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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미루나무가 많은 강길 외국에서 들어 온 버드나무라해서 이름지어진 미류나무, 정식명칭은 미루나무. 강가 높이 서 있는 이 나무를 보고 서정적인 생각이 안든다면 곤란하지않을까. 바람불면 잎가지 부딪히는 소리도 시원했고, 높이 바라다보면 하늘과 어울려 이파리 잔뜩 매달고 춤추는 모양이 얼마나 인상적이었는지. 최근들어 제방공사 등으로 강변의 미루나무는 거의 없어져가고, 매끈한 시멘트도로나 허연 호안블럭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새삼 영동의 강을 따라 줄 지어 서 있는 저 미루나무들을 보니 시간을 거꾸로 돌려 추억속의 강을 회상하게 한다.
송호리 미루나무
봉곡리의 미루나무
2. 강을 비껴 행해지는 골재채취 강 속 골재채취가 금지되자 하천 밖에서의 육상골재채취가 만연하고 있다. 심천면 심천리에서도 그랬고, 여기 양강면 두평리에서도 그렇다. 제방으로 하천구역이 단절되긴 했지만, 금강 물줄기가 흘러가다 만드는 너른 구역은 모래와 자갈 등 상류에서 퇴적한 토양을 형성해 육상에서도 얼마든지 자갈과 모래를 취득할 수 있는 조건을 갖고 있다. 많은 전답들이 골재채취로 깊이 파헤쳐지고, 중장비 동원되어 굉음을 내고 공사가 진행되고 있으니 강 마을 평온한 분위기와 묘한 대조를 이루는 풍경
3. 꺽지나 쏘가리가 올라오는 곳 영동의 강을 걸으며 도로변에 주차되어 있는 외지차량을 자주 목격한다. 경북, 대전, 서울도 있고... 전국에서도 유명한 맑고 깨끗한 영동의 금강이고, 그 금강에 사는 육식어종인 쏘가리나 꺽지. 생긴 것도 투박하니 동네 아저씨같고, 하천바닥의 색깔과 비슷한 보호색을 띄어 표범처럼 무늬도 화려하다. 최상위포식자답게도 생겼고, 힘도 샌 이 놈들은 금강의 중 상류 흐름이 완만하고 맑은물에 서식을 한다. 매운탕을 끓여도 맛이 일품이라니 낚시하는 사람들에겐 단연 손맛, 입맛 최고의 어종.
물고기의 생존에 가장 위협적인 게 무엇일까. 바로 인간들이다. 물고기들은 대부분 30~50cm 깊이의 물 흐름이 느린 곳에 산란하는데, 이런 곳에서 사람들은 물놀이를 하기 때문. 물놀이를 하면서 돌을 들치는 행위는 바로 산란장을 파괴하는 행동이고, 산란기에 물고기를 잡는 행위는 물고기들의 생존자체를 위협하는 행위인 것이다. 꺽지는 낚시바늘에 달린 가짜미끼를 먹기위해 달려드는게 아니라 자신의 산란장에 침입한 위협요소드을 쫓아내기 위해 덥석 무는 것인데 산란장을 못지키고 잡힌 꺽지를 보고 좋아하는 낚시꾼들이 아비가 없어 납자루나 눈동자개 등에 쪼아먹히는 꺽지의 알이 있다는 현실을 알기나 할 것인지...
쏘가리가 잘 나온다는 곳
쏘가리 포인트 지점 바위에 매달린 우렁이 알
호탄리 꺽지 낚싯를 하는 마을어르신
독립생활을 하는 부성물고기인 꺽지는 수컷이 산란장을 마련하고 암컷을 기다리지만, 암컷이 마음에 안들면 그냥 지나가고 만다. 수컷은 암컷이 낳은 알을 정성껏 돌보는데 산란 후 더욱 공격적으로 변한 꺽지의 산란장에 돌고기들이 목숨을 걸고 찾아들어 그들의 알까지 함께 붙여 탁란을 시킨다. 물속의 뻐꾸기와 같은 셈. 자신의 알인 줄 알고 열심히 산소를 공급하느라 지느러미가 헤어지도록 돌보는 부성물고기이자 쏘가리가 50cm까지 자라는 대형어종이라면, 꺽지는 20cm정도의 소형 어종.
4. 가시박의 위력 금강 상류 어디고 가시박이 마수를 뻗히지않은 곳이 없으니 이것이야말로 큰 문제로 대두되었다. 경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이고, 생태계를 교란시켜 토종 또는 토착식물들을 말라죽이는 것. 오늘 우리는 가시박을 헤치고 제방을 올라오다 가시박 가시가 박힌 온 몸의 통증 때문에 크게 시달리면서 비로소 고약한 가시박의 또 한가지 못된 짓을 알게 되었다.
송호유원지 맞은편의 가시박 풍경
가시박이 옷에 붙어 뚫고 들어가는 모양
고슴도치의 가시같다.
5.양산면에서 보는 나무
구강리에서 봉곡리로 올라가며 가로수로 심어진 낙상홍
양산리와 봉곡리의 수확작물인 대단위 당근밭
송호리에서 호탄리로 가는 좌안에 초지사료용랩핑 운반작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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