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운봉산 (285m)
강원도 고성군의 토성면 북부지역에 위치한 산이다. 고성군 토성면의 운봉리와 학야리에 걸쳐 있다. 전설에 따르면 이 산이 금강산이 되려고 돌을 모아 봉을 만들고 있었는데 이미 고성에서 금강산이 생겼다는 소식에 억울해 울자 운봉산이라 불렀다고 전해진다. 한편, 이와 유사한 전설로 옛날 부지런한 장사가 금강산의 장사와 집짓기 시합을 하던 중 금강산 장사가 집을 완성했다는 거짓 소문에 3일 동안 울면서 통곡하며 그 동안 지은 돌성을 무너뜨렸는데, 이때 지었던 돌성의 높이가 구름 위까지 올라갔다고 하여 운봉산이라 부른다는 설도 있다. 화산폭발로 생겨난 운봉산은 주상절리가 넓게 발달하였고 마당바위 · 기둥바위 · 거북바위 · 병풍바위 · 빨래망치바위 등으로 불리는 기암괴석이 곳곳에 분포해 산이 돌을 모았다는 전설을 뒷받침한다. 운봉산은 운암(雲岩)이라 불리기도 한다.
운봉산은 고성군에서 등산로를 개척하였고 커다란 정상석도 세웠다. 다만 운봉산 주변에는 군부대가 넓게 주둔하고 있다. 특히 죽변봉(竹辨峰679.3m)에서 운봉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초라하지만 능선은 있다. 다만 원시 잡목이 꽉 차있어 동물도 다니길 거부할 만큼 개고생을 요구하는 길이고 군부대 울타리 밖 곡예길을 원형 철망의 방해와 함께 진행후 맛보는 쉽지 않은 산이다.
운봉산은 넓은 헬기장으로 정상석과 이등삼각점이 있고 조망 안내판이 서 있다. 운봉산은 아주 멀리서 보면 마치 종을 엎어놓은 듯이 솟아 젊은 여인의 봉긋한 젖가슴을 닮은 것처럼 보이고, 신라시대 무덤같이 보이기도 하고, 제주의 기생화산 오름처럼 보이는 것이 볼 때마다 다른 느낌이 들게 한다.
발아래 넓은 들판과 쪽빛 동해 해안선을 따라 길게 늘어선 아름다운 수평선, 죽도와 백도 등 크고 작은 섬들이 한 폭의 파노라마다.
그림 같은 송지호 호수와 송호정 정자가 지척에 닿아 있고, 점점이 이어지는 작은 섬들, 불쑥 바다로 내달려 나간 수많은 곳과 길고 하얗게 줄지어 이어지는 은빛 백사장, 그 비경의 감동에 일상의 시름을 까맣게 잊고 산과 바다의 정취에 푹 빠져 산행할 수 있는 천혜의 명산이다.
북녘하늘 아스라이 금강산이 있고, 남으로는 설악산과 울산바위, 양양의 해안선이 눈 끝에 닿아 있는 산천하의 비경이 온몸을 흠뻑 적셔주는 세상 속에 산, 구름이 머물다 신선이 되고 바람이 쉬어가는 운봉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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