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엔 합격수기로 돌아온 24학번 멘토 ‘쵸파’입니다! 😊 사실상 자기소개를 제외하면 이 글이 저의 첫 칼럼인데요. 주제는 합격수기이지만 최대한 여러분들께 얻어가는게 많은 글을 쓰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ㅎㅎ
1.나의 n수 이야기
저번 자기소개에서 말씀드렸듯이 저는 수능을 3번 응시한 n수생입니다. 저는 국제중-저사고 루트를 탄 수시 준비생이었는데 꾸준히 내신보다는 모의고사 점수가 더 잘 나왔었고 공부스타일이 암기보다는 이해(수학, 화학 등 사고과정이 있는 공부를 좋아했어요.)를 바탕으로 한 학문에 관심이 더 많아 과감하게 고3때 정시로 틀었습니다. 하지만 수능의 벽은 너무 높았고 저는 원하는 성적을 받지 못해 시대의 인재를 생성하는 곳에서(ㅎㅎ) 재수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재수는 현역보다 훨씬 쉽지 않았습니다. 매주 벽에 붙는 성적표와 순위, 아주 하얀 곳에 갇혀 친구들과의 동기부여도 없이 하는 공부는 매우 고통스러웠습니다. 거기에 계속 에어컨 바람을 약 8개월 이상 맞으니 몸의 면역체계가 무너지기 시작했고 결국 저는 매우 건강이 안좋아진 상태에서 두번째 수능을 보게되었습니다. 재수가 끝난 후 전 어렸을 떄부터 컴퓨터 공학과(웹개발자가 꿈이었습니다. 고등학교에서도 다양한 웹사이트를 만든 경험이 있었고 나름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어요.)에 진학했으나 아무리 생각해도 몸이 이상해 건강검진을 받아본 결과 심각한 병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살면서 들어보기도 힘든 이 병은 몸의 면역체계가 무너져 남들보다 숨을 쉽게 쉬기도 힘들고, 살짝만 부딫혀도 엄청나게 큰 멍이 들며 감염의 위험이 높아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 안되는 정상인으로 살기 굉장히 힘든 병이예요. 저는 곧장 입원을 해 여러 치료를 했고 아쉽게도 지금도 병을 치료중이랍니다ㅜㅜ 아무튼 이러한 이유로 저는 투병생활 중 밤을 새는 일이 부지기수인 웹개발자 일은 하기 힘들겠구나, 컴공 공부는 이 몸상태에서 굉장히 무리라 생각하여 과감히 진로를 틀어 방학이 있는 직업인 초등교사를 희망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시간이 없었어서 작년에 공부한 지식들만을 가지고 수능장에 들어갔고 서울교대에 오기에는 살짝 아슬아슬한 점수를 받았으나 서사모의 여러 좋은 칼럼들로 면접을 열심히 준비해 이번에 서울교대에 입학하게 되었답니다!(나름 해피앤딩..입니당ㅎ)
2.교사가 꿈이 아니었던 자들을 위해
전 이게 교대 원서를 넣기 전 가장 큰 고민이었기에 꼭 한번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이 주제를 합격수기의 소주제로 잡은 이유는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도 교사가 원래 꿈이 아니었기에 나름의 걱정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교사는 사명감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직업 아냐? 이렇게 굉장한 결심 없이 교대에 함부로 가도 되나?‘
제 생각엔 서울교대가 정시 비중이 늘어나며 수시와 달리 성적만으로 교대에 들어오게 되는 정시 준비생 여러분들이 많아졌기 때문에 이런 고민을 하는 준비생분들이 많을 것 같아요. 저도 같은 고민을 치열하게 했었구요.
이 질문에 대한 교대에 들어와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본 제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 교대를 들어오고 싶은 마음 하나면 충분하다.’입니다. 서울교대는 여러분들을 그저 교대에 들어왔다고 무조건 교사로 만들어 사회에 나가게 하지 않습니다. 교생, 어린이 관련 봉사들을 통한 수많은 경험으로 자신의 적성을 확인시켜주고 아직 역량이 부족하더라도 서울교대에 들어올 수준이 되는 잠재력 있는 여러분들을 멋진 교사가 될 수 있도록 좋은 커리큘럼으로 이끌어줍니다. 그러니 지레짐작한 고민들로 좋은 교사가 될 수 있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의 합격수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읽으시면서 너무 지루하거나 무겁지많은 않으셨다면 좋겠네요. 😊
감사합니다.
첫댓글 빨리 건강을 회복하길 바라며 즐거운 교대 생활하길 바랍니다. 저희 아들도 교대 희망하지 않았지만 설교대 무사히 졸업 후 임용 합격하고 지금 교단에 섰어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