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地開闢經
목록(目錄):
제1편. 신축년(辛丑年 1901) (1~11章)
제2편. 임인년(壬寅年 1902) (1~12章)
제3편. 계묘년(癸卯年 1903) (1~ 9章)
제4편. 갑진년(甲辰年 1904) (1~10章)
제5편. 을사년(乙巳年 1905) (1~10章)
제6편. 병오년(丙午年 1906) (1~10章)
제7편. 정미년(丁未年 1907) (1~14章)
제8편. 무신년(戊申年 1908) (1~20章)
제9편. 기유년(己酉年 1909) (1~11章)
[특이 사항]
1장. 이부(吏部)
3장. 원성이씨(遠姓之李氏), 연맥(連脈)
4장. 방약합편(方藥合編)
5장. 신농(神農)씨 제사(6.15), 학교 보내지 말라(毋送學校)
7장. 양백(兩白)
9장. 독불장군(獨不將軍)
10장. 부원군(府院君) 김형렬(金亨烈), 나를 따르는 사람이 임실(壬實)에 하나 있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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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역 중입니다.
제9편. 기유년(己酉年 1909)
1장(章)
1. 己酉春正元(기유춘정원)에 大先生(대선생)이 在大興(재대흥)하시더니
作(작) 玄武經(현무경)과 病勢文(병세문)하시니라.
二卷(이권)을 置洋紙之上(치양지지상)하시고, 白甁一(백병일)과 小刀一(소도일)을 置其傍(치기방)하시고,
折紙(절지)에 書勅(서칙)하시니,
吉花(길화)에 開吉實(개길실)이오 凶花(흉화)에 開凶實(개흉실)이라.
厥勅(궐칙)을 卷揷甁口(권삽병구)하시니라.
O 기유년(己酉年) 봄 설날에 대선생께서 대흥리에 계시며 현무경(玄武經)과 병세문(病勢文)을 지으시니라.
두 권을 양지 위에 두시고, 흰 병 하나와 작은 칼 하나를 그 옆에 두시고,
접은 종이에 칙령을 쓰시니,
좋은 꽃이 피면 열매가 좋고,
요사한 꽃이 피면 열매가 나쁘니라.
그 칙서(勅書)를 말아서 병 주둥이에 꽂으니라.
2. 一日(일일)에 曰(왈), 玄武經(현무경)이 窮天地之理(궁천지지리)하고 奪造化之妙(탈조화지묘)하니,
此冊(차책)이 出(출)하면 爲天下之知(위천하지지)하리라.
O 하루는 말씀하시기를,
현무경(玄武經)이 천지 이치의 궁극(窮極)에 다았고, 조화의 오묘(奧妙)함을 훔쳤나니,
이 책이 나오면, 세상이 모두 알게 되리라.
3. 己酉春正月二日(기유춘정월이일)에 在大興(재대흥)하사 陣設祭需(진설제수)하사 盛備(성비)하시고,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潔身齋戒(결신재계)하고 至誠告祝(지성고축)하니라.
曰(왈), 昔(석)에 震默(진묵)이 爲鳳谷所害(위봉곡소해)하야
率東方文明之神(솔동방문명지신)하고 越西(월서)하야 開設西土文明(개설서토문명)하나니,
今(금)에 招來東土(초래동토)하야 建設仙境(건설선경)에 命就役(명취역)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震默大師(진묵대사)가 還故土(환고토)하면,
建設仙境(건설선경)에 所任(소임)이 無輕乎(무경호)잇가.
曰(왈), 震默(진묵)이 我世(아세)에 所任(소임)이 莫重(막중)하니 將爲天下之敬(장위천하지경)하노라.
O 기유년 봄 정월 초이틀에 대흥리에 계시며 제수(祭需)를 성대하게 준비해서 진설(陣設)하시고,
제자들이 명에 따라 몸을 씻어 재계(齋戒) 하고 정성을 다해 고축(告祝)하니라.
말씀하시기를, 옛날에 진묵(震默)이 봉곡(鳳谷)에게 해(害)를 입어
동방의 문명신(文明神)을 거느리고 서양으로 넘어가 서양의 문명을 건설하였나니,
이제 이 땅으로 불러와 선경 건설에 역사(役事)하도록 명(命)하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이제 진묵대사(震默大師)가 옛땅(故土)으로 돌아오면
선경(仙境)을 건설할 때 맡은바 임무(任務)이 가볍지 않나잇가?
말씀하시기를, 진묵(震默)이 내 세상에서 소임(所任)이 막중하니, 장차 천하의 존경을 받노라.
4. 己酉春正月二日(기유춘정월이일)에 在大興(재대흥)하사 曰(왈),
京石(경석)아. 汝(여)난 明日(명일)에 行告祀(행고사)하라.
若時有難(약시유난)하거든 緊閉門戶(긴폐문호)하고
開甁煮肉(개병자육)하야 行拜心告(행배심고)라도 爲告祀(위고사)하노라.
適其時(적기시)에 或(혹)이 醉中狂悖(취중광패)하야 曰(왈),
此所(차소)가 逆賊圖謀之場也(역적도모지장야)라 하야 作動(작동)하더니,
厥騷(궐소)가 入聞川原兵站(입문천원병참)하야
翌日(익일)에 數十擔銃之兵(수십담총지병)이 將出動(장출동)하니라.
O 기유년 정월 초이틀에 대흥리에 계시며 말씀하시기를,
경석아. 너는 내일 고사를 지내라. 만약 어려운 때가 있거든,
급히 집의 문을 꼭 닫고 고기를 구으며,
술병은 마개를 빼고 절하고 심고해도 고사(告祀)가 되노라. * 煮 삶을 자
바로 그때 어떤 사람(車文京)이 술에 취에 미친 듯이 행패(行悖)를 부리며 말하기를,
이곳이 역적을 도모하는 곳이라 하여 난동(亂動)을 피우더니,
그 소란(騷亂)이 천원(川原)의 병참(兵站)에까지 들어가니,
다음날 총을 멘 병사 수십 명이 곧 출동(出動)하려 하니라.
此時(차시)에 有人而先通(유인이선통)하거늘,
聞言(문언)하사 戰慄而若無所之(전율이약무소지)하사
作喊聲疾避(작함성질피)하시니, 忙不及鞋(망불급혜)하시니라.
弟子之衆(제자지중)이 惶惶劫劫(황황겁겁)하야 罔知所措(망지소조)하고
京石(경석)이 隨后(수후)하야 問曰(문왈), 當大難(당대난)하야 何爲則可以免禍乎(하위즉가이면화호)릿가.
曰(왈), 事迫死生關頭(사박사생관두)하니 各自圖生而已(각자도생이이)라.
我(아)이 何暇(하가)에 爲汝謨之(위여모지)아. 戰戰慄慄(전전율율)하사
若不能成言(약불능성언)하시더니 避行飛龍(피행비룡)하시니라.
卽后(즉후)에 厥兵(궐병)이 威問京石(위문경석)하야 採探(채탐) 大先生之居所(대선생지거소)하거늘,
京石(경석)이 憑藉醫術行世(빙자의술행세)하야 來我數三日之前(내아수삼일지전)이타가
不知行方云(부지행방운)하니, 京石(경석)이 被小傷(피소상)하고 遂結事(수결사)하니라.
O 이 때에 먼저 통지(通知)해준 사람이 있거늘,
말을 들으시고 전율(戰慄)하시며 갈 곳이 없는 듯이 고함을 지르시며 급히 피하시니,
황급(遑急)하여 신발도 챙기지 못하시니라.
제자들이 너무 황겁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고,
경석이 뒤따르면서 여쭈기를, 큰 난리가 닥쳤는데 어찌해야 화를 면할 수 있사오릿가?
말씀하시기를, 일이 죽고사는 관문(關門)에 박두(迫頭)하였나니, 각자 살길을 도모(圖謀) 하라.
내가 어느 틈에 너희들을 위해 꾀를 내리오 하시며
벌벌 떨면서 말을 하지 못하시는 듯 하시고, 비룡(飛龍)으로 가서 피하시니라.
바로 뒤에 그 병사들이 경석을 위협해 대선생이 거하는곳을 캐물으니,
경석이 의술을 의지해 행세한다하고 수삼일 전에 나에게 왔다가 지금은 행방(行方)을 모른다고 말하니,
경석이 약간의 부상(負傷)을 당하고 드디어 일이 매듭지니라.
5. 此路(차로)에 到白岩(도백암)하시더니 下勅(하칙)하시니, 吏部(이부)라.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付壁(부벽)하니라. 京學(경학)이 命(명)으로 向勅四拜(향칙사배)하거늘
曰(왈), 命汝吏部(명여이부)하노라.
O 이 길로 백암에 이르시더니 칙령을 내리시되, 이부(吏部)라. 제자가 명에 따라 벽에다 붙이니라.
경학이 명에따라 칙령을 향하여 사배(四拜)하거늘 말씀하시기를, 너를 이부(吏部)에 임명하노라.
6. 適其時(적기시)에 京學之兄(경학지형)이
自泰仁邑(자태인읍)으로 送人有招(송인유초)하야, 京學(경학)이 行之(행지)하니라.
大先生(대선생)이 乃撫足(내무족)하시고 曰(왈), 世(세)에 有足德之說乎(유족덕지설호)아.
對曰(대왈), 有然(유연)하니이다
曰(왈), 善行(선행)하면 爲福(위복)하고, 誤行(오행)하면 爲禍(위화)하노라.
過食頃(과식경)하야 京學(경학)이 使人暗通(사인암통)하니,
京學之兄(경학지형)이 以京學(이경학)으로 爲術客所迷(위술객소미)하야
蕩敗家産也(탕패가산야)라 하고 願告官救之(원고관구지)하야,
巡檢若干人(순검약간인)이 知大先生(지대선생)이 在白岩(재백암)하고
將欲檢束(장욕검속)하야 來路(내로)에 逢京學(봉경학)하야 同途(동도)하니라.
聞言(문언)하시고 驚怯(경겁)하사 越牆隱人家(월장은인가)하시더니
跼蹜戰慄(국축전율)하사 半不成言(반불성언)하시고 曰(왈),
巡檢(순검)이 在何(재하)아. 若無情况(약무정황)하시니라.
巡檢輩(순검배)가 威令京學(위령경학)하야 搜索四方(수색사방)하더니, 日暮(일모)에 空歸(공귀)하니라.
O 마침 그때 경학의 형이 태인읍으로부터 사람을 보내 부르므로, 경학이 떠나니라.
대선생께서 발을 쓰다듬으시고 말씀하시기를, 세상에 "발복(足德)"이란 말이 있느냐?
대답해 말씀드리기를, 그러하나이다.
말씀하시기를, 잘 가면 복(福)이되고, 잘못 가면 화(禍)가 되느니라.
한 식경(食頃) 을 지나서 경학(京學)이 사람을 시켜 몰래 통지(通知)하니,
경학의 형이 경학이 술객에게 홀리어 집안 재산을 탕진한다고 관가에 고(告)해 구해달라고 부탁하여,
순검 몇 사람이 대선생께서 백암리에 계신 것을 알고는
검거해 결박하려고 오는 길에 경학(京學)을 만나, 함께 온다고 하니라.
말을 들으시고 깜짝놀라서 겁내어 담을 넘어 남의 집에 숨으셨다가,
구부려 웅크리고 벌벌 떨면서 한참을 말씀을 못하시고 물으시기를, * 跼 구부릴 국, 蹜 종종걸음칠 축
순검이 어디에 있느냐 하시며, 정신이 멍하니 없는 듯이 하시니라.
순검들이 경학을 욱박질러 사방을 수색(搜索)하다가, 날이 저무니 헛되이 돌아 가니라.
7. 一日(일일)에 在銅谷(재동곡)하시더니 曰(왈),
公又(공우)아. 汝(여)난 往探兩地(왕탐양지)에 有無事(유무사)하라.
愼之愼之(신지신지)하야 至近村(지근촌)하야 隱身(은신)하고, 然后(연후)에 使人採探(사인채탐)하라.
O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며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너는 두 곳에 가서 일의 유무(有無)를 살펴보고 오라.
조심조심하여 인근 마을에 이르러 몸을 숨긴 뒤에, 사람을 시켜 물어 알아보게 하라.
8. 數日后(수일후)에 公又(공우)이 復命(복명)하야 告無事(고무사)하거늘
曰(왈), 公又(공우)아. 汝(여)난 如命行之乎(여명행지호)아.
對曰(대왈), 直到兩家(직도량가)하야 問安否(문안부)하니이다.
曰(왈), 汝(여)난 不有怯乎(불유겁호)아.
對曰(대왈), 侍天主行世(시천주행세)하오니,
天地之間(천지지간)에 弟子之身(제자지신)이 何怯之有乎(하겁지유호)잇가.
聽畢(청필)에 怡然哂之(이연신지)하시니라. 曰(왈), 今(금)에 試京石(시경석) 京學矣(경학의)러니
京石(경석)은 一日之事(일일지사)를 解一朝(해일조)하고,
京學(경학)은 一朝之事(일조지사)를 解一日(해일일)하니 京石(경석)이 勝京學(승경학)하노라.
京石(경석)은 爲人(위인)이 可堪兵部之才(가감병부지재)하고,
京學(경학)은 爲人(위인)이 直腸(직장)이라, 回之爲難(회지위난)하니
若能有回(약능유회)하면 爲善人(위선인)하노라.
O 몇일 뒤에 공우가 복명하여 무사(無事) 함을 아뢰거늘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너는 명(命)한바 그대로 행하였더냐?
대답하여 말씀드리기를, 곧바로 두 집으로 가서 안부(安否)를 물었나이다.
말씀하시기를, 너는 겁나지 아니하느냐?
말씀드리기를, 하느님을 모시고 행세하온대, 천지 간에 제자의 몸에 겁낼게 무엇이 있으오릿가?
들으시고는 기뻐 좋아하시며 웃으시니라. * 哂 웃을 신
말씀하시기를, 이번에 경석과 경학을 시험해 보았더니,
경석(京石)은 하루 일을 하루 아침에 풀어내고,
경학(京學)은 하루아침 일을 하루에 풀어내니, 경석이 경학보다 낫노라.
경석(京石)은 사람됨이 병부(兵部)를 감당할 만하고,
경학(京學)은 사람됨이 직장(直腸)이라 돌리기 어렵나니,
만약에 돌리기만 하면 착한 사람이 되리라.
2 장(章)
1. 己酉春(기유춘)에 大先生(대선생)이 在銅谷(재동곡)하시더니
問衆弟子(문중제자)하사 曰(왈),
万物之中(만물지중)에 一年之長(일년지장)이 何物(하물)이 爲最(위최)오.
對曰(대왈), 竹之長(죽지장)이 可以居首(가이거수)하리이다.
曰(왈), 今次公事(금차공사)에 除用天下之竹氣(제용천하지죽기)호리라.
此年(차년)에 天下之竹田(천하지죽전)이 爲大荒(위대황)하니라.
2.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除用竹氣(제용죽기)하시니
天地公事(천지공사)이 必用万物之氣乎(필용만물지기호)잇가.
曰(왈), 山上(산상)에 有大火(유대화)하면
此(차)난 或天(혹천)이 取人眼精(취인안정)하야 爲公事(위공사)하나니,
熟視(숙시)하면 損眼精(손안정)하노라.
O 기유년 봄에 대선생께서 구릿골에 계시더니
여러 제자에게 물어 말씀하시기를,
만물 가운데 일년 동안에 가장 잘 자라는 물건이 무엇이냐?
대답해 말씀드리기를, 대나무가 가장 잘 자라나이다.
말씀하시기를, 이번 공사에 천하의 대나무 기운을 덜어쓰리라 하시더니,
이 해에 천하의 대밭이 크게 망(亡)하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에 대나무(竹)의 기운을 덜어 쓰시니,
천지공사에서 반드시 만물의 기운을 쓰나이까?
말씀하시기를, 산 위에 큰 불이나면
이는 혹 하늘에서 사람 눈의 정기를 취해서 공사에 쓰이는데,
눈여겨 자세히 보면 눈의 정기가 훼손(毁損)되느니라.
3. 己酉春(기유춘)에 在銅谷(재동곡)하시더니 下勅(하칙)하시니,
三國時節(삼국시절)을 誰知(수지)오, 止於司馬昭(지어사마소)라.
曰(왈), 汝之徒(여지도)난 合聲大讀(합성대독)하라.
弟子(제자)이 奉命大讀(봉명大讀)하니라.
曰(왈), 三國時節之歸就(삼국시절지귀취)를 所知者(소지자)이 有司馬昭一人而已(유사마소일인이이)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大道之下(대도지하)에
天下事之將來(천하사지장래)를 所知者(소지자)이 有一人乎(유일인호)잇가.
曰(왈), 汝之徒(여지도)가 在成道之前(재성도지전)하야,
一人(일인)이 奉天命(봉천명)하고 奉神敎(봉신교)하야 報恩天地(보은천지)하노라.
O 기유년 봄에 구릿골에 계시며 칙령을 내리시니,
삼국시절이 사마소(司馬昭)에게서그칠 줄을 누가 알았으리오.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은 소리모아 크게 읽으라.
제자들이 명을 받들어 크게 읽으니라.
말씀하시기를, 삼국시절의 돌아 나아갈 바를 알았던 사람은 사마소(司馬昭) 한 사람 뿐이었느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대도 아래에서 천하사의 장래를 아는 사람이 한 사람 있나잇가?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이 성도(成道)가 있기 전에
한 사람이 천명(天命)을 받들고, 신교(神敎)를 받들어 천지에 보은(報恩)하노라.
4. 一日(일일)에 在銅谷(재동곡)하시더니 輪京(윤경)이 來謁(내알)하거늘 曰(왈),
方今天地(방금천지)에 玄武(현무)가 用殺(용살)하니 用汝兄之氣(용여형지기)하야 制之(제지)호리라.
汝(여)난 以我之敎(이아지교)하야 傳其兄(전기형)하라.
輪京(윤경)이 及歸(급귀)에 細告其兄(세고기형)하더니,
京石(경석)이 脣舌不動(순설부동)하고 讀(독) 侍天呪(시천주)하야
起居動止(기거동지)에 一日(일일)을 無間休(무간휴)하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玄武用殺(현무용살)하거늘 何用京石之氣乎(하용경석지기호)잇가.
曰(왈), 玄武發動(현무발동)하면 用白虎之氣(용백호지기)하야 制之(제지)하노라.
O 하루는 구릿골에 계신데 윤경이 와서 뵙거늘, 말씀하시길,
이제 천지에 현무(玄武)가 살기(殺氣)를 쓰니, 네 형의 기운을 써서 저지하리라.
너는 내가 가르치는 대로 네 형에게 전하라.
윤경이 급히 돌아가 그 형에게 자세히 알리더니,
경석이 혀와 입술을 움직이지 않고 시천주(侍天呪)를 읽으며,
일상 생활에서 움직임을 금하고, 하루동안 쉴틈이 없이 하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에 현무가 살기를 쓰거늘, 어찌하여 경석의 기운을 쓰나잇가?
말씀하시기를, 현무(玄武)가 발동하면 백호(白虎)의 기운을 써서 저지하노라.
5. 己酉春(기유춘)에 在銅谷(재동곡)하시더니,
弟子(제자)이 八人(팔인)이 命(명)으로 列坐(열좌)하고
四物湯(사물탕)을 作貼(작첩)하사 表紙(표지)에 畫人形(화인형)하시더니,
合手擧之(합수거지)하사 讀(독) 侍天呪三遍(독시천주삼편)하고 傳一人(전일인)하사
왈(曰) 讀侍天呪三遍(독시천주삼편)하고 傳之傳次(전지전차)하라.
弟子(제자) - 八人(팔인)이 命(명)으로 各三讀(각삼독) 侍天呪(시천주)하고 受授(수수)하니라.
事畢(사필)에 乃大唱(내대창)하시니 曰(왈),
南朝鮮之船(남조선지선)이 泛彼中流(범피중류)로다.
俄而(아이)오, 曰(왈) 己爲下陸(기위하륙)하니 無波濤(무파도)로다.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南朝鮮船(남조선선)이 已爲下陸(이위하륙)하야 無波濤(무파도)하오니
弟子之衆(제자지중)이 無別故(무별고)하야 事可順成乎(사가순성호)잇가.
曰(왈), 我事(아사)이 順成(순성)하고, 汝之徒(여지도)난 無甚難(무심난)하야 成願(성원)하노라.
O 기유년 봄에 구릿골에 계시더니,
제자 여덟 사람을 벌려앉게 하시고, 사물탕 한 첩을 지어 겉 종이에 형상(形相)을 그리사
두손 모아 들고서, 시천주를 세 번을 읽고 한 사람에게 전하시면 말씀하시기를
시천주(侍天呪)를 세 번 읽고 차례로 전하라 하시니라.
제자 여덟 사람이 명에 따라 각기 시천주(侍天呪) 세 번씩을 읽고 전해 주고 받으니라.
일을 마치니 크게 노래를 부르시길, "남조선(南朝鮮) 배가 범피중류(泛彼中流)로다."
조금 있다가 말씀하시기를, 몸이 뭍에 내렸으니 파도는 없도다.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에 남조선 배가 이미 뭍에 내려서 파도(波濤)가 없다 하오니,
제자들이 다른 까닭없이 일이 순조롭게 이루어 질 수 있나잇가?
말씀하시기를, 내 일은 탈없이 쉬이 이루어지고, 너희들은 크게 어렵지 않게 소원을 이루노라.
6. 一日(일일)에 在銅谷(재동곡)하시더니 下勅(하칙)하시니,
三十六万神(삼십육만신)이오, 雲長呪(운장주)라.
曰(왈), 汝之徒(여지도)난 此日(차일)에 心讀七百遍(심독칠백편)하라.
弟子之衆(제자지중)이 奉命讀數(봉명독수)하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讀三十六万神與雲長呪(독삼십육만신여운장주)하니 其理何以乎(기리하이호)잇가.
曰(왈), 今(금)에 國家與私家(국가여사가)에 埋火遁(매화둔)이러니,
風勢(풍세)가 止而復起(지이복기)하야 恐人多死(공인다사)하니 除其危(제기위)하노라.
O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며 칙령을 내리시니, 삼십육만 신(神)이요, 운장주(雲長呪)라.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은 오늘 마음으로 칠백 번을 읽으라.
제자들이 명을 받들어 숫자에 맞추어 읽으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오늘 삼십육만 신(神)과 운장주(雲長呪)를 읽으니, 그 이치가 어찌되나잇가?
말씀하시기를, 이제 국가(國家)에나 사가(私家)에나 화둔(火遁)을 묻었는데,
바람의 기세가 그쳤다가 다시 일어나서 사람이 많이 상(傷)할까 두려워서, 그 액(厄)을 없애노라.
7. 己酉春二月(기유춘이월)에 在金堤水閣(재김제수각)하시더니, 行法(행법)하시고 下勅命神(하칙명신)하시니라.
到萬頃三街(도만경삼가)하시더니, 適其時(적기시)에 一僧(일승)이 過次(과차)하거늘 賜財(사재)하시니라.
命弟子(명제자)하사 曰(왈), 此日午后(차일오후)에 白虹(백홍)이 貫日(관일)하리니
汝(여)난 銘心察之(명심찰지)하라.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告白虹貫日(고백홍관일)하거늘
曰(왈), 我言(아언)이 爲確(위확)이로다.
O 기유년 봄 이월에 김제 수각리(水閣里)에 계시더니, 법을 행하시고 신명에게 칙령을 내리시니라.
만경(萬頃) 삼거리에 이르시니, 마침 그때에 한 중(僧)이 지나가거늘, 재물(3分)을 베푸시고,
제자(自賢)에게 명령하사 말씀하시기를,
오늘 오후에 흰 무지개가 해를 뚫으리니, 너는 마음에 새겼다가 살펴보라.
제자가 명에따라 흰 무지개가 해를 꿰뚫었음을 아뢰거늘,
말씀하시기를, 내 말이 확실(確實)하도다.
8. 一日(일일)에 在院坪(재원평)하시더니 曰(왈),
此地(차지)에 命銕甲神三十万軍(명철갑신삼십만군)하야 留陳(유진)하고 以待時(이대시)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銕甲神三十万軍(철갑신삼십만군)이 爲神兵之精銳大軍(신병지정예대군)이어늘,
何必院坪(하필원평)에 命留陳乎(명유진호)잇가.
曰(왈), 非重地(비중지)면 何能如此(하능여차)리오.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院坪(원평)이 將有大昌乎(장유대창호)잇가.
曰(왈), 院坪(원평)에 舟行(주행)하면 世事(세사)가 將近(장근)하노라.
O 하루는 원평(院坪)에 계시며 말씀하시기를,
이 땅에 철갑두른 신병 삼십만이 진(陳)을 치고 머물라 명하여, 때를 기다리게 하시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철갑신 삼십만 군이면 신병 중에서도 대규모 정예군(精銳軍)이거늘,
하필이면 원평(院坪)에 진(陳)을 치고 머무르게 하시나잇가?
말씀하시기를, 중요한 땅이 아니면 어찌 이렇게 하리오.
제자가 여쭈기를, 원평이 장차 크게 번창(繁昌) 하오릿가?
말씀하시기를, 원평(院坪)에 배가 다니면 세상 일이 가까웠음이니라.
3 장(章)
1. 己酉春(기유춘)에 在銅谷(재동곡)하사,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라.
設法(설법)하시고 行法(행법)하시사 下勅命神(하칙명신)하시니라.
曰(왈), 公又(공우)아. 我(아)난 今日(금일)에 乘馬(승마)하고 往泰仁殺捕亭(왕태인살포정)하리니,
汝(여)난 先往白岩(선왕백암)하야 同道京學(동도경학)하고 來(내)하라.
平日行次(평일행차)에 徒步(행보)하시고 不乘馬(불승마)하시니라.
O 기유년 봄에 구릿골에 계시면서 천지신문(天地神門)을 여시고 크게 천지공사(天地公事)를 행하시니라.
설법하시고 법을 행하시어 신명에게 칙령을 내리시니라.
말씀하시기를, 공우(公又)야. 나는 오늘 말을 타고 태인(泰仁) 살포정(殺捕亭)에 가리니,
너는 먼저 백암리(白岩里)로 가서 경학(京學)과 같은 길로 오라 하시니라.
평일 행차하실 때에는 걸어서 가시고 말을 타지 않으시니라.
2. 仁菴(인암)이 命(명)으로 同行市隱(동행시은)하야 至殺捕亭(지살포정)하니,
外廳(외청)에 悄然獨坐(초연독좌)하사 一無所願(일무소원)하시니라.
二人(이인)이 異之(이지)하야 望見內庭(망견내정)하니
有三人者(유삼인자)하야, 相執髻以爭之(상집계이쟁지)하거늘
細觀(세관)하니 馬夫(마부)가 亦在其中(역재기중)하니라.
市隱(시은)이 御者(어자)가 以自家之雇故(이자가지고고)로
直入一喝(직입일갈)하야 以制止(이제지)하니
馬夫(마부)는 退坐川邊(퇴좌천변)하고,
一人(일인)은 商賈(상가)라 負荷(부하)하야 向大路(향대로)하야
忙忙以行(망망이행)하며 數以顧見(수이고견)하고,
一人(일인)은 橫行內庭(횡행내정)하야 放聲大哭(방성대곡)하고
無數悖言(무수패언)하니 不知向誰爲之(부지향수위지)하니라.
O 인암(仁菴 공우)이 명을 받고 시은(市隱 경학)과 동행하여 살포정에 이르니,
바깥 마루에 힘없이 홀로 앉으사 원하는 바가 하나도 없더라. * 悄 근심할 초
두 사람이 이상히 여겨 안마당을 바라보니, 세 사람이 서로 상투를 잡고 다투고 있거늘, * 髻 상투 계, 조왕신 결
자세히 보니 마부가 또한 그 가운데 있더라.
시은(京學)이 마부가 자기집 머슴(常雇)인 고로 바로 달려들어 소리쳐 제지(制止)하니
마부는 냇가로 물러나 앉고, 한 사람은 장사꾼인데 짐을 짊어지고 큰 길쪽으로 바삐 떠나가며 여러 번 뒤돌아보고,
한 사람은 마당을 가로질러 다니며 목을 놓아 크게 울면서 무수히 막말을 하니 누구를 향해 하는 것인지를 알 수 없더라.
3. 過少焉(과소언)하사 入內庭(입내정)하시더니 慰其人(위기인)하시고 携手以來(휴수이래)하사,
請主母(청주모)하야 先飮一杯(선음일배)하시고 更酌一杯(갱작일배)하야 賜其人(사기인)하사
曰(왈), 止哭飮酒(지곡음주)하라.
厥(궐)이 不肯飮(불긍음)타가 遂强忍以飮之(수강인이음지)하고,
口中(구중)에 如譫語(여섬어)하야 飮泣爲之(음읍위지)하니라.
仁菴所見(인암소견)에 厥之行動(궐지행동)이 若無禮(약무례)하야 欲責之(욕책지)한데,
以威目視之(이위목시지)하야 戒之(계지)하시니라.
厥(궐)이 察得其意(찰득기의)하고 向二人而痛哭悖說曰(향이인이통곡패설왈),
汝徒之爲事(여도지위사)를 我皆知之(아개지지)하노라.
泣以(읍이)이 不止(부지)하거늘 命止之(명지지)하시니라.
O 잠시 지나서 안마당으로 들어가시더니
그 사람을 위로하시고 손을 잡아끌어 오시더니, 주모에게 술을 시켜 먼저 한 잔을 마시시고 * 携 이끌 휴
다시 한 잔을 따르사 그 사람에게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울음을 멈추고 술을 마시라.
그 사람이 마시지 않으려 하다가 마침내 억지로 참고서 마시고,
입안으로 헛소리를 하듯이 하며 흑흑거리며 우니라. * 譫 헛소리 섬
인암이 보기에 그 사람의 행동이 무례한 듯하여 꾸짖으려 하는데, 무서운 눈길로 경계(警戒)하시니라.
그 사람이 그 뜻을 눈치채고 두 사람을 향하여 통곡하며 막말을 하기를,
"네놈들이 하려고 하는 일을 내가 다 아노라." 울기를 그치지 않거늘, 명령하사 그치게 하시니라.
4. 二人(이인)이 怪其事(괴기사)하야 就御者(취어자)하야 問相爭之端(문상쟁지단)하니
曰(왈), 內庭(내정)에 有桃樹一株(유도수일주)하니
其下(기하)에 有火爐(유화로)하야 吸煙之故(흡연지고)로 往之(왕지)러니,
二人(이인)이 先來(선래)하야 三人(삼인)이 對坐(대좌)에 纔及通姓(재급통성)하더니,
不知不覺(부지불각)에 三人(삼인)이
以一時以相執髻詰難(이일시이상집계힐난)하니 無所爭端(무소쟁단)하니라.
二人(이인)이 以爲(이위)호대 此(차)난 必是神明之是非(필시신명지시비)라 하야 問姓(문성)하니
馬夫曰(마부왈) 自家之姓(자가지성)은 李(이)오, 行商之姓(행상지성)이 亦李(역이)오,
在庭痛哭者(재정통곡자)는 姓(성)이 鄭云(정운)하니라.
O 두 사람이 그 일을 괴상히 여겨 마부에게 서로 싸운 까닭을 물으니 마부가 말하기를,
안마당에 복숭아나무 한그루가 있는데, 그 아래 화로가 있어 담배를 피우려고 갔더니,
두 사람이 먼저 와있어서 세 사람이 마주앉아 겨우 성씨만 알게되었는데, * 纔 겨우 재
알지도 못하고 느닷없이 세 사람이 한꺼번에 서로 상투를 잡고 싸우니, 싸울 까닭이 없었다 하니라.
두 사람이 이는 필시에 신명의 시비리라 생각하여 성(姓)을 물어보니 마부가 말하기를,
자기는 이씨(李氏)요 장사꾼도 또한 이씨(李氏)요,
마당에서 통곡하던 사람은 성이 정씨( 鄭氏)라 하였다 하니라.
5.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次公事(금차공사)이 三人(삼인)이 無爭端(무쟁단)하거늘
相執髻(상집계)하야 不覺爲爭(불각위쟁)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來頭(내두)에 有李鄭之爭(유이정지쟁)하니, 制爭之道(제쟁지도)이 我惟獨能(아유독능)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日之爭(금일지쟁)이 二李一鄭(이이일정)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遠姓之李(원성지리)가 爲我人(위아인)하노라.
市隱(시은)이 自此(자차)로 居常(거상)에 自矜曰(자긍왈),
天下(천하)에 將有李鄭之亂(장유이정지란)하야 不以我(불이아)하면 不可以制之(불가이제지)하리니
不然則何必招我以制爭(불연칙하필초아이제쟁)하리오. 恒言(항언)에 自負(자부)하니라.
O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 공사에 세 사람이 싸울 이유없이 서로 상투를 잡고, 싸우는것을 깨달지 못하니 어찌하여서 입니까?
말씀하시기를, 앞으로 이씨(李氏)와 정씨(鄭氏)의 싸움이 있나니, 오직 나 혼자만이 싸움을 제지 할 수 있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오늘 싸움에 두 이씨(李氏)와 한 정씨(鄭氏)가 싸우니 어째서 입니까?
말씀하시기를, 오래된(遠) 성씨인 이씨(李氏)가 내사람이 되노라. (원본자료: 3편 9장)
시은(市隱 경학)이 이로부터 늘상 스스로 자랑하여 말하기를,
천하에 장차 이씨(李氏)와 정씨( 鄭氏)가 싸우는 일이 있어, 내가 아니면 말릴 수 없으리니,
그렇지 않다면 하필 나를 불러서 싸움을 말렸으리오. 늘상 말할 때마다 자부(自負)하니라.
6.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或(혹)이 今日之事(금일지사)를 推明日(추명일)하거늘
曰(왈), 今日之事(금일지사)난 今日爲之(금일위지)하고 明日之事(명일지사)난 明日爲之(명일위지)하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혹시라도, 어떤 사람이 오늘 일을 내일로 미루거늘 말씀하시기를,
오늘 일은 오늘하고 내일 일은 내일해야 하느니라.
7. 己酉春(기유춘)에 在銅谷(재동곡)하사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 設法(설법)하시고 行法(행법)하시사 下勅命神(하칙명신)하시니라.
O 기유년 봄에 구릿골에 계시며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대공사를 보시니,
설법하시고 법을 행하시고 신명에게 칙령을 내리시니라.
8. 弟子(제자)이 九人(구인)이 命(명)으로 列坐(열좌)하더니 曰(왈),
今(금)에 傳敎運(전교운)호리라. 命弟子(명제자)이 一人(일인)하사
曰(왈), 汝(여)난 往竹田(왕죽전)하야 折取一竹(절취일죽)하야 來(내)하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竹之長短(죽지장단)이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汝(여)난 自意從便(자의종편)하라.
O 제자 아홉 사람이 명에 따라 벌려앉았더니 말씀하시기를,
이제 "교운을 전하리라." 제자 한 사람(甲七)에게 명령하시기를,
너는 대밭에 가서 대나무 한개를 잘라오라.
제자가 여쭈기를, 대의 길이는 어찌 하오리까?
말씀하시기를, 네 뜻으로 편한대로 하라.
折來(절래)에 計節數(계절수)하니 摠爲十節(총위십절)하니라.
斷一節(단일절)하사 曰(왈), 此(차)난 爲頭目(위두목)하나니 巡廻往來(순회왕래)를 爲任意(위임의)하고,
其餘九節(기여구절)은 應受敎者之數(응수교자지수)하노라. 命弟子(명제자)하사
曰(왈), 汝(여)난 出外庭(출외정)하야 觀天上(관천상)하라.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察天上(찰천상)하니 黑雲(흑운)이 蔽天(폐천)하고,
中央(중앙)이 開霽(개제)하야 九星(구성)이 朗耀(낭요)하니라.
復命(복명)하거늘 曰(왈), 此(차)난 天(천)이 應受敎之數(응수교지수)하야 顯象(현상)하노라.
O 잘라온 대의 마디 수를 헤아리니 모두 열 마디가 되니라.
한 마디를 자르시고 말씀하시기를, 이는 두목이 되나니 왕래와 순회를 마음대로 하고,
남은 아홉 마디는 교를 받는 사람의 숫자와 맞는도다. 제자에게 명하여, 너는 마당에 나가 하늘을 보라.
제자(甲七)가 명에 따라 하늘을 살피니 검은 구름이 하늘을 덮고, 가운데가 열려 별 아홉 개가 빛나더라.
복명하니 말씀하시기를, 이는 하늘이 교받는 사람의 수에 응하여 나타난 모습이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次公事(금차공사)이 獨九人(독구인)에 傳敎運(전교운)하사
折竹十節(절죽십절)하시고, 九星(구성)이 照應(조응)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時來(시래)하야 敎運(교운)이 開始(개시)하면 成楚將蜂起之勢(성초장봉기지세)호리라.
O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 공사가 단지 아홉 사람에게 만 교운을 전하사,
대나무를 열 마디로 자르시고, 별 아홉개가 맞추어 비추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때가 와서 교운(敎運)의 개시(開始)가
초(楚)나라 장수가 벌떼처럼 일어나는 형세를 이루리라.
구릿골에 게실새 종도(從徒) 아홉 사람을 벌여앉치시고 일러가라사대 이제 교운(敎運)을 전(傳)하리라 하시고 갑칠(甲七)을 명(命)하사 풀은대 한개를 뜻대로 잘러오라 하사 그 마됫수를 혜이니 모다 열한마듸어늘 또 명(命)하사 한마듸를 끊으시며 가라사대 이 한마듸는 두목(頭目)이라 왕래(往來)와 순회(巡廻)를 마음대로 할 것이요 남은 아홉마듸는 교받는 자(者)의 수효와 맞는 도다 하눌에 별이 몇개나 나타났는가 보라 갑칠(甲七)이 바ᇧ에 나가서 우러러 보니 검은 구름이 하눌을 덮었는데 다만 하눌 복판이 열려서 별 아홉개가 나타났거늘 그대로 알왼대 가라사대 이는 교(敎)받는 자(者)의 수효(數爻)를 응(應)함이니라 하시고 또 가라사대 교운(敎運)의 개시(開始)가 초장봉긔지세(楚將蜂起之世)를 일우리라 하시니라.(대순전경 7:3) |
9. 己酉春(기유춘)에 在銅谷(재동곡)하사,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 設法(설법)하시고 行法(행법)하시사 下勅命神(하칙명신)하시니라.
O 기유년 봄에 구릿골에 계시면서,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공사를 크게보시니라.
설법하시고 법을 행하사 신명에게 칙령을 내리시니라.
10. 弟子之衆(제자지중)이 命(명)으로 列坐(열좌)하더니 授呪(수주)하시니, 大道呪(대도주)라.
命弟子(명제자)이 一人(일인)하사 曰(왈), 汝(여)난 讀一遍(독일편)하라.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頌呪(송주)하니라.
曰(왈), 汝(여)는 此呪(차주)를 傳万人(전만인)하라.
必受諾(필수락)하사 然後(연후)에 傳次(전차)하야 亦如此(역여차)하시고 終人數(종인수)하시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次公事(금차공사)이 將布敎天下(장포교천하)호데,
一人(일인)이 傳万人(전만인)하면 可乎(가호)잇가.
曰(왈), 非徒万人(비도만인)하노라. 多傳多功(다전다공)하고 多頌多福(다송다복)하노라.
O 제자들이 명에따라 벌려 앉으니 주문을 가르치시는데, 대도주(大道呪)더라.
제자 한 사람에게 명하사 말씀하시기를, 너는 한 번 외우라.
제자가 명에 따라 주문을 읽으니라.
말씀하시기를, 너는 이 주문을 만 명에게 전하라.
반드시 승낙을 받으신 다음에 다음 사람에게 전하사 이와 꼭같이 하시고, 사람 숫자에 맞추어 끝내시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 공사가 장차 천하에 포교할 때 한 사람이 만 명에게 전하면 되나잇가?
말씀하시기를, 비단 만 명이 아니니라. 많이 전하면 공(功)도 많고, 많이 읽으면 복(福)도 많아지노라.
11. 一日(일일)에 在銅谷(재동곡)하사 命弟子列坐(명제자열좌)하시고 作雲長呪(작운장주)하시더니
曰(왈), 汝之徒(여지도)난 一讀以知(일독이지)하라.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皆一讀以記(일독이기)하니라.
O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며 제자들을 벌려 앉으라 하시고 운장주(雲長呪)를 지으시더니
말씀하시기를, 나희들은 한 번 읽고 알아라.
제자들이 명에따라 모두 한 번 읽어서 기억(記憶)하니라.
12. 己酉春(기유춘)에 在銅谷(재동곡)하사,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 設法(설법)하시고 行法(행법)하시사 下勅命神(하칙명신)하시니라.
O 기유년 봄에 구릿골에 계시면서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공사를 크게 보시니,
설법하시고 법을 행하시며 신명에게 칙령을 내리시니라.
13. 問衆弟子(문중제자)하사 曰(왈),
崔水雲(최수운)은 五十年工夫(오십년공부)에 行侍天呪(행(득?)시천주)하니
上帝(상제)이 傳無極大道於水雲(전무극대도어수운)하야 賜侍天呪(사시천주)하고,
金京訢(김경흔)은 五十年工夫(오십년공부)에 得太乙呪(득태을주)하니
忠南人金京訢(충남인김경흔)이 禱天五十年(도천오십년)에
天神(천신)이 謂京訢曰(위경흔왈) 將有大病(장유대병)하야
天下之人(천하지인)이 皆入死境(개입사경)하거든
以此呪救之(이차주구지)하라 하야 賜太乙呪(사태을주)하니, 時乎神明解寃之秋(시호신명해원지추)라
同是五十年之工(동시오십년지공)에 何者(하자)를 先次解寃乎(선차해원호)아.
O 여러 제자에게 물어 말씀하시기를,
최수운(崔水雲)은 오십년 공부로 시천주(侍天呪)를 얻었으니,
상제께서 수운에게 무극대도를 전하여 시천주를 내리시고,
김경흔(金京訢)은 오십년 공부에 태을주(太乙呪)를 얻었으니,
충청남도 사람 김경흔이 하늘에 오십년 기도를 드림에
천신이 경흔에게 일러 말하기를, 앞으로 큰 병이 있어, 천하 사람들이 모두 죽게되거든
이 주문으로 구하라 하면서 태을주를 내리니, 이때는 신명이 해원하는 가을철이라.
무릇, 같은 오십년 공부에 누구를 먼저 해원(解寃)시켜야 되느냐?
14. 對曰(대왈), 何敢言之(하감언지)릿고. 在處分(재처분)하나이다.
曰(왈), 侍天呪(시천주)는 旣爲行世(기위행세)하니 用太乙呪(용태을주)하라.
授呪二弟子(수주이제자)하시니 太乙呪(태을주)라.
曰以此呪(왈이차주)하야 爲布敎(위포교)호데 各十万人(각십만인)하라.
弟子(제자)이 一人(일인)이 卽地應命(즉지응명)하고,
一人(일인)이 躊躇難言(주저난언)하거늘 董督受諾(동독수락)하시고
曰(왈), 平天下(평천하)난 我(아)이 爲之(위지)하니 治天下(치천하)는 汝之徒(여지도)가 爲之(위지)하라.
此(차)난 爲治天下五十年之工夫(위치천하오십년지공부)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弟子之衆(제자지중)이 以太乙呪(이태을주)하야 布敎天下(포교천하)하야,
爲治天下五十年工夫(위치천하오십년공부)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我(아)난 先爲平天下五十年之工夫(선위평천하오십년지공부)하고,
汝之徒(여지도)난 將爲治天下五十年之工夫(장위치천하오십년지공부)하니
昔(석)에 唐堯(당요)가 在位百年(재위백년)하니라.
O 대답해 말씀드리기를,
어찌 감히 말씀드리오리까. 처분에 달렸나이다.
말씀하시기를, 시천주는 이미 행세되었으니, 태을주를 쓰라. 두 제자에게 주문을 주시니 태을주라.
말씀하시기를, 이 주문으로 포교하되 각자 십만 명씩 하라.
제자 한 사람은 그 자리에서 명을 따르고,
한 사람은 말씀드리기 어려워 주저(躊躇)하거늘, 재촉하여 승낙을 받으시고 말씀하시기를,
평천하(平天下)는 내가 하리니 치천하(治天下)는 너희들이 하라. 이것이 치천하 오십년 공부가 되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제자들이 태을주로 천하에 포교하여 치천하 오십년 공부가 되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나는 먼저 평천하(平天下) 오십년 공부(五十年之工夫)를 하고,
너희들은 장차 치천하(治天下) 오십년 공부(五十年之工夫)를 하리니,
옛날에 당요(唐堯)가 백년을 왕의 자리에 있었느니라.
<무라야마 지쥰(村山智順)과 차경석의 문답> 일부 내용 | (내용 전체보기) |
촌산 왈(村山曰): 그러면 이 주문(呪文)을 증산(甑山)이 처음 맨들때에 신도(神道)가 와서 가르쳐준 것임니가. 증산(甑山)이 마음으로 생각(生覺)하여 창작(刱作)한 것임니가. | 그러면 이 주문(呪文)을 증산(甑山)이 처음 맨들때에 신도(神道)가 와서 가르쳐준 것입니까? 증산(甑山)이 마음으로 생각(生覺)하여 창작(刱作)한 것입니까? |
교주 왈(敎主曰): 이 주문(呪文)이 고래(古來)부터 잇는 것인대 최초(最初)에 충청도(忠淸道)에 잇는 김경소(金京訴)라 하는 사람이 기도공부(祈禱工夫)한지 오십여년(五十餘年)만에 이 주문(呪文)을 밧고 기후사망(其後死亡)하야 차 주문(此呪文)이 은복(隱伏)되엿난대 교조(敎祖)말삼에 그 주문(其呪文)이 차시(此時)에 적용(適用)할것이라 하셨고 창작(刱作)한 주문(呪文)이 안임니다. 교조(敎祖) 말삼에 김경소(金京訴)가 신(神)으로은 태을신장(太乙神將)이라고 써서 천지공사(天地公事) 볼 때에 소화(燒火)하시고 하물(何物)인지 가르치지 안이 하심으로 부지(不知)함니다. | 이 주문(呪文)이 고래(古來)부터 있는 것인대 최초(最初)에 (* 訴: 호소할 소, 訢 기뻐할 흔) 충청도(忠淸道)에 잇는 김경소(金京訴)라 하는 사람이 기도공부(祈禱工夫)한지 오십여년(五十餘年)만에 이 주문(呪文)을 받고 그후 사망(死亡)하여 이 주문(呪文)이 숨겨 있었는데(隱伏) 교조(敎祖)의 말씀에 그 주문(其呪文)이 이 때에 적용(適用)할것이라 하셨고 창작(刱作)한 주문(呪文)이 아닙니다. * 刱 비롯할 창/다칠 창(=剙, 創) 교조(敎祖) 말씀에 김경소(金京訴)가 신(神)으로는 태을신장(太乙神將)이라고 써서 천지공사(天地公事) 볼 때에 불사르시고(燒火) 어떤 물건인지 가르치지 아니하시어 알지 못합니다. |
15. 或(혹)이 來謁(내알)하거늘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此日(차일)에 我(아)이 作詩(작시)호리니 汝(여)난 呼三字(호삼자)하라.
厥(궐)이 天地人(천지인)하거늘 乃詠詩(내영시)하시니,
天上無知天(천상무지천) 地下無知地(지하무지지)
人中無知人(인중무지인) 知人何處歸(지인하처귀).
O 하루는 제자가 모시고 있는데, 어떤 사람이 와서 뵈이니 말씀하시기를,
오늘 내가 시(詩)를 지으리니 너는 세 글자를 부르라.
그 사람이 천지인(天地人)을 부르니 이에 시(詩)를 읊으시니,
하늘 위에 하늘이 있는줄 모르고, 땅 아래에 땅이 있는줄 모르며
사람 가운데 사람이 있는줄 모르나니, 아는 사람은 어느 곳으로 돌아가리오.
16.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布敎之道(포교지도)가 先定六任(선정육임)하고
傳次傳敎(전차전교)하야 及天下(급천하)하나니, 以此爲連脈(이차위연맥)하노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포교 하는 법이 먼저 육임을 정한 뒤에 차례로 전하여 천하에 미치나니,
이것이 연맥(連脈)이니라.
4 장(章)
1.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
先時(선시)에 有一人(유일인)하야 以神人之敎(이신인지교)로 願受福而來(원수복이래)어늘,
大先生(대선생)이 賜太乙呪(사태을주)하시니 泰仁禾湖人也(태인화호인야)라.
經夜而來(경야이래)하야 告曰(고왈), 夜讀此呪(야독차주)하니
一村之男女老若(일촌지남녀로약)이 皆不敎而自讀(개불교이자독)하나니다.
曰(왈), 汝之居村(여지거촌)이 地名(지명)이 爲數求地故(위수구지고)로 試之(시지)러니 正合我試(정합아시)로다.
曰(왈), 非時之命(비시지명)이니 收之待時(수지대시)호리라.
O 기유년 봄에 구릿골에 계시며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공사를 크게보시니,
앞서서 한 사람이 있어, 신인(神人)의 가르침으로써 복(福)을 받길 원하여 왔거늘
대선생께서 태을주(太乙呪)를 내려주시니, 태인 화호리(禾湖人) 사람이더라.
밤을 지새고 와서 아뢰기를, 밤에 이 주문(呪文)을 읽었더니,
온 마을의 남녀노소가 가르치지 않았는데도 모두 스스로 읽나이다.
네가 사는 마을 이름이 수구지(數求地)이므로 시험하였더니, 내가 시험한 바와 딱 들어맞노라.
말씀하시기를, 때가 아니니 명을 거두시고, 때를 기다리라. 하니라.
2.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藥房壁上(약방벽상)에 親書(친서)하시니,
氣東北而固守(기동북이고수)
理西南而交通(리서남이교통).
O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약방 벽 위에 손수 글을 쓰시니,
기(氣)는 동북(東北)에서 굳게 지키고
리(理)는 서남(西南)에서 교통(交通)하니라.
양지에 물형을 그려 점을 치시고 또 글을 쓰시니, 태을주와 김경흔이라.
3. 洋紙(양지)에 畫物形打點(화물형타점)하시고 次書(차서)하시니, 太乙呪(태을주) 金京訢(김경흔).
此紙(차지)를 付門前盤石(부문전반석)하시니라.
立其前(입기전)하사 行法(행법)하시고 曰(왈), 我(아)난 太乙呪(태을주)를 受金京訢(수김경흔)하니라
盤石之前(반석지전)에 列置刀扇筆墨各一(열치도선필묵각일)하시고 命弟子(명제자)이 四人(사인)하사
曰(왈), 各隨意向(각수의향)하야 執其一(집기일)하라.
O 양지에 물형(物形)을 그려 점을 찍으시고나서, 태을주(太乙呪) 김경흔(金京訢)이라 글을 쓰시고
이 종이를 문 앞의 반석(盤石)에 붙이시니라
그 앞에 서서 법을 행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내가 태을주(太乙呪)를 김경흔(金京訢)에게서 받았느니라 하시고
반석(盤石) 앞에 칼과 부채와 붓과 먹을 각기 하나씩 벌려 놓으시고
제자 네 사람에게 명하사 말씀하시기를, 각기 뜻가는 대로 하나씩 집으라.
4. 弟子(제자)이 奉命行之(봉명행지)하니라. 弟子(제자)이 四人(사인)이 命(명)으로
分坐藥房四隅(분좌약방사우)하고 坐中央(좌중앙)하사 有唱(유창)하시니
曰(왈), 二七六 九五一 四三八(이칠육 구오일 사삼팔).
折紙多數(절지다수)하사 入硯甲(입연갑)하시고 명제자삼인(명제자삼인)하시니,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一人(일인)이 抽出一片(추출일편)하야 有呼(유호)하니 曰(왈), 鄧禹(등우).
傳次(전차)에 亦呼(역호)하고 傳次(전차)에 亦呼(역호)하야 傳畢(전필)에
三人(삼인)이 遂合唱(수합창)하니 曰(왈), 淸國知面(청국지면)이오.
再次(재차)에 命(명)으로 一人(일인)이 抽出一片(추출일편)하야 亦有呼(역유호)하니 曰(왈), 馬成(마성).
傳次(전차)에 亦呼(역호)하고 傳次(전차)에 亦呼(역호)하야 傳畢(전필)에
三人(삼인)이 遂合唱(수합창)하니 曰(왈), 日本知面(일본지면)이오.
三次(삼차)에 命(명)으로 一人(일인)이 抽出一片(추출일편)하야 亦有呼(역유호)하니 曰(왈), 吳漢(오한).
傳次(전차)에 亦呼(역호)하고 傳次(전차)에 亦呼(역호)하야 傳畢(전필)에
三人(삼인)이 遂合唱(수합창)하니 曰(왈), 朝鮮知面(조선지면)이오.
如是連呼(여시연호)하야 二十八將(이십팔장)과 二十四將(이십사장)하고, 輪唱三國知面(윤창삼국지면)하니
人與紙片(인여지편)이 合數(합수)하야 終(종)하니라.
厥后(궐후)에 泰仁地方(태인지방)에 呪誦(주송)이 無行(무행)하니라.
O 제자들이 명을 받들어 행하니,
제자 네 사람이 명에 따라 약방 네 구석에 갈라 앉치시고 가운데 앉으사(立)
노래를 부르시니, 이칠육(二七六) 구오일(九五一) 사삼팔(四三八)이라.
종이를 잘게(紙貨와 같이) 잘라서 벼룻집 속에 넣으시고 제자 세사람에게 명하시니,
제자가 명에 따라 한 조각을 집어내어 부르기를 등우(鄧禹)를 부르고,
다음 사람에 전하여 다시 부르고, 다시 다음 사람에게 전하여 또 불러 다 전하고 나서,
세 사람이 함께 노래하기를, 청국지면(淸國知面)이오.
다시 명에따라 한 사람이 한 조각을 집어내어 또 부르기를 마성(馬成).
다음 사람에 전하여 다시 부르고, 다시 다음 사람에게 전하여 또 불러 다 전하고 나서
세 사람이 함께 노래하기를, 일본지면(日本知面)이오.
세 번 째에 한 사람이 명에따라 한 조각을 집어내어 또 부르기를 오한(吳漢).
다음 사람에 전하여 다시 부르고, 다시 다음 사람에게 전하여 또 불러 다 전하고 나서
세 사람이 함께 노래하기를, 조선지면(朝鮮知面)이오.
이와같이 이십팔장(二十八將)과 이십사장(二十四將)을 연이어 부르고
삼국지면(三國知面)을 돌아가며 부르니,
종이 조각과 사람의 수효(數爻)가 맞는지라 마치니라.
그 뒤에 태인 지방에서 주문을 읽지 아니한다 하더라.
5.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公信(공신)이 作亂(작란)하야
泰仁地方(태인지방)에 太乙呪誦(태을주송)이 盛行(성행)하니,
可一命以制之(가일명이제지)어늘 何行法之大乎(하행법지대호)잇가.
曰(왈), 時來(시래)하면 知(지)하노라.
O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에 공신(公信)이 작란(作亂)하여, 태인 지방에 태을주 읽는 것이 성행하였는데,
한 번의 명으로 제지하실 수 있으시거늘, 어찌 크게하게 법을 행하시나잇가?
말씀하시기를, 때가 오면 아느니라.
6. 己酉春(기유춘)에 在銅谷(재동곡)하사,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
設法(설법)하시고 行法(행법)하시사 下勅(하칙)多日(하칙다일)하시니라.
O 기유년 봄에 구릿골에 계시며,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공사를 크게보시니,
설법하시고 법을 행하시어 여러날 칙령을 내리시니라.
7. 命弟子(명제자)하사 作紙燈多數(작지등다수)하시더니 皆點火(개점화)하사 掛畯下(괘첨하)하시니라.
弟子之衆(제자지중)이 命(명)으로 列坐(열좌)하더니 乃以掌擊膝(내이장격슬)하시고
懇曲聲音(간곡성음)하사 曰(왈), 抽出也(추출야)이 難哉難哉(난재난재)로다.
唱詩(창시)하시니,
面分雖舊心生新(면분수구심생신) 只願急死速亡亡(지원급사속망망).
虛面虛笑去來間(허면허소거래간) 不吐心情見汝矣(불토심정견여의).
歲月汝遊劒戟中(세월여유검극중) 往㥘忘在十年乎(왕겁망재십년호).
不知而知知不知(부지이지지부지) 嚴霜寒雪大烘爐(엄상한설대홍로).
O 제자에게 명하사 종이로 많은 등을 만들라 하시더니, 모두 불을 붙여 처마 밑에 걸라 하시니라
제자들을 벌려 앉치시고 명하시더니, 이내 손바닥으로 무릎을 치시고,
간곡(懇曲)한 소리로 말씀하시기를, 빠져나오기가 어렵도다! 어렵도다! 하시니라
시(詩)를 창(唱)하시니,
面分雖舊心生新 면분은 비록 오래되니 마음은 새록새록 새로웁고
只願急死速亡亡 다만 급히죽어 망하기를 원하노라.
虛面虛笑去來間 공허이 만나 빈 웃음지으며 오고가는 사이에
不吐心情見汝矣 너를 보고도 심정을 토로하지 못하는구나.
歲月汝遊劒戟中 세월아 너는 검(劒)과 창(戟) 가운데 노닐다가
往㥘忘在十年乎 겁내어 가더니 십년의 세월이 있음을 잊었는가?
不知而知知不知 모르면서도 알것이고, 알면서도 모르나니
嚴霜寒雪大烘爐 서릿발 내리는 찬겨울, 화로에 화톳불(烘) 크게 피우리라.
8.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次公事(금차공사)이 其抽出也難(기추출야난)하고
時中(시중)에 有相圖之意(유상도지의)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此以善惡(차이선악)이 爲天下之分(위천하지분)하노라.
O 제자가 여쭙기를, 이번 공사에서 '어렵게 빠져 나왔다' 하시고
시(詩) 가운데에서 의도(意圖)하신 뜻이 어떤것이 있으신가요?
말씀하시기를, 선(善)과 악(惡)이 이로써 천하에서 나뉘게 되느니라
9.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往㥘(왕겁)이 忘在十年乎者(망재십년호자)난 何以乎(하이호)잇가.
十年(십년)이 爲十年(위십년)하고, 二十年(이십년)이 爲十年(위십년)하고, 三十年(삼십년)이 爲十年(위십년)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四十年(사십년)이 亦有十年之理乎(역유십년지리호)잇가.
曰(왈), 四十年(사십년)은 不爲十年(불위십년)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大道之下(대도지하)에 將亡者(장망자)이 有三十年之享福(유삼십년지향복)하고,
將興者(장흥자)이 有三十年之喫苦乎(유삼십년지끽고호)잇가. 曰(왈), 時來(시래)하면 知(지)하노라.
O 제자가 여쭙기를,
'겁재가 가는데 십년의 세월을 잊지말라(往㥘忘在十年乎)'하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십년도 십년이고, 이십년도 십년이고, 삼십년도 십년이노라
제자가 여쭙기를, 사십년 또한 십년이 되는 이치가 있나잇가?
말씀하시기를, 사십년은 십년이 되지 않노라
제자가 여쭙기를, 대도아래에서 장차 망할 자(者)는 삼십년의 복을 누리고,
앞으로 흥할 자(者)가 삼십년의 고통을 감내해야 하나잇가? * 喫 먹을 끽
말씀하시기를, 때가 오면 알게 되노라
10.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授章(수장)하시니,
經之營之不意衰(경지영지불의쇠)
大斛事老結大病(대곡사로결대병).
天地不佑竟至死(천지불우경지사)
漫使兒孫餘福葬(만사아손여복장).
O 하루는 제자가 모시더니, 문장(文章)을 주시니
經之營之不意衰 일을 경영(經營)하다 뜻하지 않게 쇠약하니
大斛事老結大病 큰 배짱으로 일하다가도 낡은 상투에 큰병들면 * 大斛: 20 말(斗) 그릇
天地不(↔眷)佑竟至死 천지가 돌봐주어도 마침내 죽음에 이르리라. (不 ↔ 眷) * 眷佑: 친절(親切)히 보살펴 도와줌
漫使兒孫餘福葬 부질없이 어린 자식들로 하여금, 남은 복(福)마저 장사(葬事)지내는구나.
11.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授此章(수차장)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天地之間(천지지간)에 有大悖義理者(유대패의리자)하야 爲輓章(위만장)하노라.
O 제자가 여쭙기를,
지금 이 문장(文章)을 주시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천지 사이에 의리를 크게 거스르는 자(者)가 있어 만장(輓章)으로 삼노라.
12.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京石之身(경석지신)에 使負之衰病死藏(사부지쇠병사장)이러니,
不勝卜重(불승복중)하야 其行(기행)이 有亂(유란)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衰病死藏之運(쇠병사장지운)을 京石(경석)이 任之(임지)하면,
大道(대도)이 万世(만세)에 盛運(성운)이 無衰乎(무쇠호)잇가.
曰(왈),
先天(선천)은 天地之運(천지지운)이 胞胎養生浴帶冠旺衰病死藏(포태양생욕대관왕쇠병사장)하고,
后天(후천)은 天地之運(천지지운)이 葬死病衰旺冠帶浴生養胎胞(장사병쇠왕관대욕생양태포)하노라.
是故(시고)로 我世(아세)난 有盛無衰(유성무쇠)하노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시더니, 말씀하시기를,
경석의 몸에 쇠병사장 (衰病死藏)을 짊어지게 하니,
운수(卜)가 무거워 이기지 못하니, 그 가는 길에 어려움이 있노라.
제자가 여쭙기를, 쇠병사장(衰病死葬)의 운(運)을 경석이 책임지면
대도(大道)가 만세에 성(盛)하고 쇠(衰)하는 운(運)이 없나이까?
〇말씀하시기를,
선천은 천지의 운(運)이 포태양생욕대관왕쇠병사장(胞胎養生浴帶冠旺衰病死藏) 하고
후천은 천지의 운(運)이 장사병쇠왕관대욕생양태포(葬死病衰旺冠帶浴生養胎胞) 하노라,
그러므로 나의 세상에는 성(盛)함이 있고 쇠(衰)함은 없느니라.
13. 一日(일일)에 在龍頭峙(재용두치)하시더니 命弟子(명제자)하사
曰(왈), 汝(여)난 朱墨(주묵)으로 方藥合編(방약합편)에 批點藥名(비점약명)하야 來(내)하라.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朱點藥名(주점약명)하야 奉上(봉상)하거늘 燒厥編(소궐편)하사 命神(명신)하시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以朱墨(이주묵)으로 批點藥名(비점약명)하야 燒之(소지)하시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我世(아세)에 藥有新定(약유신정)하노라.
O 하루는 용머리 고개에 계시더니, 제자에게 명하시어 말씀하시기를,
너는 주묵(鏡明朱沙)으로 방약합편(方藥合編) 약명(藥名)에 점을 찍어서 가져오너라
제자가 명을 받들어 주묵으로 약명을 점찍어 받들어 올리거늘,
그 방약합편을 불사르시고 신명에게 명하시니라
제자가 여쭙기를, 지금 주묵으로써 약명(藥名)에 점을 찍으시고 불사르시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 새로운 약(藥)이 정해져 있노라.
방약합편(方藥合編) |
황필수(黃泌秀 1808∼1884)가 부친 황도연(黃度淵, 1807-1884)이 저술한 『의방활투(醫方活套)』·『손익본초(損益本草)』를 합편하고, 용약강령(用藥綱領)·구급(救急)·금기(禁忌) 등을 합쳐 편집하라고 명한 부친의 유언에 따라 성책(成冊). 乙酉(高宗22,1885) 二月 冶洞新刊 |
14. 一日(일일)에 在銅谷(재동곡)하시더니 或(혹)이 亂行洞中(난행동중)하야 發惡曰(왈),
以刀割我腹(이도할아복)하라. 其聲(기성)이 不悖惡(불패악)하고 甚慘(심참)하니라.
惻然聞之(측연문지)하시더니 招來(초래)하사 曰(왈), 汝有何難(여유하난)고. 悉告至情(실고지정)하라.
O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더니
어떤 이가 동네를 난동을 피우고 돌아다니며 발악하여 말하기를,
칼로 내 배를 가르라 하니, 그 소리가 패악질이 아니라 심히 참담하니라.
홀연히 들으시고 불러오게 하사 말씀하시기를,
너는 어떤 어려움이 있느냐? 숨김없이 지극한 심정을 말하여라.
厥(궐)이 行淚(행루)하야 對曰(대왈),
洞首多年(동수다년)에 節之節用(절지절용)하야도 貧寒(빈한)이 爲讐(위수)하야,
所犯國稅(소범국세)하야 作逋多少(작포다소)하오니 生無可望(생무가망)하나이다.
O 그 사람이 눈물을 흘리며 말하시기를,
여러해를 이장(里長)를 맡으면서 아끼고 또 아껴 썼지만 가난이 웬수라, * 讐 원수 수
나라의 세금을 다소 포탈(逋脫)하여 범하였으니, 살 가망이 없나이다.
哀然情景(애연정경)하사 曰(왈), 斯土(사토)에 如汝情景之切迫者(여여정경지절박자)이 不知其數(부지기수)호리라.
苛斂誅求(가렴주구)하야 用不在民(용불재민)하니 我(아)난 爲汝解難(위여해난)호리라.
卽命神(명신)하시더니, 厥后(궐후)에 韓廷(한정)이 宕減戊己稅金(탕감무기세금)하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命神(명신)하사 韓廷(한정)이 宕減稅金(탕감세금)하오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我(아)이 有命(유명)이어늘 天下(천하)에 何國之君(하국지군)이 安敢違命(안감위명)고.
O 사정을 측은히 여기사 말씀하시기를,
이 땅에 너같은 처지에 빠져 절박한 사람의 수를 알수 없으리라.
세금을 가혹하게 거두어 강제로 빼앗아서 쓰임은 백성에 있지 않으니, 내가 너를 위해 어려움을 풀어주리라.
바로 신명에게 명하시니, 그 뒤에 대한 조정에서 무진(戊辰) 기유(己酉)년 세금을 탕감(蕩減)하니라. * 宕 호탕할 탕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에 신명에게 명하시어 대한 조정에서 세금을 탕감하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내 명령이 있거늘 천하에 어떤 나라 임금이 이찌(安) 감히 명령을 어기리오.
5 장(章)
1. 己酉四月 日(기유사월 일)에 大先生(대선생)이 在全州(재전주) 龍頭峙(용두치)하사,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라.
設法(설법)하시고 行法(행법)하사, 洋紙三枚(양지삼매)에 書勅(서칙)하시니 四隅(사우)에 泉谷(천곡)이라.
弟子(제자)이 問之(문지)어늘 曰(왈), 泉谷(천곡)은 古之太守(고지태수)오 節死之人也(절사지인야)니라.
弟子(제자)이 二人(이인)이 命(명)으로 擧其(거기)어늘 曰(왈), 如喪輿之護防傘也(여상여지호방산야)로다.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觀天(관천)하니 西方(서방)에 一點雲(일점운)이라, 復命(복명)하거늘
曰(왈), 密雲蔽天(밀운폐천)이 可也(가야)니라.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再觀(재관)하니 頃刻之間(경각지간)에 密雲(밀운)이 蔽天(폐천)하니라.
O 기유년 사월 ○일에 대선생께서 전주 용머리 고개에 계시며,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공사를 크게 보시니라.
설법하시고 법을 행하시어 양지 석 장에 칙령으로, 네 귀퉁이에 천곡(泉谷 )이라 쓰시니라.
제자가 그 뜻을 여쭈니 말씀하시기를,
천곡(泉谷 )은 옛날 군수(太守)요, 절개(節介)와 의리(義理)를 지키다 죽은 사람이니라.
제자 두 사람이 명에따라 들어올리니 말씀하시기를, 상여(喪輿)의 호방산(護防傘) 같도다.
제자가 명에따라 하늘을 바라보니 서쪽 하늘에 구름 한 점이 있으므로 복명하니,
말씀하시기를 구름이 하늘을 가득 덮어야 옳으리라.
제자가 명에따라 다시 보니, 잠깐 사이에 짙은 구름이 하늘을 덮으니라.
2. 書勅厥紙之中央(서칙궐지지중앙)하시니,
胡僧禮佛(호승예불)이오, 五仙圍碁(오선위기)오, 君臣奉詔(군신봉조)오, 仙女織錦(선녀직금)이라.
曰(왈), 弓乙歌(궁을가)에 四明堂(사명당)이 更生(갱생)하니
昇平時代不遠云者(승평시대불원운자)난 非人之四溟堂(비인지사명당)이오,
是地之四明堂也(시지지사명당야)니라.
曰(왈), 造化(조화)가 在佛(재불)하니 取胡僧禮佛之氣(취호승예불지기)하야 用術數(용술수)하고,
無病長壽(무병장수)가 在仙(재선)하니 取五仙圍碁之氣(취오선위기지기)하야 用不老長生(용불로장생)하고,
君臣奉詔(군신봉조)난 臣聽於君也(신청어군야)니 以之(이지)하야 作國泰民安(작국태민안)하고,
仙女織錦(선녀직금)은 織之錦也(직지금야)니 以之(이지)하야 使億兆衣錦(사억조의금)하노라.
O 그 종이 가운데에 칙령을 쓰시니, 호승예불과 오선위기와 군신봉조와 선녀직금이라.
말씀하시기를, 궁을가(弓乙歌 )에 사명당(四明堂)이 갱생하니 승평시대(昇平時代) 멀지 않다 한 것은
사람 사명당(四溟堂)을 말한 것이 아니라, 이 땅 사명당(四明堂)이니라.
O 말씀하시기를,
조화(造化)는 불도(佛道)에 있으니 호승예불(胡僧禮佛) 기운을 취하여 술수(術數)에 쓰고,
무병장수(無病長壽)는 선도(仙道)에 있으니 오선위기(五仙圍碁) 기운을 취하여 불노장생 하는데 쓰고,
군신봉조(君臣奉詔)는 신하가 임금의 말을 들음이니 이로써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은 평안하게 하고,
선녀직금(仙女織錦)은 비단을 짜는 것이니 이로써 만백성으로 하여금 비단옷을 입게하노라.
3. 曰(왈), 六月十五日(육월십오일)은 是神農之祭日(시신농지제일)이니, 致其祭(치기제)하고 行之事(행지사)호리라.
曰(왈), 此年(차년)은 天地之捍門也(천지지한문야)라, 公事(공사)를 不爲此年(불위차년)이면 事不可成(사불가성)이니라.
別紙(별지)에 書勅(서칙)하시니, 二十七年(이십칠년)이라.
弟子(제자)이 問故(문고)어늘 曰(왈),
昔(석)에 洪某(홍모)가 在回文山(재회문산)하야 爲虛工二十七年云(위허공이십칠년운)하니,
我(아)난 二十七年之虛度數(이십칠년지허도수)하노라.
精紙(정지)에 書勅十二張(서칙십이장)하사 一(일)은 親燒命神(친소명신)하시고,
十一(십일)은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燒之(소지)하니, 不移時(불이시)하야 大雨(대우)가 沛然(패연)하니라.
O 말씀하시기를, 유월 십오일은 신농(神農)씨 제삿날이니 그 제사를 지내고 일을 행하리라.
올해는 천지의 한문(捍門)이라, 올 해에 공사를 하지 않으면 일을 이룰 수 없느니라.
다른 종이에 칙령을 쓰시니 이십칠년(二十七年)이라.
제자가 그 사유를 물으니 말씀하시기를,
옛날에 홍아무개(洪成文)가 회문산(回文山)에서 이십칠 년 동안 헛공부를 하였다하니,
나도 이십칠 년 헛도수를 보노라. 깨끗한 종이에 칙령 열두 장을 쓰시어,
하나는 신명을 명하시며 몸소 불사르시고,
열하나는 제자(致福)가 명에따라 불사르니, 자리를 떼기도 전에 큰 비가 억수같이 내리니라.
4. 一日(일일)에 在路(재로)하시더니 指一所(지일소)하시고 曰(왈),
此地(차지)난 爲走蛇形(위주사형)하노니라. 言落(언락)에 一蛇(일사)이 橫行(횡행)하거늘 曰(왈),
我(아)난 不可以易言(불가이이언)하노니 天地(천지)이 證言(증언)하노라.
一日(일일) 在路(재로)하시더니 指一田(지일전)하시고 曰(왈), 此地(차지)가 爲金鷄抱卵形(위금계포란형)하노라.
言落(언락)에 雌鷄一首(자계일수)가 四圍山中(사위산중)에 不知所從來(부지소종래)하고 在田行之(재전행지)하니라.
曰(왈), 我(아)난 不可以易言(불가이이언)이 蓋如此(개여차)하노라.
O 하루는 길을 가시면서 한 곳을 가리키시며 말씀하시기를, 이 땅은 주사형(走蛇形)이니라.
말씀이 떨어지자 뱀 한 마리가 가로질러 가니 말씀하시기를,
나는 쉽게 말을 못하나니 천지가 증언(證言)을 하노라.
하루는 길을 가시면서 밭 하나를 가리키시며 말씀하시기를,
이 땅은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이니라. 말씀이 떨어지자 암탉 한 마리가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였으니 어디서 왔는지를 알수 없는데 밭에 돌아다니더라.
O 말씀하시기를,
내가 말을 쉽게 할 수 없음이 모두가 이와 같으니라.
5. 一日(일일)에 在路(재로)하시더니
指一山(지일산)하시고 大加賞嘆(대가상탄)하사 曰(왈), 此(차)난 大地(대지)로다.
仁菴(인암)이 告曰(고왈), 願賜弟子(원사제자)하소서. 默然無許(묵연무허)하시니라.
一日(일일)에 又過此地(우과차지)하시더니
指其山(지기산)하사 亦大加賞嘆(역대가상탄)하시고 曰(왈), 此地(차지)는 大地(대지)로다.
仁菴(인암)이 告曰(고왈),
願賜弟子(원사제자)하사 爲萬世求榮之策(위만세구영지책)하소서. 默然無許(묵연무허)하시니라.
O 하루는 길을 가시다가 산 하나를 가리키시고 크게 탄복하시며 말씀하시기를, 여기가 대지(大地)로다.
인암(仁菴)이 아뢰기를, 제자에게 내려주소서 하나, 말없이 있으시더니 허락치 않으시더라.
어느 날 또 이 곳을 지나시더니 그 산을 가리키시며 또 크게 탄복하시며 말씀하시기를, 이 땅이 대지(大地)로다.
인암(仁菴)이 아뢰기를,
제자에게 내려주시어 만세의 영화를 구할 방책(方策)으로 삼게 하소서. 말없이 있으시더니 허락치 않으시더라.
6. 一日(일일)에 更過此地(갱과차지)하시더니 指其山(지기산)하사 亦大加賞嘆(역대가상탄)하시고 曰(왈),
此(차)난 大地(대지)로다. 仁菴(인암)이 告曰(고왈), 願賜弟子(원사제자)하사 爲子孫之計(위자손지계)하소서.
曰(왈), 今(금)에 賜汝大地(사여대지)하노라.
某日(모일)에 汝之親山(여지친산)을 緬禮(면례)하리니, 人夫與他凡百準備(인부여타범백준비)난 我自擔當(아자담당)하고
汝(여)난 精備酒食(정비주식)하야 待之(대지)하라.
仁菴(인암)이 喜不可言(희불가언)하야 一如所命(일여소명)하야 待之(대지)러니 當日(당일)에 親臨(친림)하사
曰(왈), 此日(차일)에 行緬禮(행면례)호리니 取酒食來(취주식래)하라.
進旨(진지)를 甘嘗(감상)하시고 飮酒爲樂(음주위락)하사
仁菴(인암)에 命飽食飽飮(명포식포음)하야 行樂(행락)하시고,
在傍之人(재방지인)에 命酒命飯(명주명반)하야 歡樂(환락)하시다. 曰(왈), 今日(금일)에 善行緬禮(선행면례)하니라.
仁菴(인암)이 命(명)으로 仰察天上(앙찰천상)하니 一道精氣(일도정기)이 自北橫南(자북횡남)하더니,
止葬地(지장지)하야 無見(무견)하니라.
仁菴(인암)이 心如有失(심여유실)하야 問曰(문왈), 仙世葬法(선세장법)이 如斯而已乎(여사이이호)잇가.
曰(왈), 我世(아세)에 不埋白骨以葬之(불매백골이장지)하나니,
我(아)이 有命(유명)하거든 厥神(궐신)이 守吉地(수길지)하고, 厥子孫(궐자손)이 享福祿(향복록)하노라.
O 어느 날 다시 이 곳을 지나시며
그 산을 가리키시며 또 크게 탄복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대지(大地)로다.
인암이 아뢰기를 제자에게 내리시어 자손의 삶을 위해 쓰게하소서.
말씀하시기를, 너에게 대지(大地)를 내리노라. 아무 날에 네 부친의 선산을 이장(緬禮)하리니,
인부와 다른 여러가지 준비는 내가 담당하고, 너는 술과 음식을 깔끔하게 준비하고 기다리라.
인암(仁菴)이 말할 수없이 기뻐하여 하나같이 말씀하신대로 하고 기다리니, 당일에 몸소 오시어 말씀하시기를,
오늘 면례(緬禮)하리니 술과 음식을 가져오라. 진지(進旨)를 달게 잡수시고 술을 드시며 즐거워 하시며,
인암에게도 마음껏 먹고 마시라고 명하시어 즐기게 하시고,
옆에 있는 사람에게도 술과 음식을 잘 먹고 즐겁게 지낸다음에
말씀하시기를, 오늘 면례(緬禮)를 잘 하였도다.
인암(仁菴)이 명에따라 하늘을 쳐다보니,
한 줄기 정기(精氣)가 북쪽으로부터 남쪽으로 가로질러 장지(葬地)에서 끝나더라.
인암(仁菴)이 낭패한 마음이 들어 여쭈기를, 선경 세상의 장례법(葬禮法)이 이와 같을 뿐 이나잇가?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는 백골을 묻지않고 장사하나니,
내 명령이 있으면 그 신(神)이 길지(吉地)를 지키고, 그 자손(子孫)은 복록(福祿)을 누리노라.
7. 己酉夏 月 日(기유하 월 일)에 大先生(대선생)이 在全州(재전주) 佛可止(불가지)하사,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라.
乘轎(승교)하시고 唱詩(창시)하시니,
金玉瓊房視逆旅(금옥경방시역려)하니 石門苔壁儉爲師(석문태벽검위사)라.
絲棟蕉尾誰能解(사동초미수능해)오 竹管絃心自不離(죽관현심자불리)라.
匏落曉星霜可履(포락효성상가리)오 土墻春柳日相隨(토장춘류일상수)라.
革援瓮畢有何益(혁원옹필유하익)고 木耜耕牛宜養滯(목사경우의양이)라.
O 기유년 여름 ○월 ○일에 대선생께서 전주 불가지(佛可止)에 계시면서,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대공사를 보시니라.
교자(轎子)를 타고 불가지(不可知)로 가시며 시(詩)를 창(唱)하시니,
* 사동(絲桐)과 초미금(焦尾琴) : 거문고의 별칭 (참고자료: 링크) |
8. 曰(왈), 今日(금일)에 爲龍遁(위용둔)하노라.
行法(행법)하시니 宛然龍像(완연용상)이 現前(현전)하니라.
親作運喪之聲(친작운상지성)하사 曰(왈),
利瑪竇(이마두)를 葬無等山君臣奉朝(장무등산군신봉조)하고,
崔水雲(최수운)을 葬回文山五仙圍碁(장회문산오선위기)하노라.
天(천)이 當亂世(당난세)하면 出唐太宗(출당태종)하고
應二十四節候(응이십사절후)하야 出二十四將(출이십사장)하나니,
汝等之功名(여등지공명)이 何下於彼哉(하하어피재)리오. 下勅命神(하칙명신)하시니라.
O 말씀하시기를, 오늘 용둔(龍遁)을 하노라.
법을 행하시니, 실제와 같은 용(龍)의 모습이 나타나니라.
손수 상여(喪輿) 소리를 내시며 말씀하시기를,
이마두(利瑪竇)를 무등산 군신봉조(君臣奉朝)에 장사지내고,
최수운(崔水雲)을 회문산 오선위기(五仙圍碁)에 장사하노라.
하늘이 어지러운 세상을 당하여 당태종(唐太宗)을 내고, 이십사 절후에 응하여 이십사장(二十四將)을 내었나니,
너희들의 공명(功名)이 어찌 그들보다 아래가 되리오 하시고, 신명에게 칙령을 내리시니라.
9. 一日(일일)에 在龍頭峙(재용두치)하시더니 命光贊(광찬)하사 曰(왈),
汝(여)난 往居全州府中(왕거전주부중)하야 待我書送(대아서송)하고 一一淨書(일일정서)하야 來(내)하라.
乃多日(내다일)하사 止(지)하시고 曰(왈),
此書(차서)를 行于世(행우세)하면 可乎(가호)아.
光贊(광찬)이 對曰(대왈), 不敢知(불감지)하오니 在處分(재처분)하나이다.
燒厥書(소궐서)하시고 曰(왈), 井邑(정읍)에 有一書(유일서)하야
厥書(궐서)가 出(출)하면 天下(천하)가 知我事(지아사)하노라.
O 하루는 용머리 고개에 계시더니 광찬(光贊)에게 명하사 말씀하시기를,
너는 전주부(全州府)에 가서 내가 보내는 글을 기다려 일일이 정서(淨書)하여 오라.
이내 여러 날이 되어 그치시고 말씀하시기를, 이 글을 세상에 전함이 옳으냐?
광찬이 대답하여 말씀드리기를, 감히 알지 못하오니, 처분대로 하사이다.
그 글을 불사르시고 말씀하시기를, 정읍에 책 한 권을 두니, 그 책이 나오면 천하가 내 일을 아느니라.
10.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太雲(태운)이 告曰(고왈),
曾祖在世時(증조재세시)에 一神人(일신인)이 在家許多時(재가허다시)하야 其知如神(기지여신)하거늘,
借其識(차기식)하야 福地(복지)를 無所占(무소점)하니 今亦爲恨(금역위한)하나이다.
曰(왈), 知者(지자)난 貽弊人家(이폐인가)호데 必無妄(심무망)하나니,
天理(천리)이 至公無私(지공무사)하야 無一毫人欲之私(무일호인욕지사)하노라.
O 하루는 제자들이 모시더니 태운이 아뢰기를,
증조부께서 살았을 때, 한 신인(神人)이 집에 오랫동안 지냈는데, 그 아는것이 신(神)과 같거늘,
그 앎을 빌려서 복있는 땅을 점찍어 받아두지 못하였는데 이제와서는 한(恨)이 되나이다.
말씀하시기를, 아는 사람은 남의 집에 폐를 끼칠지라도 반드시 헛되어 망령(妄靈)되이 하지 않나니, * 貽 끼칠 이
하늘의 이치는 지극히 공평하고 사사로움이 없어, 사람의 사사로이 하고자 함이 털끝만큼도 없느니라.
11. 己酉夏(기유하)에 在銅谷(재동곡)하사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
設法(설법)하시고 行法(행법)하사 下勅命神(하칙명신)하시니라.
命弟子(명제자)이 一人(일인)하사 賜紙(사지)하시고 曰(왈), 汝(여)난 精書七星經(정서칠성경)하라.
弟子(제자) - 問曰(문왈) 大小字樣(대소자양)을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汝(여)난 隨意從便(수의종편)하라.
精書經書(정서경서)하야 奉上(봉상)하거늘,
餘白(여백)에 書七星經三字(서칠성경삼자)하니 紙無餘不足(지무여부족)하야 燒之(소지)하시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次公事(금차공사)이 命書七星經(명서칠성경)하사 燒之(소지)하시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時來(시래)하면 知(지)하노라.
O 기유년 여름에 구릿골에 계시사 천지대공사를 보시니, 설법하시고 법을 행하시고 신명에게 칙령을 내리시니라.
제자 한 사람에게 명하사 종이를 주시고 말씀하시기를, 너는 칠성경(七星經)을 정성들여 쓰라.
제자가 여쭈기를, 크기와 글자모양은 어찌 하오리까?
말씀하시기를, 너의 뜻에 따라 편한대로 하라.
칠성경(七星經)을 정성을 들여 써서올리니,
빈자리에 칠성경(七星經) 석 자를 쓰시니, 종이가 남거나 모자라지도 아니하여 불사르시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 공사가 칠성경(七星經)을 쓰게 하시고 불사르시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때가 오면 아느니라.
12. 一日(일일)에 在泰仁(재태인)하시더니 曰(왈),
雲長(운장)이 於東土(어동토)에 受隆崇待接(수륭숭대접)하니,
今(금)에 東國之事(동국지사)를 有用力(유용력)하야 可(가)하노라.
翌日(익일)에 或(혹)이 奉審關廟(봉심관묘)하더니 告曰(고왈),
今日(금일)에 關王之左鬚(관왕지좌수)가 無所之(무소지)하나이다.
曰(왈), 我(아)이 有命(유명)하거늘 雲長(운장)이 雖塑像(수소상)이라도 示人用力(시인용력)하노라.
O 하루는 태인(泰仁)에 계시더니, 말씀하시기를
운장(雲長)이 동토(東土)에서 융숭(隆崇)한 대접을 받았으니,
이제 동쪽 나라의 일에 힘을 씀이 옳으니라
다음 날 어떤 이가 관왕묘(關王廟)에 참배하고 아뢰기를, 금일에 관왕(關王)의 좌측 수염(鬚髥)이 없나이다
말씀하시기를 나의 명령이 있거늘, 운장(雲長)이 비록 소상(塑像)일 지라도 사람들에게 힘씀을 보여줌이라.
13. 一日(일일)에 在全州(재전주)하시더니 曰(왈),
近日(근일)에 關廟(관묘)에 有致誠乎(유치성호)아.
弟子(제자)이 對曰(대왈), 依據在來之法(의거재래지법)하야 必行致奠(필행치전)하나이다.
曰(왈), 雲長(운장)이 受我命(수아명)하고 往西洋(왕서양)하야 作天下之大亂(작천하지대란)하나니,
何暇(하가)에 受祭(수제)하리오.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西國(서국)에 將有大亂乎(장유대란호)잇가.
曰(왈), 非徒西洋(비도서양)하나니 將天下(장천하)가 大亂(대란)하노라.
以此爲終局(이차위종국)하고 我世(아세)에 無戰亂(무전란)하노라.
O 하루는 전주(全州)에 계시더니 말씀하시기를,
근일(近日)에 관왕묘(關王廟)에 치성(致誠)이 있느냐?
제자가 대답하여 말하기를, 예로부터 내려온 법에 따라 반드시 치성을 올리나이다
말씀하시기를, 운장(雲長)이 나의 명을 받고 서양(西洋)으로 가서 천하에 큰 난리를 짓나니,
어느 겨를에 제사를 받으리오
제자가 여쭙기를, 서양에 장차 큰 난리가 있나잇가?
말씀하시기를, 단지 서양뿐만 아니라 장차 천하가 큰 난리 가 있노라.
이로써 판국(板局)을 마치게되고, 나의 세상에는 전쟁의 난리가 없노라
14.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汝之徒(여지도)난 毋使子女(무사자녀)로 送學校(송학교)하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學校之學(학교지학)이 何有不可乎(하유불가호)잇가.
曰(왈), 厥學(궐학)이 我世(아세)에 爲無用(무위용)하고,
以一身(이일신)으로 事二君(사이군)하니 可乎(가호)아.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來世(내세)에 學校之制(학교지제)가 無乎(무호)잇가.
曰(왈), 我世(아세)에 有眞正之學(유진정지학)하야 立學校(입학교)하노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시더니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은 자녀들로 하여금 학교(學校)에 보내지 말라.
제자가 여쭈기를,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어찌하여 옳지 않음이 있다하나잇가?
말씀하시기를, 그 학교가 내 세상에서 쓸모없게 되나니,
한 몸으로 두 임금을 섬기게 하니 옳으리오?
제자가 여쭈기를, 오는 세상에 학교 제도(制度)가 없나이까?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는 진정으로 올바른 배움이 있나니 학교를 세우노라.
15. 一日(일일)에 在銅谷(재동곡)하시더니 命弟子(명제자)하사 曰(왈),
汝(여)난 出外庭(출외정)하야 觀望西天(관망서천)호데 紅雲(홍운)이 有無(유무)하라.
弟子(제자)이 復命(복명)하야 曰(왈), 西天(서천)에 有雲(유운)하야 其色(기색)이 甚紅(심홍)하나이다.
曰(왈), 圖得金山(도득금산)이 甚爲難事(심위난사)하노라.
O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며 제자에게 명하시기를,
너는 바깥 마당으로 나가서 서쪽 하늘에 붉은 구름이 있나 없나 살펴보라.
제자가 복명하여 말씀드리기를, 서쪽 하늘에 구름이 있는데 그 색깔이 매우 빨갛나이다.
말씀하시기를, 금산(金山)을 꾀하여 얻기가 매우 어려운 일이 되노라.
16.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金山(금산)이 爲我基址(위아기지)하나니 將作人城(장작인성)하고 將成花田(장성화전)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金山(금산)이 將爲天下之道場(장위천하지도장)하면 山谷(산곡)이 似狹(사협)하나이다.
曰(왈), 將一符(장일부)하야 命神(명신)하면 移山拓地(이산척지)이 有容易(유용이)하노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금산(金山)이 내 기지(基址)이니, 앞으로 사람이 성(城)을 짓고 장차 꽃밭을 이루리라.
제자가 여쭈기를, 금산(金山)이 앞으로 천하의 도량(道場)이 되면 산과 계곡이 좁을 듯 하나이다.
말씀하시기를, 장차 부(符) 하나로 신명에게 명하면, 산을 옮겨 땅을 메우는 것은 쉬우니라.
17.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告曰(고왈),
天恩之下(천은지하)에 無子者(무자자)이 得子(득자)하고, 已死者(이사자)이 得生(득생)하고,
癈人者(폐인자)이 得完(득완)하고, 重病者(중병자)이 得快(득쾌)하야 其數(기수)가 非徒千百人(비도천백인)하거늘,
多不知大恩(다부지대은)이 在何(재하)하오니 使知之(사지지)하소서.
無子不幸(무자불행)하거늘 生子(생자)하니 幸(행)이오,
死者不幸(사자불행)하거늘 復生(복생)하니 幸(행)이오,
癈人不幸(폐인불행)하거늘 成完(성완)하니 幸(행)이오,
重病不幸(중병불행)하거늘 得快(득쾌)하니 幸(행)하나니,
至方知與不知(지방지여부지)하야난 於我何關(어아하관)고.
務陰德(무음덕)하라. 德莫大於陰德(덕막대어음덕)하노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시다가 아뢰기를,
하느님의 은덕(恩德)으로 아들 없는 사람이 아들을 얻고, 이미 죽은 사람이 살아나고,
못쓰게 된 사람이 온전하게 되고, 중병에 걸린 말끔하게 나음이 그 수(數)가 백 명이나 천 명도 넘지 않은지요?
크나큰 은혜를 모르는 사람이 많이 있다 하오니 알게 하소서.
자식없는 것이 불행인데 자식을 얻으니 다행이요,
사람이 죽으니 불행하거늘 되살아나니 다행이요,
폐인이 불행한데 온전해지니 다행이요,
중병을 알음이 불행인데 말끔히 나으니 다행하나니,
알거나 모르게 하는 것들 모두가 내게 무슨 관계가 있으리오.
음덕(陰德)에 힘쓰라. 덕(德)은 음덕(陰德)보다 큰 것이 없느니라.
6 장(章)
1.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昔(석)에 呂洞賓(여동빈)이 擇有緣者(택유연자)하야 欲傳長生術(욕전장생술)하더니,
一日(일일)에 出街頭(출가두)하야 爲月梳商(위월소상)하니 曰(왈),
以此梳髮(이차소발)하면 白髮(백발)이 還黑(환흑)하고, 衰腰(쇠요)가 還舒(환서)하고,
退力(퇴력)이 還强(환강)하고, 老顔(노안)이 還少(환소)하나니 梳價(소가)이 爲千金(위천금)하노라.
人皆不信(인개불신)하더니 適其時(적기시)에 有老婦(유노부)하야 試之(시지)하니 果其言(과기언)하니라.
然后(연후)에 世人(세인)이 皆爭買(개쟁매)하거늘 洞賓(동빈)이 遂昇天(수승천)하니, 我事(아사)이 有如之(유여지)하노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시니 말씀하시기를,
옛적에 여동빈(呂洞賓)이 인연있는 사람을 가려서 장생술(長生術)을 전하려고,
하루는 길거리에 나가 엘레빗(月梳) 장사를 하며 말하기를,
이 빗으로 머리를 빗으면 흰머리가 검어지고 굽은 허리가 펴여지고,
쇠락한 기력이 세어지고, 늙은 얼굴이 젊어지나니 빗값이 천금(千金)이로다.
사람들이 모두 믿지 않더니 마침 그때 늙은 아낙이 있어 시험하였더니 과연 그 말대로니라.
그 제야 사람들이 다투어 사려하거늘 동빈이 드디어 하늘로 올라갔다 하나니, 내 일도 이와 같으니라.
2.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告曰(고왈),
世評(세평)이 以(이) 大先生(대선생)으로 爲狂人(위광인)하나이다.
欣然大笑(흔연대소)하시고 曰(왈),
辛丑以前(신축이전)에 我亦不知來世之運(아역부지래세지운)하고
可憐民生(가련민생)하야 將匡救天下(장광구천하)하고 周遊四方(주유사방)할새,
欲察人情風俗(욕찰인정풍속)하야 接觸多人(접촉다인)하니 評相四柱占事與其他(평상사주점사여기타)에
以神人(이신인)으로 恭待(공대)하야 甚者(심자)는 屠牛食之(도우식지)하니,
此(차)난 以虛言行世(이허언행세)어늘 世人(세인)이 以神人(이신인)으로 敬慕(경모)하고,
辛丑以后(신축이후)난 以天地之言(이천지지언)으로 行于世(행우세)하거늘 還以狂人(환이광인)으로 爲評乎(위평호)아.
時來(시래)하면 毁我者(훼아자)가 眼先作淚(안선작루)하고, 毁我者(훼아자)가 拜先我前(배선아전)하노라.
狂人(광인)은 不可以立經(불가이입경)하고 不可以建事(불가이건사)하노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시고 있다가 말씀드리기를,
세상 평판이 대선생을 광인(狂人)이라 하나이다.
즐거이 웃으시고 말씀하시기를,
신축년(辛丑年`) 이전에는 나 또한 오는 세상의 운수(運數)을 알지 못하고 백성들의 삶이 가련하여
천하를 널리 구하고자 사방으로 두루 유력(遊歷)할 때에
인심과 풍속을 살피고자하여 여러 사람과 접촉(接觸)하여 관상과 사주, 점치는 등의 여러 일을 평함에
신인(神人)으로 공손히 대접하여 심지어 어떤 사람은 소까지 잡아서 먹이니,
이는 허황(虛荒)한 말로 행세한 것이거늘 세상 사람들이 신인(神人)으로 공경하고 사모(思慕)하더니,
신축년(辛丑年`) 이후로는 천지의 말씀으로 세상에 행세(行世)하거늘 도리어 미친 사람이라고 평하는구나.
때가 오면 나를 헐뜯던 자(者)가 먼저 눈물 짓고, 나를 헐뜯던 자(者)가 먼저 내 앞에서 절하노라.
광인(狂人)은 경전(經典)을 만들지도 못하고, 일을 감내하지도 못하느니라.
3.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告曰(고왈),
世評(세평)이 以(이) 大先生(대선생)으로 不可以執幅(불가이집폭)이라 하나이다.
欣然笑之(흔연소지)하시고 曰(왈),
人之處世(인지처세)이 當不可以執幅(당불가이집폭)하리니
執幅於人(집폭어인)하면 器小(기소)하노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시다가 아뢰기를, 세상에서 평하기를 대선생은 폭 잡을 수 없다고 하나이다. 즐거이 웃으시고 말씀하시기를, 사람의 처세함이 마땅히 폭잡을 수 없어야 하나니, 남에게 폭을 잡히면, 기국(器局)이 작음이라( 器小). |
4.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亨烈(형렬)아. 世代(세대)이 至惡(지악)하노라.
汝不能爲狂(여불능위광)하나니, 汝(여)난 以弄版(이농판)으로 行世(행세)하라.
我(아)난 以狂人(이광인)으로 行世(행세)호리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형렬아. 이 시대 세상이 너무 악(惡)하구나.
너는 광인(狂人)이 될수 없으리니 농판(弄版)으로 행세하라.
나는 광인(狂人)으로 행세하리라.
5.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我(아)난 爲天下事(위천하사)하야 將有行(장유행)하리니,
及還來(급환래)에 列立四十八將(열립사십팔장)하고 開玉樞門(개옥추문)하면
天下之人(천하지인)이 收拾精神(수습정신)이 難(난)하노라. 善爲修心(선위수심)하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시더니 말씀하시기를,
내가 천하사(天下事)를 하기위해 장차 떠나리니,
돌아올 때는 사십팔 장 늘어 세우고 옥추문(玉樞門)을 열면,
천하 사람이 정신 차리기가 어려우리니, 마음을 잘 닦으라.
6. 一日(일일)에 在銅谷(재동곡)하시더니 曰(왈),
風雨霜雪(풍우상설)과 雷電霹靂(뇌전벽력)이 爲天地之造化(위천지지조화)하나니,
雪后卽雨(설후즉우)하고 雨后卽霜(우후즉상)은 雖天地之造化(수천지지조화)로도 爲難事하(위난사)노라.
今(금)에 我(아)이 試之(시지)호리라.
過少焉(과소언)하야 降雪數時(강설수시)하더니 雪上雨來(설상우래)하고,
雨來數時(우래수시)하더니 雨上霜降(우상상강)하니라.
O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더니 말씀하시기를,
풍우상설(風雨霜雪)하고 뇌전벽력(雷電霹靂)하나니
설후즉우(雪后卽雨)하고 우후즉상(雨后卽霜)은 비록 천지의 조화로도 어려운 일이 되노라.
오늘 내가 시험하리라. 조금 지나서
눈이 몇 시간동안 오더니, 눈 위에 비가 오고(雪后卽雨)
비가 몇 시간 오더니, 비 위에 서리가 내리니라.(雨上霜降)
7. 一日(일일)에 行泰仁路上(행태인노상)하시더니 一女(일녀)이 前來(전래)하거늘,
讓路(양로)하사 立路邊向他(입로변향타)하시고 厥女(궐녀)가 通過然后(통과연후)에 行路(행로)하시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先天(선천)은 女(여)이 讓路於男(양로어남)하고
后天(후천)은 男(남)이 讓路於女乎(양로어여호)잇가.
曰(왈), 今(금)에 我(아)이 讓路(양로)하니 此后(차후)에 汝亦讓路(여역양로)하라.
O 하루는 태인(泰仁)에서 길을 가시더니 한 여인이 앞에서 오거늘,
길을 비키어 길가에 서서 다른 곳을 향해 보시다가, 그 여인이 지나간 다음에 길을 가시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선천은 여자가 남자에게 길을 양보하고, 후천은 남자가 여자에게 길을 양보하나이까?
말씀하시기를,
이제 내가 길을 양보(讓步)하니, 이 후로는 너 또한 길을 양보하라.
8. 一日(일일)에 在銅谷(재동곡)하시더니 告曰(고왈),
淸州羅州(청주나주)에 怪疾(괴질)이 大發(대발)하야 其勢(기세)이 蔓延(만연)하나이다.
曰(왈), 南北(남북)이 倂發(병발)하니 民多致死(민다치사)호리라.
在我至近之地(재아지근지지)하야 何忍坐見(하인좌견)고. 下勅命神(하칙명신)하시니
勅令怪疾神將(칙령괴질신장) 胡不犯王侯將相之家(호불범왕후장상지가)하고
犯此無辜蒼生之家乎(범차무고창생지가호)아.
O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더니 제자가 아뢰기를,
청주(淸州)와 나주(羅州)에 괴질(怪疾)이 크게 일어나 그 기세(氣勢)가 널리 퍼지나이다.
말씀하시기를, 남북에서 함께 발생하니 사람이 많이 죽으리라.
내가 가까운 땅에 있으면서, 어찌 차마 앉아서 보고 있으리오.
신명에게 칙령을 내리시니, 괴질신장에게 칙령을 내리노니
어찌 왕후장상(王侯將相)의 집에는 덤비지 않고, 이같이 무고(無辜)한 백성의 집에만 덤비느냐?
9.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急製新衣五件(급제신의오건)하야 奉上(봉상)하니라.
如廁五次(여측오차)하사 每次(매차)에 改着一件(개착일건)하사 甚行泄瀉(심행설사)하시니라.
曰(왈), 厥病(궐병)을 遂放置(수방치)하면 天下之人(천하지인)이 爲大傷(위대상)하리라.
今(금)에 我(아)이 代當厥病(대당궐병)하니 病毒(병독)하야 弱者不可以生(약바불이생)하노라.
O 제자가 명에따라 급히 새 옷 다섯 벌을 지어 바치니,
다섯 번을 뒷간(廁間)에 가시고, 가실 때마다 한 벌씩 갈아입으시는데, 설사를 심하게 하시니라.
말씀하시기를, 그 병을 방치하였다면 천하의 사람들이 크게 상하게 되었으리라.
이제 내가 그 병을 대신해서 앓았는데, 병이 독하여 약한 사람은 살아날 수 없으리라.
10.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可憐天下之民(가련천하지민)하사 每嘗代病(매상대병)하시니,
在下情地(재하정지)이 惶恐不可言(황공불가언)하나이다.
曰(왈), 有子億兆(유자억조)하니 在情(재정)하야 父子恩情(부자은정)이 何異於私家乎(하이어사가호)아.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代痛(대통)하사 南北(남북)에 怪疾(괴질)이 卽止(즉지)하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病發(병발)이 在天運(재천운)하니 我(아)이 代當(대당)하야 除其數(제기수)하니라.
O 제자가 아뢰기를,
천하의 백성들을 불쌍히 여기사 매번 병을 대신 앓으시니,
아래 사람의 처지에 있어서는 황공하기가 말할 수 없나이다.
말씀하시기를, 만백성을 자식으로 두었으니,
정리(情理)에 있어서는 부자간의 은애로운 정리가 어찌 개인 집(私家)과 다를 바가 있으리오.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에 대신 앓으시니 남북의 괴질(虎列刺)이 즉시 그치니 어째서 입니까?
말씀하시기를, 병이 생기는 것이 천운(天運)에 매여 있나니,
내가 대신 감당(堪當)하여 그 운수(運數)를 없앴노라.
'호열자(虎列刺)는 본래 한국에서 쥣통(痛)이라 칭하던 괴질이니, 이 병에 걸리면 완연히 쥐 같은 물건이 사지(四肢)로 올라오고 내려가는 것 같으며, 운신도 임의로 못하고 뼈만 남아 죽는 고로 쥣통이라 하였다. 이 병이 한 집에 들어가면 한 집의 사람이 거의 다 죽고, 이 고을에서 저 고을로 칡덩굴같이 뻗어 가며 일거에 일어난 불과 같이 퍼져간다.'(대한매일신보 1909.9.24. 논설 '감회를 기록함') 정치적으로 암울하기만 하던 1909년 7월 말 부산과 청주에서 처음 콜레라 환자가 나타난다. 이어 8월 중순 인천·신의주로 번지고, 9월 초순에는 서울까지 올라온다. 통감부 외사과 직원, 친위대 군인, 광무학교 학생, 창덕궁 인부, 일본인 순사, 일본인 관광객 등 너나 할 것 없이 차례로 쓰러졌다. 그해 9월 26일까지 전국에서 872명의 환자가 발생해 503명이 숨졌다. |
불행 중 다행으로 10월 들어 환자는 크게 줄었고, 12월경 콜레라는 소리 소문 없이 사라졌다. 관공서와 학교, 시장도 제 모습을 되찾았다. 1910년 1월 집계 결과, 1909년 7~12월 콜레라 감염자는 1514명, 그중 사망자는 1262명이었다. 이 피해는 1886, 1895년 두 차례 괴질로 수만명이 숨진 것에 비하면 적은 편이다. 통감부의 강압적 방역이 한몫을 했다. 일본 순사와 헌병들은 호구조사, 환자격리, 통행차단 조치를 취하고 이를 어기면 구류와 벌금형에 처했다. (자료 링크) |
11. 一日(일일)에 在銅谷(재동곡)하시더니 曰(왈),
今日(금일)에 往淸道院(왕청도원)하야 行淸國公事(행청국공사)호리라.
到淸道院城隍廟(도청도원성황묘)하사 曰(왈), 少憩(소게)하라.
臥廳上(와청상)하사 暫睡(잠수)하시더니 起坐(기좌)하사 曰(왈), 俄兵(아병)이 爲我軍(위아군)하노라.
O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더니 말씀하시기를,
오늘 청도원(淸道院)에 가서 청국공사(淸國公事)를 보리라.
청도원 성황묘(城隍廟)에 이르사 말씀하시기를, 조금 쉬라. * 憩 쉴 게
마루 위에 누우시어 잠시 주무시더니, 일어나 앉으사
말씀하시기를, 아라사(俄羅斯) 군사가 내 군사(軍士)니라.
12. 己酉夏(기유하)에 在淸道院(재청도원)하사,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
設法(설법)하시고 行法(행법)하시사 下勅命神(하칙명신)하시니라.
書勅(서칙)하사 明燭終夜(명촉종야)하시고 曰(왈), 今(금)에 行淸國公事(행청국공사)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次淸國公事(금차청국공사)를 願得詳敎(원득상교)하소서.
曰(왈), 時來(시래)하면 知(지)하노라.
O 기유년 여름에 청도원에 계시며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공사를 크게 보시니,
설법하시고 법을 행하시어 신명에게 칙령을 내리시니라.
칙령을 쓰시며 밤새도록 촛불을 밝히시고 말씀하시기를, 이제 청국공사를 보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 청국공사(淸國公事)를 상세한 가르침을 주시기를 바라나이다.
말씀하시기를, 때가 오면 아느니라.
13. 己酉夏(기유하)에 在銅谷(재동곡)하사,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
設法(설법)하시고 行法(행법)하시사 下勅命神(하칙명신)하시니라.
O 기유년 여름에 구릿골에 계시며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공사를 크게 보시니,
설법하시고 법을 행하시어 신명에게 칙령을 내리시니라.
14. 弟子(제자)이 一人(일인)을 命坐廳上(명좌청상)하시고 曰(왈),
我之所敎(아지소교)를 汝(여)난 精書(정서)하라.
天文地理風雲造化八門遁甲六丁六甲智慧勇力(천문지리풍운조화팔문둔갑육정육갑지혜용력).
淳昌五仙圍碁(순창오선위기). 長城玉女織錦(장성옥녀직금).
務安胡僧禮佛(무안호승예불). 泰仁君臣奉詔(태인군신봉조). 淸州萬東廟(청주만동묘).
弟子(제자)이 書來(서래)에 罔覺(망각)하야 少爲放心(소위방심)하더니 曰(왈),
神明(신명)이 執墨行(집묵행)하거늘 何敢放心(하감방심)고.
弟子(제자)이 驚懼(경구)하야 收斂心神(수검심신)하고 書上(서상)하거늘 命神(명신)하시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次公事(금차공사)이
書五呪四明堂(서오주사명당)과 萬東廟(만동묘)하사 燒之(소지)하시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時來(시래)하면 知(지)하노라.
O 제자 한 사람을 마루 위에 앉으라 명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내가 가르치는 바를 너는 정성들여 쓰라.
천문지리 풍운조화 팔문둔갑 육정육갑 지혜용력
(天文地理 風雲造化 八門遁甲 六丁六甲 智慧勇力).
순창오선위기. 장성옥녀직금. 무안호승예불. 태인군신봉조. 청주만동묘.
淳昌五仙圍碁 長城玉女織錦 務安胡僧禮佛 泰仁君臣奉詔 淸州萬東廟
(순창오선위기 장성옥녀직금 무안호승예불 태인군신봉조 청주만동묘)
제자가 써나가다가 생각없이 잠시 방심하였더니 말씀하시기를,
신명이 먹줄을 잡고 있거늘 어찌 감히 방심하느냐?
제자가 놀라고 두려워 정신을 가다듬고 써서 올리거늘 신명에게 명하시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 공사에 오주(五呪)와 사명당(四明堂)과 만동묘(萬東廟)를 쓰게하사 불사르시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때가 오면 아느니라.
15. 一日(일일)에 在銅谷(재동곡)하시더니,
弟子(제자)이 一人(일인)이 賜卷軸(사권축)하시고 命精書(명정서)하시니,
角亢氐房心尾箕 斗牛女虛危室壁 奎婁胃昴畢觜參 井鬼柳星張翼軫
(각항저방심미기 두우녀허위실벽 규루위묘필자삼 정귀유성장익진)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自左橫書(자좌횡서)하야 奉上(봉상)하거늘,
用尺(용척)하사 正爲一尺(정위일척)하거늘 命神(명신)하시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二十八宿(이십팔수)를 命自左橫書(명자좌횡서)하시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時來(시래)하면 知(지)하노라.
O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더니 제자 한 사람에게 두루말이를 내리시고 정서하도록 명하시니,
각항저방심미기 두우녀허위실벽 규루위묘필자삼 정귀유성장익진
(角亢氐房心尾箕 斗牛女虛危室壁 奎婁胃昴畢觜參 井鬼柳星張翼軫)
제자가 명에따라 왼쪽에서부터 옆으로 써서 바치거늘,
자(尺)로 재시니 꼭 한 자(一尺) 이거늘 신명에게 명하시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에 이십팔수(二十八宿)를 왼쪽에서부터 가로로 쓰게하시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때가 오면 아느니라.(거꾸로~ 順天道 張基準)
7 장(章)
1. 己酉夏(기유하)에 在銅谷(재동곡)하사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
設法(설법)하시고 行法(행법)하시사 下勅命神(하칙명신)하시니라.
以洋紙(이양지)로 作冊(작책)하시더니 或書或畫(혹서혹화)하사 賜弟子(사제자)하시고
曰(왈), 裂紙無數(열지무수)하라.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裂紙(열지)하야 散之房中(산지방중)하니라.
每次(매차)에 拾一片(습일편)하사 入火燒之(입화소지)하시니, 合數(합수)가 爲三百八十三片(위삼백팔십삼편)하니라.
曰(왈), 一片(일편)이 何之(하지)하야 無(무)하노라.
弟子(제자)이 褥下(욕하)에 尋得一片(심득일편)하니 爲人形畫(위인형화)하야 奉上(봉상)하거늘
曰(왈), 此(차)난 爲皇極數(위황극수)하노라. 現於唐堯之世(현어당요지세)러니 今更出(금갱출)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次公事(금차공사)이 皇極數(황극수)가 見唐堯之世(현당요지세)하고 今(금)에 有出(유출)하니,
唐虞之世(당우지세)에 以德傳德(이덕전덕)하야 作宗先天之道政(작종선천지도정)하오니 或以此謂乎(혹이차위호)잇가.
曰(왈), 今(금)에 天下之人(천하지인)이 坑見堯舜世界(갱견요순세계)하노라.
O 기유년 여름에 구릿골에 계시며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대공사를 보시니,
설법하시고 법을 행하시고 신명에게 칙령을 내리시니라.
양지로 책을 만드시더니 혹은 글을 쓰시고 혹은 그림을 그리사 제자에게 주시며 말씀하시기를, 잘게 찢으라.
제자가 명에 따라 종이를 잘게 찢어 방안에 흩으니라.
매번 한 조각씩 집어서 불에 넣어 사르시니, 합한 수가 삼백여든세 조각이 되니라.
말씀하시기를, 한 조각이 어찌, 없노라.
제자가 요(褥) 아래서 한 조각을 찾으니 사람 형상의 그림이어서 받들어 올리니
말씀하시기를, 이는 황극수(皇極數)이니라. 당요(唐堯)의 세상에 나타났었더니, 지금 다시 나오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 공사에 황극수가 당요의 세상에 나타났다가 이제 다시 나오니,
당우(唐虞)시대에 덕(德)으로써 덕(德)을 전하여 선천 도덕(道德) 정치의 근원(根源)이 되었으니, 혹시 이를 일컬으나잇가?
말씀하시기를, 이제 천하 사람들이 요순(堯舜) 세상를 다시 보리라.
2.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堯(요)가 在位百年(재위백년)하니, 我之布德元年(아지포덕원년)이 爲庚申(위경신)하노라.
故(고)로 我(아)난 平天下五十年(평천하오십년)하고,
汝之徒(여지도)난 治天下五十年(천하오십년)하노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요(堯)가 백년동안 임금노릇 하였으니, 나의 포덕 원년이 경신년(庚申 1860, 1920)이 되노라.
그러므로 나는 평천하(平天下) 오십년(五十年) 하고, 너희들은 치천하(治天下) 오십년(五十年) 하노라.
오십년공부(五十年工夫) 공사(公事) | |
147 천사(天師)ㅡ 천지공사(公事)를 마치신 뒤에 「포교오십년공부종필(布敎五十年工夫終畢)」이라 써서 불살으시고 여러 종도(從徒)다려 일러가라사대 옛사람이 오십(五十)살에 사십구년(四十九年)동안 글흠을 깨달었다 하나니 이제 그 도수(度數)를 썼노라 내가 천지운로(天地運路)를 뜯어고쳐 물샐틈없이 도수(度數)를 굳게 짜놓았으니 제도수(度數)에 돌아닷는대로 새긔틀이 열리리라 | 선지후각 원형리정 포교오십년공부 先知後覺 元亨利貞 布敎五十年工夫 ~~~~~ * 경신년(庚申 1860, 1920) - 경신(庚申 1860) 4월 5일: 최수운(崔水雲) 득도 - 경신(庚申 1920) 4월 5일: 장기준(張基準) 순천도(順天道) |
8 하로는 종도(從徒)들에게 물어 가라사대 최수운(崔水雲)의 시천주(侍天呪)는 포교오십년공부(布敎五十年工夫)가 들어 있고 김경흔(金京訢, 忠淸道 庇仁 사람)은 오십년공부(五十年工夫)로 태을주(太乙呪)를 얻었나니 같은 오십년공부(五十年工夫) 에 어느 주문(呪文)을 취(取)함이 옳으냐 광찬(光贊)이 대(對)하야 가로대 선생(先生)의 처분(處分)대로 하사이다 가라사대 시천주(侍天呪)는 이미 행세 되었으니 태을주(太乙呪)를 쓰라 하시고 읽어주시니 이렇하니라 | 10 하로는 유찬명(柳贊明)과 김자현(金自賢)다려 일러가라사대 각(各)히 십만명(十萬名)에게 포교하라 하시니 찬명(贊明)은 대답(對答)하고 자현(自賢)은 대답(對答)지 않이하거늘 재촉(催促)하사 대답(對答)을 받으신 뒤에 일러가라사대 평천하(平天下)는 내가 하리니 치천하(治天下)는 너희들이 하라 치천하(治天下) 오십년공부(五十年工夫)니라 |
고부인께서 조화궤가 열렸다고 하니 밖에 나가서있던 차경석은 급히 방으로 뛰어 들어와 확인한 결과 조화궤가 열려있는지라 고부인 차경석 장기준 삼경진생(三庚辰生)이 합일 되는 도수로 조화궤가 열린 것이다. 개탁된 궤 속의 내용물을 인수하여 확인하니 창호지(窓戶紙)로 쌓여진 책보자기가 나왔다. 한 겹을 펴보니 또 백지로 쌓여져 있는 끝에 흰 병이 있었고 병마개를 펴보니 길화개길실 흉화개흉실(吉花開吉實 凶花開凶實)이라는 글이 쓰여 져 있었고 병 속에는 백지로 말려진 심지 세 개가 들어 있기에 병을 쏟아 보니 심지 세 개가 바닥에 떨어져 각자 하나씩 주워서 펴보니 고수부가 짚은 심지에는 안내성이라 쓰여 져 있었고 그 밑에 율려(律呂) 도수라 쓰여 져 있었고 차경석이 짚은 심지에는 차경석이라 쓰여 진 밑에 포정도수(布政度數)라 적혀 있었고 장기준씨가 짚은 심지에는 장기준(張基準)이라 쓰여 져 있었고 그 밑에 대학도수(大學度數)라 쓰여 져 있더라. 차경석(車京石)은 장사수(張師首)씨를 생존(生存) 문인(門人)이 아니므로 별객(別客)이라 하여 꺼려하던 중 이때부터 삼인이 동행할 것을 약속 하니라 천주께서 미리 흰 병에다 삼인의 도수를 짜서 넣어 두었음을 깨닫고 차경석은 장기준에게 미안해하며 노기를 풀고 다시 백지를 펴보니 또 한 겹 백지로 쌓여져 세 겹을 풀고 보니 책 한권이 반으로 접혀져 있었다. 책 내용은 부와 글로 적혀진 18장의 현무경(玄武經)이라 부서(符書)의 내용은 알 수가 없었고 그 내용에는 조화법이 들어있을 것으로 알고 성훈(聖訓)에 [정읍에 책 한 권이 나오면 천하사를 세 번 하고도 책은 책대로 남는다]는 말씀을 장사수에게 말해주었다. 이때 장사수는 두 사람에게 청하여 현무경(玄武經)을 한 권만 필사본하기를 부탁하여 허락을 받고 즉석에서 원본과 똑같이 필사본 하여 간직하니 때가 1913계축(癸丑)年 9月 24日이라 장사수씨는 집에서 준비해온 금전으로 차경석이 잡혀 쓴 패물을 찾아 드리고 똑 같은 검은 소도 사드리고 어려운 생계에 쓰라고 천원(千圓)을 내 놓으니 고부인이 너무 기뻐하며 눈물을 흘리더라 장사수께서 하룻밤을 더 머물면서 차경석과 동배주를 나눌 때 이후부터 이인 동심하여 성업(聖業)을 받들어 광제사(廣濟事)를 논하는 마당에 차경석이 말하기를 천주께서 재세 시에 나에게 이르기를 [담뱃대 한 개만 손에 들어도 하루저녁에 천 냥 용이 되고 만 냥 용이 되리라] 하셨는데 그대는 이 말 씀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물어보니 장사수께서 답하기를 그것은 포덕천하 하라는 말씀입니다. (중략) 대두목 장사수께서는 천주님께서 대학도수(大學度數)를 정하신 연원(淵源) 김경학(金京學)을 모셔 와서 1920경신(庚申)년 4월 오일에 현무경(玄武經) 개학치성(開學致誠)을 봉행하는 자리에서 김경학(金京學) 연원(淵源)장에게 대학도수(大學度數)을 인수(引受)한다는 허락을 받으시고 칠일(七日) 임오(壬午)일에 고흥(高興)인 유춘래(柳春來) 여수(麗水)인 최내경(崔乃京) 낙안(樂安)인 김중숙(金仲淑) 3인에게 현무경(玄武經) 법방(法方) 칠일공부(七日工夫)를 개원(開院)하였다. 칠일 공부를 결공하고 나서 장사수(張師首)께서는 유춘래(柳春來)에게 금후(今後)로는 자네가 알아서 가르치라 하명(下命)하셨으며 1921신유(辛酉)年 8월에 김석정(金石井)을 문공신(文公信)의 집에 보내시어 정의도(情誼圖)을 찾아오게 하시고 또 김경학(金京學)을 신경수(申京洙)의 집에 보내시어 두문동성수도(杜門洞星數圖)를 찾아오게 하시니 원래 천주께서 두 제자의 집에 兩圖를 각각 부장하실 때에 [今後 찾는 자에게 뜯어주라 만일 네가 임의로 뜯는다면 멸문지화(滅門之禍)가 있으리라]고 엄명(嚴命)하시었다고 하였다. 장사수께서 대학도수 현무경의 연맥을 유춘래에게 위임하시고 1922임술(壬戌)년 3월 22일에 43세로 선화(仙化)하시다. |
3.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汝之口(여지구)에 繫甁(계병)하야 甁輕(병경)하니 繫崑崙山(계곤륜산)하노라.
堯(요)가 在位七十載(재위칠십재)에 試舜三年(시순삼년)하니,
布我德者(포아덕자)가 起頭戊辰冬至(기두무진동지)하노라.
是故(시고)로 訣(결)에 辰巳(진사)에 聖人出(성인출)이라 하노라.
堯(요)가 試舜三年(시순삼년)하야 命舜攝政(명순섭정)하니,
是故(시고)로 訣(결)에 午未(오미)에 樂堂堂(낙당당)이니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네 입에 병(甁)을 매달았는데, 병은 가벼우니 곤륜산(崑崙山)을 매달으노라.
요(堯)가 재위(在位) 칠십년에 순(舜)을 삼년간 시험하니,
내 덕을 펴는 사람이 무진(戊辰 1928)년 동지(冬至)에 머리를 드노라.
그러므로 비결에 진사(辰巳)에 성인이 나온다 하였노라.
요(堯)가 순(舜)을 삼년 동안 시험하여 순(舜)에게 섭정을 명하였나니,
그러므로 비결에 오미(午未)에 낙당당(樂堂堂) 하느니라.
4. 己酉夏(기유하)에 在銅谷(재동곡)하사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
設法(설법)하시고 行法(행법)하시사 命神(명신)하시니라.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長長夏日(장장하일)에 日旱(일한)이 若焦(약초)하야
万民之農憂(만민지농우)이 有不可言(유불가언)하나이다.
曰(왈), 万民之憂(만민지우)가 爲我憂(위아우)하노라.
O 기유년 여름에 구릿골에 계시며 천지대공사를 보시니,
설법하시고 법을 행하시어 신명에게 명령하시니라.
제자가 아뢰기를,
길고 긴 여름날에 날이 가물어서 타는듯하여 만백성의 농사 걱정이 말로 다할 수 없나이다.
말씀하시기를, 만백성의 근심이 내 근심(憂)이노라.
5. 弟子(제자)이 一人(일인)이 命(명)으로
汲水一盆(급수일분)하야 置庭(치정)하고, 脫衣以立盆前(탈의이입분전)하니라.
曰(왈), 今(금)에 雨師(우사)를 付汝身(부여신)하노라. 命落(명락)에 忽黑雲(홀흑운)이 蔽天(폐천)하니라.
曰(왈), 電(전)하라. 命落(명락)에 遠天(원천)에 小電(소전)하니라.
叱之(질지)하사 曰(왈), 此漢(차한)아. 細電(세전)을 不可見之(불가견지)로다. 命落(명락)에 大電(대전)하니라.
曰(왈), 雷(뇌)하라. 命落(명락)에 遠天(원천)에 小雷(소뢰)하니라.
叱之(질지)하사 曰(왈), 此漢(차한)아. 細雷(세뢰)를 不可聞之(불가문지)로다. 命落(명락)에 大雷(대전)하니라.
曰(왈), 雨(우)하라. 命落(명락)에 雲天(운천)이 小雨(소우)하니라. 叱之(질지)하사
曰(왈), 細雨(세우)를 不可用之(불가용지)로다. 命落(명락)에 大雨(대우)하니라.
過長時(과장시)하사 曰(왈), 此可(차가)하노라.
命落(명락)에 雷電大雨(뇌전대우)가 卽止(즉지)하야 點雨(점우)이 不下(불하)하니라.
曰(왈), 年事(연사)이 大有(대유)하야 民祿(민록)이 有裕(유유)호리라.
此後(차후)에 白水滿頃(백수만경)하야 百穀(백곡)이 解渴(해갈)하니,
四野之民(사야지민)이 皆得年(개득년)으로 頌天(송천)하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次公事(금차공사)이 万民(만민)이 解憂(해우)하야 興不可勝(흥불가승)하오니,
弟子之衆(제자지중)이 成道之日(성도지일)에 興不可勝(흥불가승)잇가.
曰(왈), 天地之間(천지지간)에 我之大權(아지대권)을 將代行者(장대행자)이 汝之徒(여지도)니라.
O 제자 한 사람이 명에 따라
물 한 동이를 길러다가 마당에 두고, 옷을 벗고서 물동이 앞에 서니라.
曰(왈), 이제 우사를 네 몸에 붙이노라. 명령이 떨어지자 문득 먹구름이 하늘을 덮으니라.
曰(왈), 번개를 치라. 명령이 떨어지자, 먼 하늘에서 번개가 조금 치니라.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이놈아. 번개가 가늘어 보이지도 않는다. 명령이 떨어지자 번개가 크게 치니라.
曰(왈), 천둥을 치라. 명령이 떨어지자 먼 하늘에서 천둥이 조금 치니라.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이놈아. 천둥이 약해 들리지도 않는다. 명령이 떨어지자 천둥이 크게 치니라.
曰(왈), 비를 내리라. 명령이 떨어지자 구름낀 하늘에서 비가 조금 내리니라.
꾸짖어 말씀하시기를, 이놈아. 비가 가늘어 쓸 수가 없다. 명령이 떨어지자 큰 비가 내리니라.
한참을 지내시고 말씀하시기를, 이제 되었노라.
명령이 떨어지자 천둥번개와 큰 비가 바로 그치고 비 한방울이 내리지 않으니라.
曰(왈), 올해 농사가 잘 되어 백성의 녹(祿)이 넉넉하리라.
이 뒤에 맑은 물이 이랑마다 가득 차서 모든 곡식이 가뭄이 해소되니,
온 들판의 농민들이 모두가 만족한 해가되니 하늘을 칭송하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 공사로 만백성의 근심이 풀려 흥(興)을 이기지 못하오니,
제자들이 성도(成道) 하는 날에도 흥(興)을 이기지 못하나잇가?
曰(왈), 천지 사이에 나의 큰 권능을 장차 대행 할 사람이 너희들이니라.
6. 己酉夏(기유하)에 在龍頭峙(재용두치)하사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 設法(설법)하시고 行法(행법)하시사 下勅命神(하칙명신)하시니라.
明燭庭上(명촉정상)하시고 有勅(유칙)하시니,
天有日月之明(천유일월지명),
地有草木之爲(지유초목지위),
天道在明故人行於日月(천도재명고인행어일월),
地道在爲故人生於草木(지도재위고인생어초목).
忽黑雲(홀흑운)이 蔽天(폐천)하고 强風(강풍)이 大作(대작)하더니,
踈雨簫簫(소우소소)에 庭燭(정촉)이 不滅(불멸)하니라.
O 기유년 여름에 용머리 고개에 계시며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공사를 크게 보시니,
설법하시고 법을 행하시며 신명에게 칙령을 내리시니라.
마당 위에 촛불(燭)을 밝히시고 칙령을 내리시니,
하늘(天)에는 일월(日月)의 밝음이 있고
땅(地)에서는 초목(草木)이 길러내니,
천도(天道)는 밝음에 있어서, 사람은 일월(日月)에 의지해 나다니고,
지도(地道)는 낳아 기름이 있어서, 사람은 초목(草木)에 의지해 살아가느니라.
문득 먹구름이 하늘을 덮고 강풍이 세게 불더니,
비가 살살 뿌리는데 마당의 촛불은 꺼지지 않으니라.
命弟子(명제자)하사 曰(왈), 汝(여)난 察西北之天(찰서북지천)에 有星(유성)하라.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觀之(관지)하니, 密雲(밀운)이 蔽天(폐천)하고 纔有一星(재유일성)하야 見(견)하니라.
以此復命(이차복명)하거늘 曰(왈), 汝(여)난 察東南之天(찰동남지천)에 有星(유성)하라.
O 제자에게 명령하사 말씀하시기를,
너는 북서쪽 하늘에 별이 있는지 살피라. 제자가 명에 따라 살펴보니,
짙은 구름이 하늘을 덮고 겨우 별 하나가 보이니라.
이로써 복명하니 말씀하시기를, 너는 동남쪽 하늘에 별이 있는지 살펴보라.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觀之(관지)하니
東天(동천)은 薄雲(박운)이 間開(간개)하야 間間星數(간간성수)가 有現(유현)하고,
南天(남천)은 一碧(일벽)하야 群星(군성)이 朗然(낭연)하니라.
以此復命(이차복명)하거늘 曰(왈),
西北(서북)은 有得生者(유득생자)이 幾希(기희)하고
南方(남방)은 多生(다생)하나니 南朝鮮之運(남조선지운)이오,
求人種(구인종)의 於兩白(어양백)이 非虛言(비허언)이로다.
O 제자가 명에 따라 살펴보니
동쪽 하늘은 엷은 구름이 사이사이로 열려서 간간이 별들이 나타나 있고,
남쪽 하늘은 활짝 개어 별무리가 환하게 반짝이니라. 이로써 복명하니
말씀하시기를, 서북은 살아날 사람이 거의 드물고,
남쪽은 많이 살아나니 남조선(南朝鮮) 운수(運數)요,
양백(兩白)에서 사람 종자를 구한다는 말이 빈말이 아니로다.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次公事(금차공사)이 强風(강풍)에 庭燭(정촉)이 不滅(불멸)하고,
南方之人(남방지인)이 爲多生(위다생)하야 求人種於兩白(구인종어양백)하시니,
兩白之訓(양백지훈)이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土亭(토정)이 知我事(지아사)하니라.
O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 공사에서 강풍에도 마당의 촛불이 꺼지지 않고,
남쪽 사람들이 많이 살게되어, 사람 종자(種子)를 양백(兩白)에서 구한다 하시니,
양백(兩白)의 가르침이 무엇이옵니까?
말씀하시기를, 토정(土亭)이 내 일을 알았느니라.
7. 一日(일일)에 在銅谷(재동곡)하시더니, 酒肴(주효)를 準備若干(준비약간)하시고 親(친)히 自酌自飮(자작자음)하사
曰(왈), 此日(차일)에 淸國神明(청국신명)에 有萬里昶(유만리창)하야 來我故(내아고)로 爲待接(위대접)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接待神明(접대신명)하사 親飮(친음)하시고
遠路重神(원로중신)이어늘, 接待之道(접대지도)이 如斯而已乎(여사이이호)잇가.
曰(왈), 我飮(아음)이 卽爲彼飮(즉위피음)하노라.
隨德尊位高(수덕존위고)하야 其道有異(기도유이)하니, 我(아)난 万神(만신)에 有如斯(유여사)하노라.
O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더니, 술과 안주를 조금 준비하시고 몸소 술을 따라 드시며 말씀하시기를,
오늘 청국 신명 중에 만리창(萬里昶) 신명이 내게 오는고로 대접을 하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에 신명을 접대하시면서 친히 술을 드시고,
먼 길을 온 중요한 신명이거늘 대접하는 법이 이 같을 뿐 이나잇가?
말씀하시기를, 내가 마시는 것이 곧 그가 마시는 것이노라.
덕(德)이 존귀하고 자리가 높고 낮음에 따라서 그 법도(道)가 다름이 있나니
나는 모든 신명에게 이와같이 대접하노라.
8.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命弟子(명제자)이 一人(일인)하사
曰(왈), 天下(천하)에 有害人物者(유해인물자)를 書來(서래)하라.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自虎豹豺狼(자호표시랑)하야 至蚊虱蚤蝎(지문슬조갈)하고
細及書上(세급서상)하거늘 命神(명신)하시고 曰(왈),
我世(아세)에 害人之物(해인지물)을 盡數除之(진수제지)하니라.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后天(후천)에 不老不死(불노불사)하고 無病長壽(무병장수)하야,
百穀(백곡)이 長收(장수)하고 一無害人之物(일무해인지물)하면,
億兆之生(억조지생)이 卽在地上仙境(즉재지상선경)하리이다.
曰(왈), 仙世之樂(선세지락)이 非徒此福(비도차복)하노라.
O 하루는 제자들이 모셨더니 제자 한 사람에게 명령하사 말씀하시기를,
천하에 사람을 해치는 물건이 있으면 적어서 가져오라.
제자가 명에 따라
호랑이와 표범과 승냥이와 늑대로부터 모기와 이와 벼룩과 전갈에 이르기까지 자세히 적어 올리거늘
신명에게 명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는 사람을 해치는 물건들은 모두 없애노라.
제자가 아뢰기를, 후천에 불로불사(不老不死)하고 무병장수( 無病長壽)하며,
모든 곡식을 늘상 거두고 사람을 해치는 물건이 하나도 없으면,
억조 창생의 삶이 바로 지상선경(地上仙境)이리이다.
말씀하시기를, 선경 세계의 즐거움이 단지 이런 복(福)에 그치지 않느니라.
9. 己酉夏(기유하)에 在銅谷(재동곡)하사 行天地公事(행천지공사)하시니,
行法(행법)하시고 命神(명신)하시니라.
命弟子(명제자)하사 有酒若干(유주약간)하시고 烹猪一首(팽저일수)하시사,
與衆弟子(여중제자)로 飮酒食猪(음주식저)하시고 曰(왈), 今(금)에 行淸國祈雨祭(행청국기우제)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次公事(금차공사)이 行淸國祈雨祭(행청국기우제)하오니,
今(금)에 淸國(청국)이 大旱(대한)하오며 此日(차일)에 大雨乎(대우호)잇가.
曰(왈), 淸國(청국)이 大旱(대한)하야 民心(민심)이 嗷嗷(오오)하더니,
今者(금자)에 得雨(득우)하야 民情(민정)이 樂樂(낙락)하노라.
O 기유년 여름에 구릿골에 계시며 천지공사를 크게 보시니, 법을 행하시고 신명에게 칙령을 내리시니라.
제자에게 명하사 술 약간과 삶은 돼지머리 하나를 준비하사,
제자들과 더불어 술을 드시고 돼지고기를 잡수시며 말씀하시기를, 이제 청국 기우제(祈雨祭)를 행하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 공사에 청국 기우제를 지내셨으니,
지금 청나라가 크게 가물다가, 오늘 큰 비가 내리나잇가?
말씀하시기를, 청나라가 크게 가물어 민심이 원망으로 시끄럽다가, * 嗷 시끄러울 오
이번에 비를 얻으니 백성들의 마음이 기쁘고 즐거워하니라.
10. 一日(일일)에 侍之(시지)러니 曰(왈),
若人(약인)이 大道之下(대도지하)에 爲道一心(위도일심)하야 備嘗苦楚(비상고초)하고 有寃死(유원사)하면,
天地万神(천지만신)이 致賀(치하)가 紛紛(분분)하고 欽羨(흠선)이 莫大(막대)하야
天上之榮(천상지영)이 有不可言(유불가언)하노라.
O 하루는 제자들이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만약 사람이 대도(大道) 아래에서 도(道)를 위해 일심으로 온갖 고초(苦楚)를 겪다가 원통히 죽으면,
천지의 모든 신명들의 칭찬이 분분하고 흠모하고 부러워 함이 비할바 없이 커서,
천상에서의 영화로움이 말로 다할 수 없노라.
11. 己酉夏(기유하)에 大先生(대선생)이 在銅谷(재동곡)하사,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 設法(설법)하시고 下勅命神(하칙명신)하시니라.
命(명)으로 光贊(광찬) 甲七(갑칠)은 朗讀太乙呪(낭독태을주)하야 待命(대명)하고,
炳善(병선)은 讀桃梨園序千遍(독도리원서천편)하야 待命(대명)하고,
京石(경석) 乃成(내성)은 默讀侍天呪(묵독시천주)하야 待命(대명)하니라.
公事(공사)를 畢役(필역)하시고 不明敎(불명교)하시다.
曰(왈), 今次公事(금차공사)에 汝等(여등)이 相有詰難之端(상유힐난지단)하면 有大禍(유대화)어늘 幸也(행야)니라.
O 기유년 여름에 대선생께서 구릿골에 계시며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공사를 크게 보시니,
설법하시고 신명에게 칙령을 내리시니라.
명에 따라 광찬(光贊)과 갑칠(甲七)은 태을주(太乙呪)를 소리 높이 읽으며 명을 기다리고,
병선(炳善)은 도리원서(桃梨園序)를 천 번 읽으면서 명령을 기다리고,
경석(京石)과 내성(乃成)은 시천주(侍天呪)를 소리없이 읽으면서 명을 기다리니라.
공사를 마치시되, 이 공사를 밝혀 가르켜주지 않으시고 말씀하시기를,
이번 공사에 너희들이 서로 따져 분란꺼리가 있었으면, 큰 화가 있었을 것이거늘 다행이니라.
8 장(章)
1. 己酉夏(기유하)에 在銅谷(재동곡)하사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
設法(설법)하시고 行法(행법)하시사 下勅命神(하칙명신)하시니라.
有勅(유칙)하시니, 大丈夫(대장부) 大丈婦(대장부).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次公事(금차공사)이 爲(위) 大丈夫(대장부)오 大丈婦(대장부)하시니 仙世之道乎(선세지도호)잇가.
曰(왈), 我世之運(아세지운)이 爲相生(위상생)하고, 我世之道(아세지도)가 爲相生(위상생)하노라.
是故(시고)로 解寃之世(해원지세)니라.
O 기유년 여름에 대선생께서 구릿골에 계시며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공사를 크게 보시니,
설법하시고 법을 행하시며 신명에게 칙령을 내리시니라.
칙령이 계시니, 대장부(大丈夫) 대장부(大丈婦)라.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 공사가 대장부 대장부라 쓰시니, 선경세계의 법도(法道)이옵니까?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의 운이 상생(相生)이요, 내 세상의 도가 상생(相生)이니라.
그러므로 해원(解寃)하는 세상이니라.
2.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有一婦(유일부)이 願作女世(원작여세)하야 發願念珠之聲(발원념주지성)이 徹九天(철구천)이로다.
然而女世(연이여세)난 難哉(난재)오, 男女同權(남녀동권)호리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한 부인이 있어 여자 세상을 만들고자 염주(念珠)를 굴리며 비는 소리가 구천에 사무쳤음이로다.
그러나 여자의 세상까지는 어렵도다. 남녀동권(男女同權)의 세상이 되리라.
3.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告曰(고왈),
近地(근지)에 有少婦(유소부)하야 今(금)에 爲夫殉節(위부순절)하니이다.
聞言(문언)하시고 曰(왈), 惡毒之鬼(악독지귀)가 無端作害人命(무단작해인명)이로다.
卽下勅命神(하칙명신)하시니, 忠孝烈國之大綱然(충효열국지대강연)
國亡於忠(국망어충), 家亡於孝(가망어효), 身亡於烈(신망어열).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后天(후천)에 忠孝烈之道(충효열지도)이 何如乎(하여호)잇가.
曰(왈), 在是(재시)오, 不在非(부재비)하노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시다가 아뢰기를,
가까운 마을에 젊은 부인이 있었는데, 이번에 지아비를 위하여 순절(殉節)하였다 하나이다.
말을 들으시고 말씀하시기를, 악독한 귀신이 무고(無故)히 사람의 목숨을 해치는도다.
바로 신명에게 칙령을 내리시니, 충효열(忠孝烈)은 나라의 큰 벼리라.
그러나 나라는 충(忠)으로 망하고, 집은 효(孝)로 망하고, 몸은 열(烈)로 망하느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후천에 충효열(忠孝烈)의 도(道)가 어떠하나잇가?
말씀하시기를, 올바름 만 있을 뿐이오, 그릇 됨은 없노라.
4. 己酉夏(기유하)에 在龍頭峙(재용두치)하사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
設法(설법)하시고 行法(행법)하시사 下勅命神(하칙명신)하시니라.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書上(서상)하니,
儒(유) 尼丘(니구)
佛(불) 西域(서역)
仙(선) 苦縣(고현)
命神(명신)하시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次公事(금차공사)이 命書儒佛仙(명서유불선)하시고,
傍書尼丘西域苦縣(방서니구서역고현)하시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天道(천도)이 更新(갱신)하노라.
O 기유년 여름에 대선생께서 용머리 고개에 계시며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대공사를 보시니,
설법하시고 법을 행하시며 신명에게 칙령을 내리시니라.
제자가 명에 따라 글을 써서 올리니,
유(儒) 니구(尼丘)
불(佛) 서역(西域)
선(仙) 고현(苦縣)
신명에게 명하시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 공사에서 유불선을 쓰게 하시고,
그 옆에 니구(尼丘)와 서역(西域)과 고현(苦縣)을 쓰게 하시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천도(天道)가 새로이 바뀌느니라.
5. 己酉夏 月 日(기유하 월 일)에 大先生(대선생)이 在全州銅谷(재전주동곡)하사,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
設法(설법)하사 庭上(정상)에 設一席(설일석)하사 平臥(평와)하시고,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別設一席於前(별설일석어전)하니라.
O 기유년 여름에 대선생께서 구릿골에 계시며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공사를 크게 보시니,
설법하사 마당 위에 자리를 하나 까시고 편안히 누우시고,
제자가 명에 따라 별도로 자리 하나를 그 앞에 까니라.
6. 曰(왈), 孔子(공자)아. 汝(여)난 殺小正卯(살소정묘)하니 何可謂之聖人乎(하가위지성인호)며,
汝(여)난 三代薄妻(삼대박처)하니 何可謂之齊家乎(하가위지제가호)아.
我世(아세)에 無用(무용)하니 行他世(행타세)하라.
O 말씀하시기를, 공자(孔子)야.
너는 소정묘(小正卯)를 죽였으니 어찌 성인이라 불릴 수 있으며,
너는 삼대에 걸쳐 아내를 쫓아내었으니 어찌 제가(齊家)를 했다 할 수 있으리오.
나의 세상에는 쓸모 없으니 다른 세상으로 가라.
7. 曰(왈), 釋迦牟尼(석가모니)아. 汝(여)난 深居樹陰(심거수음)하야,
誘人子弟(유인자제)하야 絶父子之天倫(절부자지천륜)하며
絶男女之陰陽(절남녀지음양)하야 謨絶種於世(모절종어세)하니,
汝(여)난 何知國家乎(하지국가호)며 何知先靈乎(하지선령호)며 何知蒼生乎(하지창생호)아.
不可謂之佛也(불가위지불야)니라, 我世(아세)에 無用(무용)하니 行他世(행타세)하라.
O 말씀하시기를, 석가모니(釋迦牟尼)야.
너는 숲속 그늘에 깊이 지내며 남의 자제(子弟)를 꾀어 부자(父子)의 천륜을 끊게하며,
남녀의 음양(陰陽)을 끊게 하여 세상에 씨를 말리려하니,
네가 어찌 국가(國家)를 알며, 어찌 선영(先靈)을 알며, 어찌 창생(蒼生)을 안다하리오.
부처라 부를 수 없느니라. 나의 세상에 쓸모가 없으니 다른 세상으로 가라.
8. 曰(왈), 老子(노자)아. 生産之艱(생산지간)이 如死地(여사지)하야
世(세)에 有脫履更耶之說(유탈이갱야지설)이어늘,
汝(여)난 在母腹八十一年云(재모복팔십일년운)하니 不孝莫大也(불효막대야)라.
汝(여)난 述異端八十卷云(술이단팔십권운)이나 世(세)에 讀者(독자)이 稀(희)하고 我亦不見(아역불견)하니라.
我世(아세)에 無用(무용)하니 行他世(행타세)하라. 下勅命神(하칙명신)하시니라.
O 말씀하시기를, 노자(老子)야. 아기낳는 고통이 죽는 것과 같아서
세상에 신을 벗으면서 "이 신을 다시 신을 수 있을련가" 라는 말이 있거늘,
너는 어미의 뱃속에 팔십 일년동안 있었다하니 이보다 더 큰 불효가 없으리라.
네가 이단 팔십 권을 지었다 하나 세상에 읽은 사람이 드물고, 나 또한 보지 못했노라.
나의 세상에는 쓸모가 없으니 다른 세상으로 가라.
신명에게 명을 내리시니라.
선천 종장(宗長) | 후천 종장(宗長) | 참고자료 | |
유도(儒道) 니구(尼丘) | 공자(孔子) | 주회암(朱晦庵) | 공자 삼대출처: (링크) |
불도(佛道) 서역(西域) | 석가모니(釋迦牟尼) | 진묵(震默) | 석가모니(釋迦牟尼) 일생: (링크) |
선도(仙道) 고현(苦縣) | 동선(東仙): 노자(老子) | 최수운(崔水雲) | 노자(老子)는 성인(聖人)인가?: (링크) |
(종장 교체공사 대순전경5:9) | 서선(西仙): 예수(耶蘇) | 이마두(利瑪竇) | 예수는 어떻게 신이 되었나?: (링크) |
선도(仙道)와 불도(佛道)와 유도(儒道)와 서도(西道)는 세계(世界) 각(各) 족속(族屬)의 문화(文化)의 근원(根源)이 되였나니 이제 최수운(崔水雲)은 선도(仙道)의 종장(宗長)이 되고 진묵(震默)은 불도(佛道)의 종장(宗長)이 되고 주회암(朱晦庵)은 유도(儒道)의 종장(宗長)이 되고 이마두(利瑪竇)는 서도(西道)의 종장(宗長)이 되야 각(各)히 그 진액(津液)을 걷우며, 모든 도통신(道通神)과 문명신(文明神)을 거느려 각(各) 족속(族屬)들 사이에 나터난 여러갈래 문화(文化)의 정수(精髓)를 뽑아뫃아 통일(統一)케 하나니라.(대순전경5:9) |
9. 己酉夏 月 日(기유하 월 일)에 大先生(대선생)이, 在全州銅谷(재전주동곡)하사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
設法(설법)하시고 行法(행법)하사 下勅命神(하칙명신)하시니 三日(삼일)에 畢役(필역)하시니라.
曰(왈), 舊天(구천)이 專爲殺人之公事故(전위살인지공사고)로 我(아)이 改之(개지)나,
運之未也(운지미야)에 延命之道(연명지도)가 難哉難哉(난재난재)하야 飢餓之呼(기아지호)가 徹九天(철구천)하노라.
O 기유년 여름에 대선생께서 전주 구릿골에 계시며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공사를 크게 보시니,
설법하시고 법을 행하시어 신명에게 칙령을 내리시니, 사흘 만에 공사를 마치느니라.
O 말씀하시기를,
묵은 하늘이 사람 죽이는 공사만 보고 있나니, 내가 고치거니와,
운이 아직 이르기전에 목숨을 이을 길이 어려워서 배고프다는 소리가 구천에 사무치리라.
10. 一日(일일)에 侍之(시지)러니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天下萬民(천하만민)이 望堯舜之世(망요순지세)하야 若渴(약갈)하오니,
今也(금야)에 出世(출세)하사 成乎万民之願(成乎만민지원)하소서.
曰(왈), 天下事(천하사)난 無二人(무이인)하야 不可爲也(불가위야)니라.
O 하루는 모시던 제자가 아뢰기를,
천하의 만백성이 요순(堯舜)의 세상을 바라기를 목마르 듯 하오니,
이제 세상에 나서시어 만백성의 소원을 이루어 주소서.
O 말씀하시기를,
천하사(天下事)는 두 사람이 없어서 할 수 없느니라.
11. 一日(일일)에 在銅谷(재동곡)하시더니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天下事(천하사)난 將待何時乎(장대하시호)잇가.
橫書示之(횡서시지)하시니,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以十二支(이십이지)로
何知天下事之將成何時乎(하지천하사지장성하시호)잇가.
橫書其上(횡서기상)하시니,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曰(왈), 此二行(차이행)이 如織布之筬(여직포지성)하고, 如整髮之梳(여정발지소)하노라.
O 하루는 구릿골에 계신데 제자가 아뢰기를,
천하사(天下事)는 장차 어느 때까지 기다리나잇가?
가로로 글을 써서 보여주시니,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라.
제자가 여쭈기를,
십이지지(十二支)로 천하사가 어느 때에 이루어지는지를 어떻게 아나이까?
그 위에 가로로 글을 쓰시니,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라.
말씀하시기를, 이 두 줄은 베짜는 바디와 같고, 머리 빗는 빗과 같으니라. * 筬 바디 성, 梳 얼레빗 소
12. 一日(일일)에 侍之(시지)러니 曰(왈),
沸釜(비부)하며 喉焦(후초)하며 膓腐(장부)하면 時事(시사)를 可知(가지)니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가마가 끓고 이후가 타며 창자가 썩으면 시(時)의 일을 알리라.
13. 一日(일일)에 侍之(시지)러니 曰(왈),
天下事(천하사)가 甲乙(갑을)에 爲起頭(위기두)하고, 戊己(무기)에 爲飜身(위번신)하노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천하사가 갑을(甲乙)로써 머리를 들고,
무기(戊己)로써 굽이치리라. 하시니라.
14. 一日(일일)에 在銅谷(재동곡)하시더니 曰(왈),
大祥之祥字(대상지상자)가 爲祥瑞祥字(위상서상자)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后天(후천)은 小大祥(소대상)에 無致哀乎(무치애호)잇가.
曰(왈), 我世(아세)에 小大祥(소대상)이 有喜(유희)어니와 不有悲(불유비)하노라.
O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더니 말씀하시기를,
대상(大祥)이라는 상(祥) 자가 상서(祥瑞)로울의 상(祥) 자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후천은 소상(小祥)과 대상(大祥)에 슬프지 않나이까?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 소상과 대상에 기쁨은 있으려니와 슬픔은 있지 않느니라.
15.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時乎三台星(시호삼태성)에 虛字精氣(허자정기)가 出焉(출언)하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三台星(삼태성)이 爲虛精六旬曲生(위허정육순곡생)하고,
老子之道(노자지도)가 致虛極(치허극)하고 守精篤(수정독)하니 虛精(허정)이 爲老子之星(위노자지성)하야,
老子(노자)가 將出世於大道之下乎(장출세어대도지하호)잇가.
曰(왈), 時來(시래)하면 知(지)하노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때(時)로다! 삼태성(三台星)에서 허(虛)자 정기(精氣)가 나오노라.
제자가 여쭈기를, 삼태성이 허정육순곡생(虛精六旬曲生)이 되고,
노자(老子)의 도(道)가 허(虛)의 극에 이르러서,
정(精)을 돈독히 지키니 허정(虛精)이 노자(老子)의 별이 되며,
노자가 장차 대도의 아래에서 세상에 나오나이까?
말씀하시기를, 때가 오면 아느니라.
16. 一日(일일)에 在野(재야)하시더니 銅谷右山麓下(동곡우산록하)에 臥草田(와초전)하시고
曰(왈), 此(차)난 天下之大地(천하지대지)니 爲我身後之地(위아신후지지)하노라.
O 하루는 들판에 계시더니
구릿골 오른 쪽 산기슭 아래 풀밭에 누우시고 말씀하시기를, * 麓 산기슭 록
이는 천하에서 큰 땅(地)이니, 나의 몸이 후에 머물 땅이 되노라.
17.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我世(아세)에 別有葬法(별유장법)하니
若人(약인)이 有死(유사)하거든 枕木之上(침목지상)에 置棺廓(치관곽)하고 姑土龍(고토룡)하야,
待仙世之成(대선세지성)하면 可也(가야)하노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나의 세상에 장례법(葬禮法)이 따로 있으니,
만약 죽은 사람이 있으면 나무를 받치고 그 위에 관을 얹고 잠시동안 토룡(土龍)을 만들어 비치하고
선경세상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림이 옳으니라.
18.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人(인)이 有死者(유사자)하야 求置棺廓(구치관곽)하거늘,
入棺廓中(입관곽중)하시고 曰(왈), 棺合我身(관합아신)하도다.
我(아) - 將死(장사)호리니 求棺廓(구관곽)하야 來(내)하라.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經營天下(경영천하)하시거늘 何爲不祥之言乎(하위불상지언호)잇가.
曰(왈), 汝(여)난 願我長世乎(원아장세호)아. 汝(여)난 不信我言乎(불신아언호)아.
O 하루는 제자가 모시더니, 어떤 사람이 죽어서 관을 구해서 두거늘,
그 관속에 들어가 누우시고 말씀하시기를, 관이 내 몸에 맞도다.
내가 장차 죽으리니 관을 구해 오너라.
제자가 아뢰기를, 천하를 경영하시거늘, 어찌 상서롭지 못한 말씀을 하시나잇가?
말씀하시기를, 너는 내가 세상에 오래있기를 바라느냐?
네가 내 말을 믿지 아니하는도다. 하시니라.
19.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收斂死體(수렴사체)호대 結縛屍身(결박시신)은 先天之惡法(선천지악법)이니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시체(屍軆)를 거두어 염(斂)할 때, 시신(屍身)을 묶는 것은 선천의 악법(惡法)이니라.
20.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人之有死也(인지유사야)에 棉花(면화)를 入棺中(입관중)하면 吉也(길야)니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시더니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죽으면, 관 속에 면화(棉花)를 넣으면 길(吉)하니라.
21. 己酉夏 月 日(기유하 월 일)에 大先生(대선생)이 在全州銅谷(재전주동곡)하사,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
設法(설법)하시고, 呻吟良久(신음양구)하시고 問弟子(문제자)하사 曰(왈), 症杜(증수)가 如黃疸乎(여황달호)아.
病狀(병상)이 酷似(혹사)하고 苦痛(고통)이 爲甚(위심)하시다 更起氣力(갱기기력)하시니, 宛如平常(완여평상)하시니라.
再次(재차)에 呻吟良久(신음양구)하시고 問弟子(문제자)하사 曰(왈), 症杜(증수)가 如內腫乎(여내종호)아.
病狀(병상)이 酷似(혹사)하고 苦痛(고통)이 爲甚(위심)하시다 更起氣力(갱기기력)하시니, 宛如平常(완여평상)하시니라.
又次(우차)에 亦呻吟良久(역신음양구)하시고 問弟子(문제자)하사 曰(왈), 症杜(증수)가 如怪疾乎(여괴질호)아.
病狀(병상)이 酷似(혹사)하고 苦痛(고통)이 爲甚(위심)하시다 更起氣力(갱기기력)하시니, 宛如平常(완여평상)하시니라.
又次(우차)에 亦呻吟良久(역신음양구)하시고 問弟子(문제자)하사 曰(왈), 症杜(증수)가 如鼈腹乎(여별복호)아.
病狀(병상)이 酷似(혹사)하고 苦痛(고통)이 爲甚(위심)하시다 更起氣力(갱기기력)하시니, 宛如平常(완여평상)하시니라.
O 기유년 여름에 대선생께서 구릿골에 계시며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공사를 크게 보시니, 설법하시고
오랫동안 신음(呻吟)하시고 제자에게 물어 말씀하시기를, 증세가 황달(黃疸) 같으냐?
병의 증상이 꼭 같고 고통이 심하시다가 다시 기력을 차리시니, 보통 때와 똑 같으시니라.
다시 오랫동안 신음(呻吟)하시고 제자에게 물어 말씀하시기를, 증세가 암(內腫) 같으냐?
병의 증상이 꼭 같고 고통이 심하시다가 다시 기력을 차리시니, 보통 때와 똑 같으시니라.
또 다시 오랫동안 신음(呻吟)하시고 제자에게 물어 말씀하시기를, 증세가 괴질(怪疾) 같으냐?
병의 증상이 꼭 같고 고통이 심하시다가 다시 기력을 차리시니, 보통 때와 똑 같으시니라.
또 다시 오랫동안 신음(呻吟)하시고 제자에게 물어 말씀하시기를, 증세가 별복(鼈腹 자라배) 같으냐?
병의 증상이 꼭 같고 고통이 심하시다가 다시 기력을 차리시니, 보통 때와 똑 같으시니라.
以此(이차)로 及多病(급다병)하시고 曰(왈),
天下萬世(천하만세)에 哀哉億兆之病苦(애재억조지병고)하야,
九年公事之間(구년공사지간)에 我(아)이 代病者多矣(대병자다의)라.
今(금)에 所餘(소여)를 痛之(통지)하니 此(차)난 痛藥也(통약야)니라. 下勅命神(하칙명신)하시다.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今次公事以天地之至尊(금차공사이천지지지존)으로 爲億兆之赤子蒼生(위억조지적자창생)하사
大苦天下之病(대고천하지병)하시니 惶恐無地(황공무지)하나이다.
曰(왈), 釋迦佛(석가불)이 謂我世(위아세)를 爲龍華世界(위용화세계)하고,
天下之人(천하지인)이 無疾苦(무질고)라 하니, 我(아)난 愛民(애민)하노라.
O 이렇게 많은 병을 앓으시고 말씀하시기를,
천하에서 만세토록 억조창생의 병고(病苦)를 불쌍히여겨 구년 공사 동안에 내가 대신 앓은 병이 많은지라.
이제 나머지를 앓았으니, 이는 앓음(痛)이 약(藥)이 되노라. 신명에게 칙령을 내리시니라.
제자가 아뢰기를,
이번 공사에서 천지의 지존으로써 자식(赤子)인 억조창생을 위하여
천하의 병을 크게 앓으시니, 황공(惶恐)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겠나이다.
말씀하시기를,
석가불(釋迦佛)이 나의 세상을 일컬어 용화세계(龍華世界)라 부르고,
천하 사람들이 병(病)으로 인한 고통(苦痛)이 없다고 하였으니,
내가 백성을 아낌이 이와 같노라.
9 장(章)
1.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告曰(고왈),
平日罕言(평일한언)하사 默重(묵중)하시고 弟子(제자)이 有問(유문)하면 敎之至情(교지지정)하사,
天然默坐(천연묵좌)하시면 如靜裏乾坤(여정리건곤)이오 閑中日月(한중일월)하사,
彷佛乎憑虛之仙(방불호빙허지선)하고 丁寧乎座上之佛(정녕호좌상지불)하야,
天顔天態(천안천태)이 恰似金山金佛(흡사금산금불)하나이다.
怡然聞之(이연문지)하시고 曰(왈), 然乎(연호)아.
O 하루는 제자가 모시다가 아뢰기를, * 罕 드물 한, (= 䍑, 𦉻, 𦋁)
평소에 말을 드물게 하시어, 몸가짐이 무거우시나, 제자들이 물으면 지극히 정답게 가르치시니,
자연스레 말없이 앉아계시면 조용하기가 천지의 속(裏)과 같으시고, 한가롭기가 일월(日月) 가운데 있음과 같으시어,
부처(佛)와 같음이라! 허무에 기댄 신선(神仙) 같으시고, 정녕 앉아계신 부처이시어
용안(容顔)과 모습(態)이 금산사(金山寺) 금부처(金佛)와 흡사하나이다.
기뻐 즐거이 들으시며 말씀하시기를, "그러한가?" 하시더라.
2. 一日(일일)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堯(요)를 爲神德(위신덕)하야 古人(고인)이, 以蕩蕩巍巍(이탕탕외외)하야 民無能名焉(민무능명언)이라 하니,
事大於堯(사대어요)하고 德大於堯(덕대어요)하야,
在事成之前(재사성지전)하면 世人(세인)은 此德(차덕)을 爲狂人(위광인)하노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시더니 말씀하시기를,
요(堯)를 신(神)의 덕(德)이 있다하여 옛사람이 높고 넓어서 백성들이 이름 할 수 없다 하나니,
요(堯)와 같이 큰 일을 하며, 요(堯)와 같이 큰 덕(德)이 있으면,
일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세상 사람들은 이런 덕(德)을 가지면 광인(狂人) 이라 하노라.
3.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問曰(문왈),
每在公事之後(매재공사지후)에 命公又(명공우)하사
巡廻各地(순회각지)하야 從徒(종도)에 輪告公事(윤고공사)하야 使知之(사지지)하고 曰(왈),
此亦天下大巡(차역천하대순)이라 하시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天下之法(천하지법)이 出於大中華(출어대중화)하야 及万國(급만국)하노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시다가 여쭈기를,
매번 공사를 보신 뒤에 공우에게 명하사
각 지방을 순회(巡廻)하여 종도(從徒)들에게 공사(公事)를 돌아다니며 고지(告知)해서 알게 하시고,
말씀하시어, 이 또한 천하의 대순(大巡)이라 하시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천하의 법이 대중화(大中華)에서 나와서 모든 나라에 미치느니라.
4.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獨不將軍(독불장군)이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何謂獨不將軍乎(하위독불장군호)잇가.
曰(왈) 人或國家(인혹국가)가, 與天下(여천하)로 憂樂之(우락지)하고
與天下(여천하)로 榮辱之(영욕지)하면 此(차)는 大人(대인)이오 大國(대국)이오,
獨貪樂(독탐락)하야 不顧衆(불고중)하고 獨貪榮(독탐영)하야
不顧衆(불고중)하면 此(차)난 獨夫(독부)오 孤國(고국)이니,
天地之理(천지지리)가 獨不將軍(독불장군)하노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시더니 말씀하시기를, 독불장군(獨不將軍)이니라.
제자가 여쭈기를, 독불장군이 무엇을 말하나잇가?
말씀하시기를, 사람이나 나라가 천하(天下)와 더불어 근심하고 즐거워하며,
천하(天下)와 더불어 영화(榮華)와 치욕(恥辱)을 함께하면 이는 대인(大人)이오. 대국(大國)이라.
혼자 즐거움을 탐하여 백성을 돌아보지 않고, 혼자만의 영화를 탐내어
백성을 돌아보지 않으면, 이것이 홀로 지아비(獨夫)요 버림받은 나라(孤國) 이노라.
천지(天地)의 이치가 홀로는 장군(將軍)이 될 수 없노라.
5.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世人(세인)이 神仙之事(신선지사)를 但聞傳說(단문전설)이오 未嘗見(미상견)하니,
汝之徒(여지도)난 見神仙(견신선)호리라. 熟視我顔(숙시아안)하고 待之(대지)하라.
再逢(재봉)에 光彩射人(광채사인)하야 不敢正視(불감정시)하리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세상 사람들이 신선(神仙)의 일을 다만 전설(傳說)로만 들었고 본적은 아직 없었나니,
너희들은 신선(神仙)을 보리라. 내 얼굴을 잘 익혀두고 기다리라.
다시 만날 때에는 광채가 사람을 비추어 감히 바로 볼 수가 없노라.
6.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死之道(사지도)가 在不遠(재불원)하니, 門樞之外(문추지외)가 卽爲彼生(즉위피생)하노라.
我(아)난 生之死之(생지사지)를 行自意(행자의)하노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저승 길이 멀지 않으니, 문턱(棞) 밖이 곧 저승이 되노라. * 棞 문지방 곤, 문턱 * 樞 지도리 추
나는 죽고 살기를 뜻대로 하노라.
7. 一日(일일)에 在銅谷(재동곡)하시더니 曰(왈),
世代(세대)이 甚惡(심악)하야 無置身之地(무치신지지)하니 將欲隱深(장욕은심)하노라.
弟子(제자)이 告曰(고왈), 扶安邊山(부안변산)에 多有隱僻處(다유은벽처)하나이다.
默然無所答(묵연무소답)하시니라.
O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며 말씀하시기를,
세상이 너무 악하여 몸 둘 곳이 없으니, 장차 깊이 숨으려 하노라.
제자가 아뢰기를, 부안 변산(邊山)에 숨을 만한 곳이 많이 있나이다.
묵묵히 대답하지 아니하시니라.
8. 一日(일일)에 在銅谷(재동곡)하시더니 曰(왈),
我(아)난 入金山寺(입금산사)하야 佛養沓(불양답)을 差支(차지)호리라.
我(아)난 將居金山寺(장거금산사)하리니,
汝之徒(여지도)난 願我(원아)하거든 來厥寺(내궐사)하라.
O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더니 말씀하시기를,
내가 금산사에 들어가 불양답(佛養沓)을 차지하리라.
내가 장차 금산사(金山寺)에 있으리니,
너희들은 나를 보고 싶거든 그 절로 오라.
9.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公又(공우)아. 我(아)난 爲天下事(위천하사)하야 將行(장행)하리니,
及還來(급환래)에 萬福(만복)이 在焉(재언)하노라.
是故(시고)로 此間(차간)에 以粥延命(이죽연명)하라.
汝之徒(여지도)가 惟有食難(유유식난)하노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나는 천하사를 하러 장차 떠나리니, 돌아와 이르게되면 모든 복(福)을 지니느니라.
그러하니 그 동안에 죽으로 연명하라.
너희들에게 오직 먹고 사는데 어려움이 있노라.
10. 一日(일일)에 在銅谷(재동곡)하시더니 曰(왈),
從后(종후)에 汝之徒(여지도)가 不能見我(불능견아)하고 哀然往來此地(애연왕래차지)하리니,
在我今日之眼(재아금일지안)하야 爲森然(위삼연)하노라.
我(아)이 常在汝徒之背后(상재여도지배후)언마는 汝不能見之(여불능견지)오,
我(아)이 有尋(유심)이라야 爲相逢(위상봉)하노라.
O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더니 말씀하시기를,
이 뒤로 너희들이 나를 보지 못하여 애통하여 이 곳에 왕래(往來)하는 모습이,
지금 내 눈에 선연(鮮然)하게 보이노라.
나는 늘상 너희들의 등뒤에 있건마는 너희들은 보지 못할 것이요, 내가 찾아야 서로 만나리라.
11.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今(금)에 以世亂(이세난)으로 欲避身(욕피신)하니, 汝之徒(여지도)난 能尋我乎(능심아호)아.
弟子(제자)이 對曰(대왈), 天下何處(천하하처)에 何不能尋之乎(하불능심지호)릿고.
曰(왈), 汝之徒(여지도)난 不能尋我(불능심아)하노라.
我(아)이 有尋(유심)이라야 然后(연후)에 逢之(봉지)니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이제 세상이 어지러우므로 피신(避身)하려 하니, 너희들은 나를 찾을 수 있겠느냐?
제자들이 대답하기를, 천하 어디에 계시더라도 어찌 찾지 못하오릿가?
O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은 나를 찾지 못하노니, 내가 찾은 다음이라야 만나느니라.
12.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俗言(속언)에 有今見(유금견)하니 水原之客(수원지객)이라 하니,
此(차)난 不知誰某以對之(부지수모이대지)타가 更見(갱견)하니 面熟(면숙)하야 爲知人(위지인)이라.
是故(시고)로 汝之徒(여지도)난 熟我面(숙아면)하야 待我之還(대아지환)하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시니 말씀하시기를,
세속(世俗)의 말에 "이제 보니 수원(水原) 나그네라" 하나니,
이는 누구인지 모르고 대(對)하다가, 다시 보니 낯이 익고 아는 사람이라는 말이라.
그러하니 너희들은 내 얼굴을 잘 익혀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라.
13. 一日(일일)에 在銅谷(재동곡)하시더니 評弟子(평제자)하사 曰(왈),
河圖洛書 知人知鑑 金亨烈(하도낙서 지인지감 김형렬),
万人大賊 車京石(만인대적 차경석),
其然未然 安乃成(기연미연 안내성),
万事不成 金松煥(만사불성 김송환),
平生不變心 安(평생불변심 안),
口腹大賊 金亨烈(구복대적 김형렬).
O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더니, 제자들을 평(評)하사 말씀하시기를,
하도낙서(河圖洛書) 지인지감(知人知鑑) 김형렬(金亨烈) 만인대적(万人大賊) 차경석(車京石) 기연미연(其然未然) 안내성(安乃成) 만사불성(万事不成) 김송환(金松煥) 평생불변심(平生不變心) 안( 安 ) 구복대적(口腹大賊) 김형렬(金亨烈) | 하도(河圖)낙서(洛書), 사람을 알고 근본(根本)을 알음에 김형렬(金亨烈)이요, 만인의 큰 도적이 차경석(車京石)이요, 그런 듯 아닌듯한 안내성(安乃成)이요, 만사 이루지 못할 김송환(金松煥)이요, 평생 변치않은 마음엔 안(安)이요, 먹고 사는데 큰 도적이 김형렬(金亨烈)이라. |
弟子(제자) - 問曰(문왈), 今(금)에 評弟子(평제자)하시니
各人(각인)이 必也(필야)에 如訓成之乎(여훈성지호)잇가.
曰(왈), 人(인)이 務善(무선)하면 以惡爲善(이악위선)하고 以不肖爲賢(이불초위현)하노라.
O 제자가 여쭈기를, 이번에 제자들을 평하시니,
각 사람들이 반드시 가르침과 같이 되나이까?
말씀하시기를,
사람이 착하고자 힘쓰면 악한 사람도 착해지고,
못내 어리석은 사람도 어질어 지느니라.
14. 一日(일일)에 在銅谷(재동곡)하시더니 指鷰子峯(지연자봉)하시고 曰(왈),
彼峯(피봉)을 世人(세인)이 何以稱之(하이칭지)오.
對曰(대왈), 世稱鷰子峯(세칭연자봉)하나이다.
曰(왈), 非(비) 鷰子峯(연자봉)이오, 帝妣峯(제비봉)이니라.
O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더니 연자봉(鷰子峯)을 가리키시며 말씀하시기를,
저 봉우리를 세상 사람들이 무엇이라고 부르느냐?
말하기를, 세상에서 연자봉(鷰子峯)이라 부르나이다.
말씀하시기를, 연자봉(鷰子峯)이오. 제비봉(帝妣峯)이니라.
15. 一日(일일)에 侍之(시지)러니, 洗面(세면)하시니라.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觀厥水(관궐수)한데
浩蕩大海(호탕대해)에 有神物(유신물)하야 飜身(번신)하니 蛇頭龍尾(사두용미)라.
告之(고지)하거늘 曰(왈), 我事(아사)이 如之(여지)니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세수를 하시니라.
제자가 명에 따라 그 물을 바라보니, 넓고 넓은 바다에 신령스런 짐승이 몸을 뒤집으니,
머리는 뱀이요 꼬리는 용이더라. 그렇게 아뢰니 말씀하시기를,
나의 일이 이와 같으니라.
16. 一日(일일)에 弟子(제자)一人(일인)이 願道通(원도통)하거늘 曰(왈),
時來(시래)하면 我(아)난 道通(도통)을 先賜大頭目(선사대두목)하리니,
厥頭目(궐두목)이 率天下之道通神(솔천하지도통신)하고
各隨功德之大小(각수공덕지대소)하야 皆道通(개도통)호리라.
O 어떤 날 제자 한 사람이 도통(道通)을 바라거늘 말씀하시기를,
때가 오면 도통(道通)을 먼저 대두목(大頭目)에게 내려주리니,
그 두목이 천하의 도통신(道通神)을 거느리고,
닦은바 공덕(功德)의 크고 작음에 따라 모두 도(道)를 통하게 하리라.
또 가라사대 도통(道通)ㅅ줄을 대두목(大頭目)에게 주어 보내리라 법방(法方)만 일러주면 되나니 내가 얻지 홀로 맡어 행(行)하리오 도통(道通)식일때에는 유불선(儒彿禪) 각(各) 도통신(道通神)들이 뫃여들어 각(各)히 그닥근 근긔(根氣)를 딸어서 도(道)를 통(通)케 하리라. (대순전경 3:125) |
내가 출세 할 때에는 대두목이라도 다섯 사람 데리고 따르기가 어려우리니 희귀(稀貴)하다는 희자(稀字)가 드물 희자(稀字)니라. (대순전경 3:181) |
10 장(章)
1. 一日(일일)에 在銅谷藥房(재동곡약방)하시더니,
招金氏師母(초김씨사모)하사 命往來房中數次(명왕래방중수차)하시고 曰(왈),
厥身(궐신)에 纏賜天下之財(전사천하지재)하노라.
O 하루는 구릿골 약방(藥房)에 계시더니
김씨(金氏) 사모(師母)를 불러, 방 안을 수차례 왕래하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그 몸에 천하의 재물(財物)을 얽어매 내려 주노라. * 纏 얽을 전
2.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天下事之成否(천하사지성부)가 在地德之厚薄(재지덕지후박)하나니,
有聖雄之才(유성웅지재)라도 地德(지덕)이 爲薄(위박)하면 難乎成功(난호성공)하노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천하사(天下事)의 성패가 지덕(地德)의 두꺼움과 얇음에 달렸나니,
성웅(聖雄)의 재주(才操)가 있더라도 지덕(地德)이 박하면 성공하기 어려우노라.
3.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勅示(칙시)하시니,
無量大福(무량대복)에 金亨烈(김형렬)이오,
府院君(부원군)에 金亨烈(김형렬)이라.
曰(왈), 亨烈之定福(형렬지정복)이 最爲難事(최위난사)하노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칙령을 보이시니,
무량대복(無量大福)에 김형렬이요, (한량없는 큰 복)
부원군(府院君)에 김형렬(金亨烈)이라.
말씀하시기를, 형렬(亨烈)의 복(福)을 정하기가 가장 어려운 일이 되노라.
4.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亨烈(형렬)아. 昔(석)에 子思(자사)가 告魏候(고위후)하야
若此不已(약차불이)면 國無遺矣(국무유의)라 하거늘,
魏候(위후)가 不用其言(불용기언)하야 國家(국가)이 慘亡(참망)하니,
我言(아언)은 上徹九天(상철구천)하야 暇無落地(가무락지)하노라.
汝(여)난 奉我敎(봉아교)하야 至死(지사)라도 勿違(물위)하라.
不然(불연)하면 恐有大敗(공유대패)하노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시더니 말씀하시기를,
형렬아. 옛적에 자사(子思)가 위후에게
「만약 이렇게 하기를 그치지 않으면 나라를 보존하지 못하리라」고 말하였거늘,
위후(魏候)가 그 말을 쓰지 않아서 나라가 참혹히 망하였느니라.
내 말은 높이 구천에까지 사무쳐 결코 땅에 떨어지지 않노라.
너는 나의 가르침을 받들어 죽음에 이르러도 어기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크게 망할까 두렵노라.
<資治通鑑 周紀> 安王 二十五年 (甲辰) | 자치통감(資治通鑑) 주기(周紀) |
衛侯 言計非是하되 而群臣和者 如出一口하니 子思曰 以吾觀衛하건대 所謂君不君 臣不臣者也로다 夫不察事之是非 而悅人讚己하니 闇莫甚焉이요 不度理之所在 而阿諛苟容하니 諂莫甚焉이라 君闇臣諂하여 以居百姓之上이면 民不與也니 若此不已면 國無類矣리이다 子思 言於衛侯曰 君之國事 將日非矣로소이다 君이 出言에 自以爲是 而卿大夫 莫敢矯其非하고 卿大夫 出言에 自以爲是 而士庶人이 莫敢矯其非하니 君臣이 旣自賢矣어늘 而群下同聲賢之하니 賢之 則順而有福하니 矯之則逆而有禍하니 如此 則善安從生이리이까 詩曰 具曰予聖이어니 誰知烏之雌雄고 하니 抑亦似君之君臣乎인저 | 자사(子思)가 말하기를 「내가 위나라를 보건대 이른바 임금은 임금이 아니고 신하는 신하가 아니다. 일의 시비를 살피지 않은 채 사람들이 자기를 기리는 것을 기뻐하니 혼암하기 막심하고, 이치의 소재(所在)를 헤아리지 않고 아유구용(阿諛求容)하니 아첨이 막심하다. 임금은 혼암(昏闇)하고 신하는 아첨(阿諂)하여 백성들의 위에 있으면 백성들이 함께하지 않을 것이며, 이렇게 하기를 그치지 않으면 나라에 사람이 없어 망하게 될 것이다」하였다. 자사가 위후에게 말하기를 「임금의 국사(國事)가 장차 날로 잘못될 것입니다. 임금이 한 말을 스스로 옳다고 여기는데도 경대부들이 감히 그 잘못을 바로잡지 못하며, 경대부들이 말해놓고는 스스로 옳다고 여기는데도 백성이 감히 그 잘못을 바로잡지 못합니다. 임금과 신하들이 이미 스스로 현명하다고 여기면 여러 아랫사람들이 같은 목소리로 현명하게 여기어 순종하면 복을 받고, 바로잡으면 거슬리어 화가 있으니 이렇게 되면 선이 어디를 좇아 가겠 나잇가? 시경(詩經)에 <모두 내가 성인이라고 하니, 누가 까마귀의 자웅(雌雄)을 알겠는가?>라고 하였으니, 역시 임금의 군신과 같다고 하리오. |
5. 一日(일일)에 在銅谷(재동곡)하시더니 衆弟子(중제자)이 命(명)으로 皆來待命(개래대명)하니라.
命列坐房中(명열좌방중)하시고 曰(왈), 汝之徒(여지도)난 信我乎(신아호)아.
衆弟子(중제자)이 對曰(대왈), 至誠信奉(지성신봉)하나이다.
曰(왈), 有死(유사)라도 能信乎(능신호)아.
弟子之衆(제자지중)이 內心(내심)에 以爲(이위)호데,
天下事(천하사)난 有入死以后成(유입사이후성)하나니 必是此戒(필시차계)라 하야 對曰(대왈),
雖有死(수유사)라도 必爲信奉(필위신봉)하야 死而后已(사이후이)이니다.
曰(왈), 汝之徒(여지도)가 在我之蔭(재아지음)하면 有無量大福(유무량대복)하고,
汝之徒(여지도)가 離我之蔭(이아지음)하면 有死而已(유사이이)니라.
是故(시고)로 善信我(선신아)하라.
O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더니,
여러 제자가 명으로 모두 와서 명을 기다리니라.
방안에 늘어 앉게 하시고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이 나를 믿느냐?
여러 제자가 대답하여 말씀드리기를, 지성으로 믿고 받드나이다.
말씀하시기를, 죽더라도 믿을 수 있겠느냐?.
제자들이 마음 속으로 천하사는 죽을 땅에 들어선 후에야 이룬다 하였으니
반드시 이는 훈계일지라 하여 말씀드리기를,
비록 죽더라도 반드시 믿어 받들 것이며, 죽음은 그 다음 이옵니다.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이 내 그늘에 있으면 한량없는 큰 복을 받으려니와,
내 그늘을 떠나면 죽음이 있을 뿐이라.
그러니 나를 잘 믿을지어다.
6.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授訓(수훈)하시니,
魚糧水積三千界(어량수적삼천계)
雁路雲開九萬天(안로운개구만천)
無語別時情若月(무어별시정약월)
有期來處信通潮(유기래처신통조).
O 하루는 제자가 모시니 가르침을 내리시기를,
물고기의 양식은 삼천리 둘레에 가득한 물이요
기러기의 나는 길은 구름 걷힌 구만리 하늘이라.
멀없이 이별할 때의 정은 달빛 같은데
돌아올 기약 있어 믿는 마음은 밀물처럼 통하리라.
7.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在此作事(재차작사)이 爲苟且(위구차)하야 今(금)에 將行(장행)하노라.
往還之間(왕환지간)에 西國(서국)에 有事(유사)라도 知我之爲(지아지위)하라.
在他爲事(재타위사)하면 我之作事(아지작사)이 浩浩蕩蕩(호호탕탕)하노라.
自賢(자현)이 告曰(고왈),
弟子(제자)이 侍從(시종)이 固所願(고소원)하오니 聽許(청허)하소서.
曰(왈), 自賢(자현)아. 非汝所往(비여소왕)하노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이곳에 있으며 일을 짓는 것이 구차(苟且)하여, 이제 장차 떠나려 하노라.
가서 돌아오는 동안에 서양(西洋)에서 일이 있으면 내가 하는 줄 알아라.
다른 곳에서 일을 하면 내가 거침없이 호탕(浩蕩)하게 일을 하노라.
자현(自賢)이 아뢰기를, 제자가 모시고 따르기를 간절한 소원하오니, 허락하여 주소서.
말씀하시기를, 자현아. 너는 갈 곳이 못되노라.
8.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亨烈(형렬)아. 汝(여)난 攝理我事(섭리아사)하라.
太雲(태운)이 對曰(대왈), 才質(재질)이 鈍薄(둔박)하고, 所學(소학)이 無多(무다)하오니
大任(대임)을 不能堪當(불능감당)하리이다.
曰(왈), 未有學養子而后(미유학양자이후)에 嫁者也(가자야)이니라.
舜(순)이 耕於歷山(경어역산)하고 漁於雷澤(어어뇌택)하고 陶於河濱(도오하빈)하니,
在此時(재차시)하야 不知璿璣玉衡(부지선기옥형)하니라.
是故(시고)로 當局(당국)하면 爲可知(위가지)하고 爲可行(위가행)하노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시니 말씀하시기를,
형렬아. 너는 내일을 맡아서 대신하여 처리(處理)하라.
태운(太雲)이 말씀드리기를,
재질이 얕고 무디며 배운바가 많지 않으니, 큰 일을 감당(堪當)할 수 없나이다.
말씀하시기를, 아직까지 아이 키우는 일을 배운 다음에 시집가는 사람은 없나니라.
우순(虞舜)이 역산(歷山)에 밭갈고 뇌택(雷澤)에 고기잡고,
하빈(河濱)에 질그릇 구울 때에는 선기옥형(璿璣玉衡)을 알지 못하였노라.
그러하니 일에 당면(當面)하면 알수 있고, 수행(遂行) 할수 있느니라.
9.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亨烈(형렬)아 戒哉戒哉(계재계재)하야 毋或少忽(무혹소홀)하야
無限有司之不明(무한유사지불명)하라.
昔(석)에 馬稷(마직)이 爲孔明之親友(위공명지친우)언마는,
以有事之失(이유사지실)하야 爲揮淚斬之(위휘루참지)하니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형렬아. 경계하고 경계하여 조금도 혹시라도 소홀하지 말고.
맡은 일을 밝게 하지 못하여 여한이 없도록 하라.
옛적에 마속(馬謖)은 공명(孔明)의 친구이었지만, * 稷 피 직 (=謖)
일을 그르쳐서, 눈물을 훔치며 참수(斬首)하였느니라.
10. 一日(일일)에 在銅谷(재동곡)하시더니 臥房中(와방중)하사
見月谷入來(견월곡입래)하시고 欠以視之(예이시지)하사,
不爲分明者(불위분명자)니라. 汝何鄭哥乎(여하정가호)아.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京石(경석)이 將以鄭哥(장이정가)로 行世乎(행세호)잇가.
曰(왈), 汝之徒(여지도)난 勿近鄭(물근정)하고 勿近車(물근차)하라.
O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며
방 가운데 누우사 월곡(月谷)이 들어오는 것을 보시고 눈을 흘겨 보시며 말씀하시기를,
분명하게 처사하지 못할 놈이니라. 네가 어찌 정가(鄭哥)냐?
제자가 여쭈기를, 경석(京石)이 장차 정가(鄭哥)로 행세 하나이까?
말씀하시기를, 너희들은 정씨(鄭)를 가까이 말고, 차씨(車)를 가까이 말라.
11.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生死有易(생사유이)하니, 聚精(취정)하면 生(생)하고 散精(산정)하면 死(사)하노라.
是故(시고)로 我(아)난 生死(생사)가 在任意(재임의)하노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살고 죽기는 쉬우니, 정기(精氣)를 모이면 살고, 흩으면 죽느니라.
그러므로 나는 생사(生死)를 뜻대로 하노라.
12.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命弟子(명제자)하사
曰(왈), 造麥飯一器(조맥반일기)하야 來(내)하라. 弟子(제자)이 奉命行之(봉명행지)하니라.
過半日(과반일)하야 弟子(제자)이 命(명)으로 嘗之(상지)하니 爲變味(위변미)하야 復命(복명)하거늘
曰(왈), 此(차)난 絶祿也(절록야)하노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시니 제자에게 명하사 말씀하시기를,
보리밥 한 그릇을 지어 오라. 제자가 명을 받들어 행하니라.
한나절이 지나 제자가 명으로 맛을 보니 맛이 변했거늘
복명하니 말씀하시기를, 이는 녹(祿)이 끊어졌노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命造飯變味(명조반변미)하야 爲絶祿(위절록)하시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舊天(구천)은 作天地度數(작천지도수)호데 壽先祿后(수선녹후)하야 世多慘境(세다참경)하고,
我世(아세)난 作天地度數(작천지도수)호데 祿先壽后(녹선수후)하야 祿絶爲終(녹절위종)하노라.
O 제자가 여쭈기를,
이제 밥을 짓게 하시고 맛이 변하니 녹이 끊어졌다(絶祿) 하시니 어째서입니까?
말씀하시기를, 묵은 하늘은 천지도수(天地度數)를 짓되
복록(福祿)보다 수명(壽命)을 먼저하여 세상에 참혹한 경우(境遇)가 많았고,
나의 세상에는 천지도수를 짓되 복록(福祿)을 먼저하고
수명(壽命)을 뒤로하여 녹(祿)이 떨어지면 죽느니라.
13. 一日(일일)에 在銅谷(재동곡)하시더니 命月谷(명월곡)하사 書勅(서칙)하니,
全羅北道古阜郡優德面客望里姜一淳湖南西神司命(전라북도고부군우덕면객망리강일순호남서신사명).
命神(명신)하시니라.
弟子(제자)이 問曰(문왈), 今(금)에 命書勅(명서칙)하사 燒火(소화)하시니 何以乎(하이호)잇가.
曰(왈), 時來(시래)하면 知(지)하노라.
O 하루는 구릿골에 계시며 월곡(月谷)에게 명하사 칙령을 쓰게하시니,
"전라북도 고부군 우덕면 객망리 강일순 호남 서신사명"이라. 신명에게 명(命)하시니라.
(全羅北道 古阜郡 優德面 客望里 姜一淳 湖南 西神司命)
제자가 여쭈기를, 이제 칙령을 쓰게 하사 불사르시니 어째서 입니까?
말씀하시기를, 때가 오면 아느니라.
14.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我之徒(아지도)가 壬實(임실)에 有一人(유일인)하노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시니 말씀하시기를,
나의 제자가 임실(壬實)에 한 사람이 있노라.
11 장(章)
1. 己酉夏(기유하)에 在銅谷(재동곡)하사
開天地大神門(개천지대신문)하시고 行天地大公事(행천지대공사)하시니,
設法(설법)하시고 行法(행법)하사 下勅命神(하칙명신)하시니라.
O 기유년 여름에 구릿골에 계시며 천지대신문을 여시고 천지공사를 크게 보시니,
설법하시고 법을 행하시어 신명에게 칙령을 내리시니라.
2. 弟子之衆(제자지중)이 命(명)으로 皆退去(개퇴거)하니라.
曰(왈), 公又(공우)아. 汝(여)난 來我(내아)하라.
月谷(월곡)이 以爲(이위)하데 有必命(유필명)이라 하야,
潛入廳邊(잠입청변)하니 仁菴(인암)이 不知(부지)하니라.
O 제자들이 명에 따라 모두 물러가니라.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너는 나에게 오라.
월곡(月谷)이 생각하기를, 반드시 명이 있으리라 하여
몰래 마루 옆에 들어오니, 인암(仁菴)이 알지 못하니라.
3. 曰(왈), 公又(공우)아. 來頭之勢(내두지세)가, 病劫(병겁)이 襲于世(습우세)하면 汝(여)난 何救(하구)하리오.
仁菴(인암)이 對曰(대왈),
無指敎(무지교)하시면 弟子(제자)이 何能救之乎(하능구지호)잇가.
O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닥쳐올 형세가 병겁이 세상을 덮칠 것인데, 너는 어떻게 구하려느냐?
인암이 말씀드리기를,
가르쳐 주시지 않으시면 제자가 어떻게 구할 수 있사오리까?
4. 曰(왈), 折紙(절지)호데 橫短縱長(횡단종장)하고,
刻木太乙呪(각목태을주)하야 塗鏡明朱砂(도경명주사)하야 捺之(날지)하고 每與入敎者(매여입교자)하라.
病不能侵(병불능침)하리니 此爲祿表(차위녹표)하노라.
月谷(월곡)이 恐久留現露(공구류현로)하고 聞此以退(문차이퇴)하니 仁菴(인암)이 不知(부지)하니라.
O 말씀하시기를, 종이를 자르되 가로는 짧고 세로는 길게하고,
나무에 태을주를 새겨 경면주사(鏡面朱砂)를 발라서 찍어서 입교(入敎)하는 사람마다 주라.
병이 침범치 못하리니, 이것이 녹표(祿表)니라.
월곡(月谷)이 오래 머물다가 들킬까 두려워하여 여기까지 듣고 물러가니,
인암(仁菴)은 알지 못하더라.
5. 曰(왈), 公又(공우)아. 汝口(여구)에 掛甁(괘병)하야 輕(경)하니 掛崑崙山(괘곤륜산)하라.
我(아)난 爲天下事(위천하사)하야 不日(불일)에 有行(유행)하노라.
仁菴(인암)이 告曰(고왈),
一日(일일)에 無侍(무시)하면 一日(일일)이 無情(무정)하오니, 願弟子(원제자)난 許行(허행)하소서.
曰(왈), 公又(공우)아. 非汝所往(비여소왕)하노라.
在此(재차)하야 爲天下事(위천하사)하면 多有不便(다유불편)하니
往其所(왕기소)하야 爲之(위지)하면 實有容易(실유용이)하노라.
在其所(재기소)하야 我(아)이 大有爲之(대유위지)하거든
汝(여)난 察天下万邦(찰천하만방)에 時動世態(시동세태)하야,
知我作天下事之爲如何(지아작천하사지위여하)하라.
O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네 입에 병나팔을 매달아 가벼우니, 곤륜산(崑崙山)을 매달아라.
나는 천하사(天下事)를 하러 몇일 안에 떠나노라.
인암이 아뢰기를, 하루를 모시지 못하면 하루를 덧없이 보내나니(無情),
제자도 함께 가도록 허락하소서.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네가 갈 곳이 아니니라.
여기 있으면서 천하사를 하면 불편함이 많은데, 그 곳에 가서 하면 실로 쉬우니라.
그곳에서 내가 일을 크게 하거든,
너는 하늘아래 모든 나라의 돌아가는 세태(世態)와 움직이는 때를 살펴서,
내가 천하사를 정함에 어찌어찌(如何) 되는지를 알아라.
6. 我(아)이 未及還來(미급환래)하야 怪疾(괴질)이 大發(대발)하면,
如洪水之漲溢(여홍수지창일)하야 襲于人世(습우인세)하리니
天下万邦(천하만방)에 億兆衆生(억조중생)이 生者(생자)이 幾希(기희)하노라.
曰(왈), 公又(공우)아.
布我德者(포아덕자)가 起頭戊辰冬至(기두무진동지)하나니, 此爲救世之人(차위구세지인)하노라.
汝(여)난 歲序(세서)가 在戊辰春(재무진춘)하거든,
搆幕(구막)이라도 來居院坪(내거원평)하라. 有人(유인)이 來汝相助(내여상조)호리라.
仁菴(인암)이 問曰(문왈), 當此時(당차시)하야 來人(내인)이 爲戊辰冬至起頭之人乎(위무진동지기두지인호)잇가.
曰(왈), 在下者之敎徒(재하자지교도)가 以財助汝(이재조여)하야 行我大命(행아대명)하노라.
仁菴(인암)이 問曰(문왈), 爲知面之人乎(위지면지인호)잇가.
曰(왈), 初面生疎之人(초면생소지인)이니라.
O 내가 아직 미쳐 돌아오지 아니하여 괴질(怪疾)이 크게 터지면
마치 홍수가 넘쳐 밀리듯 하여 인간 세상을 엄습(掩襲)하리니,
천하 모든 나라의 억조 창생이 살아날 사람이 거의 없노라.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내 덕을 펼칠 사람이 무진년(戊辰年) 동지(冬至)에 기두(起頭) 하리니,
이 사람이 세상을 구하게 되노라.
너는 세월이 지나서 무진년(戊辰年) 봄이 되거든,
움막을 치더라도 원평(院坪)에 와서 살아라. * 搆 얽을 구
너를 찾아와서 서로 도울 사람이 있으리라.
인암이 여쭈기를, 이 때를 당하여 찾아오는 사람이 무진년 동지에 기두하는 사람되나잇가?
말씀하시기를, 그 사람 밑의 교도(敎徒)가 재물로 너를 도와서 나의 대명(大命)을 시행(施行)하노라.
인암이 여쭈기를, 얼굴을 아는 사람이나잇가?
말씀하시기를, 처음 보는 낮선 사람이니라.
7. 曰(왈), 公又(공우)아. 當此時(당차시)하야 得財力(득재력)하거든 擇桃木東枝之下(택도목동지지하)에
爲設席(위설석)하고, 精備祭需(정비제수)하고 潔身齊戒(결신제계)하야
於我(어아)에 致誠(치성)하고, 折桃木東枝(절도목동지)하라.
若思有急(약사유급)하거든 乾燥火氣(건조화기)하야 用之(용지)라도 亦爲無妨(역위무방)하노라.
曰(왈), 公又(공우)아. 桃木二片(도목이편)에 刻太極(각태극)호데,
一太極之中央(일태극지중앙)에 陰刻一字淳字(음각일자순자)하고,
一太極之中央(일태극지중앙)에 陽刻時字憲字(양각시자헌자)하라.
桃木一片(도목일편)에 刻太乙呪(각태을주)하고, 桃木一片(도목일편)에 刻神將公又(각신장공우)하라.
白鷺紙(백로지)난 我來(아래)하고 出(출)하니라.
洋紙(양지)를 折紙橫 寸縱 寸(절지횡 촌종 촌)하야 以鏡明(이경명)으로
右上(우상)에 捺之我名太極(날지아명태극)하고, 左上(좌상)에 捺之時憲太極(날지시헌태극)하고,
次下中央(차하중앙)에 捺之太乙呪(날지태을주)하고,
太乙呪之中央左下捺之神將公又(태을주지중앙좌하날지신장공우)하라.
O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이 때가 되어 재력을 얻거든 복숭아나무 동쪽 가지 아래를 택해 돗자리를 펴고,
제수를 정성껏 준비하고 몸을 씻고 계를 지켜 나에게 치성(致誠)을 올리고,
복숭아 나무 동쪽 가지를 자르라. 만일 급하다 생각되면 불에 말려서 써도 또한 무방하니라.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복숭아 나무 두 조각에 태극을 새기되,
한 토막은 태극의 가운데에 일(一) 자와 순(淳) 자를 음각하고,
한 토막은 태극의 가운데에는 시(時) 자와 헌(憲) 자를 양각하라.
복숭아 나무 한 조각에는 태을주(太乙呪)를 새기고,
또 한 조각에 신장공우(神將公又)라고 새기라.
백로지는 내가 오고나서 나왔느니라.
양지를 가로 ○촌(寸), 세로 ○촌(寸)로 잘라서, 경면(鏡明)으로
오른쪽 위에 내 이름 태극을 찍고, 왼쪽 위에 시헌 태극을 찍고, * 捺 누를 날
그 아래 가운데에 태을주를 찍고, 태을주의 중앙 왼쪽 아래에 신장공우 도장을 찍으라.
8. 此爲醫統印牌(차위의통인패)하나니,
入靑錦囊(입청금낭)하고 以靑紅二囊纓(이청홍이낭영)으로 繫腰帶(견요대)하면,
入怪疾之巢窟(입괴질지소굴)하야도 病不敢犯(병불감범)하노라.
仁菴(인암)이 告曰(고왈), 弟子(제자)이 無識(무식)하와 不知太極(부지태극)하나이다.
曰(왈), 全州圓扇之畫(전주원선지화)가 卽太極(즉태극)이니라.
仁菴(인암)이 問曰(문왈), 時字憲字(시자헌자)가, 非瑪竇先生東來之名乎(비마두선생동래지명호)잇가.
曰(왈), 世(세)에 有此人(유차인)하니 其人(기인)이 卽其人(즉기인)이니라.
O 이것이 의통인패(醫統印牌)이니,
푸른 비단 주머니에 넣고, 붉고 푸른 두 주머니 끈으로 허리 띠에 매달면,
괴질(怪疾)의 소굴(巢窟)에 들어가더라도 병이 감히 범(犯)하지 못하노라.
인암(仁菴)이 아뢰기를, 제자가 아는 것이 없어, 태극(太極)을 모르나이다.
말씀하시기를, 전주 둥근 부채에 그려진 그림이 곧 태극(太極)이니라.
인암(仁菴)이 여쭈기를, 시자(時字) 헌자(憲字)가
이마두(利瑪竇) 선생이 동쪽에 와서 부르는 이름이 아니나잇가?
말씀하시기를, 세상에 이 사람이 있으니, 그 사람이 곧 그 사람이니라.
9. 曰(왈), 公又(공우)아 病來(병래)하야 汝之徒(여지도)가
布德天下(포덕천하)하고 廣濟蒼生(광제창생)호데, 以此爲之(이차위지)하노라.
傳人(전인)호데 擇貧弱病苦之有天心者(택빈약병고지유천심자)하여,
於我(어아)에 立誓一心奉道(입서일심봉도)하고 然後傳之(연후전지)하라.
桃木一片(도목일편)에 刻(각) 無事泰平(무사태평)하야,
亦以鏡明(역이경명)으로 捺之洋紙(날지양지)하야 付百姓之家(부백성지가)하면 病不敢犯(병불감범)하노라.
O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병(病)이 와서 너희들이 천하에 덕을 베풀고 창생을 널리 구제(救濟)하기를 이로써 하노라.
사람에게 전하되 가난하고 약하고 병들고 고생하면서도 천심(天心) 가진 사람을 가려서,
나에게 일심(一心)으로 도(道)를 받들 것을 맹세(盟誓)토록 하고난 후에 전하라.
복숭아 나무 한 조각에 무사태평(無事泰平)이라고 새겨서,
마찬가지로 경면을 양지(洋紙)에 찍어서 백성의 집에 붙이면 병이 감히 범(犯)하지 못하노라.
10. 曰(왈), 公又(공우)아 兩者(양자)를 捺紙無數(날지무수)하야 存之(존지)타가,
布我德者(포아덕자)가 有來問(유래문)하거든 印牌與捺紙(인패여날지)를 傳之(전지)하라.
好而有餘者(호이유여자)가 爲汝徒之有(위여도지유)하노라.
仁菴(인암)이 問曰(문왈), 及時(급시)하야 病來(병래)하면,
西洋之人(서양지인)도 亦以此救之乎(역이차구지호)잇가.
曰(왈), 天下(천하)가 皆然(개연)하노라.
O 말씀하시기를, 공우야. 두 가지를 무수히 찍어 존치(存置)타가,
내 덕(德)을 펼 사람이 와서 묻거든 인패(印牌)와 도장찍은 종이를 전해주라.
좋고 나머지가 너희들의 차지가 되리라.
인암(仁菴)이 여쭈기를, 때가 닦치어 병이 오면, 서양 사람도 또한 이로써 구하나잇가?
말씀하시기를, 천하(天下)가 모두 그러하노라.
11.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先天(선천)에 中天神(중천신)은 無子孫之神(무자손지신)이오,
黃泉神(황천신)은 有子孫之神(유자손지신)이라.
是故(시고)로 中天神(중천신)이 寄食於黃泉神(기식어황천신)이러니,
我世(아세)에 中天神(중천신)은 主張無生産之道(주장무생산지도)하야
万世(만세)에 靈身(영신)이 遞入(체입)하고,
黃泉神(황천신)은 主張有生産之道(주장유생산지도)하야
万世(만세)에 有子有孫(유자유손)하니,
天地万神(천지만신)이 或左或右(혹좌혹우)하야 尙未快定(상미쾌정)하니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셨더니 말씀하시기를,
선천에 중천신(中天神)은 자손이 없는 신명이요, 황천신(黃泉神)은 자손을 둔 신명이라.
그러므로 중천신은 황천신에게 붙어서 얻어 먹었나니,
나의 세상에서
중천신(中天神)은 아이를 낳는 도리(道理)를 없이하여
만세토록 영혼이 몸속에 교대로 바꾸어 들고 날고하게하기를 주장하고, * 遞 갈릴 체, 두를 대
황천신(黃泉神)은 아이를 낳는 도리(道理)가 있어서
만세토록 자손(子孫)들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니
천지의 모든 신명이 혹은 옳다, 혹은 그르다하여 아직까지도 결정(快定)을 짓지 못하였노라.
12. 我(아)난 天地公事(천지공사)에 定萬法(정만법)호데 無水洩之隙(무수설지극)이언마는
唯此一件(유차일건)은 未定而行(미정이행)하나니,
若中天神之主張(약중천신지주장)이 爲是(위시)하면 世無生産之苦(세무생산지고)하노라.
O 내가 천지공사에서 모든 법을 물 샐틈없이 짜놓았지만, 오직 이 한 가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고 가나니,
만약에 중천신(黃泉神)의 주장이 옳은 것으로 삼으면, 세상에 아이 낳는 고통(苦痛)은 없어지노라.
13. 一日(일일)에 弟子(제자)이 侍之(시지)러니 曰(왈),
我(아)난 改天改地(개천개지)하야 開闢后天(개벽후천)하고,
正天地之運路(정천지지운로)하야 改新萬物(개신만물)하고,
建邦設道(건방설도)하야 廣濟億兆之世(광제억조지세)하노니,
今(금)에 作天地度數(작천지도수)하야 無水洩之隙(무수설지극)하노라.
是故(시고)로 度數之輪來(도수지윤래)에 開機新(개기신)하노라.
汝之徒(여지도)난 至誠信我(지성신아)하고 立天地公庭(입천지공정)하야
善察天下之勢(선찰천하지세)하고 見機而作(견기이작)하라.
O 하루는 제자가 모시니 말씀하시기를,
나는 하늘도 뜯어고치고 땅도 뜯어고쳐서 후천(后天)을 열고,
천지의 운로(運路)를 바르게하여 만물을 새로이 고치어,
모든 억조 창생을 널리 구제하는 세상으로 나라를 세우고 도(道)를 펼치나니,
이제 천지의 도수(度數 )를 물샐 틈 없이 짰노라.
그러므로 도수(度數)가 돌아 닫는대로 새 기틀이 열리노라.
너희들은 정성을 다해 나를 믿고, 천지공정에 서서
천하의 대세를 잘 살펴서 기틀을 보고 일을 꾸미라.
14. 曰(왈), 伊尹(이윤)이 五十年(오십년)에 知四十九年之非(지사십구년지비)하고
佑湯(우탕)하야 遂成大業(수성대업)하니, 我(아)난 今(금)에 用此度數(용차도수)하노라.
九年之間(구년지간)에 行天地開闢公事(행천지개벽공사)를 今(금)에 質諸天地(질제천지)하리니,
汝之徒(여지도)난 以此(이차)하야 篤厚信心(독후신심)하라.
曰(왈), 天地(천지)는 無言(무언)하야 天動地震(천동지진)으로 代其言(대기언)하노라.
O 말씀하시기를,
이윤(伊尹)이 오십살에 사십구년 동안의 그름을 깨달고, 탕(湯)을 도와서 마침내 대업을 이루었나니,
내가 이제 이 도수(度數)를 썼노라.
구년 동안에 행하여온 천지개벽공사를 이제 천지에 질정(質正)하리니,
너희들은 이로써 믿음을 굳게하라.
O 말씀하시기를,
천지는 말이 없으므로 천동(天動)과 지진(地震)으로 그 말을 대신하노라.
15. 有勅(유칙)하시니, 布敎五十年工夫終畢(포교오십년공부종필).
燒厥勅(소궐칙)하시니, 卽時(즉시)에 天動地震(천동지진)이 大作(대작)하니라.
大先生(대선생)이 己酉六月二十四日巳時(기유육월이십사일사시)에 奄忽昇天(엄홀승천)하시니라.
O 칙령이 있으시니, 포교오십년공부(布敎五十年工夫)를 마치노라.
그 칙서를 불사르시니, 곧바로 천둥(天動)과 지진(地震)이 크게 일어나니라.
대선생께서 기유년(己酉年) 유월(六月) 이십사일(二十四日) 사시(巳時)에
갑작스럽게(奄忽) 승천(昇天)하시니라.
16. 弟子之衆(제자지중)이 天崩地坼(천붕지탁)하야 失神勞歎(실신노탄)하고,
仁菴(인암)이 泣曰(읍왈), 大人之昇遐(대인지승하)이 何寂寞(하적막)이 如此(여차)오.
言落(언락)에 天動地震(천동지진)하고 豪雨(호우)이 間落(간락)하니라.
O 제자들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진듯, 정신을 잃고 괴로이 탄식하고, * 坼 터질 탁
인암(仁菴)이 울면서 말하기를,
대인의 승하(昇遐)에 어찌 이같이 적막(寂寞)하리오 하니, * 遐 멀 하
말이 떨어지자마자, 천동(天動)치고 땅이 흔들리더니 소낙비가 잠깐 내리니라.
17. 遺訓(유훈)하시니 曰(왈), 我衆(아중)아.
我(아)이 還來(환래)에 以十三尺之身(이십삼척지신)으로
率天地神明(솔천지신명)하고 作天動地震以來(작천동지진이래)하리니,
祥天瑞地(상천서지)하야 光明(광명)이 滿天地(만천지)하고,
龍飛鳳舞(용비봉무)하야 麟子百獸來賀(인자백수내하)하리니
人不敢正視(인불감정시)하노라.
O 가르침을 남기시니, 왈(曰)
내 백성들아. 내가 돌아올 때에는 열 석자 몸으로
천지신명(天地神明)을 거느리고 천동(天動)과 지진(地震)을 일으키고 오리니,
하늘도 땅도 상서(祥瑞)로워 밝게 빛나서 천지에 가득하고,
용(龍)이 날고 봉황(鳳凰)이 춤추며 기린(麟)은 온갖 짐승들을 거느리고 와서 하례(賀禮)하리니,
사람은 감히 똑바로 보지 못하노라.
18. 及我還(급아환)에 善修者(선수자)난 榮福(영복)이 無量(무량)하고,
無願不成(무원불성)하야 受天地人神万世之欽仰(수천지인신만세지흠앙)하고,
不能善修者(불능선수자)난 收拾精神(수습정신)이 難哉(난재)오,
無功德者(무공덕자)난 坐之無席(좌지무석)이오,
往來(왕래)에 隨其后(수기후)이 亦難哉(역난재)니라.
O 내가 돌아오면
잘 닦은 사람은 영화와 복록이 헤아릴 수 없고, 바라는 바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없어,
천지인신으로부터 만세에 걸쳐 흠모와 우러름을 받고,
잘 닦지 못한 자(者)는 정신 차리기가 어려울 것이요,
공덕이 없는 자(者)는 앉을 자리가 없을 것이오,
오고 갈 때에 그 뒤를 따르기가 어려우리라.
19. 我衆(아중)아. 求大福(구대복)하거든,
一心信我(일심신아)하야 善修其心(선수기심)하고,
布道立功(포도입공)하야 惟義勿貳(유의물이)하고,
懋德(무덕)하야 待我之還(대아지환)하라.
O 내 백성들아. 큰 복을 얻으려거든,
일심(一心)으로 나를 믿어 그 마음을 잘 닦고,
도(道)를 펼쳐 공(功)을 세우고, 오로지 의(義)로써 두 마음을 갖지말고,
덕(德) 쌓기에 힘쓰며 내가 돌아오기를 기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