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장마로 한차례 연기된 라이딩(요즈음에는 자전거 타기를 이렇게 부름)이 23. 09. 23 토요일 10:30분 잠실대교 북단 자전거 쉼터에서 시작됐습니다. 축복받은 선선한 가을 날씨가 라이딩에는 최적이였습니다. (1차 라이딩은 8월 19일에 8명의 회원이 잠실대교에서 양평댐 지나 별난 버섯집을 왕복하였습니다. )
이름 모를 가을 꽃길로 한강을 따라 구름처럼 흘러갔습니다. 나는 신문배달용 자전거라서 남들이 볼까봐 엄청 빠르게 달리려고 했지만 속도가 나지 않았습니다. 두 번째 재미진자전거 동호회 라이딩이라 6명이서 제법 대오도 갖춰 달렸습니다. 월드컵 경기장 상암동에서 잠시 휴식을 하면서 자전거에 대한 토론회와 고참들의 라이딩 강습, 장비 설명회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멋진 대한민국의 한강이 있다는 것이 자랑스러웠습니다. 자전거를 몰랐다면 한강이 있는지도 몰랐을 겁니다. 이런 한강을 따라가니 행주산성이 나왔습니다. 박학다식한 김영민 재미진자전거 동호회 회장님의 안내로 행주산선 굴국밥짐에서 굴국밥에 굴전에 장수 막걸리는 달고 또 달았습니다.
행주산성 주변은 자전거의 성지였습니다. 자전거 관련한 상점들이 즐비했고 주마간산 격으로 둘러 보았습니다. 강가의 카페에서 커피와 간식을 즐기며 자전거와 인생을, 철학을 토론하였습니다. 귀가 길은 강남 강변자전거 도로를 선택하였습니다. 길고긴 행주대교를 건너 행진, 또 행진하였습니다. 이 때 페달을 제대로 밟았습니다. 이 구간은 평속 25키로로 달리는 바람에 아차 하는 순간에 낙오될 뻔 했습니다. 이를 악물고 달리면서 겉으로는 여유있는 척 하느라 더 힘들었습니다. 합정대교에서 강서팀과 헤어지고 또 달리고 달려서 잠수교에서 광희성님과 헤어지고 청담대교에서 성호형?과 헤어졌습니다.
초보 자전거 입문 노트
1. 기어는 가급적 저단기어를 사용하여 페달을 잰걸음으로 밟는다.
2. 핸들을 잡은 손은 가능한 힘을 빼고 핸들에 가볍게 올려놓는다.
3. 코너링을 할 때는 구심력쪽의 페달이 바닥에 걸리지 않도록 한다.
4. 아껴두지 말고 오르막 길이 시작되기 전에 저단 기어를 변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