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요즘 책 쓰기 구상에 몰두하고 있는 내가 우리집 TV의 외국영화 다큐멘터리 코너에서 우연히 그러나 힘들게 찾은 영화다. 20여 년간 한반도 문제를 집중 탐사한 프랑스 저널리스트가 제3자의 입장에서 제작한 다큐멘터리 영화라는 소개 글 내용과 같이, 사실에 근거하며 많은 시사점을 주는 좋은 영화라 할 수 있다.
2일 전 본 영화지만 남북을 오가며 인터뷰한 내용(대사)과 영상 그리고 해설(네레이션)은 북한과 통일에 대한 나의 지식과 정보를 넓히고 특히 책을 쓰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이에 영상과 대사 하나 하나 분석과 검토 및 정리를 3 차레에 걸쳐 실시하고, 인상적인 주요 내용을 기록한다. 한편 맨 마지막 글에 인용하는 블로그 내용과 중첩되는 내용은 가급적 제외한다.
본래 프랑스어 제목과 대사, 해설이지만 ‘KOREA, A HUNDRED YEARS OF WAR’ 라는 영어 제목에 대해 살펴보자. 직역하면 ‘한국 백년전쟁’일 것이다. 그런데 한국에서의 영화 제목은 ‘백년의 기억’이다. 한국인들의 정서를 고려하여 완곡하게 표현한 것 같다.
또 하나 영어 부제가 ‘One nation, Two countries’인데 한국어로는 ‘한 나라, 두 국가’로 자막 표시를 하고 있다. 인터넷 검색에 의하면 nation은 국가, 나라, 국민, 민족으로 country는 나라, 국가, 지역, 조국으로 제시하고 있다(Daum). 이에 기초하면 ‘한 나라 두 국가’ 보다는 ‘한 민족, 두 국가’가 적합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시작 부분에 제시되는 아래 자막은 영화 감독 피에르 올리비에 프랑수아의 남과 북 100년 역사에 대한 가치관과 입장이 잘 드러난다. “한국(KOREA)이 둘인데 그 역사를 어떻게 말해야 할까, 두 개의 역사(분단사), 이름이 다른 두 나라”, “양립할 수 없는 두 국가, 모순 되는 두 사회가 70년 가까이 대치하고 있다.”
영화 시작후 33분 동안 출연하는 주요 인물들을 제시하면 ‘리종혁 북한(조선) 통일연구소장’, ‘정구강 북한 최고인민회의 장군(여), ’안드레이 란코브 국민대 교수‘, ’찰스 암스토롱 콜롬비아대학 한국연구소 사학자‘,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 대학 교수', ’그레고리 톨로라야 주북러시아대사(1977~1986). ‘문정인 정치학자이자 대통령 자문관(2000~2008, 2018~2022)’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그레고리 톨로라야 주북러시아대사의 6·25 전쟁에 대한 다음과 같은 인터뷰 내용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남북한 모두 전쟁 준비를 했다. 그런데 북한이 좀더 준비를 많이 했다. 북한이 먼저 전면적인 침략을 한 것은 사실이다”.
이 영화에서 인터뷰한 정구강 북한 최고인민회의 장군(여)은 남한의 침략 전쟁을 조국해방전쟁으로 승리했다고 발언한다. 이는 정구강 뿐만 아니라 북한의 정치인과 공민 등 대부분 북한 사람들은 그렇게 믿고 있다. 그러면 이 현상을 어떻게 봐야할까. 내 판단으로는 6·25 전쟁 발발 전 38도선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분쟁이 일어났던 것을 북한은 남한이 먼저 전쟁을 일으켰다는 근거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정을 해본다.
이 영화의 앞 부분에 나오는 영상 중 ‘내고향(My home village)’이란 영화가 나오는데 1949년에 북한에서 제작된 영화라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다. 1945년부터 1950년대를 북한에서 국가건립기라고 하는데 이 때 공장을 세우고 학교를 세우며 문맹퇴치 운동 등을 하였다는 내용은 남한에 알려졌고 또 알고 있는 내용들과 큰 차이가 없다.
이 영화는 북한의 주체사상에 대해 주체사상은 남한에서 금기어라 하며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주체- 자기 자신과 자기 운명의 주인이 자신이란 뜻이다. 북한에서 개발된 ‘주체’는 정치 이데올로기로서 한국가의 모습은 최고지도자가 만든다. 자급자족과 자기 방어의 결합은 마르크스주의와 다르고 북한인들에게 공감을 일으킨다. 남한에서 주체사상은 엄격히 금지돼 있다.” (2편 계속)
첫댓글 안녕하시죠 박사님 잘보고갑니다
늘건승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