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를 위로한다.
햇살이 따뜻한 봄이다 . 38년이라는 긴 세월 직장 생활하느라 수고가 많았구나. 1985년 농수산식품공사에 입사하였지. 그 때 가락시장 주변은 개발되지 않은 곳으로 집도 별로 없었다. 올림픽훼밀리아파트가 있는 곳은 논 밭이었다. 수서역 주변은 제대로 된 길도 었었다. 메뚜기를 잡던 기억도 새롭다. 여느 시골이나 다름 없었다.
그리고, 당시에 용산시장을 이전시키고, 가락시장을 개장하는 것은 매우 힘들고 어려운 과제였다. 이전을 반대하는 상인들의 민원이 너무 많았다. 상품의 규격 포장화시키는 일, 유통 거래질서를 바로 잡는 일 등 시장 운영을 정상화시키는 것도 결코 쉽지 않았다. 양곡시장을 인수하고, 서울 친환경유통센터를 건립하고, 영등포시장을 관리하고, 강서시장을 건설하고 개장하는 등 그동안 해온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간다.
1985년 가락시장을 새로 지어 용산시장을 이전시켰는 데, 2005년부터는 다시 가락시장을 다시 헐고 재건축하는 일을 시작했다. 가락시장 시설현대화 사업도 우여곡절이 많았다. 지역 주민들은 도매시장이 시끄럽다고, 다른 곳으로 이전하라고 많은 반대 민원을 제기했다. 결국은 부지 확보 문제로 현 위치에 재건축하기로 하였다. 막대한 사업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정부기관, 국회 등과 수 많은 협의를 하였다. 사업 예산확보는 기재부 반대, 국회 설득 등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생산자, 유통인, 관계기관 등 수 많은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거대 가락시장을 건축 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가끔 가락시장을 가면 새로 건설 단장된 가락몰을 보게된다. 그동안 쉽지 않은 과정을 몸소 겪어서 그런지, 무언가 뿌듯함과 뭉클함을 느끼게 된다.
이제는 은퇴한지도 2년이 넘었구나. 그 동안 50플러스 센터 등에서 블로그, 유튜브, 숲향기 치유 등 다양한 것을 배우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냈다. 요즘에는 텃밭을 가꾸며 산나물을 뜯는 소소한 행복을 누린다. 취나물, 참나물, 민들레, 질경이 등 나물이 따사로운 햋빛과 땅의 양분을 받아 싱그럽게 자란다. 돌 옹벽 밑에 두릅도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 봄 나물은 요리해서 먹으면 맛이 있다. 상큼하고 무언가 색다른 향이 입 맛을 자극한다. 이런 작은 행복을 누리는 너를 새롭게 발견한다.
이제는 지난 날 직장 생활에서 힘들었던 일 들을 내려놓으려 하고 있다 .그러나 마음 속 깊은 곳에 아직도 농수산물 유통 개선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음을 느낀다. 요즘처럼 농수산물 물가가 오르고, 농수산물 유통구조 문제가 언론에 오르내리면 무언가 할 일이 있음을 느낀다. 현업에서 은퇴한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어느정도 여유를 가지고 , 무리하지 않으면서 농수산물 유통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생각해본다 .
요즘에는 구독자나 유명세 이런 것 신경쓰지 않고 유튜브를 운영하며,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영상을 올린다. 농수산물 유통 관련기사도 검색해 공유하기도 한다.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너무 무리하지 않으며 인생 2막을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기를 바란다 . 자기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며. 여전히 누군가를 위해 작은 일이라도 하려는 당신을 격려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