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킬리만자로 산행기
김 기 태
킬리만자로 개관
아프리카 대륙의 최고봉인 킬리만자로(5,895m)는 탄자니아에 있는 휴화산으로 세계 최고의 화산이다.
적도에서 남쪽으로 330km 떨어진 위도 3°5′S, 경도 37°20′E 에 자리잡고 있으며 정상부는 주봉인 키보(Kibo, 5,895m)를 비롯하여 마웬지(Mawenzi, 5,149m), 쉬라(Shira, 3,962m) 등 세 개의 성층 원추화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산의 크기는 동서로 약 80km에 달하며 그중 키보는 가장 젊고 가장 높은데, 전형적인 분화구의 형태로 이루어져 있으며 최고봉을 우후루(Uhuru) 피크라고 부른다.
킬리만자로란 스와힐리어로 '빛나는 산' 혹은 '위대한 산'이라는 의미로 지역주민인 와차가(Wachagga) 부족은 산 전체에 대한 이름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아프리카 대륙을 굽어보며 서있는 눈 덮인 봉우리를 키푸(Kipoo)로 부르고 있다.
킬리만자로는 1848년 독일 선교사 레프만(Rebmann)과 크라프(Krapf)에 의해 유럽에 알려졌으며, 1889년 독일 지리학자 한스 마이어(Hans Meyer)와 오스트리아 등산가 푸르트쉘러(Purtscheller)가 처음으로 등정하였다. 마웬지는 1912년 독일 지리학자 클루테(Klute)에 의해 처음으로 등정되었다.
킬리만자로는 적도 남쪽에 위치해 우리나라와 계절이 반대이며 연중 3월말에서 6월초까지는 본 우기, 10월말에서 1월초까지 짧은 우기이다. 1월-2월과 6월말-10월 중순까지 건조기이며, 7, 8월의 기온이 가장 낮다.
킬리만자로를 중심으로 해발 1,700-1,800m의 고원지대는 일년 내내 12°C에서 25°C에 이르는 기후 분포를 나타내고 있다.
마랑구 게이트(입산신고소, 1980m)에서 만다라 산장(270mm)까지는 원시림 지대, 만다라 산장에서 호롬보 산장(3700m)까지는 관목 지대, 호롬보 산장에서 키보 산장(4700m)까지는 고산성 사막 지대이다. 그리고 키보 산장부터 길만스 포인트(5685m)까지는 화산재로 이루어진 45~50도의 경사 지대이며, 길만스 포인트에서 우후루 피크(5895m)까지는 빙하로 덮인 용암 지대이다.
등반루트는 가장 일반적인 마랑구 루트를 포함하여 모두 6개의 루트가 있다. 마랑구 루트는 산장의 수용시설이 좋고 정상까지의 코스가 완만하고 움브웨 루트는 가장 오르기 힘들지만 경치가 좋다.
그리고 시라 루트와 마차메 루트는 빠른 고도 상승으로 고소적응이 힘들고, 산을 가로지르는 므웨카 루트와 롱가이 루트가 있다.
'킬리만자로(Kilimanjari)' 이름의 유래
조베르가 쓴 안내책자(탄자니아의 Tanganyike Wildlife Safari출판사 간)에 의하면 킬리만자로라는 명칭의 유래에는 여러설이 있다. 첫째. ‘킬리마(KIlima)'는 산을 의미하며 ’은자로(Njaro)'는 위대함을 의미한다. 따라서 위대한 산이라는 뜻이다.
둘째, ‘은자로(Njaro)’는 정상에 살고 있는 ‘공포의 괴물’이름이다. 따라서 공포의 괴물이 사는 산이란 뜻이다.
셋째. 마사이족 말로 ‘은자로(Njoro)'는 계절 중 봄을 뜻하거나 물을 의미한다. 즉, 킬리만자로는 평원에 사는 이들에게 가장 중요한 재산인 가축에게 물을 흘려주는 은총의 산이다.
넷째, 마사이語로 ‘느가에 느가이’로 ‘신의 집’이란 뜻이다.
이렇듯 부족마다 조금씩 다른 명칭과 의미의 토속어를 유럽인들이 한 단어로 조합, 킬리만자로(Kilimanjaro)로 부르기 시작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킬리만자로 산록에 사는 와차가족의 경우 얼룩덜룩한 것을 ‘키푸(KIpoo)'라고 한다, 최정상 키보(Kibo)봉의 명칭은 물론 이말에서 유래했다.
현지어
스와힐리어 -- 아랍어로 ‘해안의’
Jam bo(잠보) -- 안녕하세요
Asante(아싼테 : 감사합니다.) sana(사나 : 대단히) -- 대단히 감사합니다.
Pole Pole (폴레 폴레) -- 천천히
반다 -- 산막
키니사 랑구 라 아프리카! -- 오 신이여, 아프리카에 축복을!
크와헤리 아프리카! -- 아프리카여 안녕!
세렝게티 -- 끝없는 평원
세료나레 -- 배꼽
케냐
국 명 : 케냐 공화국(REPUBLIC OF KENYA)
수 도 : 나이로비(NARIOBI)
언 어 : 스와힐리(SWAHILI)어(공통). 영어
환 율 : 1US$ = 60KSH(케냐 실링)
비 자 : 입국시 50$(한국에서는 이틀, 현장에서는 10분 소요)
탄자니아
국 명 : 탄자니아 연합 공화국(UNITED REPUBLIC OF TANZANIA)
수 도 : 다르에스 살람(DARES SALAAM)
언 어 : 스와힐리(SWAHILI)어(공통). 영어
환 율 : 1US$ = 600TSH(탄자니아 실링)
비 자 : 나망가에서 30$
떠나기 전 (2002. 7. 25 저녁)
대야산 용추 계곡의 시원한 물소리를 들어며 오래간만에 마음의 평화를 느껴본다.
한달전부터 체력관리을 한다고 매일 아침운동을 1시간 이상하고, 혹시 근육이 풀릴까 테니스도 하지 않았다. 물론 절주도 각오하였으나 오히여 모임은 많아져서 못먹는 술 더욱 자주 마시게되었다. 지난주 토일요일은 조령산산악구조대에서 환송연을 내일은 새재산악회 조시원회장님과 배인호부회장님이 저녁을 사 주신단다.
산을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에 감사하며 진심어린 관심에 한없이 정을 느낀다.
여행경비 때문에 아내에게. 부담을 주고, 본의 아니게 금액까지 속였다. 아마 알면서도 눈감아 준 것이리라......
그런데도 이틀 전에는 작은일로 아내를 화나게 하여 지금은 냉전 중
자연을 사랑하고 산의 풍부함에 동화되고자 노력하엿으나 왜이리 성질은 갈수록 조급하고, 마음은 넓지 못할까? 스스로를 책망하며 그동안의 고민 몇가지를 정리해본다.
산행준비에 제일 큰 고민은 풍토병이었다.(황열병과 말라리아)
황열병은 서울과 부산의 국립검역원에서만 예방접종(20일전 접종)을 할 수 있다고 하여 여건상 부산의 국립검역원에서 4일전에 예약을 하고 예방접종을 하여 고민을해결하였다(필수)
말라리아는 황열병과 마찬가지로 모기에 의해 전염되는바, 난형열, 삼일역, 열대열 등의 종이 있는데 이 중 아프리카는 가장 치사율이 높은(2%) 열대열 말라리아인 관계로 국내 말라리아 예방약은 예방의 효과가 없다고 하여 여여행사에서 지급한 이탈리아산 Metakelfin 500mg(알약)을출발 1주일전(7월 23일)에 복용하고 나니 마음이 한결 가볍다.(실제로 출발 10일전 국내 일간지에 케냐에서 말라리아가 발병하여 200명이 사망한 기사가 발표되었음)
또한 개인적으로는 약한 피부로 인해 코보호대(아디다스에서 2만원에 구입)며 선크림(SPF 30, PA ++)을 구하고, 차양모자에 뒤, 좌우를 천을 덧되어 햇빛 차단에 신경을 많이썼다.
튜브형 고추장을 구입하기 위해 대구까지(홈플러스에 없어서 결국 이마트(메가박스)에서 구입)가서 깻잎, 김치통조림과 같이 구하고 나니 비로소 떠날 준비를 갖춘 것 같아 마음이 한결 가볍다.
이번 산행은 정말 더 넓은 세상과 위대한 자연의 넓고 깊은 마음을 배워, 죽어가는 내 마음의 영혼을 되찾길 기대하며 나는 이제 5일 후 킬리만자로로 표범을 향해 떠나리라.......
출발 3일전 (2002. 7. 27)
출발을 앞도고 조용히 여행을 준비한다.
킬리만자로에 들어가(入山) 킬리만자로의 풍만한 가슴에 안겨 내 자신이 자연의 한부분이 되고 싶다.
떠나기전 옛날 읽었던 웨밍웨이의 단편소설 「킬리만자로의 눈」을 다시 읽고 웨밍웨이가 소설에서 추구하고자하는 가치관과 내가 킬리만자로의 품안에서 느낄 마음을 비교하고 싶구나.
딸과 오래간만에 시립도서관을 찾아 「킬리만자로의 눈」을 읽어본다.
1926년 이지역의 선교사인 러이쉬(reusch)가 눈 속에 얼어죽은 표범을 발견하고 귀를 잘라 전시하였다는 기록과 이를 소설화한 웨밍웨이 작 「킬리만자로의 눈」에 의해 영원히 전하게 되었으며 또한 우리나라 대중가수 조용필의 노래「킬리만자로의 표범」에 연유하여 킬리만자로는 더욱 우리에게 알려졌다.
웨밍웨이는 「킬리만자로의 눈」에서 왜 이 표범이 정상부근의 빙하지대까지 올라와 죽었는가를 그 자신의 문학적 특징인 인간 삶의 일체가 허무(虛無)라고 규정하는 주장 속에 결국은 패배로 끝날 줄 알면서도 끝까지 싸워나가는 일종의 스토이즘(stoicism)작가답게 이 작품 속에서 안이한 생활로 예술가로서의 성실성을 상실했던 자기의 과거를 회상하는 한 작가의 죽음을 앞둔 자의식을 묘사한 작품이다.
그는 「킬리만자로의 눈」에서 도덕적 부패를 회저(懷疽:gangrene)로 타락과 죽음을 보기 흉한 독수리로, 행복과 이상을 산꼭대기의 흰 눈으로 표현하였다.
1일차 (2002. 7. 30. 화)
▶일 정 : 인천공항 - 홍콩 - 방콕 - 아부다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하여 14시간만에 중동의(UAE) 아부다비에 도착하였다.
몇차례의 해외여행으로 조금은 즐기면서 여유롭게 비행기를 탑승하여(인천--홍콩--방콕--아부다비)잘 적응하고 있다. 현지시각 밤 10시(아부다비 시각).
한국시각 익일 새벽 3시. 아내와 보라, 현근이는 잘 자고 있겠지.]
여행 중 참으로 많고 다양한 인종을 만나다.(내가 제일 좋아하는 일)
이곳 아부다비 국제공항은 내부 모습부터 이국적인 모습이다. 중앙에 큰 푸른색 기둥으로 돔을 받치며 푸른색 조각으ㅗ 천장을 모자이크 처리한 후 간접조명으로 신비한 모습을 연출하고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차있지만 한국어는 한마디도 들을 수 없다.
정통 아랍인, 까만 두눈만 보이는 차드로 여인, 다양한 두건과 턱수엽의 이슬람교도. 이색적인 코 인사, 무섭고 힘찬걸음걸이의 스튜디어스(해골, 대머리, 얼굴 때, 미소없이, 무서운, 건장한 체격)
2일차 (2002. 7. 31. 수)
▶일 정 : 아부다비 - 나이로비 - 나망가 - 아루샤 - 모시
새벽 2시에(현지시각) 아부다비에서 비행기를 탑승하니 바로 식사가 제공된다. 아마 지난 낮과 밤은 5끼를 먹은 것 같다. 인스탄트 음식인 관계로 오늘은 화장실 갈 생각도 없네. 이런 상태라면 문제인데, 괜히 걱정되네.
고도 10,500Km 고공에서 외부온도 영하 46도, 980Km 속도로 4시간 35분만에 케냐의 나이로비국제 공항에 도착하다.
나이로비 국제 공항은 동부 아프리카 제일의 도시라고는 하나 공항 건물은 우리나라 지방 공항의 수준이다. 특이한 점은 여성이 공항 경찰과 관리인으로 많이 활동하고 있다는 점(공항뿐만이 아니라 일반 경찰도 상당히 많으며 아프리카인 의식 자체가 남성은 전쟁을 위해 존재하다보니, 여성이 가정살림과 모든 소득원의 핵심 역할을 하며 남성은 백수인 경우가 허다하다)
7시 20분 마중나온 현지 여행사 25인승 버스에 승차하여 아침 식사를 위해 시내로 들어가니 엄청난 러시아워와 매연이 카투만두에 못지 않아 깨끗한 아프리카가 아니라 차량 홍수속의 아프리카였다. (대개 경유차이며 또한 선진국 특히 일본의 폐차를 수입한 관계로)
아침을 시내에서 양식으로 15불짜리로 거하게 먹고 9시에 출발하니 TV에서 본 기린이 먹던 키큰나무(우리가 잘못 알고 있던 ‘아까시아’가 아닌가?) 같은 모습의 대평원에 질릴때쯤 나망가에 도착하여( 165Km. 11시 20분) 케냐 출국 수속과 탄자니아 입국 수속을 하며 주변을 구경한다.
힙이 유별나게 올라간 여성, 특이한 스타일의 머리 모양, 아무런 일없이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흑인 남성들, 민속품을 팔려고 하는 여인네들, 사진 모델 한번에 여자는 $4, 어린이는$1를 요구한다.
12시 25분 나망가를 출발하여 탄자니아 대평원을 감상한다. 케냐보다는 인구가 밀집되어 있고 가축도 많아 보인다. 아마 케냐에 비해 해발이 낮아 농사짓기에 적당한가 보다.(나이로비 1600m, 모시 850m)
2시에 아루샤 노보텔 메루 호텔에 도착하여(나망가 - 야루샤 120Km) 간단히 샌드위치로 중식을 때운 후 (아루샤는 2차대전 이후 아프리카 독립 선언을 한 유서 깊은 탄자니아 제2의 도시임)
3 : 40에 아루샤를 출발하여 5 : 00에 모시에 도착하여(아루샤 - 모시 80Km) The Impala Hotel에 여장을 푼다. 호텔은 별장처럼 안락과 조용람 속에 수영장과 잘 관리된 잔디 그리고 단층으로 룸별로 독립 가옥처럼 된 매우 아담하게 분위기있게 꾸며져있는 호텔이어서 며칠 묵고 싶은 생각이 절로 난다. 많은 여행 속에서 느낌이 있는 기억될 만한 숙박 시설이다.
3일차 (2002. 8. 1. 목)
▶일 정 : 모시 - 마랑구게이트(1980m) - 만다라 Hut(2720m)
정말 여유있고 우아하게 폼을 멋지게 잡고 서양식 아침 식사를 한다. 조용함 속에 운치있는 식사는 여행의 재미를 더욱 알차게 하나보다.
9시 10분 호텔을 출발하여 30분동안 모시 시내에서 여행사 볼일을 본 후 9시 40분 출발하여 시내를 벗어나니 차창가로 특이한 모습의 나무가 보인다. 밑둥치는 엄청나고 줄기와 잎은 상대적으로 왜소한 바로 어린왕자에서 쓸모없는 나무로 나오는 ‘바오밥나무’가 마을 어귀마다 몇 그루씩 있다.
킬리만자로의 혜택인지 모시부터 마랑구게이트까지는(47Km) 활력이 넘쳐 흐르는 것 같아 보기가 좋다.
10시 40분 마랑구게이트에 도착하여 킬리만자로 국립공원 관리 사무소에 입산 절차를 밝고 가이드 3명, 쿡 2명, 포터 20명(1인당 15Kg으로 제한, 네팔 25Kg)의 대군을 이끌고 우리 일행 11명은
킬리만자로 등정 길에 오른다.
아열대 원시림 속에서 7.9Km 떨어진 만다라 Hut을 향해 천천히 올라 쉼터에서 딱딱하고 맛없는 샌드위치로 중식 후 (1시 20분) 2600m대에 다다르니 등산길도 매우 평탄해지며, 식생도 변하여 키가 작은 측백나무 군락과 고사리가 매우 자주 보인다.
잘 정비되고 (특히 수로) 깨끗한 등산로를 따라 2시 50분에 만다라산장에 도착하니 이슬비가 내린다. 외국인과 사진 촬영 후 Room을 배치받으니 4인실로 A자형 텐트 모양의 Room이었다.
4일차 (2002. 8. 2. 금)
▶일정 : 만다라 Hut(2720m) -- 호롬보 Hut(3720m)
☞『열대의 밀림 속을 헤쳐나가 마웬지봉을 바라보며 관목숲을 지나 건조한 초원지대로 거쳐 호롬보 산장에 도착하는 일곱시간의 산행길』
* 고통의 밤
새벽에 반다을 두드리는 빗소리에 잠을 깼다.
어제께 내리던 안개비가 새벽녘에는 이슬비로 바꼈다. 반가움보다는 킬리만자로 등정이 걱정이다. 이렇게 계속 오면 등정은 힘들고 특히 정상부는 눈이 온다고 한다. 걱정하다보니 날은 밝고 서양식으로 아침식사를 한 후 반바지의 늘씬한 영국 여성트래커의 뒤를 따라 8시 20분에 만다라 산장을 출발하니 습기가 많은 지역이다. 전형적인 열대우림과 나무의 기생하는 이끼류로 밀림은 적막감을 준다.
약 한시간 후 밀림지대는 다시 관목으로 이어지고 우리는 ‘뽈레뽈레’를 반복하며 12시 10분 3400m대의 쉼터에서 중식을 한다.
샌드위치와 과일이었으나 도저히 먹을 수 없어, 비행기 기내식으로 나왔던 김치를 꺼내어 빵과함께 먹고 남은 김치를 부산 아지메에게 주니 매우 기뻐한다.
먼지가 많은 지역이지만 다행히 흐린 날씨 탓에 별 어려움 없이 호롬보 산장은 다가오지만 고산 증세인 두통은 계속된다.
중식 후 마웬지봉에서 흘러내리는 5곳의 다리(계류)를 지나니 호롬보 산장이다. (2시 50분)
6명이 룸을 배치받아 짐을 풀고 닭도리탕에 햇반으로 석식을 한다.
늦게 도착한 탓에 식당에서 자리잡지 못하고, 우리 룸에서 11명이 함께 저녁식사를 하다보니 속이별로 받아주지 않는다. 난 닭도리탕 국물에 밥을 말아 먹는다.
두통이 좀 가신 듯 하여 8시에 잠자리에 들었다. 내일 새벽 5시까지 꼼짝없이 잠들어야 한다. 모두들 내 코골음에 한마디씩 하여 내게 부담을 주어 모두 먼저 자라고 한 후 늦게 잠을 청하니 도무지 잠은 오지 않고 고소 두통만 더해 온다. 참다못하여 불도 켜지 못하고 가방에서 우황청심환을 찾아 먹고 다시 잠을 청하니 온갖 잡생각 뿐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그렇게 잠을 잘 잤는데 역시 고소와 코골음에 대한 마음의 부담감 때문인가 보다.
5일차 (2002. 8. 3. 토)
▶일 정 : 고소 적응 및 마웬지봉 트래킹
*고소 적응 그리고 킬리만자로의 눈(雪).
아침에 일어나니 다행히 두통은 사라지고 날씨도 쾌청하다. 웬지 우후르피크봉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지난밤 다들 조금씩은 고소증으로 고생하였는지 한마디씩 한다.
오석윤부회장은 두통으로 정말 하산하고 싶었다고 한다.
오늘은 고소 적응을 위해 마웬지봉 근처의 4300m대의 포인트까지의 고소 적응 트레킹이다. (5.49Km)
8시 50분, 만다라산장을 출발하여 Zebra Rock에 도착하니 잉글랜드 젊은이 20여명이 먼저 와 있다. 젊은 모습이 좋고 항시 두 줄로 줄지어 트래킹 하며, 식사시간에는 다정히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좋아 보였던 팀이다. 그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이별을 고하고 나니, 이번에는 네덜란드 부부다. 멋진 남편의 콧수염에 바바리 코트가 어울리는 부부는 연신 히딩크를 외친다.
즐겁게 기념 촬영 후 12시 10분 4300m대의 포인트에 도착하니 이게 웬 광경. 나무 한 그루 없는 넓고 넓은 대평원에 머리 위로 만년설의 왕관을 이고 있는 키보봉이 우뚝 솟은 것이 아닌가.
잠시후 한 조각 구름이 내려와 우후르피크를 향하는 모습은 이제껏 볼 수 없었던 자연의 신비 그 자체였다.
정신 없이 감상하고 감탄하며 사진을 찍고 우리는 발걸음을 돌려 14시 호롬보산장으로 내달려 오늘의 기쁨을 전한다.
중식은 최영국사장이 솜씨를 발휘한 비빔냉면이지만, 조금 밖에 먹지 못하고, 저녁 식사 때 미역국에 햇반으로 넉넉히 먹었다. 저녁에는 여자 샤워실에서 몸도 닦고 최 사장의 군대 얘기를 들으며 잠들다.
6일차 (2002. 8. 4 일)
▶일 정 : 호롬보 Hut(3720m) - 키보 Hut(4703m)
☞ 트래킹
*아름다운 길 그리고 사진
아침식사를 미역국으로 먹고 8시 45분 호롬보산장을 출발, 키보산장을 향하여 부드러운 능선을 넘는다. (Lower Route. 9.26Km)
작은 능선에는 아름다리 야자수 모양의 세네시오스와 저멀리 만년설을 뒤집어 쓴 우후르피크가 조화를 이루며 어서 오라 손짓한다.
9시 30분 Last Water를(개울물, 키보산장에서 사용할 물을 여기에서 운반) 지나 또다른 능선을 넘으니 이번에는 멀리 등산로가 키보산장을 향해 끝없이 이어지는 모습이 너무 환상적이다.
오늘은 우측에 마웬지봉이 전면에는 키보봉이, 등산로 좌우에는 에베레팅꽃(현지인 ‘마우어’)이, 습지에는 세네시오스가 함께하는 너무나 황홀한 구간이다.
정신없이 카메라 셧트를 누르며 12시 20분 돌 황무지 지대인 The Saddle에 도착하여, 중식을 한 후 3시에 키보산장에 도착하여 Room을 배정받으니, 이곳은 3개 동으로 형성되어있고, 1개 동이 트레커용이며, 1개 동을 몇 개의 룸으로 나누어, 한 룸에 주로 10명 정도의 2층 침대이었다.
잠시 휴식 후 6시에 저녁을 한국식으로 조금만 먹은 후, 내일 킬리만자로 정상을 향한 준비로 바로 취침을 한다. 해발 4700M 침상에 누우니 두통을 동반한 고소증이 엄습한다. 내일 산행의 최대 적이다. 복식 호흡으로 숨을 조정하니 곧 안정이 되었다.
7일차 (2002. 8. 5 월)
▶일 정 : 키보산장 - 길만스포인트(5680m) - 정상(우후르피크 5895m) - 호름보 산장
☞등산 및 트래킹
*드디어 정상에 서다.*
지난밤 억지로 잠을 청하려 했으나 고소증과 기대감으로 잠이 제대로 오지 않는다.
시계를 보니 밤 8시 40분. 스스로 주문을 외고 마취를 하여본다.
밤 11시에 일어나 산행 준비를 완료하고, 꼬리곰탕 수프로 8월 5일의 조식을 해결한 후 중식을 배급받아 새벽 12시 10분에 키보산장을 출발하여 길만스 포인트를 향한다.
고소증만 심하지 않으면, 한달 간 준비한 체력을 바탕으로 길만스포인트 뿐 만이 아닌 정상인 우후르피크까지 가능 할텐데...................
제일 뒤에서 일행을 따르니 벌써 산행에 나선 다른 팀의 랜튼 불빛이 산허리를 수놓는다.
등로는 온통 화산재이며, 경사가 매우 급하다. 어둠 속의 경사는 더욱 두려움을 주며 가이드가 외치는대로 ‘뽀레 뽈레’를 따라 오직 발걸음만 옮길 뿐이다.
한스마이어 동굴에서 잠시 쉰 후, 3시간을 경과 할 즈음 고소증으로 김동성 형님이 구토를 한다. 잠시 후 몸까지 추워지는 전형적인 고소증을 나타냈다. 애써 참으며 5,200m까지 오른다.
팀은 처음에 같이 출발하였지만, 벌써 선두와 후미가 매우 간격이 벌어진 상태다.
잠시 후 이번에는 평소 목이 아픈 오석윤부회장이 하산을 해야겠다고 한다. 방법이 없어 동성ㆍ석윤 두분은 조셉과 하산을 하기로 하고, 우리는 계속 정상을 향해 나아간다.
모두가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나역시 고소증 걱정을 많이 하였으나 전혀 고소증 기색이 없다. 마음 속으로 킬리만자로 산신께 간절히 기도한 때문인지 체력은 더욱 좋아져 6시 40분에 길만스 포인트에 일착으로 도착하여 일출을 감상하며, 외국인 3명과 등정 축하 포옹을 하고 정상 기념사진을 함께 찍었다.
20분 후에 3명이 올라와 기념사진을 함께 찍은 후 나와 배길근 형님, 가이드 다테마스와 함께 우후르피크를 향한다. 정말 내가 아프리카 최고봉인 키보봉의 우후르피크를 향하고 있는 것이다. 절로 입에서는 미소가 흘러 넘치고, 노래까지 부르고 싶다. 내가 고산에서 이렇게 상태가 좋을 줄이야. 믿어지지 않는다.
5600M 대에서 고소를 먹은 배 형님이 영 말이 아니다. 튼튼한 체력을 항시 자랑하는 배 형님도 고소증이 오니 전혀 힘을 쓰지 못한다 .
문경에서 온 4명중 우리 2명만이라도 정상 등정을 해야 하는데........
힘들게 두시간만에 정상(우후르피크)에 도착하니 그 감동이야 무엇으로 표현하리.
정상 남쪽은 우리가 호롬보산장에서 부터 내내 보아온 만년설이 끝없이 펼쳐져 있고 북서ㆍ북동쪽으로 기묘한 모습의 만년설이 빛을 낸다. 분화구는 특이하여 계곡과 대평원이었으며, 정상은 이곳이 아프리카 최고봉임을 알리는 4종의 영문글씨가 적혀있었다.
마테우스와 길건 형과 마음껏 사진을 찍은 후 다시 길만스포인트로 돌아오는 도중에 ‘도이’군을 만났다. 가이드 디스마스와 ‘도이’군는 늦은 시간이지만 정상을 꼭 밟겠다는 일념으로 힘들게 산행을 하고 있었다. 젊은 ‘도이’군의 기백에 격려를 한 후, 호롬보산장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고, 길만스포인트로 돌아온 후 하산을 시작하니 지난밤의 힘들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1시간 30분 만에 키보산장에 도착하니 먼저 하산한 일행이 호름보로 내려가지 않고 점심 준비 중이다. 축하 인사를 받은 후 라면으로 점심을 한 후 오후 3시에 호롬보산장으로 내려와 맥주로 정상 등정 축하를 받은 후, 저녁을 부대찌개를 반찬으로 먹은 후 매우 행복하게 취침에 들었다.
8일차 (2002. 8. 6 화)
▶일 정 : 호롬보 산장 - 만다라 산장 - 마랑구게이트 - 아루샤
평소 습관에 15시간의 산행으로 피곤해진 몸으로 얼마나 많이 코를 골았을까?
다행히 4인용 반다를 지정받아 타지역인에게는 불편을 끼치지 않아 안심이다.
잠시 새벽녘 눈을 뜨니 출입문 상단의 작은 창문을 통해 별빛이 쏟아지고, 마웬지봉은 달빛에 반짝인다. 다시 눈을 뜨니 새벽 7시 30분 조식이 준비되었단다. 오늘은 야외식으로 산장 남쪽의 운해를 발판 삼아 운치있게 식사를 한국식으로 한다. 햇반에 꽁치통조림이다. 꽁치 통조림이 의외로 입맛을 돋군다. 식후 8시 40분 호롬보 산장을 출발하여 11시 10분 만다라 산장에 도착하여 중식을 스파게티로 한다. 난 미숫가루로 중식을 대신하였다.
이 구간은 지난 상행 등반시 흐린 날씨로 보지 못한 많은 새로운 것이 있었다.
15킬로미터의 거리를 고도 2700미터에서 3720미터로 1020미터를 오르니 그 오름길은 평지 일색이다. 마웬지 봉에서 흘러내린 완만한 지능선의 허리를 감싸 돌아 등로는 끝없이 이어간다.
처음에는 세네시오스를 포함한 측백나무가 보이지만 만다라 산장에 가까워질수록 습한 기후로 모든 나무에 기생하는 습생 식물이 모든 나무에 붙어있어 밀림지대를 느끼게 한다. 오후 3시 10분 마랑구게이트에 도착하여 등정기념 티셔츠를 사고 관리 사무소에 하산신고를 한 후, 정상 등정 증명서를 받았다. 정상에 오르지 못한 분들이 의식되어 기쁨을 나타내진 못했지만 마음은 자부심에 가득 찼다.
레오파드 투어에서 제공한 6인승 랜드로바를 타고 모시를 거쳐 아루샤 메루 노보텔에 5시 50분에 도착하여 저녁 식사를 와인과 함께 먹고 나니 이보다 더 행복은 없을 듯 싶다. (11시 30분 취침)
9일차 (2002. 8. 7 수)
▶일 정 : 아루샤 - 응고 응고 국립공원 - 세렌게티 국립공원 - 사파리
*아내와 함께........ *
7시에 아침식사를 하였으나 거의 먹지 못하고 수박 두 조각으로 때웠다.
8시 20분 노보텔 메루를 출발한다. 정면의 메루봉은 머리에 하얀 구름 왕관을 쓰고, 이곳이 적도 바로 아래이건만 사파리 운전기사는 가죽잠바 차림이며, 호텔 아가씨는 파카를 걸치고 있다. 그러고 보니 우리 일행만 반바지에 반팔 차림이다.
일본이 지원하는 국립공원 도로 확포장지를 지나니 프랑스 작가 ‘생떼쥐베리의 어린왕자’에 나오는 ‘바오밥나무’가 대평원 곳곳을 멋지게 장식하고, 우리가 탄 레오파드 투어사의 랜드로바 6인승은 뿌연 먼지를 내지르며, 고도를 높여 산 위로 향하니 이곳은 방금 지나온 대평원보다 더욱넓은 대평원이다.
민속가게 두곳을 거쳐 13시 40분 세계 최대의 분화구인 옹고롱고르 분화구를 보며 옹고롱고로 와일드라이프 롯지에서 점심을 맛있게 먹는다. 쇠고기와 닭고기가 우리 입맛에 더없이 맞다.
14시 30분, 중식 후 롯지를 출발하여 험한 산길을 달리니 이제부터 본격적인 사파리이다. 얼룩말과 기린을 보며 조금은 지루할 즈음. 마마이 마을에 들렸다. 차량당 50달러를 지불하고 그들 마을을 볼 수 있었다. 민속마을이라기보다는 그들의 처참한 몰골과 환경. 정말 보지 않는 것만 못하였다. 각 민족마다 문화와 환경이 다르다고는 하나 열악한 주거공간과 돈 맛을 알게된 그들.
우리의 100년 전 모습도 서양인 눈에는 그렇게 보였겠지.
마사이 마을을 출발하여 세렝게티 국립공원 지역에 진입하니 장난이 아니다. 지금까지 대평원과는 비교 할 수 없는 엄청난 크기의 대평원이 언덕하나 없이 두시간 이상 이어진다. 대평원이란 이런곳 이구나 감탄을 수없이 하며, 16시 30분, 세렝게티 국립공원 입장 신고소가 있는, 대평원의 유일한 언덕에서 대평원을 조망하며 기념촬영을 한다. 그곳에서 56일동안 아프리카 대륙을 횡단하는 대륙횡단 트럭팀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젊음에 부러움도 가져본다.
18시 10분, 하이에나와 사자, 버팔로, 악어를 본 후 세료네라 와일드 라이프 롯지에 도착하여 방을 배정받고 창문을 여니 얼룩말이 보이며 지붕에는 원숭이가 운동호를 한다.
19시 30분 석식은 이곳의 멋진 동굴 레스토랑에서 소고기ㆍ닭고기 바베큐와 1m 정도의 큰 물고기 찜으로로 운치 있게 식사를 한 후, 8시 30분부터 9시까지 Bar에서 맥주를 마시며 격렬한 아프리카 민속 공연을 본 후 밤 10시에 동물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잠들다.
10일차 (2002. 8. 8 목)
▶일정 : 세렝게티 국립공원 사파리
하니에나의 울음소리를 들어며 새벽녘 일찍 일어나 커튼을 젖히니 동물의 눈동자인가 불빛이 하나 있다. 이 곳은 야생 동물이 가장 많다는 아프리카 세렝게티 국립공원, TV 동물의 왕국을 촬영한 이곳, 제일 심장부에 있는 유일한 숙박지. 세료네라 와일드 라이프 롯지 숙박지에서 야생 생태계의 한 부분이 되어 원시의 하늘아래 운치있는 지난밤을 보냈다.
이런 멋진 곳에서 아내와 함께 있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 날을 기약하며 다음 여행은 꼭 아내와 함께 하리라............
아침 일출을 보기 위해 배 형님과 함께 호텔 내 제일 높은 바위 위에 올랐다. 예정된 6시 30분이 지나도 멀리서 빛만 오색으로 비치지 정작 해는 구름에 가렸나보다.
오히려 좌측의 얼룩말 여덟 마리가 사방을 경계하며 조용히 잠자고 있고, 멀리 사파리 차량 5대가 한곳에 모여있다. 어떤 중요한 동물을 확인하였나보다. 우리는 오늘 하루 전체 일정이 이곳에서 사파리이다.
내 룸 창가에는 어미 원숭이의 젖가슴에 매달린 새끼 원숭이가 창문을 두드린다. 너무도 앙증맞아 카메라를 들이 대니 달아난다. 아침을 7시에 먹고 8시에 사파리에 나선다. 이곳 롯지 주변이 세렝게티 국립공원의 배꼽 부근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호텔 주위가 바로 사파리 현장이다.
차를 천천히 이동하여 하마, 표범, 하이에나, 삼손 카이젤, 임팔로, 버팔로, 사자 등을 둘러보며 오전에 4시간, 오후에 2시간 정도 사파리 하고 오후에는 낮잠까지 2시간 자는 제일 여유로운 일정이었다.
세료네라 와일드 라이프 롯지는 특히 우리 입맛에 맛는 음식과 뛰어난 조경 시설이 일품이다.
주어진 암반 지대를 최대한 이용한 숙박 시설과 Bar, 레스토랑,
그리고 대자연에 동화되고자 호텔 어디에도 시계가 없었으며, TV는 오직 Bar에만 설치되어 있다. 일박 3식에 150불, 내게는 비싼 호텔비였지만 그만한 가치가 충분한 호텔이었다.
11일차 (2002. 8. )
▶세료네라 라이프 롯지 - 옹고롱고로 분화구 - 레이크 만냐라 국립공원
아침 7시에 조식을 한 후, 8시에 아쉬운 마음을 담고 세료네라 와일드 라이프 롯지를 출발하다. 새삼 아쉬운지 어제 개체수가 적었던 얼룩말과 누우 떼가 더욱 많이 보인다.
사자 3마리가 아침 사냥을 시작하였는지 풀밭에 숨어있다. 잠시 구경 후 우리는 세렝게티 국립공원을 나와 응고롱고로 분화구 안으로 내려간다. 세계 최대의 분화구로 먼 옛날에는 거대한 산 3개가 분출하여 현재의 분화구를 형성했다고 한다.
분화구 안은 수천 마리의 누우와 얼룩말이 있는 동물의 천국이었다.
원래 이곳 분화구는 얼룩말의 주 서식지이며 12월-6월까지 이곳을 떠나 세렝게티로 이동한다고하니 현재 남은 수천 마리를 생각하면 그 수가 얼마나 되는지 상상이 된다.
담수호는 옛 지층이 해저였는지 호수 주변이 온통 염분이 반짝인다.
12시경 서쪽의 히포 호수 옆에서 도시락으로 중식을 하고 있으니, 솔개의 기습이 장난이 아니다. 많은 여행객, 사파리차, 호수, 하마, 솔개, 해발 1950M, 그리고 분화구 안에서 먹는 도시락은 색다른 멋을 준다.
다시 분화구를 올라오는 길은 엄청난 급경사, Off Road.
6인승 랜드로바는 1, 2단을 번갈아 변속하며 위험한 길을 능숙하게 차고 오른다.
세 곳의 기념품 가게를 거쳐 오후 4시, 레이크 만냐라 국립공원 내 레이크 만냐라 호텔에 여장을 풀고보니 경치가 장난이 아니다. 객실 창문을 여니 90도의 절벽아래 개코 원숭이 서식지인 푸른 숲과 엄청난 크기의 호수가 조화를 이루어 대자연의 풍광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고 있다.
수영장 옆 벤취에서 반짝이는 별빛과 함께 아쉬운 마지막 밤을 맥주 한잔으로 달랜다.
오늘 저녁은 이제 마지막 만찬ㆍ저녁을 먹고 민속 공연을 본 후 잠자리에 들다.
(부산 아지메의 추태)
12일차 (2002. 8. 10 토)
▶일 정 : 레이크 만냐라 호텔 - 아루샤 - 나망가 - 나이로비 - 아부다비 - 무스카트
여행의 막바지이다.
비행기 시간이 촉박하여 5시에 기상하여, 6시 조식. 6시 37분 레이크 만냐르 호텔을 출발하여, 떠오르는 일출과 바오밥 나무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고, 8시 40분 아르샤의 메루 노보텔에 도착하여 차를 랜드로바에서 25인승으로 갈아타고, 9시 10분 호텔을 출발하여 10시 30분 나망가에서 출입국 신고를 한 후 11시 50분에 출발하여 13시 40분에 나이로비 국제 공항에 도착하니 새벽부터의 지루한 육상 교통이 끝나고 이제 22시간이 필요한 비행기 이동시간이다.
4시출발 예정의 걸프항공은 오후 4시 40분에 아부다비로 향해 출발.
4시간 40분 후에 22시 20분에 도착하여 기체를 Transfer하고, 23시 40분에 아부다비를 출발하여 40분 만에 오만의 무스카트에 도착하여 비행기를 갈아탄다.
13일차 (2002. 8. 11 일)
▶일 정 : 무스카트 - 홍콩 - 대한민국 - 문경 -우리집
새벽 1시 30분, 무스카트를 출발하여 6시간 만인 10시 30분에 방콕에 도착하니 무척 피곤하다. 기내에서 1시간 20분 동안 온갖 스트레칭을하며 피곤을 해소해 본다.
11시 50분 방콕을 출발하여 2시간 30분을 날아 홍콩에 3시 30분에 도착하니 걸프 항공사 직원들이 난리이다. 오후 4시 5분 예정의 케시이 퍼시픽이 벌써 보딩을 클로즈 했단다.
하는 수 없이 우리는 밤 12시 40분 대한항공을 이용하기로하고 걸프항공으로부터 딜레이에 대한 보상으로 전화카드(28$)와 33$짜리 라운지를 제공받아, 라운지에서 편안하게 인터넷과 샤워, 식사,
아이스크림, 안마, 소고기, 김국 특히, 컵라면에 밥까지 말아먹고 신나게 이 글을 쓴다.
아내의 품도 그립지만 새로운 경험도 내게는 기쁨이다.
전화를 걸기 위해 전화카드를 넣어도 삽입이 되지 않아 상하좌우 온갖 방법으로 되지 않아 알고보니 삽입이 아니라 카드를 긁어 카드번호를 입력하고 전화를 걸게 되어있었다.
웃으며 전화를 거니 딸이 받는다. 반가운 마음에 마음이 뭉클하다.
아내의 목소리를 듣고싶었는데 아내는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여 아직 퇴근을 못했다고 한다.
아쉬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으로, 아내를 더욱 사랑할 것을 맹세하며 킬리만자로의 정기를 바치련다.
이렇게 나의 여행은 끝이 났다..
키니사 랑 구라 아프리카! (오! 신이시여 아프리카에 축복을!)
크와헤리 킬리만자로! (킬리만자로여, 안녕!)
각 산장의 특성
만다라 산장 : 해발 2,700m에 위치. 4인용 A자형 반다(지붕 양철) 여러동. 중앙에 식당동.
물 넉넉. 60명 정도 수용가능. 항시 습기가 많은 산장
15분 위치에 마운디 분화구가 있어서 일출을 조망하기에 좋음.
호롬보 산장 : 3,720m에 위치. 4-6인용 A자형 반다(지붕 나무).
등하행객이 항시 붐비는 산장. 최대 수용 인원 200명 정도.
우측 계류가에서 씻기 좋음.
중앙화장실에 간단한 세면시설만. 여성칸은 작은 밀폐 공간에 물나옴.
양변기는 자연 수세식 -->남여 확인 불분명하니 잘확인 할 것.
아래쪽 벼랑위에 화장실 있음--> 경관좋음. 반드시 가볼 것.
키 보 산장 : 4,703m 지점에 위치. 3개동 중 1개동이 트레커용.(60명 수용)
한동에 몇 개의 칸막이. 칸막이 마다 10-20인 2층 침대.
이 산장은 물이 없어 호롬보에서 키보 산장 사이 마지막 계류(라스트 워터)에서
산장에 필요한 식수를 운반. 화장실은 산장 뒤에 있음.
비행기료 : 2,085,500원
입산료 : 1인당 700달러(가이드료, 보험료 포함)
가이드 팁 : 칩가이드 60달러. 어센트 가이드 40달러, 써빙 30달러. 포터 20달러
유용한 장비
스 틱--3단으로 탄탄한 것으로)
스패츠--산장간 이동시 먼지 엄청남, 길만스포인터에서 하산시 매우 필요함)
신 발--샌달, 경등산화(발목높은 것)
고 글--선글라스로 반드시 필요
버 너--가져갈 수 있으면 매우 긴요
립크린
선크림--SPF 30, PA ++ 이상이 필요.
SPF 30-->자외선 B 차단 효과, PA ++-->자외선 A 차단 효과
시중에는 주로 ‘SPF 30’ 처럼 자외선 B 차단 효과만 있는 것이 판매됨.
식음료
컵라면
비타민 - C
고추장 - 튜브형 또는 고무봉지형
김치 - 통조림
옷차림
시 내 -- 봄가을 옷차림 (긴반지, 긴팔, 양말)
사파리 -- 봄가을 옷차림 (긴반지, 긴팔, 양말)
등 산 -- 호롬보 산장까지 봄가을 옷차림
호롬보 산장이후 겨울 복장
키보 산장 이후 고소내의, 겨울산행, 우모복,
만난 사람
일본인 가족 등반객 -- 우리를 보고 등정 축하로 작은 박수를
한국 인하대 OB 산악부
네델란드인 부부(특히 남편이 멋쟁이) -- 히딩크 연발
인터넷 채팅에서 만낫다는 구룹-- 일본인, 캐나다인
캐나다인 형제 청소년
미국인 할아버지와 손녀 트래커
기후 -- 예상외로 서늘함.(산행 중 최고 26도. 야간에 영하)
만다라 산장 주변은 습기
민속품 구입
가능한 사파리 후 하행시에 구입할 것. 시간이 없어서 상행 사파리에 구입하면 나중에 배가 조금 아플 것임. 보통 부르는 가격의 50%이하로 잘산 가격은 30% 미만. 심지어 10%가격으로도 가능하였음.
커피는 현장에서 매우 맛있었음. 그러나 한국에서는 커피가 풀리지 않아서 선물을 하고도 욕먹지 않을까?
반드시 현장에서 먹어본 통의 것을 살것.
T-셔츠 구입
1장당 10불이며 구입장소는 마랑구게이트, 사파리 하행길가 T-셔츠 전문점.
호텔은 매우 비쌈.
SIZE -- 보통 국내에서 XL입는 사람은 M사이즈가 맞음.
예방약 -- 모기에 아무도 물리지 않았음. 모기 없었음.
그러나 마음의 평화를 위해서 황열 예방 주사와 말라리아약은 복용하는 것이 좋을듯.
부자들의 사파리
경비행기 이용
풍선기구(Ballon)사파리 -- 399달러
홍콩에서 국내로 전화걸기
홍콩전화는 카드 insert형이 아닌 카드 뒷면의 중간 부분을 긁으면 코드번호와 코드번호가 있다.
카드사용 방법에 따라
▷처음 사용
28088081 - 설명 듣고 - 카드번호 - Activation Code - 382 - 54(경북) - 552 - 2706 #
▷두번째 사용부터
28088081 - 설명 듣고 - 카드번호 - 382 - 54(경북) - 552 - 2706 # - Activation Code
▷주의 : 전화기 마다 사용법 조금 차이있음.
여행 경비
여행사 지불 : 3,950,000원
비자료 : 케냐 50$, 탄자니아 30$
음료수, 맥주, 와인, 사파리, 포터, 가이드 팁 : 140$
개인 경비 : 커피 5$ * 6.
T-셔츠 4장 * 10$
향수 50$ * 1종
목걸이, 팔찌 6$
호텔 팁 10$
스티카 15$ 계 $151
기타 : 사진 50,000원 정도
서울 이동 경비 25만원 정도(지원금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