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하기 전날 단톡방에 올라온 출발해도 괜찮겠어요로 시작된 여정의 결과는 정말 아주 많이 괜찮았어요 였습니다. 세상에는 공짜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 역경과 고난의 과정이 힘들면 힘들수록 주어지는 선물의 크기와 양은 클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번 여정에서는 얼마나 많은 선물들을 안고 돌아 왔는지 돌아 봐야 겠습니다. 각자가 바라보는 선물의 의미는 다르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선물의 의미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번째는 어찌하면 6호 태풍 카눈은 많은 피해를 본 분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우리에겐 큰 선물을 안겨 준 존재였다고 생각합니다. 여행1일차 급하게 황신혜언니께 부탁하여 12시 40분 공항버스 예매 하였으며 언니께서 준비해 주신 활력 에너지 한병씩을 목구멍으로 넘기고 버스에 올랐습니다. 그리고 에어차이나 항공이 아닌 아시아나 항공기편으로 중국 성도에 무사하게 도착할수 있었다는 사실이 무엇보다도 중요합니다. 회장님께서 애써주신거 감사합니다. 물론 시간이 촉박하여 일정엔 조금의 여유도 없었지만 그건 바쁘게 사는 한국인둘에게는 문제랄 것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두번째는 나의 룸메이트이며 10년 넘게 인연을 이어 오고 있는 아이리스의 고소 적응 과정이 제게는 큰 선물이었습니다. 여행 2일차 일릉에 도착하여 나마사 3200m에서 출발 쿠수탄 3470m까지 왕복트레킹을 하고 나서 부터 찾아온 그녀의 고소는 위의 부적응으로 인해 아무것도 먹을수 없는 고통으로 여행3일차 홀로 말에 올라 포터들과 먼저 출발 해야 했습니다. 3670m노우원자에 도착하여 바라 본 그녀는 여전히 쓰러져 있었습니다. 그러나 다음날부터 힘을 내며 오르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인간의 가능성은 하면 되는구나 하지 않을 뿐이라는 단순 하지만 깊고 심오한 인간의 무궁한 가능성의 큰 선물을 옆에서 보고 받았습니다. 그녀는 정상도 씩씩하게 찍었습니다. 세번째는 노우원자 도착전부터 오락가락하던 비는 밤새 많은 이들을 잠못들게 해 주었지만 이 또한 세상에 둘도 없는 선물이었습니다. 텐트속 은박지를 깔지 않고 패드만 깔아 축축해진 침낭속에서 문제점을 발견하여 회장님괴전회장님들께 보고하여 바로 해결했습니다. 순간 순간 다가 오는 작은 문제점들은 함께 하는사람들과 협의하여 해결 할 수 있는것들은 바로 바로 처리하는것이 최선인 것 같습니다. 그런 곳에서는 시간을 끌면 끌수록 해결은 어려워지고 복잡해 진진답니다. 하여튼 밤새 내린 비는 다음날 세상에서 둘도 없는 풍경들을 안겨 주기 위한 준비 시간이었던 것이 었습니다. 그래서 이런말이 있나 봅니다. 좋은게 다 좋은게 아니고 나쁜게 꼭 나쁜것만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여튼 4일차 아침 기상 하면서 부터 여기 저기 서 터지기 시작한 환호 소리는 과도영4300m도착지까지 이어 질 수 있었습니다. 그 그림같은 위대한 풍경들을 바라보며 주어진 그림도 선물이었지만 더 큰 선물은 자연 앞에 미약한 인간인 나는 얼마나 오만해 하며 살았던가 다시 한번 반성하는시간을 가진 것이었다. 이렇게 커다란 선물을 받았으니 이번엔 이 반성이 좀 더 오래 유지 되길 기대해 본답니다. 네번째는 4일차 과도영4300m 부터 정상까지의 과정 또한 커다란 선물이었습니다. 과도영 도착부터 찾아온 두통으로 정신을 차릴 수는 없었지만 꾸역꾸역 잠을 청하고 새벽 12시 에 도저히 참을수 없어 손가락 끝부분을 침으로 찔러 검은 피를 닦아 내며 무엇을 위해 나는 이자리에 서고 싶어 하나를 생각해 보았지만 모르겠다 였습니다. 생존본능만 남아있는 속에서 무슨생각이 있었겠습니까. 그냥 어찌 하다 보니 또 이 자리에 있고 이 고통속에 서 있을 뿐이었지요. 고통을 벗어나려면5025m 정상을 찍고 어서 빨리 하산 하는 것뿐입니다. 이곳까지 올라왔으니 할 수 있는 한 올라가보자 기다리고 있는 정상을 생각하며 발자국을 떼기 시작 하였습니다. 이것이 5일차의 시작 이었습니다.그러나 10여 개월 정도 산을 멀리한 저의 모습이 너무도 처참하게 토한 명확히게 들어 왔습니다. 60까지는 멋진 모습으로 살고 싶다고 말만 할뿐 노력하지 않은 보답을 톡톡히 경험하며 올라가야했습니다. 정상을 오르며 산은 준비하지 않은 자에게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각하는 시간 이 얼마나 큰 선물이었던가요 다섯번째는 돌아오는 길에 펼처진 그림같은 풍경들을 선물 받았습니다. 앞을 봐도 뒤를 돌아봐도 이곳에서만 품을 수 있는 것들을 보았습니다. 우리 팀들은 이 많은 것들을 가슴으로 안고 오니라 제가 따라기기가 힘들었나 봅니다. 꼴찌서 쫒아 가니라 힘들었는데 운동부족을 겁나게 반성해야 했습니다. 이 길은 가이드만 아는 길 여행객들도 없는 곳을 한마리 들짐승이 되어 보려 했는지 한손은 장갑 분실로 화상을 입어 벌겋게 화상을 입었고 귀는 햇살에 물집이 잡혀 벗겨질 정도 였는 데도 모르고 내려 왔으니 내게준 자연의 선물에 눈이 멀긴 멀었었나 봅니다. 여섯번째는 함께한 사람들과 나눈 정의 선물감사의 선물을 받았습니다. 먼저 회장님께서 힘들게 밀어 붙여 추진 해 주셨기에 쓰구냥산을 갈수 있었습니다. 감사합니다.그리고 많은 연세에도 불구하고 묵묵하게 걸어 가시는 황금송님을 보며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하며 미래의 제 모습도 다시금 그려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또한 전회장님과회장님 멋진사진 담으시려고 무거운 카메라 메고 오르는 열정을 보며 인간이 낼수 있는 에너지는 끝은 어디인가 끝이 없나 봅니다. 열정 감사합다.그리고 깻잎이며 멸치며 밑반찬 준비해 오신 순식언니를 보며 베푼다는 것을 몸소 실천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데도 불구하고 그분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행복한 미소를 어금고 밥을 먹을 수 있었음에 감사했습니다. 감사합니다.그리고 청하님 사과와 자두 깨끗하게 닦아 조금씩이라도 계속 먹을수 있게 해 주시고 힘든사람(서산댁)가방도 들어 주시고 중간 중간 도움을 요청할 때마다 들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감사합니다. 노래노둣도님 힘든 여정속에서도 서로를 챙기는 두분의 애뜻한 모습을 보며 저 자신을 다시금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감사합니다. 아이리스 우리 모두를 위해 사탕과자 하나하나 지퍼팩에 넣어와 창겨준 것 감사합니다. 진수님과는 오래 함께 하지 않아 아직 서툴게 대하는 저를 반성해 봅니다. 그리고 두분의 총각님들과 의왕에서 오신 부부님들 함께한 시간 서운한 것은 멀리 쓰구냥산에 던져 버리시고 좋은것만 추억 해 주셨으면 감사 하겠습니다. 일곱번째는 나의 사랑하는 가족이 옆에서 늘 저의 둥지 지키며 멀리 떠난 엄마와 아내를 걱정해 주고 돌아오는 저를 반갑게 기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무수한 아름다운곳들 멋진 모습들이 많겠지만 우리들는 멀리만 바라보려 하지 옆에 있는 소중한 사람들을 잊고 지내곤 합니다.. 제게는 사랑하는 가족이 옆에서 든든하게 둥지를 지키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큰 선물이라 생각합니다. 커피한잔을 마시며 식탁에서 바라본 소나무에서 들려오는 매미 소리가 마지막 여름을 알리는 것인가요 힘들게 일하는 남편이, 열심히 자기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딸의 모습이 오늘은 유독 사랑스럽습니다 .이런 모습이 일상이었을때는 그날이 그날인 날의 연속이었는데 펑범한 그 일상들이 가장 소중하고 아름답다는 것을 쓰구냥산을 만나고 왔기 때문에 안 것 같습니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금세 잊고 일상으로 돌아가려 합니다, 또 다시 일상이 지루해 지고 그저 그런 날들로 인해 지겨움을 느낄 때가 있겠지요. 그러면 자신을 돌아 보고 그 일상들이 얼마나 소중한 것들 인지 지금 이 순간 순간들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얼마나 행복한 날들이었는지를 자각하기 위해 또 떠날 것입니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