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재일 : 2001/03/08 출처: 트레블조선 글: 권기정 사진 제공: 이현희(MiMi) 이글은 저작권법으로 보호받고 있는 글입니다. 무단 전제및 복사는 법으로 금지되어 있습니다.
사파리 호텔 전경
아프리카 대륙이 가지고 있는 광대하고 아름다운 자연과 숨겨진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아는 아프리카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것이 사실이다. 에이즈, 에볼라, 말라리아, 가난, 기근, 풍토병등의 이미지는 아프리카는 사람이 가서 여행할 곳이 아닌 원주민의 세계로만 느껴질 것이다. 아프리카에 가면 제대로 먹고 잘 곳이 없을 거라는 선입관이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 있어서 주저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지금은 이곳을 여행한 사람들이 좋다는 이야기를 하고 많은 홍보와 정보의 공유로 이런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이 개선되어 마음속에는 조그만 안도의 미소를 짓게 한다.
"한국인"이라는 것은 외국에 나가면 애국자를 만드는 모양이다. 지금은 단종되어 박물관에나 가 있어야 할 한국에서도 거의 볼 수가 없는 70년대 자동차인 "포니" 자동차가 길거리에 굴러다니고 있는 모습을 보았을 때 신기함과 함께 가슴 한구석에 애국심 비슷한 것이 용솟음친다. 그리고 거대한 리조트 같은 호텔을 한국인이 만들고 한국인이 경영하고 하고 있음을 알았을 때 그것은 가슴이 뿌듯해지는 일이다.
머나먼 아프리카 땅에서 지나가는 한국에서 만든 자동차를 보았을 때, 현대의 "엑센트" 건 대우의 "마티즈"건 이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은 "한국"을 이야기하는 것이지 특정회사의 상품을 선전하는 것은 아닌 것처럼. 특정 호텔을 이야기하는 것에 대해 위의 의미로 이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옛 영국군 휴양소를 개조한 대규모 호텔
나이로비시내에서 자동차로 티카 로드(Thika Rd - 티카는 파인애플의 주요 산지이다.)를 따라 동북쪽으로 약 30여분을 가다보면 육군본부와 동아프리카 최대 규모라는 모이(Moi) 종합 경기장을 옆에 두고 10여만 평의 넓은 땅에 사파리 파크 호텔이 자리잡고 있다. 여의도의 국회의사당이 3만여평이라고 하는데 이것의 3배정도 되는 규모를 가지고 있다. 원래는 영국군 장교의 휴양소였던 것을 개조해서 만든 이 호텔은 85년도에 불이 나서 91년도에 재건축해 다시 문을 열었다. 이로 인한 호텔 건축자금 조달을 위해 카지노 수익금을 불법 송금하여 회사의 임원들이 기소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 호텔은 워커힐 카지노등을 소유하고 있는 파라다이스 그룹의 소유이다. 또한 이 회사의 최고 경영자는 카지노 계의 대부라 불려지는 전낙원씨이다.) 이런 노력의 결과로 동국대 앞의 파라다이스본사 건물에는 케냐 명예 총영사관이 있어 케냐 관광 비자를 발급해준다.
호텔의 객실은 우리가 아는 도심지의 호텔과는 달리 넓은 정원 곳곳에 띄엄 띄엄 자리잡은 9개의 객실 건물이 있고(총 204개의 다양한 객실들이 있다.) 수영장과 18홀 규모의 골프장, 나이트클럽, 헬스장, 7개의 식당 등등 최대규모 호텔의 면면을 갖추고 있다.
아프리카의 전통 문양과 한국의 건축양식을 결합한 구조로 벽면을 아이보리색의 석회를 발라 고급스런 이미지를 주고 있고 아프리카 전통 형식의 지붕들은 흑단목을 연상케하는 짙은 밤색의 색채로 마치 아프리카 전통 왕국의 궁전을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곳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들은 그 규모에 놀라고 또한 한국인 소유라는 것에 놀란다. (한국인에게는 20%의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남모르는 노력을 하는 호텔 직원들
나이로비 시내에서 멀리 떨어졌음에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호텔이 된 것은 동아프리카 최대 규모와 아름다운 조경 등이 그 이유이지만 호텔 직원들의 남모르는 노력이 오늘날의 이 호텔을 만든 원동력이 아닐까 한다. 호텔안에 일식 레스토랑 "치오"라는 곳이 있는데 이곳의 한국인 주방장은 가끔 나이로비에서 600Km 이상 떨어진 인도양의 해안 도시 몸바사와 말린디까지 내려온다. 그 이유는 식당에서 쓸 신선한 횟감과 생선을 구하기 위하여란다. 나이로비가 내륙에 위치하고 있고, 관광객과 소수의 사람 이외에는 회를 먹지 않기에 일반 시장에서는 신선한 횟감을 구하기 어려워 먼 해안도시까지 오곤 한다. 한국은 대형 횟집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쉽게 활어 등의 재료를 구할 수 있는 데 반해 이곳은 그렇지 않기에 최상의 서비스와 맛을 내기 위해 이런 수고를 아끼지 않는다.
최근 케냐에는 대규모의 가뭄이 들었다. 전력의 대부분을 인접국인 우간다에서 수입하는 케냐는 수력발전으로 전력을 생산하는 우간다의 전력생산능력이 떨어지자 수도인 나이로비조차도 자주 정전사태가 발생하였다. (우간다는 전력을 수출하여 외화를 획득하고 자국은 오히려 전력부족으로 곤란을 겪고 있다.) 케냐 전체의 가뭄으로 이 호텔이 자랑하는 6개의 수영장도 폐쇄하고, 단전으로 발전기를 돌려서 호텔 전체를 전기를 공급한 일화가 있다. (전체에 전기를 공급하려면 많은 비용이 들었을거라 추측을 하고 이로 인해 아마도 많은 적자를 보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국제적인 감각의 식당들
이곳에는 7개의 식당이 있는데 그중 제일 관심을 끄는 곳은 야생동물 바비큐를 하는 식당이다. 야생동물의 천국답게 이곳에 가면 야생동물의 고기를 합법적으로 먹을 수 있는데 이런 음식점이 빅토리아 폭포지역의 보마 레스토랑, 나이로비의 사파리 파크 호텔 그리고 카니보어 레스토랑 등의 소수의 음식점들에서만 맛볼 볼 수 있다. 전통 댄스와 함께 야생 동물바베큐를 먹는 그맛은 아마도 아프리카에서만 느낄 수 있는 호사가 아닐까 한다. 이곳에는 수준급의 인도식, 중국식, 일식, 이탈리아식당, 뷔페식당 등이 있는데 각기 특징들이 있어 여행객의 입맛을 자극하여 여행의 흥미를 더해 줄 것이다.
한국사람이 경영하는 호텔에 한식이 없다는 것에 대해 의아해하는 한국사람들이 있다. 그 이유는 아프리카 가이드북에 소개된 코리아나 레스토랑(지금은 폐업하고 교복가게가 들어섬)의 주인인 이기진씨가 전에 이 호텔에서 일을 했는데 나가면서 한식당을 차린다고 하자 이 호텔의 최고 경영진이 이기진씨가 한식당을 하는 한 사파리 파크 호텔안에는 한식당을 안만든다는 선언을 했다는 일화가 전해온다.
가는길나이로비 시내에서 티카 로드를 따라 30여분정도 가면 모이 종합경기장옆에 위치
연락처 P.O BOX 45038, Nairobi, Kenya Tel : (254-2) 802061, 862222, 802493-7 Fax : (254-2) 802411, 802477, 861584 인터넷 홈페이지 http://www.paradisehotelkenya.co.kr
첫댓글케냐의 유명 호텔들인 힐튼,리젠시,홀리데이 인,하얏트등등보다 더 멋졌던 최고의 호텔이였습니다.게시물에 나와 있는 사진이 오히려 이 곳의 아름다움을 떨어트립니다...20여개국의 다양한 호텔 객실들 사진(인테리어 정보가 될만한 사진들을 고를 수 있기나 할런지..쿨럭)들도 정리해봐야겠어요.....
첫댓글 케냐의 유명 호텔들인 힐튼,리젠시,홀리데이 인,하얏트등등보다 더 멋졌던 최고의 호텔이였습니다.게시물에 나와 있는 사진이 오히려 이 곳의 아름다움을 떨어트립니다...20여개국의 다양한 호텔 객실들 사진(인테리어 정보가 될만한 사진들을 고를 수 있기나 할런지..쿨럭)들도 정리해봐야겠어요.....
너무 좋은글과 사진들 잘봤습니다.
와~ 정말 멋져요. 너무 부럽고요. 언젠간 저두 꼭 가봐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