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회 B2SFIC 이달의 작가
■ 안녕하세요 자모님! 먼저 B2SFIC 이달의 작가로 선정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먼저 B2SFIC 회원분들게 간단한 인사말 해주시길 바랍니다.
A : 안녕하세요, 비스픽 식구 분들. 자모입니다. 평소에 글 올릴 때도 늘 쓰는 인사인데 이런 곳에서 드리려니 되게 쑥스럽네요. 아무튼, 반갑습니다, 여러분!
■ 자모님이 BEAST를 좋아하게 되신 계기가 궁금한데요, 어떻게 좋아하게 되셨나요?
A : Bad girl 활동 당시 두섭 아가들이 열심히 노력해 준 덕이지요.(..) 그런 걸 가만히 못 지나치는 타입인데다, 심지어 비주얼도 훈훈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시작된 관심이 Mystery 활동 당시 센터에서 목을 돌리던 준형이를 보는 순간 폭발하게 된 거죠. ‘저렇게 느낌 있게 목 돌리는 애는 처음이야!’ 하구요.(..)
■ 자모님. 처음에 BEAST 팬픽을 쓰게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 위에서도 말씀드렸듯 두섭이들이 생산해내는 떡밥에 혹했기 때문입니다. ‘저런 귀여운 아가들은 글로써 쓰다듬어 줘야해.’ 라는 의무감까지 들었었지요. 그렇게 쓴 것이 비스픽 입문 작 <아모르>입니다.
■ B2SFIC에 가입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A : 가장 큰 이유는 글을 쓰고 싶었고(혼자 읽고 쓰고 하는 건 또 재미가 없으니까요) 또, 다른 분들의 글을 읽고 싶기도 했어요.
■ 작가님께서 B2SFIC에게 바라는 점이 있으신가요?
A : 좋은 ‘팬픽’ 카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비스픽을 꾸려가는 회원 분들이 좀 더 인식을 가지고 좋은 작가로서, 좋은 독자로서 맡은 바를 행했으면 합니다.
그냥 한 마디로, 계속 오고 싶은 곳이었으면 좋겠어요.
<유메님>
■ 제가 첫 질문이네요ㅎㅎ 우선 축하드려요, 자모님! 평소에 자모님 글을 항상 챙겨보는 독자로서 자모님께서 만들어내시는 글에 한두번 감동을 받는게 아니에요~ 제가 여쭤보고 싶은 건 자모님께서 쓰신 구절 중에 이것만큼은 정말 기억에 남아있다 하시는 구절이 있으신가 하는 것입니다. 꼭 비스트 팬픽이 아니라도 좋으니 꼽아주세요(몇개 꼽아주셔도 좋아요!) 그리고 꼽으신 이유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자모님 글은 대부분 3인칭 시점이 많은데 3인칭 시점을 고집하시는 특별한 이유가 있으신가요? 진짜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여쭐게요! 저는 항상 자모님 글의 감정 표현에감탄, 또 감탄을 합니다.ㅠㅠ 자모님만의 감정 표현 노하우가 있다면 어떤 것인지 여쭤봐도 될까요^,^
다시 한 번 축하드려요, 자모님~!!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
A : 좋아하는 구절이라, 생각하니까 딱 2개가 떠오르네요. 첫 번째는 얼마 전에 게재했던 조각글 <봄>의 마지막 구절, “그렇지만, 준형아. 이제 아무렇지 않게 되었다 해도, 더 이상 너를 기다리지 않아도…. 나는, 너를 그리 쉽게 잊지는 않을 거다.” 입니다. 이미 끝이 난 사랑, 아무렇지 않게 되어버린 지난 이야기, 더 이상 기다리지 않는 사람. 그렇지만, 그리 쉽게 잊고 싶지는 않잖아요. 잊으면 나을 것 같긴 한데, 왠지 그러고 싶지 않을 때가 있잖아요.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썼던 글입니다. 소재나 영감은 이소라 씨의 동명의 노래 <봄>에서 많이 얻었고요.
두 번째는 2년 전쯤에 썼던 타 가수 단편 팬픽 중 한 구절입니다. “마음의 크기가 중요한 거라고 그랬지. 마음의 크기가 곧 올려다보는 하늘의 크기라고. …있잖아, 당신 하늘은 얼마나 커? / 내 하늘은 말이야. 당신이 들어올 수 있을 정도면 돼. 응. 그거면 돼.” 라는 구절인데, 그때 당시 처음 썼을 때부터 지금까지 좋아하는 구절을 꼽으라면 항상 말하고 다니는 구절이기도 합니다. 참 많이 좋아하는 구절이에요. 좀 주책없지만.(..) 이 구절은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좋아한다기보다 그냥 표현이 마음에 와 닿았어요. 당신이 들어올 수 있을 정도의 하늘이면 족하다, 고 말하는 주인공이 끝내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지 않은 터라 안타까움이 더해져서 오래 기억에 남아있는 것 같아요.
전지적 작가 시점을 고집하는 이유는 여러 사람의 내면을 다룰 수 있는 시점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감정을 절제하는 데에 전지적 작가 시점이 가장 용이하기 때문이에요. 예전엔 주인공 시점만 계속 썼었는데, 지나치게 감정이입이 되어서 글이 너무 질척질척하더라고요. 쓰면서도 빨리 지치게 되고요.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몇 년 전쯤에 바꿨습니다. 그리고 감정 표현을 하는데 특별히 가지고 있는 노하우는 없어요. 그냥 생각나면 생각나는 대로 안 나면 안 나는 대로(..) 써내려 갑니다만, 한 가지 제가 자주 쓰는 방법이 있다면 주인공의 감정을 직접적으로 이야기하지 않고 그 공간의 분위기를 표현하는 겁니다. 감정 표현이란 건 직접적으로 하는 게 효과적일 때가 있고, 절제하는 게 효과적일 때가 있잖아요. 저는 후자를 표현하기 위해 주변 상황의 분위기를 주인공의 감정과 동화시키고는 합니다. 그러면 방관한 채로 지켜보는 느낌이 들면서도 주인공의 심리 또한 적절히 드러낼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커피중독토끼님>
■ 자모님!!!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질문 모집이라는 글을 보는순간 갑자기 궁금해지는 무엇가? 질문이 생각나서요ㅎㅎ 쌩뚱맞을수도 있는데;;; 그래도 함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흠... 작품을 읽다보면 캐릭중 분명 자신의 성격과 비슷한 점이 있는, 자신의 성격을 적극 활용한 캐릭이 있을꺼란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용씨 아저씨 작품 같은 경우, 엄청 코믹하기도 한데요!!! 자모님께서도 혹시 있으신지요? 작품과 캐릭의 이름을 알려주세요!!! 그리고 어떤점이 비슷하신건지도 알고 싶습니다. 또 활용하게된 계기 역시 알고 싶어요. 어이없으실수도 있지만ㅎㅎ 진심으로 궁금하여 이렇게 용기내어 질문하여 봅니다ㅎㅎ
A : 제 성격을 적극 반영한 캐릭터하면 퍼뜩 생각나는 건 <용씨 이야기>의 장가네요. 글 속 장가의 성격은 제 실제 성격과 비슷한 구석이 참 많습니다. 입이 걸다든가, 버럭버럭 소리를 지른다든가, 사소하게 틱틱대는 일이 많다든가, 정작 중요할 땐 아무 말도 못하게 된다든가, 하는 부분들이요. 내가 짝사랑하는 상대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을 짝사랑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았을 때 고백보다 포기를 먼저 생각하는 점도 비슷하네요. 강아지를 좋아하는 점도 비슷하고요. 그러고 보면 확실히 <용씨 이야기>는 저의 실생활이 비교적 많이 반영된 글입니다. 실제로 저희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백구이고, 글 속에서 요요라는 강아지가 겪었던 생사의 고비 역시 저희 강아지가 생후 2개월 때 실제로 겪었던 일이에요. 그 외에도 과일을 중요시하는(?) 장가의 입맛이나, 카메라가 갖고 싶어 징징거렸던 것도 다 저와 비슷합니다.
활용하게 된 계기는, 글쎄요. 딱히 활용해 보자, 하는 생각을 했던 건 아닙니다. 단순히 생각하면 <용씨 이야기> 1편 도입부를 캐논 500D에 집착하는 모습으로 시작해서 그런 걸지도 모르겠네요. 그때 당시 제가 딱 그랬었거든요. 근 한 달을 징징거리다 결국 DSLR을 마련하게 됐어요. 그래서 그런지 ‘이 한 달간 아련했던(..) 내 마음을 글로 풀어볼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고, 그렇게 시작됐던 게 <용씨 이야기>입니다. 말하고 나니 참 하찮은 이유네요.(..)
<가나슈님>
■ 자모님, 축하드립니다! 우선, 자모님이 글을 연재하면서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게 무엇인가 여쭤보고 싶어요. ( 그냥… 자모님을 향한 팬심에서 한 질문입니다^,^; ) 또한, 이번에 팬북 재판을 결정하셨는데 ( 전 씐나서 얼른 주문했어요.. ) 계기가 무엇인지 알고 싶어요. 저번에 재판 의사는 없으시다고 하셔서 안타까워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럼 자모님, 다시 한 번 축하드려요.
A : 글을 연재하면서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건 글 자체의 퀄리티입니다. 그 외의 것들, 가령 연재 텀이나 조회 수, 댓글 수 같은 것들엔 그리 구애 받지 않는 편입니다. 특히 연재 텀 같은 경우가 가장 그러네요. 요즘 같은 경우는 진득이 글을 쓰고 앉아 있을 시간을 거의 내지 못하는 터라 연재 텀이 정말 형편없이 길어지는데, 그렇다고 시간에 맞춰서 올리자니 제 신조가 그것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일단 제 안에서부터 마음에 들지 않는 글을 다른 분들 앞에 내놓는다는 건 상상만으로도 끔찍합니다. 그래서 함께 달려주시다 도중에 그만 두시는 분들도 충분히 이해를 하구요. 그리고 이건 사담이지만, 떠나는(?) 분들은 굳이 붙잡고 싶지 않습니다. 그 분들이 제 글에 흥미를 잃은 건 어떻게 할 수 없는 취향의 문제인데다가, 그 분들에겐 더 재미있는 글을 찾아 읽을 권리와 자유가 있고, 기본적으로 저는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지 다른 분들 입맛에 맞춰서 글을 쓰는 일은 못하거든요. 저부터가 그렇다보니 떠나는 분들을 붙잡을 수가 없지요.^^; 다만, 연재하는 글 자체는 어느 누구의 영향도 받지 않고 철저히 제 식대로 풀어나가지만, 독자 분들의 취향이나 편의를 고려해드리지 않는 대신 함께 달려주시는 분들껜 제대로 보답을 해드리는 성격입니다. 저는 어떤 식으로든 제 글을 통해 저와 소통해주시는 분들을 소중히 여기고, 평소에도 그분들께 많이 감사해 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을 미루어 보면 글의 퀄리티만큼이나 중요하게 여기는 건 독자 분들과의 소통이 되겠네요.^^
그리고 재판에 대해 물어주셨는데, 재판을 하게 된 특별한 이유는 없습니다. 꾸준히 문의가 들어왔기 때문이에요. 재판 의사는 확실히 없는 쪽에 가까웠는데, 요 근래 들어 문의가 꽤 많이 들어와서 생각이라도 한 번 해봐야겠다, 하고 있었습니다. 고생은 좀 하지만 그만큼 보람 있는 일이기도 하고, 제 글 좋아해주시는 분들께 그나마 드릴 수 있는 게 소장본이라면 딱 한 번만 더 하자,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돼순이님>
■ 어머~~자모님 축하드립니다~~ 일단 제가 궁금한게 있어서 질문을 하는 건데요. 요즘 자모님이 활동이 좀 뜸하신데 왜 활동이 뜸하시나요?
A : 요즘 활동이 뜸한 이유는 위에도 잠깐 언급했지만, 글에 진득이 매달릴 여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한 편씩 쓰는 데 비교적 오랜 시간을 투자하는 타입이라(재능이 없다는 게 이런데서 드러나지요) 웬만큼 여유 있을 때 아니면 사실 시작도 잘 안 됩니다. 특히 요즘 쓰는 글처럼 감정을 많이 잡아먹는 글들은 쉽사리 손도 잘 안 가구요.
<려가향님>
■ 자모님 경축드려요:)! 매번 자모님 소설을 읽으면서 느끼는거지만, '소재' 가 참 좋은것같아요. 물론 그걸 풀어쓰시는 자모님의 금같은 문장력도 한몫 하시지만^,^ 전 매번 소설 쓸때마다 소재가 떠오르지않고, 소재가 떠올랐다 하면 스토리텔링이 안되서 막히더라구요. ㅜㅜ그래요 저란여자... 자모님은 어디서 소재를 얻어오시나요:)?
A : 저는 단 한 번도 제 글의 소재가 좋다고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만T_T 그래도 그리 말씀해주시니 감사하네요. 제 글을 어느 정도 읽어보신 분들은 다들 아시겠지만, 정말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렇다보니 특별히 소재를 얻는 원천은 없는 것 같네요. 일상에서 경험하는 것들이나, 그저 상상 속에서 만들어내는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평소에 망상하는 일이 취미거든요.
<옆집사는두준님>
■ 으흐흐 자모님 일단 축하드려요!! 오..랜만이에요 흑흑 자모님 자모님 자모님 이름만 부르다가 300자가 차버리겠어요 아 자모님 제가 자모님 단편까지 거의 다 읽었는데요 그중에서 용현 '보내는 계절'이 제일 기억에 남아요 정말 장작가님 말 한마디한마디가 명대사...그래서 말인데요 자모님이 쓰신 글중에서 자모님이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아 그리고 글쓰시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으실텐데 그럴때 가장 힘이되는 것? 혹시..저?ㅋㅋㅋㅋㅋㅋ죄송해요 이것도 궁금해요~~
A : 제 글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글은 <시간의 끝에서> 입니다.(별 고민 없이 말한 것 같지만 쓰면서는 고민 한참 했습니다(..)) <flapper>도 기억에 남는 글이긴 한데, <시간의 끝에서>를 막 완성했을 때 느꼈던 만족감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네요. 기억에 남아있는 다른 글들이 남긴 건 만족감보다는 일종의 후련함에 가까우니까요. <시간의 끝에서>는 이래저래 제가 참 많이 아끼는 글입니다.
스트레스 받을 때 가장 힘이 되는 건 무한도전이요.(..) 글 쓸 때 간혹 BGM으로 깔아놓고 쓰기도 합니다.^^; 무한도전 초창기 때부터 엄청난 팬이랍니다. 또 원피스나 슬램덩크 완전 판을 1권부터 정독하기도 합니다. 소년만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도 전(全) 만화를 통틀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을 꼽으라면 저 두 가지이네요.
<라임트리님>
■ 와우~~~!!!! 자모님 이달에 작가가 되신거 축하드려요~~~~~ 일단 자모님 의 닉넴인 자모라는 닉넴이 어떻게 탄생되신거나요??? 정말 궁금합니다~~~ "뭐 닉넴의 뜻까지.,.,,"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저는 정말 궁금합니다 제가 원래 이런거에 좀 신경쓰는 편이라서 ㅋㅋㅋㅋ
A : 아, 옛 추억을 떠올리게 만드시네요. 자모라는 닉네임을 쓴 지도 벌써 9년이 넘었군요. 사실 특별한 의미를 두고 만든 닉네임은 아닙니다. 모 사이트에 가입을 하려고 닉네임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 문득 옆 책장에 꽂혀있는 시집을 보게 되었습니다. 출판사가 ‘자음과 모음’ 이었어요. 그래서 대충 자모로 지었던 기억이 납니다.(..) 이것도 참 하찮은 이유네요. 뭔가 특별한 비화라도 기대하셨다면 죄송합니다.^^;
<crimson님>
■ 자모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자모님은 어떠한 계기로 비스픽을 쓰게 되셨나요? 정말 궁금하네요. 아니면 예전에 다른 픽 혹은 소설 등을 쓰신 적이 있으신가요?
A : 맨 위에서도 말했지만, 비스픽을 쓰게 된 계기는 Bad girl 활동할 당시 떡밥 생산에 열을 가했던 두섭이들 덕분입니다. 뼛속까지 호모호모하고 우는 사람으로서 그냥 못 지나친 것이지요. 얼굴도 마냥 훈훈한 아가들이 그리 귀염을 떨어주는데 어찌 무시할 수 있었을까요. 거기다 제 안에는 “팬질=호모질” 이라는 신념이 뿌리 박혀 있는지라 일단 팬질을 시작하게 되면 저절로 따라오는 게 팬픽쓰기입니다. 그러다 보니 사실 특별한 계기가 있다기보다는, 본능에 따른(..) 순리 같은 일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팬픽은 꽤 오래 썼습니다. 습작을 시작했던 건 10년도 더 전의 일이고, 온라인상에 글을 게재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내 글을 보이기 시작한 것도 어느새 10년째네요. 시간은 꽤 오래된 편이지만 그리 여러 커플링을 거치진 않은지라 다작을 하진 않았습니다. 현재 앓고 있는 주란을 제외하고 진득이 정을 줬던 커플을 세보면 한 세 쌍 정도 되는 것 같네요.
<뚜서바님>
■ 음..........자모님! 전부터 궁금한게 있었는데.. 혹시 실제 있었던 이야기도 팬픽에 넣으신것도있나요? 그리고...팬북으로 내실 의향도 있으신지 궁금합니다!
A : 실제 있었던 이야기라기보다는, 실제로 제가 했었던 일들을 글에 소재로 집어넣은 적은 있습니다.(그 말이 그 말인 것 같네요) <장현승바보>의 준형이는 저의 고등학생 시절을 많이 닮았습니다. 제가 떨던 꼴값을 그대로 떨고 있어요.(..) 버스에서 내려 이름 모를 동네에 발을 붙였던 그 당시의 공포는 아직도 생생합니다.
제 이야기를 소재로 썼던 <장현승바보>는 이미 소장본에 실려 있으니 두 번째 질문에 대한 답으로는 제외하겠습니다. 실제로 저의 이야기를 픽션화해서 글을 쓰게 되면, 아마 책으로 내는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기본적으로 제 이야기를 그대로 옮기는 글은 쓰지를 않을 것 같아요. 물론 소재로 사용하는 일은 간혹 있겠지만요.
<앙콩님>
■ 자모님!! 자모님의 용씨이야기가 5대팬픽안에 든것에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A : “비스트 5대 팬픽” 이라는 포스팅을 처음으로 보았을 때 머릿속에 들었던 생각을 차례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1. 용씨가 왜 들어가 있음? 2. 이거 누가 정했음? 3. 무슨 5대 팬픽이 벌써 나옴? 4. 5대 팬픽은 대체 왜 있는 거임? 순입니다.
많은 분들이 글을 좋아해주시는 것은 분명히 기쁜 일입니다. 어느 작가가 자신의 글이 사랑받는데 그것을 못마땅해 하겠습니까. 다만, 저는 항상 <용씨 이야기>가 글의 완성도에 비해 과한 사랑을 받고 있다 생각하는 입장이라 5대 팬픽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지는 것이 마냥 기분 좋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5대 팬픽이라는 것 자체를 그리 좋아하는 사람도 아니고요. 거기다 현재 비스트 5대 팬픽 같은 경우는 전혀 용납이 되지 않는 과정을 거쳐 선정이 되었습니다.(선정 과정을 용납할 수 없는 것이지 글들을 깎아내리는 건 아닙니다. 오해마세요!) 거창하게 표현해 한 가수의 팬픽을 대표하는 것이 5대 팬픽이라면 좀 더 신중하게, 그리고 모든 분들이 만족하지는 않을지언정 최대한 많은 분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그런 대중성 있는 선택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아무리 봐도 한 개인의 “★내 맘대로 베스트 5★” 에 그치지 않는 것 같아 껄끄러운 마음을 감출 수가 없네요.
<장유유서님>
■ 자모님 축하드려요! 자모님 첫 작품 두섭으로 알고있는데 어떤 계기로 용현을 쓰시게 되신 거에요?
A : 네, 첫 작품이 두섭이었죠. 주란을 쓰게 된 계기는 <아모르>의 마지막 부분 때문입니다.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아모르>는 투덕대는 주란이들의 대화와 함께 마무리가 되지요. 그걸 쓰다가 ‘얘들도 쓰면 재미있겠는데?’ 하게 된 거죠. 자세히 보시면 <아모르>의 엔딩 분위기가 <용씨 이야기>의 분위기와 많이 흡사합니다.^^
<수능특강님>
■ 축하드립니다 자모님ㅎㅎ♡ 저는 '용씨이야기'에 관한 질문을 하고싶은데요~ 제가 자모님 짱팬이라 자모님의 단편, 중편 하나도 안 놓치고 다 봤는데(댓글은 못 달았어요ㅠ..ㅠ 저를 매우 내리치셔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자모님이 이제껏 쓰셨던 글들과 '용씨이야기'는 조금 다른 분위기인거 같아요. 다른 글은 약간 심오하고, 생각을 많이 거듭하게 되는, 그런 소재와 주제를 자주 사용하셨던거 같은데 용씨이야기는 그에비해 굉장히 가벼운 주제라고 생각해서요.. 혹여 자모님도 이렇게 생각하시는지, 용씨이야기를 쓰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가 궁금합니다. 제가 말주변이 없어서요ㅠㅠ 표현에 기분 나쁘셨다면 죄송해용..♡..
A :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아요. 오히려 짚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말씀해주신 부분은 글을 쓰는 본인으로서 당연히 자각하고 있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용씨 이야기> 1편 사담에서 ‘오랜만에 쓰는 가벼운 글’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고요. <용씨 이야기> 초반부는 확실히 제가 쓴 어느 글보다 주접스러운(..) 분위기입니다. 딱히 노리고 쓴 건 아니고 그 당시엔 그냥 ‘이런 글도 한 번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또 굳이 ‘가정부’라는 소재를 선택한 이유는, ‘가정부라는 소재에 사람들이 갖고 있는 편견을 좀 깨보고 싶다.’ 하는 뜬금없는 도전의식 때문이었고요.^^; 퇴폐적이고 강압적인 분위기, 뻔히 맺는 관계와 데자뷰처럼 반복되는 결말 같은 것들을 좀 더 현실적으로 풀어보고 싶었어요. 그러다보니 일부러 진지하게 쓸 필요도 없었고요. 그래서 가끔 “가정부라는 소재에 갖고 있던 편견이 깨졌다.” 라거나 “남자 가정부라는 게 주변에 흔한 소재는 아닌데도 왠지 있을 법한 일처럼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라고 감상을 말씀해주시는 분들 뵈면 정말로 기쁘고 그러네요.^^
<냥깅님>
■ 우와 자모님 축하드려요ㅠㅠ 완결내신 거 꽤 많으시지 않으세요? 그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 궁금하네요! 내용이 마음에 들고 그런것보다도.. 가장 쓰면서 공감했다거나 뭐 그렇게 기억에 남는거요!
A : 완결 낸 글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글을 자주, 많이 쓰는 타입이 아니라서요. 몇 안 되는 글 중에서 가장 공감했던 글은, 글쎄요. 어려운 질문이네요. 음, 그래도 역시 가장 공감했던 건 <장현승바보>인 것 같아요. 사실 짝사랑은 사람 마음을 굉장히 갉아먹는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그게 전혀 행복하지 않은 일은 또 아니잖아요? ‘그래, 짝사랑이란 게 결국은 힘들어져도 이렇게 행복하기만 한 시기도 있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쓴 글이라 많이 공감했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백구님>
■ 일단 자모님 축하드립니다!! 아.. 제가 자모님에 대해선 용씨이야기 밖에 모릅니다 ㅠㅠ 일단 죄송스럽지만.. 용씨 이야기는 어떻게 탄생하게 됬나요? 그리고 소설을 쓰러면 중간중간의 에피소드같은것도 많이 생각하는데 어떻게 생각하고 여기저기 이야기에 맞고, 흐름에 잘 맞게 넣나요? ㅠㅠ 소설 쓰려고 해도 중간중간 에피소드 때문에 어떻게 진도를 나가야 할지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ㅠㅠ
A : 제 글의 대부분이 그러하듯 <용씨 이야기> 역시 특별한 탄생 비화를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냥 오랜만에 가벼운 글이 쓰고 싶다는 변덕과, 투덕대는 주란이들을 보고 싶다, 하는 그 마음 하나로 지른 글입니다.
에피소드는 최대한 이야기의 흐름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현실적인 것들을 배치하는 편이고, 꼭 넣고 싶은 에피소드가 있는데 왠지 그것이 자연스럽지 않단 생각이 들 땐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수정, 수정, 수정합니다.(..) 사실 머리도 많이 굳었고, 에피소드 위주로 글을 쓰는 타입도 아니라 그렇게 많은 사건들을 만들어내지는 않아요. 그래도 에피소드를 다루는 데 있어서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사건을 글에 ‘넣는’ 게 아니라, 어울리는 사건을 배열하고서 그 사이를 유기적으로 잇는다, 생각하고 글을 쓰시면 어떨까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글을 시작하기 전에 최대한 많은 에피소드를 미리 생각해 놓는 게 중요하겠지요. 글을 써가면서 새로운 에피소드를 계속해서 넣으려고 하면 벅찰 수밖에 없으니까요. 또 사건을 넣은 후에는 그것을 전후로 해서 이어지는 부분들을 많이 읽어보는 것도 중요하구요. 말씀드리고 나니 너무나 기본적인 것들이네요. 사실 이런 말씀을 드릴 실력을 갖고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DORA님>
■ 자모님 축하드립니다ㅠㅠ ♡♡♡ 저는 우선 자모님의 격렬한 팬입니다. 친구들에게 항상 자모님 얘기를 꺼내서 자모님 작품을 읽어야 너가 팬픽을 아는거네 어쩌네 주저리를 참 잘 늘어놓는 편입니다. 제가 격한 팬이라는 걸 자모님이 아셔야 할텐데요ㅠ 아니 모르셔도 괜찮겠습니다 저같아도 저같은 팬 있으면 무서울 것 같거든요ㅎㅎ 자모님이 쓰셨던 작품 중에 제일 아쉽다, 싶으신 게 뭐가 있으신가요? 좀 더 수정했음 좋겠다 싶은데 막상 그럴 수 없는 상황에 닥치는 경우가 있기도 하잖아요. 저는 그런 경우였던 작품이 궁금합니다. 흐흐. 자모님의 글은 항상 저에게 강한 울림을 주세요. 읽으면서 생각에 빠지고, 그 내용을 곱씹어 가며 글의 내용과 글 속 인물들의 심리, 그리고 자모님의 글을 쓰시면서 하셨을 생각들과 쓰시고자, 표현하시고자 했던 내용들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것도 사실 무척 흥미로운 일이니까요. 여튼, 자모님! 항상 파이팅 하시고 좋은 글 많이 써주셨으면 합니다. 사랑합니다♡
A : 글은 사실 대부분이 아쉽습니다. 여기는 이렇게 쓸 걸, 이 말은 넣지 말 걸, 이 엔딩보단 그 엔딩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들은 참 우습게도 항상 글을 마무리한 후에나 듭니다.(..) 그래도 마무리를 지은 글은 아쉬움이 그리 크지 않아요. 일단 마무리를 지었다는 것 자체가 그 글에 미더운 부분을 남기지 않았다는 걸 뜻하니까요.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눈에 밟히는 곳이 생길 걸 뻔히 알면서도(..) 최소한 글을 쓸 당시엔 아쉬운 마음이 별로 없습니다.(성격상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끝을 내지 못하거든요) 제가 정말로 아쉬워하는 글들은 완결을 채 내지 못한 녀석들입니다. 주란이들을 주인공으로 쓴 글 중엔 아직 그런 게 없지만 타 가수 팬픽을 쓸 때 딱 한 번 연중을 한 적이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도 그 글은 참 아쉽네요.
<노란요지님>
■ 우와 축하드려요 ~ 자모님은 글을 쓰기위한 소재를 따로 메모해두시나요 ? 글을 쓰시는 소재는 주로 어디서 얻으세요 ?
A : 소재는 눈과 귀를 이용한 경험. 머리를 이용한 상상. 딱 두 곳에서 얻습니다. 뭐 이런 당연한 말이 다 있답니까.(..) 둘 중 비중을 따지면 4:6 정도로 상상이 좀 더 높은 편이네요. 평소에 망상하는 걸 굉장히 즐깁니다. 그러는 중에 글로 써보고 싶은 해프닝이나 풀어보고 싶은 감정 같은 게 생기면 그것이 글의 소재가 되곤 해요.
메모는 항상 합니다. 컴퓨터를 하다 떠오르면 메모장을 켜고, 책을 보다 떠오르면 책에 메모를 하고, 길을 걷다 떠오르면 핸드폰에 메모합니다. 핸드폰도 없으면 집에 도착할 때까지 미친놈처럼 계속 중얼거립니다.(..) 잘 잊어버리는 편이라 메모하지 않으면 겨우 생각해 낸 소재를 잃기 십상이에요. 흑.
<히츠쿠님>
■ 자모님 축하드립니다!!!!! 자모님은 어디서 그런 위대한 소재를 자주 얻으시나요??
A : 바로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경험과 상상에서 소재를 얻습니다. 특별한 원천은 없기에 항상 평범하고 일상적이지요. ‘이번엔 좀 특이한 소재로 해 볼까?’ 하는 생각을 하며 비교적 생소한 소재를 선택해도 그걸 풀어내는 이 손이 또 평범한 일상 이야기를 써내고 맙니다. 그런데 그게 또 싫지만은 않아요. 결국 사람 사는 이야기는 평범하다는 생각을 늘 하거든요. 아무리 특별한 직업을 가지고, 순탄치 않은 노정을 겪은 사람이라 해도 결국 다들 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고, 어제는 웃고 오늘은 울고, 또 내일은 고민하잖아요. 그런 보편적인 이야기들을 풀어내는 게 참 좋아요.
<란초에물주자님>
■ 자모님 작품은 어느 늦여름 밤을 처음 접했는데 쓰게된 동기가 궁금합니다 ㅋㅋ 준형이 캐릭터가 꽤 마음에 들었거든요;ㅋㅋㅋ
A : 아, 이 글은 머릿속에서 지우고 있었던 글인데….(..) <어느 늦여름 밤>의 준형이가 마음에 드셨군요. 감사하네요. 이 글은 노래에서 소재를 얻었던 글입니다. 끈적끈적한 더위를 잠시 잊고자 할 때 곧잘 듣는 신나는 여름 노래였어요.(제목도 무려 <summer gate>, 좋아하는 일본 아이돌의 노래에요) 사실 노래 가사는 그리 불순하지 않은데, 글은 왜 그 꼴이 나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쓰다 보니 그렇게 됐어요. 딱히 동기를 가지고 쓴 글은 아닙니다. 그리고 특별한 동기가 있었다 해도 이곳에서 밝힐 만한 것이 되지는 못했을 듯 하구요.(..) 아무리 생각해도 망측한 글이에요. 신이 있어서가 아니라, 내용 자체가 참 구리구리하다고 늘 생각합니다. 저는 그 글의 준형이가 좀 징그러웠어요. 소름이 끼치고 그러는 게 아니라, 마음을 표현하는 데 어긋난 방법을 쓰는 모습이 징글맞게 등신 같더라고요.(..) 그래도 란물님처럼 마음에 들어 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다행이에요.T_T 근데 정말 이 글 좋아해주시는 분들 뵐 때마다 어쩜 이렇게 쑥스럽나 모르겠습니다.
<도레님>
■ 글을 쓸 때 자신의 환상을 넣어본 적 있으신가요? 예를들면 받아보고 싶은 고백이라던가, 평소 이상형인 주인공 성격이나 직업같은거요!ㅎ
A : 글은 환상의 결정체이지요. 개인적으로 참 취향이었던 건 <새로운 메시지 8건이 있습니다.>의 준형이입니다.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 티 나게 긴장하면서도 어떻게든 할 말은 하는 그런 사람. 참 귀여운 것 같아요.
사실 저는 글에 고백하는 장면을 담을 때도 그리 멋있는 걸 담지 않아요. 기본적으로 ‘멋진’ 장면보다 ‘귀여운’ 장면을 좋아하거든요.(명장면, 명대사가 없는 이유 중에 이것도 포함됩니다(..)) 생각해보면 제 자신부터 ‘귀여운’ 걸 좋아해서 그런가 봐요. 애교가 많거나 외모가 귀여운, 그런 귀여움이 아니라 행동이나 성격이 귀여운 게 좋아요. 쉬운 예로 <장현승바보>의 준형이가 저는 참 귀엽습니다. <용씨 이야기>의 동운이도 귀여워요. 특별히 이상형은 없지만, 귀엽게 그려진 아이들은 다 좋아합니다.
<RealBeast님>
■ 자모님!! 우선 축하드립니다! 이달의 작가엔 정말 제가 좋아하는 분들만 오시는군요 아흑 행복해요!!!
제가 자모님의 용씨 이야기를 제일 처음 접하고 그 이후로 장현승바보,flapper,개조심,나를 믿는 당신에게,어느 늦 여름 밤까지 참 많은 작품들을 접했어요!(최근껀 아직 못 봤지만...ㅠ) 자모님의 모든 작품들은 제가 읽고 읽고 또 읽어서 제 고3 시절을 자모님의 작품들과 함께했다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그 중에서 가장 많이 본 건 용씨 이야기에요. 특히 두준이가 찾아와서 요섭이에게 가고 준형이가 처연히 웃고 현승이가 대신 울어주는 그 장면엔 저도 같이 울었더랬죠. 하지만 제일 인상깊은 작품을 꼽으라시면 아마 저는 이 작품을 선택할거같아요. 보내는 계절. 보면서 정말 가슴시렸던 작품이었는데요. 이렇게 주옥같은 작품들! 다 쓰고 나서 다시 한 번 글을 읽으시면서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그리고 작품마다 살아있는 캐릭터들과 대사들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랑 그리고 글이 정말 매끄럽다고 생각되는데 보통 한 소설을 몇번이나 고치시는지 궁금해요~
전 늘 글 쓰려고 도전하면 쓰다가 말이 안 맞는거 같아서 그만둔적이 많거든요ㅠㅠ
악!! 너무너무궁금한게 많았는데 더 생각이 안나요ㅠ 아 아쉬워라...흑; 마지막으로 나의사랑 너의사랑(읭?) 자모님짱!!! 사랑해요♡♥♡♥ 전 영원한 자모님의 노예에요★!!!!!!!
A : 시간이 지나 글을 다시 읽으면, 그 때 당시 글을 쓰면서 고생했던 것들이 많이 생각납니다. 특별히 글의 내용에 대해 다시 되짚거나 하지는 않아요. 그런 건 글을 쓰면서 지겹게 하니까요. 아무래도 글을 쓴 당사자다 보니 뒤의 내용이나 결말을 다 알고 있고 해서 그리 흥미가 생기지도 않습니다.(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제 글을 다시 읽어보는 일 자체부터가 별로 없어요. 재미가 없거든요.(..))
캐릭터나 대사를 만드는 데 쓰는 특별한 방법은 없고 그냥 무식하게 고민하고 또 고민해요. 그나마 딱 한 가지 신경 쓰는 조건이 있다면 ‘최소한 비현실적인 아이들이나 대사를 만들지는 말자.’ 입니다. 혹여 비현실적인 주인공을 만들게 되더라도 읽는 사람에겐 ‘있을 법한’ 느낌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많이 신경을 쓰는 편이에요.
글은 자연스러워질 때까지 고칩니다. 단어, 문장, 문단, 한 편 전체가, 일단 제 안에서 자연스럽게 읽혀야지 여러분 앞에 내놓을 수 있어요. 그러다 보니 글을 쓰는데 들어가는 시간이 길 수밖에 없습니다. 수정을 하는 건 한 편을 다 쓰고 하는 게 아니라, 써가면서 합니다. 앞의 문장을 다듬고 나면 그에 맞춰 뒷문장도 손을 봐야 할 때가 많다보니, 글 전체를 써놓고 수정을 하다간 자칫 한 편을 다시 써야하거든요.(..) 그래서 정확한 수정 횟수는 저도 잘 모르겠네요. 단어나 문장을 고치는 횟수까지 포함하면 한 편에 일이백 번은 쉬이 넘어갈 것 같습니다.
<란초밖에몰라님>
■ 자모님 안녕하세요. 제가 자모님 정말 좋아하는데…이렇게 뽑혀서 제 일마냥 너무 기뻐요T.T 지금까지 자모님이 쓰신 작품들 중에서 더욱 애정이 가는 작품이 있나요? 그리고 쓰면서 정말 많은 고생을 맛보게 했던 작품도요^^!
A :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최근에 쓴 글 중엔 <봄>이라는 조각글을 참 좋아합니다. 동명의 노래를 바탕으로 해서 쓴 글인데 마음에 콕 박혀서 안 나가네요. 또, 예전에 쓴 글 중엔 <시간의 끝에서>를 많이 아끼는 편이구요. 고생했던 글은 단연 <flapper>입니다. <flapper>는 정말 다시는 꼴도 보기 싫을 정도로(..) 고생만 했지요. 감정적으로 굉장히 힘들었고, 막바지엔 두통 때문에 약까지 먹으면서 썼던 기억이 나네요. 평소엔 감정을 절제하는 편이라면 그 글은 아주 다 쏟아낼 작정으로 쓴 글이라 아마 읽는 분들도 꽤 힘드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장현승드립님>
■ 자모님 이달의 작가 축하드립니다!!!자모님 완젼 팬이예요ㅠㅠㅠ우선 절 용현분자로 만들어주신...자모님...ㅠㅠ존경합니다ㅠㅠㅠㅠㅠㅠ진짜 진심!!!자모님 팬이예요! 자모님 문체 진짜 좋아합니다ㅠㅠㅠ그런데 자모님!자모님은 시놉 어떻게 쓰시나요? (지극히 자모님의 '팬심'으로 궁금해서 물어보는겁니다...!!!시놉을 잘 써야 글도 잘쓰는데...저는 시놉이...하하하하하하)
A : 시놉시스 같은 고급스러운 거 안 키웁니다.(..) 그냥 스프링 노트 한 장 북 찢어서 온갖 낙서와 함께 알아볼 수 없는 상형문자를 그리는 게 끝이에요.(가끔은 저도 내용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구체적이지도 않고, 대충의 에피소드와 주인공들의 기본 설정들만 적습니다. 그리고 글 시작 전까지 그곳에 살을 붙이면서 이야기를 준비하구요. 별로 특별한 건 없네요.
<백향님>
■ 자모님 팬북, 나랑 사랑하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T_T! Flapper를 정말 재미있게 읽은 독자로써 여쭤보고싶었던것이 있습니다. 비로소 지옥의 문을 두드릴 차례였다. 라는 이 구절을 읽고 많은 생각을 했어요. 뭔가 아주 지독한 사랑이 시작될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음, Flapper를 쓰시면서 어떤 생각을 하셨는지 되게 궁금합니다!
A :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flapper>는 정말 고생하면서 쓴 글이지만 막상 그 안을 보면 그리 많은 것을 담고 있는 글은 아닙니다.(제 글의 대부분이 그러하지만요) 글의 주제는 ‘사랑하고 싶다.’ 라는 일념이에요. 그렇다 보니 글을 쓰면서도 그리 많은 생각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가장 많이 했던 생각은 ‘이런 사랑이 있을까. 있다면 나는 하고 싶지 않다.’ 였습니다. 지독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특히 현승이를 보면서 그랬네요. 그렇게 괴롭고 아팠으면서도, 또 앞으로도 똑같이 괴롭고 아플 걸 알면서도 결국은 준형이를 품에 안고 마는 현승이는 참 지독한 캐릭터였어요. 그 캐릭터를 쓰면서 처음으로 ‘아픈’ 것과 ‘약한’ 것은 별개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샛별님>
■ 자모님 축하드려요!!!!!저를 용현의 길로 인도해주신 자모님ㅠㅠㅠㅠ사랑합니다~~!! 제가 자모님의 용씨이야기를 읽고 완전제대로 용현에 풍덩!하고 빠지게 되었는데요. 사실 저는 두섭분자였습죠..예....근데 자모님으로 인해 저는 용현이 너무 많이 좋아져 버렸습니다!!!!! 자모님을 팬픽의 세계로 빠지게 만든 글이있다면요? 그리고 그 글의 명대사를 써주세요. 이왕이면 약간의 시놉과 함께.....ㅎㅎㅎㅎㅎ그리고 자모님은 글의 소재를 어디서 가지고 오시는 편이신가요? 글을 쓰다가 갑자기 막혀버리면 어떻게 하시는지........좋아하시는 장르는 어떤건가요? 마지막으로 한편 도전해보고 싶다하시는 장르는요?
A : 저를 이 세계로 인도한 글은 11년 전에 읽었던 타 가수 팬픽입니다.(저의 학창시절을 독식(..)하신 걸로 모자라 아직도 저를 두근거리게 만드는 대단한 분들이시죠) 출판사에서 정식 출판을 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던 글이었어요. 용돈을 모으는 족족 서점으로 가 한 권씩 사 모으던 게 생각나네요. 샛별님 덕에 오랜만에 그 책을 다시 찾아 봤습니다. 장르는 조직물이고, 1, 2부로 나뉘어져서 총 6권의 책으로 나온 장편 소설입니다. 캐릭터나 스토리 전개는 말할 것도 없고, 방대한 스케일, 인물들이 서로 관계를 맺게 되는 과정, 작가님께서 가지고 계셨던 전문적인 지식 등, 이 글의 위대함에 대해 설명하자면 끝도 없습니다. 저로 하여금 팬픽을 시작하게 만들어 준 글이에요. 그래서 어릴 땐 그 글과 비슷한 글을 만들어서 흉내를 내기도 했었는데, 어디 그게 가당키나 한가요. 발끝도 못 따라가는 현실을 절감하고서 그 길로 제 스타일을 찾아 나서게 됐지요. 지금은 제 나름의 스타일도 가지고, 고집도 가지고, 다른 사람의 글을 따라하고 싶다는 생각 없이 그럭저럭 잘 써나가고 있습니다. 이게 다 그분의 덕이에요. 역시 제 마음 속 1위입니다. 흑.
글이 제법 방대하다 보니 명대사도 굉장히 많습니다. 고르는 데 좀 고민을 하다가 오늘따라 와 닿는 구절로 선택해서 왔어요. “사랑한다고 느끼는 모든 순간 중에, 단 한 순간이라도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다면, 난 죽을 때까지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을 거예요. …사랑합니다. 아주 많이요.” 이 구절이 오늘따라 마음에 쏙 들어오네요.
소재는 앞서 말했듯이 경험한 것과 상상하는 것, 두 가지에서 얻습니다. 대부분의 분들과 비슷해요. 글을 쓰다 막힐 때는 안 씁니다. 억지로 쓰면 마음에 드는 글도 안 나오고, 머리만 아파요. 다시 쓰고 싶어질 때까지 손에서 놓고 잊은 채로 지내는 편입니다.
좋아하는 장르는 리얼물이랑 리맨물. 학원물도 좋아하는 편이구요. 공통점은 ‘평범한’ 이야기 정도가 되겠네요.(그래서 평소에 쓰는 글도 다들 평범한 아이들이지요) 도전하고 싶은 장르는, 글쎄요. 아, 스포츠 좋아해서 스포츠물 쓰고 싶긴 하네요. 예전에 한 번 쓴 적이 있기는 한데 만족할 만한 퀄리티를 만들어내지 못했거든요. 언젠가 제대로 된 스포츠물을 한 번 써보고 싶습니다.
<런런님>
■ 자모님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자모님이 나랑자 재판이라고해야되나 ...?? 나랑자시즌2 라고해야되나 ㅎㅎㅎㅎ 이 두근두근한 책을 기다리고 있는 한 뷰티 입니다.! 제가 자모님 용씨이야기를 몇번씩이나 읽고 또 읽었는지 몰라요... 자모님의 팬픽들은 정말 보기 힘들어요 ㅠㅠ... 몇개월에 한개를 볼까말까하구..ㅠㅠ 자모님은 언제까지 글을 쓰실 건지 정말 궁금해요 ! 그리구 슬럼프가 오신다면 어떻하실껀지도 궁금해요 !
A : 글은 어디까지나 제가 쓰고 싶을 때 쓰니까요. 쓰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으면 때려 죽여도 마음에 드는 글은 못 쓰는 성가신 타입이라 글 쓰는 시기도 뒤죽박죽 마음대로입니다. 고쳐지지도 않고, 고칠 마음도 없네요.
지금 마음 같아선 글을 그리 오래 쓸 것 같지는 않아요. 글을 쓸 여유도 없어지고, 열정 자체도 예전만 못하고, 무엇보다 ‘팬픽을 그만 쓰는 일’ 자체가 그리 아쉽게 다가오지 않습니다. 한 10년 쓰다 보니 이제 이 정도면 됐다, 하는 마음이 되나 봐요.
슬럼프는 자주 옵니다. 변덕쟁이에 기분파거든요. 저 같은 경우는 슬럼프가 오면 일절 손을 안대는 편이에요. 연재 중이 아닐 땐 6개월씩 쉰 적도 있어요. 그러고 나면 다시 쓰기 시작할 때 감각이 안 올라와서 고생 많이 합니다. 그래도 쉴 땐 쉬어요. 마음에 들지도 않는 글을 쓰느니 안 쓰고 맙니다.(..)
<주란앓이님>
■ 우선 자모님 축하드립니다. 처음에 자모님의 글을 읽고 자모님에게 빠져서 다른 작품들을 찾아서 보기도 했는데요, 소재를 얻는 방법이나 글을 쓸때 무슨 생각을 하시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자모님이 생각하시는 비스트와 용현의 매력은?
A : 소재를 얻는 방법은 위에서 언급한 대로 경험한 것과 상상하는 것, 두 가지에서 얻고요, 글을 쓰면서 계속 하는 생각은 뒷내용이네요.(..) 가깝게는 바로 다음 문장, 멀게는 글의 엔딩 같은 것들을 항상 생각하면서 씁니다. 그래야 글이 길을 잃지 않고 처음 생각한 노선을 따르게 되거든요.
그리고 제가 생각하는 아이들의 매력은 ‘고루고루’ 입니다. 특출 난 소수의 멤버들이 팀을 이끌어 나가는 게 아니라, 고루고루 분포된 재능으로 비스트라는 팀을 발전시켜 나가는 모습이 좋습니다. 주란은 뭐, 존재 자체가 매력 아니겠습니까. 지금보다 더 매력적이면 팬들이 견뎌낼 수가 없을까 봐 팬들을 위해 주란이들이 최대한 데면데면한 척 하는 거겠지요. …누가 제 눈에서 흐르는 이 눈물을 좀 닦아주세요.
<피노하트님>
■ 자모님!!! 장바보.. 최고였어요.. 전 이게 제일 좋았어요 (T_T) 전 자모님이 대화내용이 아닌 글 설명? 을 잘 쓰시는게 참 부럽습니다. 전 쓰다보면 본의 아니게 대화내용이 많아져서 좀 지저분해 보이고 가벼워 보일 때가 많은데... 어떻게 하면 그런 상세한 표현들을 막힘 없이 쓸 수 있을까요? 아 그리고, 자모님은 보통 중편이나 장편을 쓰실 때 시간이 얼마나 걸리시나요?
A : 대화가 아닌 부분들은 확실히 껄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자연스럽게 이어나가기 위해 가장 많이 수정하는 부분이기도 하구요.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여러 가지 표현들을 이용해야 할 때도 있고, 반대로 화려한 수식을 쓰면 글에 담고자 하는 감정까지 거추장스러워질 때도 있고 그러잖습니까. 그런 부분들을 구별해내고 알맞은 판단을 하는 것도 참 중요한데, 저도 아직은 그것에 능숙하지 않습니다.(앞으로도 능숙해질 일은 없을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글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것 또한 서술부라고 생각하는지라 평소에 정말 고민을 많이 합니다. 특별한 방법은 알고 있는 게 없어서 그저 계속 읽는 것뿐이지만요. 똑같은 문장을 여러 번 읽다보면 좀 더 나은 단어나 문장이 불쑥 떠오르거든요. 제일 중요한 건 역시 본인의 글을 많이 읽어보는 일인 것 같아요.
글을 쓰는 데 걸리는 시간은 컨디션에 따라서도 다르고, 글에 가지고 있는 집착(..)의 정도에 따라서도 다르고, 글을 쓸 수 있는 여가 시간이 어느 정도냐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평균치를 말씀드리자면, 대략 20-25KB 정도 되는 연재 한 편 쓰는 데 5-7일 정도 걸리는 것 같네요. 하루에 글 쓰는 시간은 3, 4시간 정도구요. 중편도 연재물이라면 비슷한 페이스입니다.
<그저웃지요님>
■ 자모님~~~~ 용씨이야기 대박이었어요~!!!ㅠㅠ 자모님 덕에 지금 용현에 푸욱 빠져 나오지 못하고 이쑵니다ㅠㅠ 솔직히 제가 자모님의 글을 많이(?) 읽지는 않았지만 깔끔한 설명에 좋은소재에!!! 정말 부럽습니다ㅠㅠ 저도 글을 쓰고 싶은데 글을 쓰면 항상 포기하게 되요ㅠㅠ 보통 글을 쓰면 처음에는 괜찮은데 점점 글 쓰기가 귀찮아 지지 않나요??ㅠ 아닌가...? 아무튼 그런것들을 어떻게 다 뿌리치고 글을 쓰신가요? 또 어떻게 하면 설명들을 좀 더 상세하게 쓰실수 있나요? 글을 쓰고 싶은 저에게 조언하나만 해주세요^^
A : 아마 다들 그러시지 않을 까요. 처음 글을 시작할 때의 그 열의가 끝까지 유지되는 일은 아무래도 별로 없지요.(그런 걸 보면 연재물을 완결 낸다는 건 참 대단한 일입니다) 저는 완결까지 꾸준히 달리기 위해 편수를 적게 잡는 편입니다. 애초에 스토리도 지나치게 길게 잡지 않고요.
바로 위에서도 말씀드렸듯 서술부는 많이 생각하고 많이 읽어보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많이 읽다 보면 본인의 글이 갖고 있는 문제점 같은 것도 조금씩 보이기 시작하고, 어느 부분이 매끄럽지 않은지도 눈에 들어옵니다. 또한 이것과 병행해서, 문법적인 오류 없이 옳은 문장, 군더더기 없이 좋은 문장을 쓰시는 분들의 글도 많이 읽어보세요.(한 마디로 글 자알 쓰시는 분들의 글이지요) 멋들어진 문장도 좋지만 그것도 문장 구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제대로 표현이 되는 부분이거든요. 간혹 문장을 길게만 늘이면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절대로 그렇지 않습니다. 아무리 멋진 단어나 수사법을 사용한 문장이라 해도 의미가 전달되지 않으면 그 문장은 가치가 없어요. 처음부터 무조건 화려한 문장을 만들려고 하지 마시고, 본인이 표현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의미가 명확하게 전달이 되도록 글을 쓰시는 연습을 해보세요. 그것을 꾸준히 연습하다 보면 상세한 서술을 쓰는 데에도 요령이 생기실 거예요.^^ 주제넘게 드린 말씀이지만 앞으로 글 써나가시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Esther님>
■ 개인적으로 자모님의 단편 글들을, 그 중에서도 시간의 끝에서 와 보내는 계절 을 무척 좋아합니다, 작가님이 이 글을 쓰셨을 당시의 상황이나 다른 여러 요소들이 어떻게 글의 반영이 되어있는지 궁금합니다, 더불어 글을 쓰실 때의 작가님만의 모토라던가 다른 것들이 무엇인지도요, 정말 팬으로써 질문 드리는 거에요 ☞☜
A : 글을 쓸 때의 상황이라…, 기억하는 바로는 두 글 모두 별다른 일 없었을 때, 단지 글이 쓰고 싶어서 쓴 글이었던 것 같습니다.(..) 문득 소재가 떠올랐는데, 그것이 사람 구미를 굉장히 당겼었다는 것만 기억나네요. 언급해 주신 두 개의 글은 개인적으로도 좋아하고 많이 아끼는 글들이지만, 그렇다 해서 제가 가진 무언가를 특별히 담고 있는 글은 아닙니다. 별 생각 없이 굉장히 덤덤하고 냉정하게, 방관자의 입장에서 썼던 글들이에요.
웬만하면 많은 것들로부터 초연한 채로 글을 쓰고 싶은 터라 모토 같은 것도 딱히 갖고 있지는 않아요. 그래도 한 가지 늘 인지하고 있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글”을 쓰고 싶고, 그것을 써야 한다는 똥고집입니다. 쓰고 싶었던 이야기가, 생각했던 대로의 과정을 거쳐, 보고 싶었던 결말을 만들어 내는 때 찾아오는 그 희열을 정말 좋아합니다.
<fairy님>
■ 자모님 안녕하세요! 저는 용씨이야기를 엄청나게 많이 재탕 했던 사람입니다 ㅋ 용현을 좋아하게 만든 소설이라고나 해야될까요. 묻고 싶은게 있습니다, 자모님은 공백기 같은 것이 있으세요? 그리고 쓰시고 싶으신 장르 같은 건 어떻게 되세요? 그리고 조언 하나만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글들을 써본 경험이 없어서요 ㅜㅜ )
A : 공백기라고 해도 1년 이상의 긴 공백기를 가진 적은 없습니다. 활동을 하지 않은 적은 많지만 그런 때에도 글은 쓰고 있었으니까요. 영영 놓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없어서 그런가 봐요.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제대로 된 스포츠물 하나 쓰고 싶습니다. 글 쓸 때는 꼴같잖게 엄청 꼼꼼한 성격이라 스포츠물 같은 역동적인 글 쓰면 머리가 터져나가겠죠, 아마.(..) 쉽게 시작할 순 없겠지만, 그래도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써보고 싶긴 하네요.
제가 무어라고 조언씩이나 해드릴 수 있겠습니까만, 그래도 여쭈어주셨으니 예의상이나마 한 가지만 말씀드릴게요.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많이 관찰하시면 좋습니다. 친구 사이도 좋고, 선생과 학생 사이도 좋고, 부모님 사이도 좋고, 부모님과 본인 사이도 좋습니다. 그저 지나치는 사람들도 전혀 상관없습니다. 편의점에 갔을 때 점원의 성격이 어떠했다든지, 버스 정류장에 서있는 사람의 표정이 안 좋아 보였다든지, 평소엔 늘 고단해보이기만 했던 가판대 주인아주머니가 오늘따라 기분이 좋아 보이신다든지. 그런 걸 하나하나 관찰하시다 보면 생각도 풍부해지고 덩달아 감정도 풍부해집니다. 다뤄보고픈 것들도 많이 생기게 되고요. 물론 가장 중요한 건 글을 많이 써보는 일이겠지만요. 제가 드리는 말씀이 도움이 될는지 모르겠네요. 모쪼록 앞으로 좋은 글 써나갈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질문은 끝났지만, 몇 마디만 더 해도 되나요? 안 되도 몇 마디만 허락해주세요.(..)
모자란 글쟁이의 모자란 글 언제나 좋아해주셔서 감사하고, 또 이렇게 좋은 기회 만들어 주신 많은 분들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주제넘은 자리이지만 그래도 저 좋아해주시는 분들이 만들어주셨다 생각하니 창피한 와중에도 기쁩니다.T_T 질문에 대한 답변들도 감사한 마음을 담아 한 자 한 자 썼습니다. 답변의 장단에 상관없이 질문 마다 진심을 담았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T_T 조만간 들고 올 단편도 이 마음으로 열심히 써오겠습니다. 글 쓸 시간이 넉넉지는 않지만, 최대한 열심히 써서 올 테니 모쪼록 기다려주세요. 그럼, 여기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궂은 날씨에 건강 유의하세요.^^
생각보다 글이 늦어진점 죄송합니다.
곧 자모님의 신 단편이 올라올 예정입니다.
많은 기대 바랍니다!
+) 글 읽기가 불편하다는 분들이 많으셔서 줄글로 수정했습니다.
첫댓글 자모님,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______^
자모님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자모님, 축하드려요^__^ 성실하게 딥변해주셔서 감사드려요ㅠ,ㅠ..
자모님 축하드려요! 앞으로 더 기대하겠습니다. ¥*^0^*¥!!
자모님 축하드려요! 어 근데.........ㅠ_ㅠ 이거 질문..........언제.........ㅠ_ㅠ!!!!!!!!!!!!! 자모님 진짜 진짜 진짜 진짜 완전! 좋아합니다 ㅠㅠ! 글스는데 고생 많으신 거 같은데 ㅠㅠ! 힘내시고 꼭 빨리 아니어도 괜찮으니까 앞으로도 자모님 글 계속 읽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ㅜ_ㅜ!
자모님 축하드려요~~~ 새로운 단편이 나온다니~~!~!!!!!! 다시 거기에 빠져야 겟네요 ㅋㅋㅋ
자모님 축하드려요ㅠㅠㅠㅠ 제가 쓴 질문에 답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ㅠ 자모님 말을 참고하여 글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새로운 단편........... 기대할게요^^
자모님 축하드립니다ㅠㅠ 제 두서없는 질문에도 꼼꼼하게 하나하나 답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자모님의 말씀을 참고해서 저도 현실에 가깝게 좀 더 마음에 따뜻하게 와닿는 자모님의 글같은 글을 써 보도록 해야겠어요^^ 제가 젤 먼저 좋아한 작가님이 자모님이시니까 저의 사랑을 받으시어!!! 슬럼프가 오더라도 이겨내셨음 좋겠어요~~ 신단편 기대하겠습니다~^^*
자모님 축하드립니다~~ 제 답변에 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힘내시길 바랄께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