采采券耳(채채권이)는
많고 무성한 도꼬마리
不盈頃筐(불영경광)이네
기운 광주리에 차지 않네
嗟我懷人(차아회인)은
아~아~~그리운 내 님은
寘彼周行(치피주행)이라
한길에 버려져 있네
陟彼崔嵬(척피최외)이나
저 흙산에 올라가려 하나
我馬虺隤(아마훼퇴)하니
내 말이 지쳐 병 들었으니
我姑酌彼金罍(아고작피금뢰)하여
잠시 금잔에 술을 따라
維以不永懷(유이불영회)할까
기나긴 그리움을 잊어 볼까
陟彼高岡(척피고강)이나
저 높은 산등성이에 올라가려 하나
我馬玄黃(아마현황)이니
내 말이 누렇게 병 들었으니
我姑酌彼兕觥(아고작피시굉)하여
잠시 쇠뿔 잔에 술을 따라
維以不永傷(유이불영상)이라
기나긴 근심을 잊어 볼까
陟彼砠矣(척피저의)하나
저 바위 산에 올라가려 하나
我馬瘏矣(아마도의)하고
내 말이 지쳐 늘어졌고
我僕痡矣(아복부의)하니
내 종도 발병이 났으니
云何吁矣(운하우의)할까
어떻게 하면 그대를 바라볼까
[해설]
행역을 나가 오래도록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낭군을 그리는 시로 제2, 3, 4장은 모두 낭군의 고달프고 힘들어하는 상황과 술로써 근심을 달래는 모습을 마치 눈앞에서 보듯이 지극한 그리움의 환각 상태에서 상상하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또한 역으로 멀리 집을 떠난 군인이 두고 온 애인이나 처자를 생각하며 읊은 노래로 해석할 수 도 있다. 제1장은 여자가 나물을 캐다 떠나간 님 생각이 간절하여 나물바구니조차 길가에 놓아 버리고 망연자실해 있는 동작과 모습을 설정함으로써 애절한 그리움을 표현했다고도 할 수 있고, 내가 그리는 그 님이 집에 돌아오지 못하고 아직도 병영에 내던져져 있다는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아아, 내 님을 그리워하며/ 그 광주리를 큰길가에 내버려둔다"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권이(券耳), 영이(苓耳), 창이(蒼耳) ; 국화과 도꼬마리, 권이는 약초중에서 이명이 가장 많은데
도꼬마리를 뜻하는 다양한 글자들의 음이 '생각한다', '그리워한다'는 '사(思)'와 같아서 그를 발음할 때면 '항상 그리워한다(상사)'는 의미로 전달된다. 또한 시경에서 풀이나 나물을 뜯고 캐는 행위는 기본적으로 상사, 즉 그리움의 감정을 표출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