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11시45분 수업을 마치고 간신히 출발 5분전 ktx 창원중앙역에 도착했습니다. 서울에 도착하니 2시 50분. 이미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전국방과후학교강사연합회 발대식이 진행되고 있을 시간이네요. 의원회관에 도착, 신분증을 맡기고 보안검색대를 통과해 자리에 앉으니 국회의원이 막 인사를 마치고 있었습니다. 사회자는 방과후강사연합회 배일훈연구원이었습니다.
현장 증언을 맡으신 경남지역 대표 한채민 샘의 5분 발언을 들을 수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샘 이야기에 모두가 귀를 기울이며 업체의 30%에서 심지어 5-60%의 폭리에 모두가 분노했습니다. 또한 용기 있는 행동에 한마음으로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어서 공공노조 변호사, 교육부 방과후학교 담당자, 방과후권익센터 대표, 전국방과후학교강사연합회 노무사, 서울시 교육청 교육협동조합 담당 장학사, 광주교육청 방과후공익재단 연구를 맡은 교육연구원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이날 토론의 주된 내용은 지금까지 방과후 학교에서 일어났던, 원칙과 계약이 무시된 많은 사례였습니다. 사례들이 방과후 강사들의 현실을 대변하면서 공감을 이끌어내는 데는 성공이었다고 생각됩니다. 교육부와 교육청 담당자들조차 들어보지 못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바로 휴강의 경우 보강이 원칙인데도 불구하고 원천적으로 보강을 막고 수강료를 환불해 주는 사례입니다. 그동안 방과후 학교가 얼마나 원칙이 부재한 채로 학교장의 재량에 따라 운영되어 왔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하지만 이제 한 걸음마를 뗀 기분입니다. 그래서 방과후 강사들의 봇물처럼 터져 나오는 요구를 어떻게 한 방향으로 모아 실현되도록 만들지에 대해서는 제대로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방과후 학교 강사들이 불합리하고 힘들다는 건 알겠는데 그래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꾸어 나갈 것인가? 교육부에도 교육청에도, 이러한 것을 원하니 당신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하고 속 시원한 질문한 번 못해보고 토론회가 끝나버린 것 같습니다.
요약하자면 교육부나 교육청이 어떤 것을 구체적으로 바꾼다는 것인지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 과제로 남습니다. 함께 가셨던 분은 업체 소속된 강사들의 경우 업체와의 계약서의 제출과 수수료 표기가 의무화된다면 현실적인 도움이 될 것 같다. 하지만 개인 강사들에게 이날의 토론회에서 다루어진 내용은 딱히 어떤 해결점을 제시하지는 못한 것 같다. 이렇게 말씀하시네요.
지금 방과후강사가 전국적으로 13만 명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직 연합회에 가입된 회원 수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방과후강사인 우리들의 힘은 우리가 모여 있는 만큼 밖에 나올 수 없습니다. 내가 참여하지도 않는 상황에서 나의 이야기를 듣고 누군가 다른 사람이 내 현실을 바꾸어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모이지 않는다면 교육청이든 학교든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주지 않습니다. 결국 우리의 문제입니다.
함께 힘을 모은다면 모인 만큼 우리의 목소리는 커지고, 그 목소리에 교육청, 학교는 대답할 것입니다. 그날 경남에서 참석하신 분은 전부 7분이었습니다. 이제 시작입니다. 경남에서도 더 많은 분들이 함께 하길 기대해 봅니다.
첫댓글 현장증언 내용 구구절절 공감가고 좋았습니다 다같이 화이팅!
네! 후기 잘 읽었습니다.
경남 방과후강사 선생님들의 작은 관심들이 모이면, 관행적이었던 제도적 불합리한 부분을 바꿔나갈 수있지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