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남성의 사회활동을 의존하면서 가사노동에만 전념했던 여성들이 현재 노인이 되면서 빈곤 노인여성으로 전락하고 있습니다. 대전 YWCA는 이러한 여성노인의 빈곤 문제 실태를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취재에 박성원 기자입니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여성노인의 빈곤 문제가 사회적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여성은 무임금 가사노동에 치중함으로써 직접 수입과는 연결될 수 없었고 남성의 활동만이 직접적인 수입으로 연결돼 전 가족이 여기에 의존하는 구조였습니다.
이런 구조는 남성이 없는 여성세대주가구와 여성노인들에게는 소득의 단절을 의미했고, 바로 빈곤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점을 지니게 됐습니다.
▶ 임송은 교수 / 대전보건대 사회복지과
"그동안 여성문제라고 하면 가정폭력이나 가정에서의 아내 학대, 가정 내에서의 문제에 국한 됐었는데요. 지금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고, 그러면서 빈곤한 여성노인들이 너무 많이 늘어났습니다. "
대전 YWCA는 이러한 여성노인의 빈곤 문제 실태를 파악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번 토론회는 대전시와 시의회 관계자 등 지역 여성 100여명 참서한 가운데 개최됐으며, 여성노인 빈곤 문제 해결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습니다.
노인 능력에 맞는 맞춤형 일자리 개발과 함께, 여성 노인들을 위한 전문교육 실시 등 여성노인들을 사회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줄 것을 강조했습니다.
▶ 임송은 교수 / 대전보건대 사회복지과
"여성 노인들을 만나보니까 제일 많이 부탁하시는 말씀이 '일자리가 정말 필요하다', 생계를 위한 일자리가 필요한데, 우리나라 노인들의 특징이 유병장수입니다. 몸이 아프고 오래 사는 것도 괴로운데 먹고 사는 것도 힘들어요. 그러니까 건강 조건에 맞는 맞춤형 일자리를.. 파트타임이라도 마련된다면.."
이 밖에도 여성 노인의 사회 진출과 함께, 빈곤한 생활과 건강 악화로 인한 고독감과 외로움을 달래주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 임송은 교수 / 대전보건대 사회복지과
"여성 노인의 문제는 두 가지 문제점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성 차별 문제, 남성보다는 여성이 약자인데다가.. 젊은이 위주의 우리나라의 분위기나 사회적 노동시장에서의 문제, 이런 것들 때문에 나이 차별이 암암리에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성 노인들은 성 차별과 나이 차별을 동시에 갖고 있는 여성 노인의 문제가 심각합니다."
과거 여성 대부분은 일생 동안 가정을 중심으로 자년양육과 가사를 전담해왔고 노후에도 손 자녀들의 양육과 가사노동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남성 노인 뿐만아니라 특히, 여성 노인들이 사회에 다시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