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나의 기억이 될 학교, 소나기 학교 그 후
사범대 학우 여러분, 안녕하세요! 추석 연휴는 모두 즐겁게 보내셨나요? 여러분께 전해 드릴 소식은 방학 중 7월 29일부터 8월 2일까지 5일간 진행 되었던 소나기 학교 후기입니다.
소나기 학교란 ‘소중한 나의 기억의 될 학교’의 줄임말로 부산대학교 사범대학만의 교육 기부 프로그램입니다. 벌써 7번째 열리고 있는 소나기 학교는 매해 새로운 테마로 운영되며 올해는 ‘시간을 달리는 소나기학교’라는 주제로 ‘1인 미디어’, ‘인식의 변화’, ‘영화’, ‘과학’에 대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소나기학교에 담임교사로 참여한 학우분의 후기를 석류알 소식지에서 생생히 전해 보려 합니다.
- 소나기학교에 담임교사로 참여한 수학교육과 한정빈 학우-
만나서 반갑습니다.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이번 7기 소나기학교에 담임교사로 참여하게 된 수학교육과 18학번 한정빈 입니다.
2. 소나기학교에 지원하시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작년에 저의 주변 사람들에게 소나기학교가 좋은 경험이 되었다는 것을 많이 보고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소나기학교를 통해 성장하며 소중한 무언가를 얻어가고 싶었고, 중학교 때부터 막연히 교사의 꿈을 가지고 지금까지 왔지만 요즘 들어 교사라는 진로에 대해 확신을 내리지 못해 이에 대해 생각해보기 위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3. 맡은 역할은 무엇이고 어떤 일들을 했는지 설명해주세요.
소나기 학교는 담임교사, 교과교사, 운영본부 세 가지 분야로 역할이 나뉘게 되는데 저는 이번에 담임교사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담임교사는 두 명씩 짝을 지어 한 반씩 담당하며 해당 반의 전반적인 관리를 맡게 되는데 학교가 이루어지는 동안 매일 출석부를 관리하고 교과 교사 분들의 수업에 학생들과 함께 참관하는 일 등을 주로 하였습니다. 또한, 하루 일과가 끝난 후 참관한 수업들과 학생들의 분위기에 대한 전반적 피드백을 제공하였습니다.
4.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이나 기억에 남는 일화가 있나요? 또한 소나기학교 중 가장 좋았던 점과 힘들었던 점은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말씀해주세요.
- 소나기 학교 3일차에 체육대회를 했었는데 제가 담임으로 맡고 있던 반이 1등을 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 날에 학생들이 깜짝 이벤트로 케이크와 롤링페이퍼를 손수 준비해줬던 일이 인상 깊게 남아 있습니다. 마지막 날 조례를 들어가려 할 때 이벤트를 준비해준다고 아이들이 문 앞에서 못 들어가게 막거나 표정이나 행동에서 숨기지 못하던 모습이 생생해요. 깜짝 이벤트는 실패였지만, 그래도 준비해준 아이들의 마음에 너무 고마워서 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아무래도 부족한 저이지만 선생님이라고 불러주며 잘 따라주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던 점이고, 힘들었던 점은 굳이 꼽자면 아침 일찍 일어나야 했다는 점? 이였던 것 같습니다. (웃음)
- 학생들이 마지막 날 준비해준 케이크와 롤링페이퍼 -
5. 소나기 학교를 하는 동안 전반적으로 느낀 점과 소감은 어땠는지 얘기해주세요.
소나기 학교를 시작하기 전에는 잘할 수 있을지, 학생들이 저를 좋아해 줄지 많이 걱정을 했었는데 아이들 모두 다 잘 따라주고 혼자서 모든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둘이서 같이 하다 보니 서로에게 의지할 수 있어서 잘 해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를 하는 동안 아이들과, 다른 선생님들과 빠르게 깊은 정이 들어서 5일이라는 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지나갔다고 느껴졌고 신기한 감정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아쉬웠던 점은 반 아이들 한명 한명을 잘 챙겨주겠다고 다짐을 했지만 되돌아보면 그러지 못한 것 같다는 점이 가장 아쉽고 미안합니다. 소나기 학교가 끝난 바로 다음날 큰 허전함과 어색함을 느꼈을 정도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정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5-1) 소나기학교를 통해 본인의 생각이나 태도의 변화가 있었나요? 있었다면 어떤 점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전에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잘 모르고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면 이번에 담임선생님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무조건적으로 저를 좋아해주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서 정말로 더 나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또한, 소나기학교를 지원할 때만 하더라도 교사라는 진로에 대해 확신을 가지지 못한 상태였는데 교사가 정말로 하고 싶다는 마음이 크게 생기게 되었습니다.
6. 학교가 끝난 후, 학생들과는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또한, 학생들로부터 얻은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 있을지 얘기해주세요.
저희 소나기학교 반 단체 카톡방이 있는데 학교가 끝 난지 2주 만에 정모를 가져서 많은 아이들이 와줘서 만났었습니다. 그 이후에도 간간히 연락을 하고 지내지만 저희도 개강을 맞이하고 학생들도 방학이 끝나서 등교를 시작하게 되면서 요즘에는 연락을 자주 하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꾸준히 시간 날 때 마다 연락을 하고 있어서 아마 겨울방학이 되면 또 정모를 가져서 계속 만나며 인연을 이어 나갈 것 같습니다. 학생들을 통해 얻은 점이라고 하면 일단 아이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것이 어렵다고 느껴졌는데 잘 따라주는 아이들 덕분에 다가가는 법을 배운 것 같아서 아이들에게 너무 고마워요. 그리고 아이들을 바라 볼 때 겉모습이나 다른 점들에 영향 받지 않고 편견 없이 바라보는 법을 소나기학교를 통해서, 또 학생들을 통해서 얻게 된 것 같습니다.
-5일간 함께했던 학생들과의 모습 -
7. 마지막으로 사범대 학우 분들에게 드리고 싶은 한마디가 있다면 해주세요.
저처럼 교사의 꿈을 막연하게 가지고 있거나 확신이 부족하신 분들이라면 소나기학교를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저는 담임교사로 활동 했지만 직접 주제를 선정하고 수업을 구성하여 아이들 앞에서 수업해볼 수 있는 교과교사의 역할도 교직에 서게 될 많은 분들에게 좋은 경험과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