낚싯줄 명칭, 잘 알고 쓰자.

옛날 낚시꾼들은 명주실을 낚싯줄로 썼다 한다. 그러나 나일론이 발명되고 이 소재가 낚싯줄로 만들어져 고래심줄이라는 별칭까지 달고 다니며 꽤나 오랜 세월 우리 꾼들에게 사랑을 받아 왔었는데, 최근에는 ‘카본(Carbon)이라는 보다 강력한 탄소섬유소재가 등장하여 영원할 줄 알았던 나일론 영역을 침범, 그 윗자리에 올라 앉아있다. 내가 낚싯줄에 대하여 새삼스레 글을 쓰게 된 동기는 낚시방송에 나와 낚싯줄에 관한 설명을 하는 권위(?)있는 출연자들조차 그 명칭을 잘못 알고 있음을 안타깝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찌의 부력을 맞출 때 카본줄은 모노줄보다 무겁기 때문에...” 이런 식의 설명은 완전히 잘 못된 것이다. 여기에서의 ‘카본’은 낚싯줄의 소재[素材]를 뜻하는 것이고 “모노줄”이라는 말은 낚싯줄의 형태[形態]를 말하는 것인데 이를 혼동,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다시 설명하자면, 나일론이나 카본 등은 낚싯줄의 소재를 말하는 것이고 <모노>라는 말은 합사(合絲)와 구별하는 말로 외가닥으로 만든, 즉 단사(單絲)로 만들어진 줄(실)이라는 영어의 모노 필라맨트(Mono-Filament, 단섬유)에서 나온 말이다. 우리가 쓰는 목줄은 대부분이 ‘합사’ 형태다. 그 소재가 나일론이든 카본이든 폴리에스터든 이합사(二合絲)는 더블 플라이 줄(Double-ply Thread) 삼합사(三合絲)는 쓰리 플라이 줄(Three-ply Thread)이고 이 역시 두 가닥이 아니고 한 가닥으로 만들었으면 당연히 합사줄이 아니고 ‘모노 줄’이라고 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낚싯줄을 말할 때 정확한 표현은 다음과 같다. 나일론 한 가닥 낚싯줄 -  나일론 모노 줄, Nylon Monofilament Fishing Line 카본 한 가닥 낚싯줄 - 카본 모노 줄. Carbon Monofilament Fishing Line 카본 두가닥 낚싯줄 - 카본 2합사줄(목줄) Carbon 2 Ply Thread Fishing Line 이제부터 낚시방송 출연자들은 몰라도 우리 회원만큼은 정확한 표현을 쓰기 바라는 마음에서 이 글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