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 퇴계 선생 시에 차운하다〔秋夜次退溪先生韻〕
산중에 가을이 드니 밤기운 맑고 秋入山中夜氣淸 추입산중야기청
휘영청 찬 달빛이 창 가득 밝았네 無端寒月滿窻明 무단한월만창명
앉아서 성성법을 배우고 나니 坐來學得惺惺法 좌래학득성성법
비로소 마음이 어둡지 않음을 믿겠네 始信天君不窈冥 시신천군불요명
[주1] 성성법(惺惺法) : 마음을 어둡지 않게 항상 일깨우는 방법으로, 유가의 수양법인 경(敬)을 말한다. 북송(北宋) 때의 사양좌(謝良佐)가 말하기를 “경이란 항상 성성하게 하는 법이다.[敬是常惺惺法]”라고 하였다. 《心經附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