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지회 모임 참가 후기
지난 3월 23일 청주지회가 정식으로 발족된 후 3개월 주기로 정기 모임을 가지기로 한 날짜가 바로 6월 21일이었다. 이미 2개월 전에 마하수님과 약속했기에 설레는 마음으로 청주를 찾았다. 사실 청주는 과거 중소기업인 대상 이순신 강의 때문에 겨우 한번, 그것도 저녁에 잠깐 갔다가 온 적이 있을 뿐 제대로 다녀온 적이 없었기에 이날 공식적으로는 처음 청주를 방문한 것이다. 5시에 중앙 공원에서 만나서 주변 유적지를 둘러본 후 저녁 식사를 하기로 사전 계획되어 시간을 맞추고자 2시간 일찍 청주에 도착했다.
청주는 임진왜란 때 청주성 탈환 전투로 유명한 곳이며, 이 외에도 원균이 수보한 상당산성이 귀에 익었다. 그래서 먼저 상당산성을 답사했다. 백제 때 청주는 상당 현으로 불러졌기에 상당산성이라고 명명된 것 같았다. 아주 아름다운 곳이었기에 사진을 몇 장 찍어서 청주지회 란에 먼저 올렸다. 시간 관계상 복원된 산성의 1/5정도만 오르고 후일을 기약했다.
약속한 5시경 청주 중앙공원에서 청주지회 분들을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모두 만났다. 지회장 영규대사님을 비롯하여 청주성, 이번, 마하수, 류형님과 예비 회원 울돌목님 등 모두 6분의 회원님들을 만났다. 마하수님이 먼저 명품 호떡을 사서 주셨다. 아주 맛있었다.
청주 중앙공원은 아담한 크기의 아름다운 공원이지만 역사적 의미가 깊고 유적이 많은 곳이다. 소개 자료를 통해 보면 시민의 휴식 공간이면서, 천년 고도의 숨결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다. 고려 말의 전설이 내려오는 압각수와 고려시대 관아 부속 건물이던 망선루, 충청병마절도사영문 등의 문화재도 자리하고 있다. 압각수(鴨脚樹, 오리발처럼 생겼다는 뜻)는 고려 시대 청주목의 객사문 앞에 있던 나무이다. 1390년 이색, 권근 등이 이성계의 반대파로 지목되어 청주옥에 갇혔을 때 큰 장마로 물에 빠져 죽게 되었는데, 마침 이 나무에 올라 죽음을 면하게 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900년 세월 청주의 역사를 지켜본 압각수의 신성함이 느껴진다.
충청병마절도사영문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은 뒤 국방체제를 정비하는 의미에서 1651년 청주로 병영을 옮겼다. 충청병마절도사영문은 새로 건축한 것이 아니라 해미에 있던 건물을 그대로 옮겨 놓았다고 하니 유구한 역사는 이루 말할 필요도 없다. 충청병영이 생기면서 청주읍성은 충청병영성의 역할도 하게 되었다. 이곳은 무신란 때 이순신의 후손 이봉상이 병마절도사로 있으면서 역적에 항거하면서 충무공의 후예다운 죽음을 맞은 곳이기도 하다.
중앙공원은 비석이 많아 비림공원이란 별칭도 있다. 조헌, 영규대사, 박춘무의 기적비, 척화비, 서원향약비, 한봉수 송고비, 선정비 등 50여 점의 비석이 자리하고 있다. 조헌, 영규대사, 박춘무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이끌고 청주성을 탈환한 인물들이다. 한봉수 의병장은 구한말 군대가 해산되자 의병을 모아 일본군과 싸워 명성을 떨친 인물이다. 척화비는 흥선대원군이 서양 세력의 침략을 경계하여 전국에 세운 것으로 청주 척화비는 석교동 하수도 뚜껑으로 쓰던 것을 발견하여 망선루 옆으로 옮겼다.
이러한 유서 깊은 유적에 대한 설명을 해박하신 청주성님으로부터 듣고 예비 회원이신 울돌목님으로부터 보충 설명을 들으면서 정말 잘 이해하게 되었다. 마하수님이 제일 똑똑한 분인 줄 알았는데 다른 분들도 못지않은 분들이었다. 대단하신 분들과 함께 해서 언행에 신중을 기해야겠다는 느낌도 받았다.
저녁 식사는 청주의 명품 음식 삼겹살을 메뉴로 하였다. 시장에 삼겹살 거리가 조성되어 있고 유명 연예인들이 자주 다녀간 곳이라고 광고하고 있다. 이곳에서 맛있는 삼겹살과 소멕, 막걸리 등으로 저녁 식사 모임을 가졌다. 한분 한분이 대단하신 분들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청주지회는 일당백의 용사들이 모인 곳 같다. 이순신에 관한 전문 지식이 이렇게 깊은 분들인 줄 전혀 예상 못했다. 충무공 불모지에서 이런 인재들을 영입하여 지회를 결성하기까지 노력한 마하수님의 리더십에 찬탄을 금할 수 없다. 그날 너무 기분이 업 되어서 못 먹는 술을 많이 마셨다. 술김에 청주지회 모임 후기를 쓰겠다고 언급하는 바람에 이렇게 후기를 남기는 것이다. 찻집에 가서 좀 더 환담을 나누다가 청주지회 발전을 기원하는 파이팅과 함께 석별의 정을 나눴다.
청주 지회는 가장 늦게 출발했지만 가장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고 개개인이 일당백의 능력과 의지가 강한 분들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청주지회의 앞날에 큰 발전이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리고 내년 후반기에 정규답사는 청주로 정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일었다. 상당산성 답사와 청주성 전투의 흔적, 조선 후기 이봉상의 활약상, 그리고 유서 깊은 역사의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이곳을 답사하지 않으면 어디를 답사할 것인가? 내년을 기약하면서 간단한 방문 후기에 갈음한다. 다음 사진들은 모임의 이모저모들이다.
첫댓글 청주를 다니면서 한번도 둘러보지 못함에 애석함을 느낍니다 청주지회 발전을 기원합니다
통제사님 응원 감사합니다.
청주지회 정기모임을 축하드립니다. 격군님 말씀처럼 일당백을 하는 포스가 느껴지네요. 청주지회를 응원합니다.
전국 답사를 다 다녀서 이제 더이상 정규답사를 갈 데가 없다던 격군님의 고민을 해결한 시간이 되었네요. 내년 청주답사를 기대해봅니다.
격군님께 술 자주 사 드려야할 것 같네요. 술김에 뱉은 말에 책임지느라 청주지회 모임 후기도 쓰시고, 여수지회 강의도 정기적으로 꾸준히 가시고!!
때론 알콜의 힘이 좋은 영향을 주네요~ㅋㅋ
격군님 술도 잘드시고 후기도 잘쓰시고 은근슬쩍 떠맡기기도 잘하시고 만능이십니다 ㅎㅎ
창원지회 모임도 기대합니다. 지회장님의 진심이 묻어 있는 듯하여 더 정겹게 느껴집니다.ㅎ
정기모임후기 즐겁습니다~
청주의 이곳저곳을 알려주셔서..
더 가보고 싶네요..
청주 모임을 응원합니다~
열선루님 응원 감사합니다 ~~
청주지회 총무 마하수입니다.
제가 게으른 탓에 격군님이 먼저 후기를 올리셨네요.
어느틈에 사진도 많이 찍으시고 꼼꼼한 설명까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먼 길 오셨는데 달랑 삼결살과 쏘맥만 대접해드려서 송구합니다.
이제 막 시작한 청주지회가 앞으로 좀 더 단단해지도록 많이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하수님 백설기 숨기려고 황색기를 다셨나?..ㅎㅎ
청주지회의 총무로써 애 많이 쓰시겠지만 탄탄한 내공으로 잘 이끌어주세요!..사랑합니다!💖💖
추가하여 제가 정했지만 숙소도 다른 지역과 비교될 정도로 편안하고 의미있는 곳이었습니다. 추후 청주에서 숙박할 경우 반드시 이용하고자 다짐하고 왔습니다.
삼겹살거리가 젤 흥미롭습니다..ㅎ
시작이 반입니다.
활기찬 청주지회의 활약을 기대합니다.
우리가 흔히 귀에 익은 이봉상.
이봉상의 숙부인 이홍무..등과 함께 이인좌의 난을 떠올려 보다가..정희량.동계 정온(桐溪 鄭蘊)의 역사적 사실까지 상기하게 되네요.
아마도 얼마전 제가 답사한 거창의 후유증?이겠죠?..ㅎㅎ
남명학맥을 잇고 한강 정구의 문하생이었으며 임.란 때는 의병이었고 병자호란 때는 청에 척화운동을 한 동계 정온.
후에 이인좌의 난 때 영남의 거수로 활동한 정희량 땜에 가문이 몰살되다시피 했다가 다시 영조가 제문을 올려 제사를 지내게 되었던 동계 정온의 사당에 있는..영조의 제문을 사진으로 올려봅니다.
청주에 이순신 장군의 흔적이 전혀 없다고 생각했는데 후손 이봉상을 알게 되어 청주이배사 활동에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청주지회 화이팅!
청주에 가셨으면 청주를 한잔하셔야지 막걸리를... ㅎ
없는 술 없어요 ㅎㅎ
영규대사님은 아산에서 뵈었지만 다른 분들은 조금 더 눈에 익어야 할 거 같습니다.역사의 대가들이 모이셨다니 청주지회의 앞날이 훤~해 보입니다.
3개월마다 지회의 모임소식도 올려주시고..많은 소식들 틈틈이 알려주세용!..ㅎ
제가..청주서..중학교도 졸업하고..고등학교도 졸업했는데....충주로 옮겼지만..1달에 한 번씩은 모임하러 가는데...이런 저런 소식을 들으니 감개무량하네요...청주 이배사님들 홧팅! 입니다...ㅎ
그렇찮아도 청주고 47회 졸업하신 분께서 회장히시던데...일심님이 누구냐고 관심을 보이더군요. 다음에 일심님이 참가하시면 더욱 뜻깊은 모임이 될 듯합니다.
이야기 하다보니 청고 나오신 분이 두 분이나 계시더라구요.
일심님 합류하셨으면 동문회 할 뻔 ㅎㅎ
청주지회 축하와 응원 합니다
직접뵙고 축하해드려야하는데 이렇게 글로써 축하한다고하니 좀 미안합니다
크게 응원합니다
천안지회장 하시던 마하수님을 청주지회에서 만나게 되어 감개가 무량했습니다. 건강 회복에 더욱 힘쓰시길 기원합니다.
우수사님께서 저를 이배사로 인도해주셔서 늘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함께 하실 날이 빨리 오기를 소망합니다.
청주지회 파이팅!
우리 격군님이 참 바쁘시네요
이배사의 긴 항로에 고생하시는 모든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전임 회장님 파이팅입니다.
전임 회장님의 힘찬 응원이 느껴집니다.
감사합니다.
청주지회 파이팅입니다. 격군님은 전국구이시니 바쁘셔야지요~~ㅎㅎ 답사 기다리다가 목이 길~~~~~~어지겠습니다. 삼겹살거리가 참 흥미롭습니다.
여수에서도 삼겹살 파티 준비하시길 기원합니다.ㅎ
응원 감사합니다.
격군님께서 방문해주셔서 한껏 힘받고 있습니다.
답사글 너무 재미있게 읽었어요.
삽겹살 먹으러 간 추억이 새록새록 ^^
마하수님이 제일 똑똑한줄 알았더니 그게 아니라는 말에 빵 터짐^^
호떡먹을려고 줄섯던 곳이였는데
많은것을 알고 갑니다.
격군님 최고예요
기쁜하루
백의종군 보산원님 대꾸에 빵터졌네요.ㅋㅋ 늘 칭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천안지회 파이팅입니다.
솔직한 말을 힘 안들이고 자연스럽게 하는 기술이 쎈 격군님 말씀 인정합니다.
마하수님의 부름에 마하의 속도로 달려가신 격군님^^ 두분 모두 존경합니다. 저도 지난 여름 중앙공원을 갔었는데 상당산성을 가지 못했습니다. 상당산성하면 저는 류성룡의 황당한 발언이 먼저 떠오릅니다. 정유년 1월 27일, 뜬금없는 상당산성에서의 원균 칭찬입니다.
"(원균은) 나라를 위하는 마음이 깊습니다. 상당 산성(上黨山城)을 쌓을 때, 원균은 토실(土室)을 만들어 놓고 몸소 성 쌓는 것을 감독하였다 합니다." 아니 지금이 어느 자리인가, 이순신의 운명을 가름하는 중차대한 자리에서... ..류성룡은 이날 한 술 더 떠 이순신을 폄훼하는 발언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과연 이순신을 천거했다는 류성룡의 언행에서 가장 이해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류성룡의 처신과 성품이 드러나는 장면이 아닌가 합니다. 상당산성 저도 한번 꼭 가봐야겠습니다. 마하수님^^ 격군님^^ 그리고 청주지회 여러분! 응원합니다.
마하수님에게 빚진 게 있어서 시킨대로 해야 합니다.ㅎ 그렇잖아도 상당산성 사진 올릴 때 원균 관련 실록 기록도 함께 소개했습니다. 류성룡도 아마 자신의 정치적 생명이 위태로워질까봐 선조의 비위를 맞추지 않았을까 추정됩니다. 선조의 의중과 반대의 말을 할 경우 반대파의 공격을 예상해서 그러지 않았을까요? 정치하는 사람들은 과거나 현재나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공도와 위민에 힘쓴 이순신이 위대하다고 평가되지 않겠습니까?
중앙공원을 어찌 오셨나요...
이번 기회로 공부를 좀 더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응원 감사합니다.
청주지회의 밝은 횃불이 늘 켜져 있기를 소망합니다~~`
유성룡 대감의 애매한 발언들은... 나중에 공부시켜 주십시요 ㅎㅎ
스스로 공부하는 자세가 요망되는 시대입니다.ㅎ
응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