 눈감아 드립니다~^^
청파님은
박식하시고
낭만 있으시고
행동으로 옮기시고
멋 있으시고
또 어떤 표현이 좋을지~~~
또
좋은 곳에서 뵈어요
헉!!
다 들켰네요 ㅎㅎㅎ
과찬 감사합니다.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늘 아름답고 행복한 날들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