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청년이 사랑하는 여인을 생각하며 장문의 편지를 써서 보냈습니다. 자신에 대해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는 비밀 내용까지 모든 것을 그 편지에 담았습니다. 흥분되고 떨리는 가슴으로 그 편지를 건넨 청년은 사랑하는 여인과 더 깊어질 관계를 자연스럽게 기대했습니다. 일주일이 지난 후 데이트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 여인은 자신이 싫다고 편지에 표현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청년은 실망한 마음으로 여인에게 물었습니다. "내가 건넨 편지 읽지 않았어요?" 여인이 대답했습니다. "너무 길고, 잘 이해도 안 되어서 그냥 덮었어요." 우회적인 표현이지만 이 편지는 성경 66권 중 '예배'에 대해 자세히 기록해 놓은 레위기입니다. 신앙생활의 경륜이 있는 사람들에게 조차 '수면제 대용'으로 취급받는 책이 바로 레위기입니다. 하나님께서 사랑하는 자녀들에게 자신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예배에 대해 일러주신 말씀이 수면제 대용으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정말 아이러니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레위기에는 모두 5종류의 예배 형태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번제, 소제, 속건제, 속죄제, 화목제. 지금은 비록 구약의 제사 방법을 따르지 않지만 그 정신만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번제는 완전히 다 태워드리는 것으로 나의 전부를 드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소제는 곡식을 빻아 고운 가루를 내어서 드리는 제사로 우리의 온전한 헌신과 충성을 의미합니다. 속건제와 속죄제는 하나님과 사람에 대한 허물과 죄가 있을 때 드리는 예배입니다. 화목제는 모든 예배의 종착점으로 하나님뿐 아니라 모든 사람과 화목하게 되는 것이 예배의 목적임을 알려줍니다. 우리의 예배는 하나님께 무엇을 더 얻어내는 것이 아니라 내 것을 아낌없이 드리기 위한 행위이어야 합니다. 하나님은 예배를 통해 우리를 마음을 확인하시고 축복하십니다. 예배는 종교적인 행위가 아니라 성도들에게 주신 거룩한 특권입니다. 저는 우리 교회 예배에 감격과 감동이 넘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화석처럼 죽은 예배가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예배가 되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예배의 형식보다 중요한 것은 예배자의 태도입니다. 하나님은 예배의 내용을 보시는 것이 아니라 예배자의 마음을 보십니다.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예배를 드리는 것이 축복된 인생을 시작하는 출발점이 됩니다. 저는 모든 서은 교회 성도들이 예배의 감격에 빠지는 성공된 예배자가 되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