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가 다투고 갈등하는 원인이 무엇일까요? 연구결과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고 합니다.
1. 남자와 여자에게는 본래적으로 기질적 차이가 있어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남자는 일 중심적이거나 목표달성 위주적임에 반하여, 여자는 관계 중심적이거나 정서충족 위주적이라는 것입니다.
예컨대, 쇼핑을 할 경우 남자는 사고자 마음먹은 물건만을 최단시간내에 적정한 가격으로 구매하여 돌아오는데 반하여, 여자는 살 생각이 없는 물건들까지 이것저것 구경하며 즐기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두 사람이 대화를 할 경우 남자는 필요한 말만 하고자 함에 반하여, 여자는 이것저것 대화를 하는 과정을 통하여 서로 교감을 나누고 상대방과의 친밀한 관계를 확인하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기질적 차이를 이해하지 못한 채 부부가 함께 생활하다보면 상대방이 뭔가 모자란 사람이거나 잘못되어 있다고 오해하게 되고 자기본위라고 곡해하여 상대방을 자기식으로 뜯어고치거나 길들이려고 강요하다가 싸우고 갈등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상대방의 기질적 차이를 용납해야 합니다. 다르다는 것이 틀린 것은 아니며, 오히려 상생(win-win) · 조화가 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2. 사람은 누구나 기본적으로 불완전하고 미숙한 존재라서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사람은 육체적으로 수시로 먹고, 자고, 배설하고, 씻어야 하고, 때때로 아프고, 점점 시들어 늙어가다가 끝내는 죽고야말 운명의 연약한 육신을 입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신적으로도 끝없는 소유욕, 소비욕, 정욕, 이기심, 허영, 자기위주적 관점, 은연중 주변사람들을 수단화하려는 죄성 등 부패한 인간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치 고장난 인생을 음주운전하는 것처럼 가까이 있는 사람일수록 상반된 기대감들이 부딪혀 서로를 할퀴고 서로에게 상처를 입히는 접촉사고를 일으키게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상대방의 불완전성을 인정하고 '그러므로'가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수 있는, 사랑스러울 때만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힘들 때조차 사랑할 수 있는 내적인 힘을 길러야 합니다.
3. 사람은 누구나 인간으로서 필연적인 삶의 무게에 짓눌려 있어 그 결과 갈등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주어진 역할을 감당해야 하고, 태어난 삶을 살아내야 하는 과정에서 구조적 스트레스와 관계적 스트레스에 끊임없이 시달리며 힘들어 하다가 짜증과 욕구불만, 장래에 대한 불안, 우울증으로 본의아니게 서로 다투게 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삶에 대한 상대방의 두려움, 힘겨워 함, 외로움을 이해하고 위로하며 서로 부축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4. 사람은 대부분 감추어진 열등감(초라한 자아상)으로 인하여 역기능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과거에 받은 상처나 분노, 좌절감, 억눌림 등이 자기 콤플렉스나 낮은 자아존중감, 초라하고 병든 자아상으로 굳어져 내부에 잠복되어 있다가, 작은 일에도 민감하고, 타인의 이목과 평판에 예민해져 과잉경계하고, 자신없어하고 불안해하며, 지레짐작하여 추측 · 곡해하고, 오해를 확대해석하여 곰곰 곱씹는 등 피해의식에 사로잡히고, 별 것 아닌 일을 가지고 크게 삐쳐서 분노와 적개심을 드러내는 등 역기능적인 행동을 하여 의처증, 의부증, 고부갈등, 인척관계 부적응 등등 부부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작은 일에도 칭찬해 주고 격려해 주며, 감추어진 상처를 싸매주고 측은히 여겨 가정에서부터 내적치유가 되도록 도와야 합니다.
5. 또한 사람들은 의사소통기술의 미숙, 감정처리기술의 미숙 등으로 작은 다툼을 큰 싸움으로 번지게도 한다는 것입니다.
즉, 말실수, 비난, 지적, 말대꾸, 대들기, 침묵시위, 분위기 폭력, 냉소, 경멸, 파괴적 분노표출, 폭언, 폭행 등 미숙한 방법으로 자존심을 관철하려다가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널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상대방의 부족한 언행에 공격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갈등의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버리도록 창조적 · 화해적 반응을 연습해야 합니다.
6. 배우자의 가족관계에 대한 무배려로 마음을 상하게 하여 갈등이 생기기도 합니다.
즉, 배우자의 감정에 대한 방심과 무신경으로 인하여 배우자에게는 매우 소중한 부모형제관계를 소홀히 취급하거나, 반대로 부모의존심리를 못벗어나 부모와 지나치게 밀착되어 배우자를 소외시킴으로 갈등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배우자의 부모형제에게 잘 대해 주면 틀림없이 배우자가 고마워 한다는 간단한 법칙을 깨달아 실행에 옮겨보십시오.
7. 결론적으로 아무리 좋은 사람끼리도 상처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현실적인 삶의 모습을 수용하고, 가능하다면 함께 신앙생활을 함으로써 항상 깨어 절제할 수 있는 장치를 제도화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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