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의 이해
1.요가의 정의 및 목적
요가의 기원은 5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끊어지지 않고 이어져 온 몇몇 영적 전통들 가운데 하나이다. 인간 존재의 내적・외적 힘 즉, 신체적・감각적・정서적・정신적 ․ 영적인 영역들로부터 참나 실현에 이르기까지 전체 영역을 다루고 드러내게 해주는 자기실현의 과학이며(Frawley, 1999), 자신의 내면으로 바로 몰입하게 하는 수행 시스템이다(박지명, 2007).
'Yuj'라는 말에서 파생된 '요가'는 결합', '합일이라는 뜻으로 사용되며, 분리'라는 뜻 또한 포함한다. 이는 궁극적으로는 동일한 목표로, 영적 수련자가 개인적이고 현상적인 자아를 초월해서, 보편적이고 초월적인 자아와 결합한다는 의미이다(Feuerstein, 2001; 박지명, 2007).
요가는 마음을 다루고 명상을 중시하는 라자(Raja)요가, 몸을 중심으로 하는 하타(Hatha)요가, 진정한 지식을 강조하는 갸나(Jñāna)요가, 일상생활의 사심없는 행위를 강조하는 카르마(Karma)요가, 사랑과 현신에 역점을 두는 박티(Bhakti)요가, 소리와 주문에 의존하는 만트라(Mantra)요가, 우주적 에너지의 활성화에 역점을 두는 쿤달리니(Kundalini)요가 등의 많은 갈래가 있으며(Willber, 1979), 각자의 특성에 맞는 요가를 필요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이런 다양한 요가의 기법들은 자아에 대한 탐색으로 귀결된다. 즉, 요가는 몸과 마음을 다스려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최대의 행복을 누리려는 목적을 가진 고도의 체계적인 수행방법인 것이다(조옥경, 김명권, 1999).
고전적 요가의 체계와 정의는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로 라자요가 또는 왕의 요가로 불려지며 아사나와 쁘라나야마, 만트라 등 다양한 형태의 명상에 이루기까지 요가 수련 전체를 아우르며 단계를 설정하여 제안하고 있다(Frawley, 1999; 배해수, 2005). 총 4단원 195절로 이루어진 요가수트라의 핵심은 1장 2절에 언급되어 있는데, 이것은 마음의 성질을 파악하고 통제한다는 의미로 요가는 깊은 잠재의식적 기억들로부터 가장 높은 초월의식까지 모든 정신활동을 아우른다는 것이다(배해수, 2005). 통제된 고요한 마음은 순수자각이 본성인 진정한 참나를 드러내는 거울이 된다.
요가수트라는 철저한 무신론을 강조하고 요가보다 더 긴 역사를 지니고 있다고 전해지는 샹캬 요가 철학에 바탕을 둔다. 상캬는 지적인 이해를 통해, 요가는 마음의 동요를 멈출 수 있는 삼매를 통해 궁극적인 해방으로 나갈 수 있다고 본다(조옥경, 김명권, 1999). 이에 따르면 인간은 뿌르샤(Purusa)와 쁘라끄르띠(Prakrti)라는 두 개의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고 한다. 뿌르샤는 의식의 실체로 쁘라끄르띠의 모든 활동을 무심하게 관찰하는 관조자(觀照者, the Seer)이며 아는 자(the knower)이고 진정한 자아이다. 쁘라끄르띠는 진정한 자아가 아닌 변화의 속성을 가진 보여지는 대상(the Seen)이다(배해수, 2005; 조옥경, 김명권, 1999). 요가에서는 이 둘의 혼동이 인간의 고통과 불행을 가져왔다고 보기 때문에 인간 고통의 가장 핵심 원인은 이 둘의 혼동인 '무지(Aavidya)'로 본다(조옥경, 김명권, 1999).
따라서 요가의 목적은 인간의 무지를 없애고 궁극적인 진리를 회복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뿌르샤와 쁘라끄르띠를 분명하게 구별해 자신의 의식은 관조자로서 배경에 항상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진정한 자아의 최종적인 해방을 향해 매진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조옥경, 김명권, 1999). 이것은 개인이 그대로의 실체를 왜곡시키는 온갖 종류의 마음의 동요 즉, 자신의 마음, 신체와 동일시하는 습관에서 벗어나 완전히 깨어있는 상태에서 초월적 자아, 순수의식을 확립하는 것을 말한다.
'야마, 니야마, 아사나, 쁘라냐야마, 쁘라띠아하라, 다라나, 디아나, 사마디'라는 일련의 과정으로 뿌르샤와 쁘라끄르띠를 구별하고, 자신의 본성 안에 머무는 것이 요가수트라에서 정의하는 '마음작용의 통제, 제어'라고 표현되는 요가의 목적이자 목표인 것이다.
2.요가의 인간관: 판챠코샤
현대 심리학에서는 마음을 의식, 잠재의식, 무의식으로 말한다. 요가에서는 마음을 거친 차원, 미묘한 차원, 원인적인 차원으로 구분하며, 이 차원은 인간 인격체를 구성하는 판챠코샤라는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다(Satyananda, 1998).
고대 인도경전 우파니샤드의 일부인 따이띠리야 우파니샤드에 의하면 인간은 인간 존재의 질과 차원에 따라 다섯 가지(판챠 Pafica) 몸(껍질, 층, 외피 Kosas)으로 구성되어 있다(김병채, 1993; Styananda, 1998; 이형록, 2001; Anderson & Sovik, 2006; 곽미자, 2008).
이것은 육체적, 물질적 몸인 안나마야 코샤(Anamaya kosha; 몸 층)와 에너지체, 활력, 생명력 나아가 기분과 정서의 몸인 쁘라나야먀 코샤(Pranamaya kosha; 호흡 층)와 마음, 감정, 정신적, 심리적인 몸인 마노마야 코샤(Manomaya kosha; 마음 층)와 지성과 통찰력으로 구성된 인식활동에 해당되는 지성적인 몸인 비기야나마야 코샤(Vyganamaya kosha; 지성 층), 그리고 환희, 희열, 초월적인 몸의 아난다마야 코샤(Anandamaya kosha; 환희 층)이다.
이는 자각수준으로도 살펴볼 수 있는데, 안나마야 코샤는 육체적인 수준의 자각, 쁘라나마야 코샤는 생리적인 작용에 대한 자각, 마노마야 코샤는 정신적 ․ 감정적 과정에 대한 자각, 비기야나마야 코샤는 심령적 ․ 원인적 수준의 자각, 아난다마야 코샤는 완전한 순일함이 경험되는 영역으로 자각이 존재하지 않는 초월적인 차원이다(Satyananda, 1998).
안나마야 코샤는 몸, 쁘라나마야 코샤는 호흡과 느낌, 정서로, 마노마야 코샤는 마음으로 볼 수 있으며 이때 몸은 피부로 한정된 것이 아니라 어떤 한정된 개념을 초월해서 확장된, 다차원의 진동을 의미한다(Blossom, 2004; Miller, 2010; 왕인순, 2009).
요가치료는 마노마야 코샤, 쁘라나마야 코샤, 안나마야 코샤에서 일어나는 장애들, 즉 몸, 정서, 마음의 기능이 원활하지 않을 때 질병이나 질환이 발생한다고 보며(Vivekananda Kendra Yoga Research Foundation, 1990) 이들의 정상적 기능의 회복 이 요가치료의 주된 목표가 된다(조옥경, 김명권, 2009). 또한 요가 수련의 진행은 이러한 코샤들의 이완을 가져오고, 내적 균형감을 회복시켜준다(Anderson & Sovik, 2000). 특히 요가니드라는 위 전 층을 다루면서 가장 거친 안나마야 코샤 층을 시작으로 더욱 섬세한 층으로 들어가도록 돕는다.
3.감각회수(감각의 내면화): 쁘라띠아하라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라자요가의 대표적인 경전인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에서는 의식의 성장을 위한 여덟 개의 단계를 설명한다. 사회적 행위의 규칙을 뜻하는 '야마', 개인적 행동의 규칙을 뜻하는 '니야마', 신체의 자세를 뜻하는 '아사나', 생명력의 통제를 뜻하는 '쁘라나야마', 감각의 통제를 뜻하는 '쁘라띠아하라', 마음의 통제 또는 바른 집중을 뜻하는 '다라나', 명상을 뜻하는 '디야나', 몰입을 뜻하는 '사마디'로 이 중 앞 다섯 단계를 보통 뒤의 세 단계를 위한 준비로 본다. 특히 뒤 세 단계를 삼야마, 내면요가 또는 내적요가(internal yoga)라고 부르고, 요가명상이라고도 할 수 있다.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의 8단계 중 쁘라띠아하라는 가장 적게 알려진 단계이며(Frawley, 1999) 내면과 외면 모두에 걸쳐 작용하면서 내면요가의 시작 단계로 볼 수 있다(곽미자, 2010a). 쁘라띠아하라(Pratyahara)는 '거슬러', '떨어져', '반대', '무엇에 반대되는'이라는 의미의 '쁘라띠(Prati)'와 '음식', '우리가 바깥으로부터 자신 안으로 받아들이는 것', '상기시키다'를 의미하는 '아하라(Ahara)'라는 두개의 산스크리트어로 이루어져 있다. '상기시키는 것과 반대되는', '우리가 바깥으로부터 자신 안으로 받아들이는 것과 떨어져(거슬러)' 등의 의미로 감각지각의 방향을 내면으로 돌려 감각지각으로부터 일어나는 마음을 회수하는 것을 의미한다. '감각회수', '감각철회' 또는 '감각의 내면화'로 번역되기도 하고, 외부지각을 다스린다는 관점에서 '감각제어' 혹은 '제감'으로 번역되기도 한다. 흔히 거북이가 머리, 꼬리, 네 발을 등껍질 속에 집어넣는 것으로 비유된다(양희연, 2012).
감각은 외부세계와 가장 가깝게 연결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요가에서는 감각의 상태를 세 가지로 설명하는데, 감각이 정상 이하로 저하된 타마스(tamas)적인 상태와 사소한 감각에도 과민한 라자스(rajas)적인 상태, 그리고 둔감하지도 과민하지도 않은 있는 그대로를 지각하는 사뜨바(sattva)적인 상태를 말한다. 감각접촉은 외부 세계와 관계 맺는 태도에 영향을 주고 마음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요가에서는 사뜨바적인 상태를 추구한다(곽미자, 201la).
따라서 Frawley(1997; 1999)는 쁘라띠아하라를 '마음의 동요로부터의 철회'라고 하였다. 이것은 관심을 어딘가에 두면 자연히 다른 것들을 간과하는 것처럼(Frawley, 1999) 외부 사건들은 여전히 그곳에 존재하지만 감각기관들이 메시지를 더 이상 마음에 보내지 않거나 보낸다하더라도 마음이 더 이상 그것들을 알아차리지 않는 것으로 설명된다(Satyananda, 1998). 감각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감각으로부터 마음이 분리되기에 마음작용이 일어나지 않는 상태로(곽미자, 2010a), Frawley(1999)는 쁘라띠아하라는 외부로부터의 부정적 에너지의 인상들을 차단하기 때문에 심리적 치유를 위한 요가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하였다.
Sivananda는 요가 사다나에서 쁘라띠아하라가 가장 중요한 단계이므로 그 자체가 요가라고 중요성을 언급하였다(Frawley, 1999에서 재인용). 앞서 설명했던 것처럼 쁘라띠아하라는 외면과 내면 모두에 걸쳐 작용하면서 내면요가의 시작단계로, 요가의 높은 수행들을 위한 토대를 제공하며 명상을 위한 기초가 된다. 따라서 쁘라띠아하라 없이 명상을 수행하는 것은 물이 새는 그릇에 물을 모으려고 하는 것과 같으며(Frawley, 1999) 요가명상의 실제 수련법은 쁘라띠아하라와 다라나라고 볼 수 있다(곽미자, 2010a).
쁘라띠아하라는 돕는 기법으로는 다양한 형태의 만트라, 요가니드라, 트라타카, 안타르모우나가 있다.
이 중 요가니드라는 육체적, 심리적 긴장이나 불안을 의식적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잠재의식, 무의식적 차원에서 깊이 이완하도록 하는 체계적인 요가기법이다(Satyananda, 1984; Yogaratna, 2002). 요가니드라는 단순한 감각회수, 감각 차단, 이완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자각을 통해 몸부터 내면까지 알아차리게 하여 마음의 좀 더 미묘한 수준과의 만남을 가져온다.
4.요가의 치료적 관점
요가가 서구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서구인들의 욕구에 맞게 치료적 수단으로서의 요가가 등장하게 된다(조옥경, 2006). 요가치료는 요가 치킷사(yoga cikitsa)라는 치료적 저항을 의미하는 치킷사 끄라마(cikitsa krama)에 기초하고 있으며, 파탄잘리의 요가수트라와 인도 전통 의료체계인 아유르베다 시스템에서에서 발전하였다(Mohan & Mohan, 2004; 조옥경, 김명권, 2009; Kraftsow, 1999;). 요가 치킷사는 신체상태, 감정, 사고방식, 식습관, 행동양식, 생활방식, 개인적 관계들과 환경은 서로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고 건강상태와도 연관되어 있다는 인식을 기초로 병이란 균형이 깨진 것이라 전제한다. 그리고 위 인식을 자각하고 재조정하며 자기치유력을 일으키게 한다.
또한 Kraftsow(1999)는 요가 치킷사란 치료가 아닌 사람을 다루는 것으로 보며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내면의식의 확장과 계발은 지도 과정에서 그리고 치료적 적용에서도 매우 중요한데, 치료란 결국 각자의 깊은 곳의 내면 자원을 통해 일어나며(조옥경, 김명권, 2009) 진정한 치유는 단순한 증상의 제거가 아니라 신체적, 정서적, 정신적, 영적 차원에서 이루어진다고 볼 수 있다(Feuerstein, 2001).
Blossom(2004)은 앞서 제시한 판챠코샤를 통해 요가치료를 설명한다. 이 중 마노마야 코샤, 쁘라나마야 코샤, 안나마야 코샤에서 일어나는 장애들 즉 몸, 정서, 마음의 기능이 원활하지 않을 때 질병이나 질환이 발생하며(Vivekananda Kendra Yoga Research Foundation, 1990) 이들의 정상적 기능 회복이 요가치료의 주된 목표가 된다. 따라서 몸, 정서, 마음의 통합적 관점을 지닌다는 점에서 "전일적 치유(holistic healing)"(Cope, Feuerstein, Kraftsow, Lasater & Miller, 2000, p.5) 개념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조옥경, 2006에서 재인용).
요가치료에서는 흔히 몸을 위주로 다루는데, 특정한 자세를 취하면서 감각을 충분히 느껴보게 하고 이 과정을 충분히 수용하게 하면서 신체 긴장의 이완이 일어나게 한다. 이와 더불어 종종 정서적, 심리적 억압이 풀려나 의식으로 통합되면서 결국은 해소된다. 이 과정에서 진정한 변화가 일어난다고 할 수 있으며 이때 순수의식으로서의 참자기 발견이라는 요가의 근본적인 목표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신체나 신체의 느낌을 소홀히 해 온 대부분의 심리치료나 상담기법들은 그 나름의 한계를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몸과 마음에 동시에 접근할 수 있는 요가는 이런 점에서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수단이 된다(조옥경, 2001; 조옥경, 김명권 2009).
5.요가의 심리치료적 관점에 대한 선행연구
과거 요가에 대한 연구가 주로 신체적 생리적 측면에 중점을 두고 이뤄져왔다면 최근엔 요가의 심리적 측면에 대한 연구들이 이루어지고 있으며(곽미자, 2004; 김복태, 2005; 김채희, 2005; 조진경, 2008; 정미숙, 2009; 조옥경, 김명권, 2009; 왕인순, 2010), 서서히 심신통합적인 관점의 연구가 늘어나고 있다(왕인순, 2009; 김안나, 2013; 강병익, 2014).
해외의 요가의 심리치료 관련 연구들은 스트레스 완화(Baldwin, 1999; Altman, 2001; Oleshansky, 2004), 집중력, 조절력, 신체 만족감, 특성 불안 등의 효과 검증 연구들(Sin호, 1989; Williams, 1992; Baldwin, 1999, Daubenmier, 2002; Romano, 1995)이 이루어져 왔으며, 이밖에도 성격, 자기개념 및 자존감, 갈등 해결 및 정서조절에 대한 연구(Anjali, 1994; Shestopal, 1998)도 이루어져 왔다(왕인순, 2005에서 재인용). 특히 이완과 결합한 프로그램의 스트레스 완화 효과 검증(Bera, Gore & Oak, 1998; Oleshansky, 2004)도 이어져 왔다.
국내의 요가관련 연구들을 정리한 왕인순(2010)에 의하면, 요가의 심리적 효과를 밝힌 연구들은 요가자세 수련이 신체적 안정감과 불안, 우울, 피로, 동통, 스트레스를 감소시키며 심리적 안정감, 집중력향상, 사회성 향상과 삶의 의미, 생활만족도를 높이는 등 다양한 면에서 효과가 있음을 보고한다. 또한 요가 호흡 수련은 신체, 호흡, 마음에 변화를 주어 신체적 심리적 안정감을 높이는데 뚜렷이 기여하였고, 집중 위주의 요가명상은 집중력을 높이고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다준다.
최근 들어 요가의 한 현상인 몰입과 관련된 연구도 이루어지고 있는데(육영숙, 2005; 이유라, 2005; 김규석, 2007; 양희연, 2012; 김미경, 2014) 수련이 길수록, 수련 강도가 길수록 인지몰입과 행위몰입이 높으며, 요가 참여자의 인지몰입과 행위 몰입이 높을수록 자아실현, 건강책임, 운동 및 영양, 대인관계 지지, 스트레스관리가 높게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이런 몰입은 영성에도 긍정적 영향을 줌을 보고했다. 의식 및 영성에 대한 연구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김병채, 1993; 조옥경, 2001; 양희연, 2012; 강병익, 2014; 김미경 2014).
연구대상에서도 변화를 볼 수 있다. 요가 자체에 대한 문헌연구나 효과 검증이 주였던 과거에 비해 점차 요가수련자의 참여 동기나 만족도, 요가에 대한 인식과 가치체계, 라이프 스타일로 관심이 확산되고 있고(박찬민, 2004; 홍미화, 2005; 강민정 2009; 최인선, 2010; 이수진, 2011). 요가 수련자라는 대상도 일반 요가 수련자에서 요가지도자, 수행자로 확장되고 있다(홍미화, 2005; 박지원, 2006; 박현진, 2008; 신민혜, 2012; 김미경, 2014).
이와 함께 요가 수련자와 지도자들을 대상으로 한 질적 연구도 활발히 진행되었다(원정혜, 1992; 임현리, 2003; 강여주, 윤여탁, 2004; 박지원, 2006; 신현군, 김이정, 2006; 박현진, 2008; 육영숙, 2009; 송강영, 김이정, 2010; 신민혜, 2012) 요가수행자를 대상으로 한 요가 수행체험의 양상과 의미를 밝히고자 한 원정혜(1992)의 연구를 시작으로, 각 연구들은 요가수련을 통한 경험이 신체, 정신, 심리, 호흡의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 오며 집중력의 증가와 자신의 신체에 대한 소중함을 가져온다고 보고하고 있다.
또한 요가수행체계는 서로 상호작용하며 기능하고, 수행자들은 더 높은 차원의 복합체로 참 나에 이르려고 한다고 보고했다. 특히, 신민혜(2012)는 요가지도자의 요가 수행으로 인한 자기성찰은 교육생에게도 신체적, 심리적정신적, 사회문화적 차원의 동일한 변화를 기대하게 된다고 보고하면서 요가 지도자의 자기 성찰의 중요성을 언급한다. 이런 요가체험에 대한 연구들은 요가 수련의 내적 경험에 대한 단초를 마련해주기는 했지만 신체와 정서, 정신활동의 상호 연관성에 대해서는 밝혀내지 못했다는 한계를 주며(왕인순, 조옥경, 안경숙, 2007) 주로 하타 요가 중심으로, 때로는 검증되지 않은 다양한 수련이 결합된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왔음을 알 수 있다.
한편 요가의 심리 치료적 연구도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김채희(2005)는 요가가 아직 심리치료의 전문영역으로 분류되지 않았고, 때문에 신체자세나 호흡, 움직임 등 신체를 중심으로 심리치료 기법을 발달시킨 신체 심리 치료 영역의 심리치료 요인과 요가를 비교하며 요가의 치료적 요인에 이해를 시도했다. 곽미자(2004; 2006)는 바가바드기타에서 강조하고 있는 지식요가와 박티요가에 대한 상담학적 적용가능성을 모색했고, 김명권과 조옥경(2002)은 요가수트라의 아스탕가 요가를 중심으로, 몸-정서-마음을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전일건강 시스템으로서의 요가를 심리 치료적 관점에서 가치를 논했다.
요가의 심리치료적 부분에서 자각은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자각의 증진을 통해 여성 요가 수련자들의 몸과 마음에서 긍정적인 변화와 치유과정을 직접적으로 경험한다는 결과도 보고되었다(왕인순, 조옥경, 안경숙, 2007). 이 연구는 의식의 확장이 통합성과 연결감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주며, 이것은 명상에서의 내적 경험을 다룬 연구(김정호, 1995; 이진희, 윤호균, 2001; 박성현, 박정숙 2006)와 유사한 결과로 사료되었다.
자각은 자기조절과도 관련이 깊으며 이는 요가를 통한 자기 개념(self-concept) 및 자존감, 갈등해결 및 정서조절에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선행연구들과 맥을 같이 한다고 할 수 있다(Anjali, 1994; Kraft, 1978; Lerrer, 1985, Rudolph, 1981; Sahajpal & Ralte, 2000; Slede & Pomerantz, 2001; Torpe, 1976).
요가수련의 심리적 안정감과 관련된 뇌파에 대한 연구(김수복, 1998)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요가의 소매틱 측면 및 마음가짐, 자아개념에 미치는 영향은 유아에서 청소년까지 교육에의 적용 가능성을 제시하기도 한다(양기순, 2008; 하연주, 2010).
이처럼 심리학, 상담학 분야에서 요가의 심리치료적 응용 연구가 점차 확장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요가니드라 수련 경험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 정은애 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상담심리학과 석사학위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