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유진의 속마음☆
"누구래요?"
"응~니 손님이네. 남잔데? 진율호라구... 유진아?"
"네에??!!!"
"아니 왜 그렇게 놀래?"
"아, 아줌마... 문 열어줬어요?"
"응~ 그럼~?"
"그... 그러시면... "
"유진아! 왜그래? 또 아픈거니? 창백하네 얘가...."
"아, 아녜요...."
어떻게 된거지?
선배가 왜 여기에? 어째서...
왜...
머리에 아무것도 안든 사람처럼... 아무것도 생각이 안난다.
그사이에 문이 열렸다.
선배가... 말끔한 수트차림으로 들어온다.
멍하다... 몸이 안움직인다.
왜... 도대체 왜?
☆율호의 속마음☆
현관 문을 열고 들어갔다.
아... 그녀다... 유진.
수척해진 얼굴로 나를보며 서있다.
눈을 마주칠수가 없을줄 알았는데 의외로 나는 그녀와 정면으로 마주보고 있다.
그녀가 먼저 눈을 돌린다. 그리고 부엌으로 사라졌다.
"유진이가 좀 아픈가봐요~ 이해해요 학생~ 차라도 줄까?"
"아... 아닙니다."
"응~ 그럼 나는 공과금내러 나가요~ 유진이 좀 잘 위로해줘~"
"네에... 네에???나, 나가시게요?"
"응~ 유진이 덮치지 마요 호호호!"
"헉;;(지금 유진이한테 그럴때가 아니라구요...)"
아주머니는 나가버렸다. 아...어째...
한참동안 침묵이 흘렀다. 유진이 부엌에서 쥬스 두잔을들고 나왔다.
"아... 이거... 우리 어머니가 보낸거야."
그제서야 뻘쭘히 들고있던 장미바구니를 탁자에 내려놓고 쇼파에 앉았다.
"...왜 온거죠? 제가 왜 자살 안하나 구경이라도 나오셨나요?"
"...."
"입이 있으면 대답이라도 좀 해보시죠? 선배?"
순간, 나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아니, 미쳤다고 말해야 옳겠지.
"착각하지 말래? 누가 너따위 보고싶어서 여기까지 온줄알아? 우리 어머니만 아니었음,
내가 여기 오는일도 없었을거야... 자살? 할래면 해. 관심 없으니까."
이말을 마치고 나는 그집을 나섰다.
그리고 오는길에 미친들이 엑셀을 밟아댔다. 정말 미친듯이...
유진의 냉정한 표정이 눈에 자꾸 밟혔다.
가슴에 구멍이 난듯이 너무 아팠다. 아... 죽을것같다.
정말...
비상등을 켜고 갓길에 차를 세웠다.
몰랐는데... 난... 울고있었다.
태어나서 첨, 여자로인해... 내가... 눈물을...
하하... 정말 한심하다 진율호... 이따위구나 너란놈은.
-12-
☆유진의속마음☆
......선배가 왔다가 간 뒤... 나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병신같은 채유진. 넌 선배가 미안하다고, 우리다시 잘해보자고 하길
마음속으로 빌고 또 빌었었지???
그럴 리 없다는것을 잘 알면서도.
그럴 일은 죽었다가 깨어난다고해도... 절대, 절대 없을것을...
너무 마음이 아프면 눈물도 안나온다. 가슴이 타는듯이 아프기만 할뿐.
그로부터 며칠동안 나는 악몽에 시달렸다.
꿈에는 선배가 나온다.
선배는 차문을 열어주며 달콤하게 미소를 짓고
여기저기 다니면서 데이트를 한다.
현실에서는 그런적이 없지만 우리 둘은 손을 꼬옥 붙잡고 있고
어디를 가든 선배는 내게서 다정한 눈길을 떼지 않는다.
그리고 꿈에서 깨어나면... 말라버린줄 알았던 눈물이 흘렀다.
방학하고 벌써 한달이 흘렀다.
엄마와 갤러리아에 쇼핑을 갔다.
헉!!
저 멀리 선배다.
역시나 옆에는 여자가 있다. 섹시해보이는 예쁜 여자가...
그 여자의 액세서리를 세심히 골라주는 선배.
그러고 보니 내가 직접 만든 곰인형 외에는 선배한테 준것이 없구나.
하긴, 받은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그래... 내 주제에... 선배의 마음을 사로잡을수는 없을거야.
조용히 엄마와 발길을 돌렸다.
☆율호의 속마음☆
요즘은 잠에서 깨기가 싫다.
꿈을 꾸면 유진이 나온다.
그녀는 화사한 미소와 함께 내가 차문을 열어주면
나비처럼 가볍게 탄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꼬옥 잡고 드라이브도 하고 놀러도 간다.
나만 보면 그녀는 그날의 냉정한 표정이 아닌
그 전처럼 귀엽구 다정한 표정을 지어준다. 행복하다...
꿈에서 깨면 다시 자려고 시도한다.
그렇지만 더이상 잠이 오지 않는다...
미국에서 유학을 한 사촌 혜지가 귀국했다.
전에는 좀 촌스러웠는데, 많이 예뻐졌다.
내게 매달려 함께 쇼핑을 가자고 졸라댄다.
그래... 기분 전환겸 좀 잘해주자. 같이 놀아주고...
그래도 하나뿐인 사촌누이니까.
갤러리아에 가서 같이 액세서리를 골랐다.
목걸이를 대보며 웃는 얼굴에 닮지도 않은 유진이가 오버랩됀다.
내가... 드디어 미쳐가나보다.
☆유진의속마음☆
독일의 삼촌이 전화를 했다.
콩쿨이 있는데 4년에 한번 있는 콩쿨이니 참가해 보란다.
잠시 망설였지만 음악에 빠져서 선배를 잊는것도 도움이 될거란 생각이 들었다.
독일로 떠날 준비를 했다.
☆율호의속마음☆
어머니께서 유진이 아픈것이 혹시 내탓이냐고 물으셨다.
"설마요~"
"아니... 암튼, 그애 유학가는 모양이더라?"
"네??!! 어디로요?????"
"베를린으로 유학가는 모양이던데? 독일..."
머리를 쇠망치로 얻어 맞은듯 했다.
나한테는 그런말 없었잖아. 나랑 사귈때는...
그럼 나때문에 갑자기 가는걸까?
핸드폰을 들고 방황하다가 유진의 핸드폰으로 전화를 했다.
"지금 거신 번호는 없는 번호입니다. 확인하시고..."
젠장...
그래. 내게 미련이 남았다면 혹시나 전화가 올까봐
핸드폰 번호를 바꾸는 일이 없었겠지.
아직도 내게 미련이 남았을리가 없지. 유진이가... 그렇게 디어놓구.
유학을 간다면... 독일은 적어도 6년은 공부를 해야지 들어온다는데.
그럼... 나 6년동안 우연으로도 유진이를 볼수 없다는건가?
너무 가혹하다.
꿈속인가보다. 유진이와 강아지 카페에 놀러왔다.
유진이가 내 옆으로 옮겨 앉는다. 그리고 머리를 어깨에 기댄다.
"율호야~율호야~"
헉
어머니 목소리?!
"으... 엄마... 왜 깨우신거예요!"
"응~ 엄마 교회간다. 오늘 저녁에 유진이 출발한대서 인사하러간다. 너도갈래?"
유진이 결국 가는건가?
난 뭐지. 지금 뭐하는거야.
눈물이 날것같았다.
꿈에서 보는 유진에 만족하고 살라고? 평생?
안돼!!!!!!
하지만 지금 교회로 가면 부모님과 함께 있을거야.
자신감을 잃은 내모습을 보여주기 싫다.
하지만... 어쩔수 없다.
아! 그래! 공항!
공항에가서 만나면 되겠구나... 그래!
-13-
☆유진의속마음☆
교회에서 다들 콩쿨 잘하라고 응원해주셨다.
너무 고마웠다.
"그럼 다음학기는 휴학이니?"
"아뇨. 9월에 콩쿨이니까 10월초까진 오거든요.
교수님들이 공결(결석처리를 하지 않음)로 해주신댔어요."
그때 율호선배의 어머니가 들어오셨다.
"유진아... 유학가서 잘해라~"
"네?? 저 유학 안가는데요?"
"응?! 독일에 간다고...."
"아~ 그냥 콩쿨나가서 다음학기중에 들어와요."
"어머~ 그래?! 그래. 그럼 잘하구 와라~ 몸은 이제 안아프니?"
"네에."
선배의 어머니는 전부터 나를 너무 마음에 들어하신다.
후후. 그러면 뭐해?
시어머니한테 사랑받고, 남편한테 이혼장 청구받는 며느리 신세잖아.
엄마가 시간이 됐다며 짐을 차에 싣는다.
공항으로 출발했다.
☆율호의속마음☆
오진호에게 다시 도움을 요청했다.
유진이가 어느공항 몇시행으로 출발하는지.
인천공항에서 저녁 6시행이라니.
아, 정말 어떻게 하지?
인천공항으로 열심히 달려갔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끌어안고서는 가지마! 해버리고싶지만...
유진이 어머니도 같이있을텐데.
후후... 하긴, 유진이한테 장난치냐고 뺨이라도 맞을지도 모르지.
아니면... 아! 어떻게 못가게할 방법이 없을까?
그렇게 갈팡질팡 하는 사이에 나는 공항에 도착했다.
그리고 공항에 들어서는데... 아.
유진이가 저 멀리 보인다.
정말 신기하다.
사람이 너무 많은데... 내 눈에는 유진이만 보인다.
한심하지만, 정말 반한게 이런거겠지.
엄마랑 같이 있었다. 역시나 (크흑)
어!! 엄마가 화장실쪽으로 간다!
기회는 이번 한번뿐이야. 율호.
☆유진의속마음☆
공항에서 엄마가 화장실에 다녀온다며 갔다.
한시간정도 시간이 남아서 뻘쭘히 서있는데
아... 내가 환상을 보는걸까?
왜 선배가 여기에...
"오랫만이다?"
선배가 내게 말을건다.
하지만 나는 그저 굳어있을뿐.
"어디 가냐?"
"독일요..."
"그래?"
"네."
....선배가 갑자기 한숨을 푹 쉰다.
왜그러지?
"가서 공부 잘해라~"
"네...(콩쿨도 공부는 공부지;)"
"너 근데... 아직도 나 좋아하냐?"
순간, 나는 선배가 너무 가증스럽게 보였다.
그날도 나를 비참하게 만들고 가더니... 또다시...
나를 가지고 놀려는건가?
-짜악!!!!!!!
나는 선배의 뺨을 후려치고 말았다.
선배는 잠시 벙쪄있더니... 미묘한 비웃음을 지으며 돌아섰다.
손도 아팠지만 마음은 쓰리다못해 죽을것같았다.
가는 비행기에서 내내 울었다.
스튜디어스 언니들이 룸(기저귀가는방;;)으로 데려가서 위로해줬다.
선배. 난 역시 선배에게는 그저 장난감일 뿐인거야?
난 항상 진심이엇는데. 난 정말... 진심이었는데...
그리고 콩쿨에 참여하기위해 도착한 나는 미친듯이 연습했다.
라흐마니노프... 그의 어두운 음악속으로.
선배가 생각이 나면 그 아픔과 좌절을 피아노로 달랬다.
가슴은 타는듯이 아팠지만 예전의 나와는 다른 음악이 나오고 있었다.
항상 교수님들께 들었던 이야기중 하나다.
"감정이 부족해 너의 음악에는... 소리도 이쁘고 테크닉도 좋지만 깊은 맛이랄까..."
지금 내연주는, 감정에 끌려가는 연주다.
감정에 너무 도취하면 추하다고 생각했는데.
콩쿨에서 떨리지도 않았다.
그저 어서 잊고싶다는 생각뿐.
정신없이 음악속에 빠져서 쳤다.
그러다보니... 콩쿨이 끝나있었다.
1차, 2차, 3차 모두 합격을 했다.
본선곡.
경쾌한 알레그로는 선배와 즐거웟던 한때를 생각나게 했고...
느리고 무거운 렌토는...
나의... 지금의 절망과 가슴아픔이었다.
정신없이 빠져서 치다보니 곡이 끝나있었다.
발표가 나왔다.
1위는 독일 여학생이었다.
갈색머리의 침착해보이는 깊은 음악성의 아이.
쟤 참 잘했지...
2위? 2위가 나다!!
이 콩쿨은 외국인 상 잘 안주기로 유명하다는데.
잠시지만 실연을 잊을만큼 기뻣다.
그리고... 한국에 돌아가고싶어졌다.
멀리서나마 선배가 보고싶어... 죽을것같다.
-14-
☆율호의속마음☆
내게는 넘지않는 선이 세개가 있다.
하나는 피임....절대 임신은 NO다.
그래서 그런거 확실한 여자랑만 한다.(내가주의하던지)
그리고 또하나는 drug...
솔직히 내 친구들은 많이들 하지만, 나는 어렸을때 한번씩 해보고
다시는 안했다. 내 미래를 망칠수는 없기에.
그리고 부모님이 실망하는것도 싫다.
그리고 마지막 하나는... 여자에게 마음을 많이 주지 않는것이다.
여자에게 마음을 주면 내 모든것을 간섭하려 들테고
그러면 내 자유로움도 끝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런 내가 사랑에 빠졌다.
그것도 최고로 아픈방법으로 괴롭힌 뒤에.
유진의 콩쿨 입상을 들은것은, 방송을 통해서였다.
토요일에 하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에서 콩쿨장면을 보여주었다.
"한국인 최초로 져메니 루스티나 콩쿨에서 입상한 채유진양은..."
그리고 유진의 수줍은 인터뷰.
얼른 녹화를 했다. 이건 이제 내 보물이 될것이다.
여자랑 사진을 찍지 않는(증거 안남게;)주의인 나는 유진과 찍은 사진도 없다.
유진, 이제 유명인사네.
전화가 왔다. 고등학교 동창인 창호다.
"야~ 오랫만이다 율호!"
"그래~ 방학중에 연락도 없더니 웬일이냐?"
"야... 너희학교에 음악과에 니 여자친구 다닌댔지?"
"응... 깨졌는데 왜?"
"혹시 오늘 티비에 나온 채유진이란 여자애 너 아냐? 우리고등학교 출신이래."
"어 우리 부모님 다니는 교회 목사 딸이야."
"야야~ 걔 지인짜 귀엽더라. 인터넷에 팬클럽도 생길 조짐이던데?"
"걔가 무슨 연예인이냐? 실물은 폭탄이야!"
"그래? 니취향은 글래머니까 그렇지. 나 걔 좀 소개해줘~"
이런 젠장. 친한 친구지만 전화를 끊고싶어졌다!
"나 걔랑 모르는 사인데?"
"그래도 어떻게 해줘봐~ 너랑 같은학교잖아~"
"니가 알아서 해라. 근데 걔 결벽증에 또라이라던데?"
"뭐? 그래?"
"응... 암튼~ 니 취향 한번 괴짜다!"
"그래? 암튼 더 알아봐야겠다. 그럼 안녕!"
젠장!
젠장!
젠장!!!!
소개?
누가 누굴 소개해줘!!!
아예 유진이가 나에대해 모든것을 잊어버려서...
그래서 유진이와 처음 만나는것처럼 누군가 소개를 해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 정말 짜증난다.
☆유진의속마음☆
한국에 돌아와 공항에 들어서는데, 여기저기서 플래쉬가 터졌다.
5명 정도의 기자가 나와서 취재를 하고 싶어했다.
그리고 팬이라며 이상한 아저씨틱한 남자들 십여명이 악수를 요청하고 팔을 만졌다.
기분이 정말 나빳다. 엄마가 얼른 데려가주지 않앗으면 울었을지도 모른다.
집에 돌아와 이메일을 열어봤는데 메일이 50통이 와있다.
뭐지?
열어보니 첫눈에 반했다는 내용부터,
언니의 팬이라는 귀여운 내용까지 다양했다.
이상하지 않은 메일만 골라서 고맙다는 답을 보냈다.
정말 고마웠다.
그리고 변태성(한번에 500준다는둥, 결혼회산데 고객이 요청을 햇다는둥)
이메일들은 모두 수신거부했다..
핸드폰을 잃어버린 후에, 엄마가 쓰던 폰을 쓰고있는데
그나마 그래서인지 전화는 안왓다.
하지만 집으로 몇통의 전화가 왔었다고 한다.
이메일 중에는 팬클럽 인가를 내달라는 내용도 상당했지만 모두 거절했다.
내가 무슨 연예인도 아니고.
정신없는 한때를 보내고 나니
다시 율호선배가 떠올랐다.
그날 공항에서 우연히 만나서...
제정신이 아닌 상태로 선배 뺨을 때렸지. 후후...
선배의 그 비웃음이 너무 아파서... 또 눈물이 났다.
병신같고 바보같다고 생각하겠지.
다음날 학교에 가니 피아노과 교수실 앞에 화환이 두개 와있었다.
하나는 연세대 의대 조창호라는 모르는 남자가 보낸것이었고
하나는 친구들이 해준것.
누구지? 아빠 친구 아들인가?
모두들 칭찬을 해주었고,
나는 그날 고백을 5번받고 모두 거절하는 수모를 겪었다.
조금 지나면 잠잠해 지겠지. 휴...
집에 가려고 지하철역쪽으로 걸어가는데, 은색 벤츠가 옆으로 와서 섰다.
"채유진씨?"
"??"
하루종일 사람들에게 시달린 터라 빨리 집에 가고싶은데.
"안녕하세요! 저는 조 창 호라고 합니다. 꽃 잘 받으셨죠?"
"아 예..."
"저 이상한사람 아니구요, 잠깐 이야기가 하고싶은데."
"저기 죄송한데 제가 피곤해서요. 꽃은 감사했습니다."
"그러면 제 연락처 하나 받아주실래요?"
그사람은 시원시원한 목소리로 연락처와 이름이 박힌 자신의 명함을 내밀었다.
"제게 언제든 전화주시면 달려오겠습니다. 한번 전화 주세요!!!"
"아 예."
"그럼... 아, 지하철 타시게요??!!!"
"네."
"댁까지 모셔다 드릴께요!"
"아, 아뇨..."
"그러지 마시고요~"
엇! 이사람이 차에 억지로 태우려고 한다.
무, 무서워~ 싫어!!!
"꺄~ 왜이러세요~"
"제가 모셔다 드릴께..."
-퍼어어억!!!!
-15-
그사람의 등을 손바닥으로 사정없이 후려쳤다.
쩌억쩌억 소리가 났지만 언니는 눈도깜짝 안했다. 역시 미지언니.
"저, 저기 오해하신거예요. 저는 순수하게 집에 데려다 주려고..."
"야 이새꺄 넘보지마. 너 얘 약혼자가 누군지 알아?"
"어, 어, 언니.."
그러고보니 언니는 율호선배가 나를 찬것을 모르지.
다른사람은 사귀었던것도 모르지만...
"얘 약혼자 진율호라고 있어. 걔한테 허락받고 와! 어서 건방지게..."
"네?! 진....율호?!!"
"그래~ 벤츠 몰고다니는거 보니 좀 사나본데 모르니?
번호판 보아하니 강남이네. 알거아냐?"
"...진율호의 약혼녀라구?"
"야 어따대구 반말이야? 변태자식,
어쩐지 니가 연락이 안돼길래... 걱정은 많이 했지만,
기말고사도 잘봤다고 소문나고 콩쿨도 입상해서.
언니의 손에 이끌려서 백화점을 갔다.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러울까봐 언니가 선글라스를 빌려주었다.
내가 원한것은 이런게 아닌데.
사람들이 내게 아는척하는것이 조금 무서웠다.
아까 그사람은 조금 불쌍했지. 꽃도 보내주었는데...
"유진아~ 언니랑 어디 좀 들리자!!"
"?!어디?!"
"펫샾~"
"아... 애견센터?"
"응. 너 알러지 있니?"
"아니."
"동물 좋아해?"
"응. 넘 좋아~"
"강아지 안길러?"
"키우고는 싶은데... 아직 생각은 안해봣어."
"그럼 따라와..."
언니와 펫샾에 갔다. 너무 이쁜 강아지가 많았다.
"와아~ 쟤 너무 귀엽다~~ 저거 닥스훈트지?"
"응~ 일명 소시지도그. 쿠쿠쿠"
허리가 긴 귀여운 강아지가 있었는데 나를 보고는 좋아한다.
"한번 안아보고싶어."
"여기요~ 이 강아지 꺼내주세요!!"
"언니 이 강아지 만져봐두 괜찮은거야?"
"그럼!"
조심스레 손위에 강아지를 올려놨다.
점원은 강아지가 순종이니 족보가 어쩌니 옆에서 시끄럽게 했다.
미지언니가 갑자기 카운터로 갔다.
"카드 받죠?"
"?! 언니 얘 사게?"
"응~ 너 줄께! 콩쿨 입상 기념으로."
"어, 언니~ 비쌀텐데."
"그래~ 언니가 투자하는거니까 나중에 열배루 갚어!!!"
"미안하잖아... 안돼~ 너무 비싸~"
"어차피 남자친구 카드야. 쓰라고 주더라구. 쿠쿠~"
헉;;역시 미지언니!
언니가 데려다주면서 내게 말했다....
"지금 아프다고 해서 좌절하지 마...
내 피아노가 자신의 마음에 와닿았단다.
왠지 나와 비슷한 사람.
답장을 보냈다.
헐~ㅋㅋ 넘 잼있어요~~
재미 있어요
소닉이라는사람율호아닌가요??ㅎㅎ
소닉은 율호~~??
잘봤어요
잘 봤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잘봤어요~
잘 봤어요~^^
잼있어요~~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봣어요
너무 잼나서 시간이금방가요~ㅋ
다음편 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