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간> 2024 여름 창작세미나 일정입니다.
* 기간 : 2024년 7월 15일 – 8월 19일 / 총 6회
* 일시 : 매주 월요일 저녁 7시 30분 – 9시 30분
* 방식 : 온라인 줌(zoom)
* 회비 : 6만원
‘둘이 결코 하나가 될 수 없음을 알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하나다. 사랑이라는 생각은 거기서 시작된다.’ 한 정신분석학자가 말하는 사랑의 시작은 모순의 시작처럼 보입니다. 우리가 할 수 없는 걸 우리는 이미 하고 있다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성패로 판정할 수 없는 ‘하나임’과 ‘하나일 수 없음’을 오가는 여정에는 무수한 환상과 환멸, 쾌락과 착란과 집착과 고통, 오해와 상실이 얼룩져 있을 듯합니다. 행간 두 번째 창작세미나에서는 그런 사랑의 얼룩을 미끼로 우리 자신에게도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우리 자신에게로 나아가보려 합니다. 읽는 일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배우는 일이라면, 쓰는 일은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결정하는 일일 것입니다. 사랑은 지식이 될 수 없지만 읽으면서 배우는 일은 가능하고, 쓰면서 다시 선언하는 일 또한 가능할 것입니다. 사랑에 대해 묻는 일이 곧 인간에 대해 묻는 일이며, 그렇게 묻고 말하고 다시 쓰는 가운데 어느덧 사랑의 산물(이자 선물인) 주체, 곧 내 안의 새 사람이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도록 이끌 것이라 기대합니다. 1부에서 다룰 주교재는 임상심리학자이자 소설가인 프랭크 탤리스의 <심리치료실에서 만난 사랑의 환자들-사랑과 광기의 12가지 그림자 / 어크로스>입니다. 이 중 여섯 가지 사례를 토론 주제로 삼게 될 것입니다. 다만 사례로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출 뿐, 작가의 관점이나 해석에 대해서는 비판적 거리를 두고자 합니다. 2부에서는 각 사례와 연관되는 여섯 편의 영화를 각자 보고 와서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 광기와 승화, 어느 쪽으로 개진되든, 사랑은 수고와 노고를 감수하는 기쁨입니다. 공부도 그럴 것입니다. 첨부한 참고도서를 함께 읽고 참여하시면 이야기는 더 풍부해질 듯합니다.
1차시. 7월 15일
1부.
‘얄궂게도 우리가 진실한 사랑이라고 부르는 감정은 병리적으로 뒤틀린 사랑만큼 오래 가지 못한다.’ - 1장. <그는 나에게 반했다.>
2부.
‘사랑을 잃는 건 가장 슬픈 일이야.’ - <그녀에게> 페드로 알모도바르, 2002
2차시. 7월 22일
1부.
‘공원에 앉아 있다가 남편이 나무 아래 서 있는 걸 봤어요. 남편이 진짜처럼 보였나요? 네, 생전하고 똑같았어요. 우비를 입고 있었고요. 그래서 어떻게 하셨나요? 가서 말을 붙여보려고 짐을 챙기고 다시 눈을 들어보니 그이는 가고 없었어요. 또 어디서 남편을 봤나요? 시내요. 하지만 사람들 속에서 그이를 놓쳤어요... 우리가 객관적 현실이라고 여기는 현상은 일종의 타협이다.’ - 2장. <유령이 찾아오는 침실>
2부.
‘강재 씨는 항상 친절합니다.’ - <파이란> 송해성, 2001
3차시. 7월 29일
1부.
‘뭘 찾으려고요? 그게... 얼룩, 머리카락.. 같은 거요. 흔적이군요. 네. 그래서 뭘 찾았나요? 침대에는 항상 머리카락이 있었어요. 당신이 찾으려던 거였습니까? 항상 의심 가는 것들이 있었어요. 또 뭘 했습니까? 베개 냄새를 맡았어요. 향수 냄새가 나는지 보려고요... 애니타는 있지도 않은 여자를 찾으려 했다.’ - 3장. <그 여자는 거기에 없었다.>
2부.
‘네가 봤다구? 네. 내가 봤어요... 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거니, 그 사람을 본 거니?’
- <어톤먼트> 조 라이트, 2007
4차시. 8월 5일
1부.
‘여자 친구와 다툰 적은 있습니까? 아뇨, 딱히 없어요.... 타인의 복잡성을 온전히 이해하는 능력은 성숙의 척도이자 진실하고 의미 있는 관계를 맺는 데 필요한 조건이다. 사랑에 빠지는 순간... 불안한 마음을 계속 분열로 방어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식으로 사랑에 빠진 남자는... 평범한 여자를 여신으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 - 5장 <헤어지지 못하는 남자>
2부.
‘동화가 끝날 즈음엔 분명 많은 걸 알게 될 거예요.’ - <블라인드> 타마르 반 덴 도프, 2021.
5차시. 8월 12일.
1부.
‘그냥 참을 수가 없어요. 일단 그 얼굴이 눈에 들어오면 전화를 안 할 수가 없어요. 그건 마치... 첫눈에 반하는 사랑 같아요... 제가 매춘부를 찾아가는 건 뭔가에 홀려서 그런 거예요. 전 악령에 씌었어요... 우리가 일상적으로 나누는 대화에는 모호한 대상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표현이 많다. 내가 뭐에 씌었었나 봐, 또는 내가 제 정신이 아니었어, 라고 말한다.... 인간의 마음을 어지럽히는 것은 사건이 아니라, 사건을 보는 관점이다.’ - 9장 <악령에 홀린 남자>
2부.
‘나한텐 당신이 모르는 힘이 있어. 내가 가진 사랑.’ - <펀치 드렁크 러브> 폴 토마스 앤더슨, 2002
6차시. 8월 19일.
1부.
‘그 문제는 말입니다. 내가 보기에는... 가치관에 대한 타협과 충실함의 문제입니다. 가치관이 없다면 어디로 갈까요? 길을 잃고 방향을 잃은 채 광활한 대양 위로 떠다니겠죠... 맬컴의 말투는 특이했다. 말을 계속하긴 하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 어려웠다... 결국 단도직입적으로 물어야 했다. 맬컴, 부인을 때린 적이 있습니까?’ - 11장 <의식의 흐름대로 말하는 부부>, 12장 <사랑을 해부하다>
2부.
‘끝난 것 같지 않아요. 둘 사이에 뭔가 남은 것 같아요.’ -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아쉬가르 파르하디, 2013
* 참고 도서
<사랑은 왜 아픈가> 에바 일루즈, 김희상 옮김, 돌베개
<사랑은 사치일까> 벨 훅스, 양지하 옮김, 현실문화
<에로스의 종말> 한병철, 김태환 옮김, 문학과 지성사
<성관계는 없다> 브루스 핑크 외, 신형철 외 옮김, 비
<사랑예찬> 알랭 바디우, 조재룡 옮김, 길
<사랑, 그 절대성의 여정> 박영진, 에디투스
<라캉, 사랑, 바디우> 박영진, 에디투스
첫댓글 참여 신청 마감은7월 8일(월)입니다. 댓글로 참여 의사 알려주시면 월요일에 마감하고 발제순서 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서은혜 / 송하연 참여합니다~
참여하겠습니다~
박연옥 참여합니다.
예. 세 분 반갑습니다. 또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장마철 땀 나게 공부해 보면 좋겠습니다.^^
세 분 아니고 네 분이네요.^^
저도 참여할게요^^
오늘부터 정신차려지고 있습니다.
1차시는 참여가 어려울것 같고 이후는 가능할것 같아요^^
참여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영주 참석하겠습니다.
반갑습니다.^^
과연 끝까지 온전히 참여가 가능할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신청합니다. 박성호입니다. 최선을 다해 참여해보겠습니다. 사정 대비... 발제는 어려울지도요 ㅜㅜ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