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다 빅 세븐은 27.5인치 휠 사이즈의 열풍을 선도해온 기념비적인 모델이다. 멀티 벤-메리다팀 선수들을 통해 실전 테스트를 거친 빅 세븐이 2015년 카본 프레임으로 바뀌었다. 구동계는 시마노 XT 풀세트를 달았다. 최신 기술을 집약한 카본 프레임과 27.5인치 휠세트의 조합으로 빅 세븐의 질주는 더욱 경쾌해졌다.
메리다는 2010년 이후 MTB의 대세가 29인치로 천천히 옮겨가자 후원 팀의 선수로 키가 작은 호세 안토니오 에르미다와 쿤 리타 달레 선수를 위해 27.5인치 프레임을 개발했다. 최초 제품은 2012년 후반에 선수 테스트용으로 개발되었고, 여러 피드백을 거쳐 2013년 초 스페인 신제품 발표회에서 최초의 27.5인치 빅 세븐을 선보여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해 두 선수가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27.5인치는 29인치를 따돌리고 MTB 시장의 새로운 대세로 떠올랐고 빅 세븐의 인기도 더욱 굳건해졌다.
2015년 빅 세븐은 카본 프레임으로 또 한번 변신 겸 도약을 한다.
메리다의 최신 카본 기술 적용
2015년 모델부터는 새로 등장한 카본 외에 기존 알루미늄 모델도 있어 선택의 폭이 보다 다양해졌다. 빅 세븐 XT의 카본 프레임은 충격 저항을 높이기 위해 카본 소재를 강화처리한 나노 매트릭스 카본을 사용했다. 튜브 내부는 주름이나 거친 부분이 없도록 매끈하게 가공하는 기술인 안티 링클 시스템(Anti Wrinkle System)을 적용해 무게를 줄이면서 강성을 높였다. 안티 링클 시스템으로 가공한 프레임은 충격에 의해 발생하는 응력을 프레임 내부에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라이더의 피로감을 덜어준다.
강성을 높인 프레임은 딱딱해져 승차감이 떨어지지만 메리다는 리어스테이에 특수한 기술을 적용해 이 문제를 극복했다. 리어스테이에는 바이오 파이버 댐핑 컴파운드(Bio Fiber Damping Compound)라는 기술이 적용됐다. 이는 카본 프리프레그 사이에 아마 섬유를 삽입해 신축성을 준 것으로 라이딩시 지면에서 오는 충격을 흡수해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아마 섬유는 유리 섬유나 케블라 섬유 등 기존의 완충 소재와 비교해 진동 흡수율이 높고, 밀도는 낮아 가벼운 장점이 있다.
시마노 XT 풀세트 구성
체인스테이는 425㎜의 짧은 길이로 순발력과 조향성이 민첩하고 힘 손실을 줄여준다. 디스크브레이크는 포스트 방식으로 상대적으로 피로를 많이 받는 시트스테이의 부담을 체인스테이로 옮겨 누적 피로를 상쇄시키면서 안정적인 제동력 향상은 물론 외형 디자인도 깔끔해졌다.
구동계는 시마노 XT 풀세트로 초급자부터 상급자까지 모두를 만족시켜 준다. 브레이크는 시마노가 자랑하는 아이스 테크놀로지 기술이 가미되었다. 방열판이 달린 캘리퍼는 브레이크 작동 시 생기는 마찰열을 빠르게 냉각시켜준다. 브레이크 레버와 변속레버를 하나의 클램프로 장착하는 아이스펙 방식을 채택해 핸들바가 깔끔하고 사용도 편하다.
서스펜션 포크는 폭스의 플로트 650B CTD 리모트 에볼루션 100㎜로 지형에 따라 서스펜션 모드를 조절할 수 있다.
변속 케이블은 프레임 내부로 깔끔하게 수납했다. 실크블랙 데칼 역시 매끈한 외관을 돕는다. 기본적으로 책정한 가격은 330만원 이지만 소비자들에게 조금 더 많은 혜택을 주기위해 10% 할인한 297만원으로 판매하고 있다.
미캐닉 분석
정호찬 (울산 삼화MTB) “더욱 잘 다듬어진 27.5인치의 표준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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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시작된 산악자전거 휠 사이즈에 대한 논쟁은 이제 27.5인치로 서서히 굳혀지는 듯하다. 26인치로부터 시작된 산악자전거가 갑자기 29인치로 커지는 것에 대한 부담이랄까? 그래서 두 사이즈의 딱 중간에 있는 27.5인치에 주목할 수밖에 없는지도 모르겠다. 국내에서도 27.5인치 완성차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것은 한국인의 체형과 지형의 영향이 크다고 할 수 있다. 29인치를 탈 만큼 서양인들에 비해 신장이 크지도 않고 또 지형의 변화가 심한 한국적 특징에는 26인치에 비해 순발력이 크게 뒤지지 않고 장애물 돌파도 더 쉬운 장점을 들어 27.5인치가 가장 적합한 표준으로 자리잡는 듯하다.
메리다는 메리다 멀티밴 프로팀을 앞세워 다양한 시도와 실험을 통해 레이스 상황에 따라 적절한 휠 사이즈를 선택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완성차를 생산하고 있다. 그중 앞서 ‘표준’이라고 할 정도로 요즘 들어 가장 각광받는 27.5인치에는 빅 세븐이라는 모델명을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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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테이퍼드 헤드튜브로 조향성과 강성을 높였다. 2 포스트 마운트 방식의 브레이크는 안정적인 제동성능에 유리하다.
빅 세븐 XT의 프레임은 경량화는 물론 충격저항이 40% 이상 강화된 나노 매트릭스 카본으로 만들어졌다. 기존의 카본 시트스테이와 체인스테이에 플렉스 스테이를 적용해 카본 프레임의 부드러운 곡선을 살리면서 충격과 진동을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가장 돋보이는 특징이다.
모델명에 붙는 XT는 구동계가 시마노 XT로 구성되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앞 변속기의 경우 프레임에 마운트가 포함되어 있어 밴드 방식이 초래할 수 있는 과도한 클램프 조임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되며, 불필요한 밴드 자국도 남기지 않도록 다이렉트 마운트 방식에 대응하고 있다. 또한 인터널 라우팅으로 케이블 라인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아 간섭을 최소화하고 외부 오염으로 인한 케이블 손상을 막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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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 인터널 케이블 방식으로 외부 케이블을 깔끔하게 내부로 정리했다. 2 플렉스 스테이 기술이 적용되어 지면에서 오는 충격을 효과적으로 흡수해 승차감을 높였다.
브레이크 레버와 변속 레버가 아이스펙(I-Spec)으로 일체감 있게 장착되어 핸들바 공간을 적게 차지하며 원하는 위치와 각도로 레버를 조절할 수 있다.
27.5인치 완성차에서는 드물게 3단 크랭크를 채용해 다양한 배율의 변속이 가능하다.
2015년 메리다 제품은 최초 구매자에 한해 소비자의 과실이 아닌 제조상의 문제로 인한 불량의 경우 평생 품질보증이라는 정책을 내놓았다. 이는 고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없다면 쉽게 내놓을 수 없는 정책이다.
한국적 지형과 체형에 적합한 27.5인치 완성차를 대표할 2015년 빅 세븐 XT의 선전이 예상된다.
테스트라이더 시승기
박수빈(서울체고) “내 몸에 맞춘 듯 가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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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다는 역시 실망하게 하지 않았다. 메리다의 기술로 개발된 카본 프레임은 타는 내내 부드럽고 편한 느낌이 강했다. 시마노 XT 구동계를 장착해 부드럽고 빠른 변속 성능과 높은 제동 성능을 갖췄다.
27.5인치를 처음 타봤는데 안장에 올라 페달링을 해보니 마치 자전거와 한 몸이 된 것처럼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었다. 저속 주행보다는 가속이 될수록 조향성이 향상되어 핸들링이 편안했다. 코너링 시에는 지면에 상관없이 만족스러운 안정감을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