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3학번 멘토 젼니입니다🖤
오늘 내용은 지난번 칼럼보다는 조금 더 현실적이고 실재적인 고민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알려드릴 생각입니다. 제가 수능판에 뛰어든 2021년부터 지금까지도 전문직을 바라보며 수능에 도전하는 N수생들의 비율은 매년 상승 중인데요, 약 10년 만에 수능에 돌아온 만큼 이전보다 달라진 것도 많고 어떻게 다시 공부를 시작할지 감 잡기도 힘들어하는 경우를 많이 봤기 때문에 저의 얘기가 하나의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수능 과목 정하기
저의 현역 때는 언수외, 탐구 3과목 시절이었기 때문에 교육과정이 바뀐 지금 과목명부터 어색했습니다. 특히 사탐 과목이 대거 늘어났더라고요?! 😬사람마다 수능 과목 선택의 기준은 다르겠지만, 국어와 영어에 강하고 수학과 과학에 약한 저의 상황에서 작성하겠습니다.
저는 다음과 같은 순서로 수능 과목을 결정했습니다.
1) 수학 선택과목으로 문/이과 결정하기
2) 탐구 선택과목 결정하기
3) 표준점수 감안해서 국어 선택과목 결정하기
저는 뼛속까지 문과 학생이었습니다만 새로 도전하는 수능에서는 이과를 치기로 결심했습니다. 고등학생 때 워낙 확통 과목을 싫어했고, 도형에 대한 감각도 떨어졌기 때문에 차라리 미적분이 낫다는 생각이었습니다. 확통과 기하보다 미적분 양이 두세배 이상이라는 것도 알았지만 안 그래도 취약한 수학 과목인데 싫어하는 공부를 하는 것이 더 큰 스트레스였고, 어차피 공부시간의 대부분을 수학 공부에 쏟을 생각이었기 때문에 생각만큼은 힘들지 않았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학교가 미적기하에 가산점을 주고 있고, 확통만 쓸 수 있는 학과보다 미적기하만 쓸 수 있는 학과가 많기 때문에 새로 진입하는 학생이라면 이과 수학 선택과목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다음으로는 탐구를 결정해야 했습니다. 이과를 선택했기에 물화생지 중 골라야 했고 무난하게 생지 조합으로 결정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선택하는 탐구 과목은 표점이 깎일 일이 잘 없어 ‘평타’는 칠 수 있으며, 고등학생 때 과학 4과목 중 그나마 좋아했던 것이 생지였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탐구는 매년 어떻게 나올지 모르고, 작년 물/불 기조가 올해도 그대로라는 보장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탐구 선택의 제1기준은 <그나마 좋아하는 과목을 골라라>입니다. 생명 공부하면서 유전 때문에 많이 울기도 울었습니다만, 화학이나 물리를 할 걸이라고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지금 ‘현대과학의이해’라는 화학 수업을 듣는데 교양 수준인 지금도 어려워하고 있기에🙃 결국 어떤 과목을 고르든 간에 변별을 위한 괴랄한 문제는 나오기 때문에, (선택학생이 지나치게 적은 사탐 몇몇 과목을 제외하고서는) 소신껏 자신이 좋아하는 과목을 고르는 것이 현명합니다.
하지만 국어 선택과목을 결정할 때에는 표점을 따져야 합니다. 가장 좋은 것은 내가 원하는 학교, 학과에 합격한 학생들이 주로 어떤 선택과목으로 시험을 치는지 검색해 보고 그대로 따라가는 것이 무난하고 안전한 선택입니다. 저의 경우 미적-언매 조합이 가장 보편적인 과목이었고, 실제로 언매와 화작 간 표점 차가 무시할 수 없게 꽤 나긴 했습니다. 하지만 거의 지식이 없다시피한 문법 공부를 미적분과 병행하기엔 부담이 컸고, 화작은 안전하게 다 맞을 수 있는 반면에 언매는 수능 때 의문사 할 수 도 있다는 우려가 발목을 잡았습니다. 수학 실력이 안좋으니 국어만큼은 적게 공부하고 확실한 고득점을 내야 했기에 거의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는 화작을 선택했습니다. 이 부분은 사람마다 갈릴 수 있는 결정이므로 화작 높은 1등급과 언매 낮은 1등급의 표점을 비교하고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포인트는 저처럼 문과에서 이과로 돌리는 경우 어떤 과목에 선택과 집중을 할지 확고한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입니다. 워낙 수능 과목 선택에 대한 유튜브나 커뮤니티 글이 많기 때문에 남의 글에 너무 휘둘리지 말고 지망 학교-학과와 표준점수, 동시에 내가 1년 동안 끌고 갈 수 있는 공부인지를 감안한 결정을 해야 합니다. 6월 전까지는 과목을 바꿔도 된다고는 하지만 저는 비추하고 싶습니다. N수생에게는 과목을 바꾸는 것도 사치이기 때문입니다.
4. 국어 공부 방법 (2022 화작 백분위 99 표준점수 137)
제가 자신 있었던, 그리고 실제로 점수도 좋게 나왔던 국어에 대해서 공부 팁을 나누려고 합니다.
1) 작년 수능 시간 재고 풀어보기
10년 만의 수능 난이도에 대한 감을 잡기 위해서는 물론 바로 직전 수능 기출을 경험해 봐야 합니다. 실제 수능 시간인 80분에 맞춰 작수 기출을 풀어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실제같이 종이로 프린트하여 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패드나 갤탭으로 풀 경우 오답에 대해 자기가 제대로 풀지 않아서 그렇다고 넘겨버릴 수 있기에, 자신의 실력에 대한 변명을 할 수 없게 꼭 종이로 프린트해서 연필로 지문에 표시해가며 풀어보아야 합니다. 이때 지문별 몇 분이 걸렸는지 표시합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채점하기 전에 파란 펜으로 문제별 정답을 지문의 어느 부분에서 가져왔는지, 왜 정답이라고 생각하는지 간략하게 자신의 사고과정을 적는 것입니다. 그리고 다른 색 펜으로 지문별 처음 읽었을 때 어땠는지, 어느 부분에서 뇌가 정지했는지, 비문학/문학/선택과목 별 감상평을 적습니다.
여기까지 한 후 채점을 해봅니다. 중요한 것은 몇 개를 맞춰서 몇 점이 나왔느냐가 아니라 어디에서 어떤 유형을 틀렸느냐입니다. 채점 전 끄적였던 메모에서 앞으로의 공부 방향을 세울 수 있습니다. 유튜브나 인강 사이트, 수능 커뮤니티 등에서 국어 강사(혹은 고득점자 칼럼니스트 등)의 작수 분석을 옆에 펴두고 비교합니다. 파트별 시간 분배, 지문을 읽는 법, 내가 어려워한 지문이 실제로 어떤 난이도로 평가받는지, 작년 수험생들은 어떤 평가를 했는지 비교하면서 내가 대략 어떤 수준의 학생인지 감을 잡습니다.
저의 경우는 문학과 선택과목(화작)은 심리적 무리 없이 다 맞추었으나 비문학의 난이도와 괴랄함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latte에 비해 상당히 어려워졌기 때문에 앞으로의 국어 공부에서 80%는 비문학, 15%는 문학, 5%는 화작 의 비율로 공부해야겠다고 방향을 세울 수 있었습니다.
2) 기출 5개년 풀고 분석하기
여기서 말하는 기출은 수능과 6, 9월 평가원이기 때문에 3*5 = 총 15개의 모의고사입니다. 평가원 모의고사는 매우 매우 소중하고 퀄리티 높은 기출이기 때문에 아끼지 말고 꼭꼭 씹어먹어야 합니다. 매 기출을 풀 때마다 1번처럼 파트별 시간과 느낀 점을 적는데, 파트별 시간 분배는 여러 번 반복할 때마다 자신에게 최적화된 방식과 순서를 정하는 데에 근거가 되어줍니다. 느낀 점은 모의고사를 풀자마자 휘발되기 전에 바로 적어야 합니다. 귀찮을 수 있으나 이 메모를 누적해 읽어보면, 내가 어떤 때 멘탈이 흔들리는지 심리적으로 위축되는지 파악할 수 있으며 그 대책을 세울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여러 번의 시뮬레이션 결과 문학-화작-비문학 순서로 정착했으며, 13분(최대15분)-10분(최대12분)-40분(최대 45분)-나머지 마킹시간 으로 시간 분배를 했습니다(일반적인 경우보다 문학 시간이 많이 적은 편입니다).
기출을 분석한다는 것은 지문을 읽고 내용을 이해한다는 것이 아니라 글의 구조를 분석한다는 것입니다. 최악의 상황에서는 내용이 이해가 가지 않더라도 어떻게 해서든 풀어낼 줄 알아야 하기 때문에, 평가원에서 쓰는 지문의 구조를 파악할 줄 알아야 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어떻게 분석할지 방법을 모를 수 있기에 깨끗한 지문 두 개를 준비해두고 먼저 자신이 생각한 방법대로 지문을 분석하고, 국어 인강 강사의 방식대로 지문을 분석해 볼 것을 권합니다. 내 방식과 전문가의 방식을 비교하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에 반드시 자신이 먼저 분석해야 합니다.
3) 이감, 상상 등 사설 모의고사 풀기
저는 전형적인 ‘교과서가중요하다기출이중요하다’무새인데, 수능 때 맞닥뜨린 지문이 아는 지문인지 아닌지에 따라 심리적 부담이 달라지기 때문에 사설 모의고사 하나쯤은 풀어보시길 권합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신빙성 떨어지는 선별 지문을 보기보다 전문가가 선별한 지문을 보는 것이 안심도 되고, 특히 비문학의 경우 ebs 지문을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이를 모의고사 형식으로 접해보느냐는 차이가 나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인 조언으로는 매일 푸는 주간지의 형식이 아니라, 시즌별로 판매하는 모의고사 묶음을 6평 혹은 9평 이후부터 꾸준히 푸는 것을 권합니다.
제가 오늘 준비한 칼럼은 여기까지입니다-! 😇 자기소개와 합격수기, 그리고 이번 칼럼까지 서울교대에 들어오기까지의 여정을 정리하는 기록을 남길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교대 진학을 희망하는 N수생과 수험생, 그리고 수능을 넘어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고민하는 분께 저의 글이 하나의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추가적으로 궁금한 사항이나 더 얘기나누고 싶은 게 있다 하시면 언제든 댓글 달아 주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