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무언가를 결심이라도 한 듯, 우리 옆을 스쳐 지나서 앞으로 빠르게 나아간 오토바이는
20여 미터쯤 떨어진 앞쯤에서 급브레이크와 함께 멈추어섰다!!!
"아 이런 썅노무 시키들!!!"
나도 모르게 욕이 튀어나왔다.
그리고 이미 한 손에는 3단봉을 반쯤 꺼내들고 있었다.
가슴이 쿵쾅대며 뛰기 시작한다!!!
★는 [여행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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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호. 우리는 리얼야생에 길들여지고 있다.
20여 미터 앞이었다.
갑자기 한 놈이 내렸다.
이제 마음의 여유 같은 것은 없었다.
단지 머릿속에 남는 생각이라고는 살기 위해서 스스로를 보호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한 손은 핸들을 붙잡은 채였고,
다른 한 손은 호신용 3단 봉을 다시 한 번 확인 하려는 듯 꽉 잡은 채
아직 보이지 않고 핸들바 가방 안으로 숨겨져 있었다.
저 짜식들이 준비하지 않은 결정적인 순간에 날리기 위한 준비동작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계속 달려야 하는 거야? 아님 멈춰서 맞대응을 해야 하는 거야?'
라고 생각을 하던 찰나에...
‘어랏?'
오토바이에서 내란 한 놈이 논으로 뛰기 시작했다.
'저 또라이는 뭔 삽질하는거야?'
그제야 상황 파악을 위해 눈을 좌우로 돌리기 시작했다.
저 놈이 논을 향해 뛰기 전까지는 나의 시선은 오직 오토바이에만 집중되어 있었던지라,
주변 상황을 파악할만한 여유가 없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무언가 희미하긴 하지만 살짝 빛나는 물체가 눈 안으로 들어오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그 빛은 이내 선명해지기 시작했다.
아주 먼 곳에 작은 집 한 채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전기불 하나가 그 곳에서 새어 나오고 있었던 것이리라.
'그렇다면 저 청년이 뛰고 있는 곳은...'
그렇다. 단지 집으로 향해 달리는 것뿐이다.
순간 긴장감이 무너지면서 온 몸의 기운이 봄 눈 녹듯이 녹아 내렸다.
내 근육이 과즙이라도 되어 땀으로 빠져 나가는 것처럼 느껴지기까지 했다.
그리고는 자연스럽게 앞에 멈추어 있던 오토바이를 스쳐지나갔다.
그리고 D, 태규 모두 아무런 문제없이 그 오토바이를 스쳐 지나왔다.
하마터면 괜히 생쑈를 할 뻔했다.
엄한 사람들에게 시비를 거는 꼴이 될 뻔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금 긴장을 늦출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지나치면서 본 두 명의 청년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적의에 찬 얼굴처럼 보였고,
악당보다 더 악당처럼 험악하게 생긴 것이 왠지 사고라도 칠 것처럼 느껴지던 얼굴이었다.
더군다나 우린 아직 안전지대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제발 앞에 보이는 저 곳이 오르막의 산이 아니길.
제발 앞에 보이는 저 커브 길을 돌면 캠핑할 만 한 곳이 나오길.
그렇게 마음속으로 빌고 또 빌면서 달렸다.
그때였다.
뒤에서 우리가 스쳤던 바로 그 오토바이가 다시 우리의 옆을 스쳐 달려갔다.
"쓩~"
'하나... 둘... 셋... 셋!... 셋?!!!!!!!!!!!'
'아~!! 이런 제길!!!! 저 새꺄들 왜 아직 셋이야???'
다시 긴장모드 돌입이었다.
무언가 수상쩍은 것이 많았다.
아직도 셋인 것이 수상쩍었고,
왜 자꾸 우리를 맴돌며 정찰이라도 하듯이 우리 곁을 떨어지지 않는지도 의심스러웠다.
예감은 계속 안 좋았다.
아무래도 이 자식들과 더 부딪히면 안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러자 이런 안 좋은 생각들은 꼭 바이러스에 좀먹은 무언가 처럼, 더 악화 되어간다.
'저 자식들이 앞에서 매복이라고 하고 있다가 우리 덮치면 어떻하지?'
'이 외딴 곳이라면 저들이 맘먹고 살인을 저지르더라도 누구하나 알지 못하겠다!!'
'우리 죽이고 어디 논바닥에 묻어도, 찾는데 수년은 걸리겠다!'
별의 별 생각이 다 들기 시작했다.
더군다나 그들이 스쳐 지날 때 어둠속에서 본 그들의 인상은 좀 험악해 보였다.
물론 관상을 볼 줄 아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그 사람의 인생이 얼굴에 드러나는 것만은 확실하다고 믿었다.
그리고 그것은 누구나 보면 알 수 있는 그런 것을 말하는 것이다.
말 그대로 비상사태였다.
하지만 이런 지금도 사람의 자존심이란 것이 무엇인지,
내심 무서우면서도 뒤에서 달려오는 두 명의 여행자들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척,
너스레소리만 몇 마디를 던지고 아무런 말도 안했다.
그들도 아무런 말이 없었다.
하지만 그런 것과 달리 난 계속 맘을 졸이며 달렸다.
빨리 캠핑장소가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뿐이었다.
이젠 비상사태에 돌입해서 일단 숨어들기 딱 좋은 곳을 찾는 데에만 혈안이 되었다.
대충 누울 수 만 있다면 그냥 캠핑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그런데 뒤에서 따라오는 이 둘은 정말로 아무런 걱정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아무런 관심이 없는 것인지,
이 상황에서 이렇게 늦은 시간까지 달리고 있는데도
불만 하나 표하지 않고 뒤에서 묵묵히 잘 따라오고 있었다.
"어? 저 길 뭐지?"
"뭐가요?"
"뒤에 우리가 스쳐 지나온 길 못 봤어?!"
"글쎄요? 뭐 있었어요?"
"잘못봤나?“
20여 미터를 달리다가 아무래도 확인을 해봐야겠다 싶어 일행을 정시시켰다.
"잠깐만 기다려봐!! 아까 그 길 가서 한 번 확인해 봐야겠어! 누가 갔다 올래?"
“..."
“ㅋㅋㅋ 알았어! 그럼 내가 갔다 오께. 기다려 봐요!"
자전거를 길 옆에 던져놓다시피 하고
라이트를 끈 채 지나쳐 온 길로 돌아갔다.
길인지 분간하기 힘들었던 그 돌무더기 길은 역시 끊어진 것이 아니라
산 위로 이어져 있었다. 길을 따라 위로 올라가 보았다.
불빛이 하나도 없어서 자꾸 무언가 발에 툭툭 걸려서 두, 세 번 꽈당 넘어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라이트를 켤 수는 없었다.
이 불빛에 우리가 텐트를 치려고 한다는 걸 노출 당할 순 없었다.
다행이 어둠은 이내 눈에 적응이 되어, 걷고 있는 길의 형태를 대충 알아 볼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
트럭 같은 큰 차들만 다녔는지, 온통 자갈투성이의 길이다.
길은 100여미터 이상 안쪽으로 이어져 있었는데,
아무리 봐도 오늘은 편하게 자기는 틀렸다 싶었다.
바닥이 방금 바위에서 부셔져 떨어져 나온 것 마냥 온통 뾰족한 자갈들로만 가득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언덕 위로 향하는 이 비포장 길은 빗물에 골이 생겨서 온통 울퉁불퉁 한 것이,
아무리 생각해도 특별히 캠핑하기에 좋은 곳은 찾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았다.
오늘은 아쉬운 대로 아무데나 대충 텐트 던져 놓고 자야 할 것 같았다.
"우하하하하!!!"
정말 순간 미친 듯이 웃었다.
산을 깍아서 흙을 퍼가기라도 한 듯 한 흔적이 남아 있던 이 길의 끝자락쯤에서
텐트 3, 4동을 칠만한 적당한 장소가 하나 보였던 것이다.
그런데 그 때문에 웃은 것이 아니었다.
그 자리를 보는 순간,
'여기 낯이 매우 익은 곳인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순간 소름이 쫘악~ 끼쳤다.
분명 예전에 한 번 이와 비슷한 상황을 겪어 본 듯했다.
그래 그때도 지금과 같았다.
등골을 타고 오싹한 무언가가 스쳐 지나갔다.
'제길!'
일행과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데다가 지금 이 공간에 뭔가 나와 함께 있는 것 같다는 느낌.
아까와는 또 다른 공포가 등줄기를 타고 넘어오면서 소름을 끼치게 만들었다.
그 공포를 떨쳐보려 웃어본 것인데 ! ! !
이 웃음도 기.억.이.난.다!!!
'으아아악!!! 뛰!어!'
100여 미터가 넘는 길을 단순에 뛰어 내려갔다.
험악한 길을 라이트도 켜지 않은 채!!
자빠링을 한 번도 안하고 내려간 게 천만 다행이라고 느낄 정도로 쏜살같이 뛰어 내려갔다.
"헉... 헉... 헉... ;;;"
"뭔 일 있어요?"
"ㅜ.ㅜ;; 무서워~! 엉~! 엉~! 엉~!"
어찌 되었던 이걸로 그렇게 맘 졸이게 했던 작은 소동은 지나갔다.
긴장을 하면서 오래 달려온 탓인지 다들 배가 고팠지만,
불 빛이 새어나가는 걸 원치 않았기에 간단히 커피나 한 잔씩 하기로 했다.
태규와 D는 오늘 많이 피곤했나보다.
텐트 안으로 들어가더니 나올 생각을 않고 바로 골아 떨어졌다.
난 캠핑을 마치고는 혼자 작은 바위위에 올라 앉아
저 아래로 도로가 난 곳을 내려다보고 있다.
간간히 도로위를 지나치는 차의 헤드라이트가 수 킬로 떨어진 곳에서부터 보이기 시작한다.
둘은 이미 사경에 빠져 헤어 나오지를 못하는 사람처럼
깊은 잠에 빠져 들었는지 아무런 대꾸도 없었다.
나도 약간 피곤하기는 했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렇게 캠핑을 마치고 나면
자연 소리만으로 가득 찬 적막한 자연 속에서 밤을 맞고 있다는 생각에
쉽게 잠에 들 수가 없었다.
잠깐 동안 이 벅찬 가슴을 잠재울 시간이 필요했다.
오늘은 별이 떨어질 것처럼 아름답게 빛나는 밤하늘은 아니었지만
산에서 달려 내려오는 밤공기가 참 맛있었다.
캄캄한 도로위에 시선을 올려둔 채 잠깐 생각에 잠긴다.
무엇이 날 이렇게 만드는 것일까?
즐겁게 하거나, 기쁘게 하는...
힘들게 만들거나, 무섭게 만드는...
또는 오늘처럼 이렇게 이기적인 나를 보이게 하는 이것들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따스한 아침햇살에 기지개를 편다.
여기가 어딘지 상황판단을 하기도 전에 어색한 풍경이 눈이 들어온다.
어제 밤에 본 풍경과는 사뭇 다른 모습에 계속해서 주위를 두리번~ 두리번거린다.
그리고 이제 대충 상황판단이 되었는지,
온통 이슬을 맞은 텐트와 눅눅해진 침낭을 아침 햇살에 말리느라 아침부터 분주하다.
어제의 그 악몽 같았던 시간은 언제 있었냐는 듯
지금은 이렇게 상쾌한 아침 공기 속에서 웃으며 어제 일 따위 상관 않는다.
언제나 그렇다.
지나면 추억이 되어버릴 뿐이다.
현실에 치열하게 살아가면 될 뿐이다.
미래의 불투명한 모든 일을 다 계획할 필요가 없을 뿐이다.
그렇게 살아가는 것도 하나의 정답일 뿐이다!
참~!! 자전거로 굴러가는 이 여행.
내 인생 철학까지 차곡차곡 쌓아주는 여행같다.
'쳇 별 생각을 다하네!'
출출한 뱃속을 라면으로 따뜻하게 달래주고는 어제 밤의 고마웠던 이 장소를 떠났다.
이제 날씨는 아이스크림을 사 먹어도 괜찮을 정도로 뜨거워졌다.
우리가 남쪽으로 많이 달려 내려온 것인지,
아님 날씨가 빠르게 변하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너무나 더웠다.
오늘은 자전거에 매달린 짐의 세팅을 좀 바꾸었다.
도저히 더워서 백팩을 못 매겠다 싶어서 다시 뒤 짐받이 위에 올렸다.
그리고 매트는 양포 형태로 배치.
오늘부터는 포트리스다~!! 빵~!! 빵~!! 빵~!!
-.-;; 정신연령이 막 이래!!
[ GMG Korea / Garmin Korea / 한라이트 ]에서 도움을 주었습니다.
세 명이 되고 나서 먹을 것을 고를 수 있는 폭이 넓어지기 시작했다.
사실 두 사람은 경비에 별로 개의치 않았다.
내가 생각하는 하루 지출경비의 3, 4배정도를 하루 지출경비로 잡고 있었기에
그들에게는 지금도 충분히 저렴한 가격인 듯했다.
하지만 난 5불 생활자 아니던가!
항상 흥정에 초점을 맞추고 항상 비장한 마음으로 식당으로 들어갔다.
사실 한국에서 떠날 때만해도 5불로 하루를 버틴다는 게 그리 쉽지는 않겠지만
중국과 동남아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전에 중국을 여행한 사람들의 사용 경비를 보고 그런 데이터를 얻었던 것이었는데,
그건 이미 2,3년 전의 이야기였다.
내가 나올 때와는 상황이 너무 다른 때였다.
운이 없게도 난 환율 최고점의 시기에 세계여행을 시작했기에,
대부분의 물가가 당시와 비슷함에도 불구하고
5불로 충분히 쓸 수 있었던 1~2년 전과는 비교할 수도 없을 정도로
피부로 와 닿는 높은 물가 경험하게 되었다.
하루 세끼를 먹어야 했고, 물도 사 먹어야 했다.
과일이나 비상식량에, 군것질 거리까지 여기에 포함하면
5불은 그리 넉넉한 돈이 아니었다.
그래서 난 항상 경비를 최소화 하는 것에도 소홀이 하면 안 되었다.
"꼭 그렇게 여행해야 하나요?"
이런 내게 누군가 이렇게 물을지 모르지만,
이것은 내 스스로가 결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 감수해야 하는 작은 것일 뿐이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사회 각 부분의 전장에서 고공 분투하는 많은 직장인, 사회인들이
자신의 행복한 시간을 찾기 위해,
자신만은 방법으로 무언가롤 조금씩 감수하고 살아가는 것처럼,
나도 단지 그러고 있는 것뿐이었다.
다른 것이 있다면 방식이 조금 다른 것뿐이다.
세상에는 아직도 1달러로 한 가족의 생계를 꾸려가는 인구가
무료 세계인구의 50% 나 된다는 사실에 비하면 난 그래도 너무나 행복한 사람이 아닌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도 이렇게 즐거울 수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 작은 불편함쯤 감수하겠다!'
주문을 하기 전 버릇처럼 내가 하는 가장 첫 번째 행동은
식당에 들어와서 옆 테이블을 흘깃흘깃 훔쳐보는 것이다.
그리고는 옆 테이블에서 먹고 있는 메뉴가 그럴싸해 보이면 같은 것을 시킨다.
오늘도 그런 방식으로 25원에 흥정한 것에 만족하고
매콤한 두부탕과 고기요리처럼 보였던 내장요리를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혼자가 되어서는 이렇게 여러 가지 음식을 맛본다는 것은 어지간해서는 어려웠다.
지나는길에 주유소가 보였다.
그러고 보니 삼일동안 우린 전혀 씻지도 못했다.
머리가 간지러워 죽을 판이었다.
염치불문하고 세면대에서 간략하게 머리도 감고 옷도 빨았다.
웃음 하나는 일품인 태규씨.
LONGYOU City.
오랜만에 만나는 큰 도시였다.
도시를 만나자 마자 바로 탐색에 들어간 대상은
바로 슈퍼마켓이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반가웠던 놈은 역시 1.5L짜리 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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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p :
작은 마을에서 1.5L 통의 물을 사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닙니다.
살 수 있는 기회에 사는 것이 장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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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마을에서 1.5L짜리 물을 파는 곳이 별로 없었기 때문인데
'무슨 물도 안파는 곳이 다 있어?' 라고 할지 모르지만,
잘 생각해보면 우리도 '수돗물 잘나오는데 물도 파냐?'라고
생각을 했던 때가 그리 오래 지난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중국은 차 문화가 상당히 발달해 있어서 그런 듯 하기도 한데
그렇다면 여기서 잠시 중국에서의 물과 관련된 이야기를 좀 해보자
중국인들은 항상 조그마한 보온 컵을 소지 하는 것이 일상적이다.
여행을 하면서 여태껏 보아온 사람들의 대부분이 그러했다.
중국의 물에는 석회질이 다량 포함 되어 있기 때문에 물을 항상 끓여 마셔야 하는 데,
그래서인지 가정집이든, 상점이든, 어딜 가나 물을 끓일 수 있는
전자제품이나, 뜨거운 물을 보관하는 보온통을 하나쯤은 어디에서나 볼 수 있었다.
이처럼 중국인들에게 물은 항상 뜨거운 것을 마셔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는데,
이러한 생활양식이 조금씩 발전되면서 차문화의 발달을 이룬 것이 아닐까!?
어찌 되었건 이렇게 차를 즐겨 마시는 중국인들로서는
도시를 제외하면 물을 사서 마신다는 개념이 아직 낯설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군다나 경제적 발전 상태를 감안한다면, 충분히 그럴만도 했다.
수돗물이 안전함에도 불구하고 물을 사먹는 것이 보편화되어,
물 판매량이 많은 우리나라와 많이 다른 실정인 듯했다.
재미있는 것은 음식점 이라면 어디나 5L 정도 담을 수 있을 것 같은
플라스틱 보온통을 몇 개씩 가지고 있었는데,
이 보온통은 아침에 담아 놓은 뜨거운 물을 저녁에 마셔도 입에 데일 정도로
뜨겁게 보관할 수 있는 신기한 기능이 있었다.
어찌 되었건, 우리는 오랜만의 쇼핑에 지갑이 조금 가벼워질 정도로 과소비를 하였다.
그래도 이렇게 먹을 것 가득 가지고 있으니 부자가 된 것처럼 해피~ 해피했다.
인력거?.. 실은 전기자전거..
황혼이 깔리기 직전의 시간 우리는 작은 한 시장을 향해서 달려갔다.
만둣국을 하나씩 시켜 먹으면서 각종 장비를 충전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그렇다 리얼야생에서의 또 다른 하나의 골칫거리.
바로 충전이다.
전자 장비 하나 없이 여행한다면 이런 문제는 별개의 문제이겠지만,
우리에게는 그렇지 않았다.
노트북과 카메라, 그리고 핸드폰 등.
꽤 많은 전자장비를 가지고 있던 우리에게는 충전은 필요한 것이 아닌 필수의 것이었다.
그래서 이것들을 충전하기 위해 주로 이용을 하는 것이 바로 식당이다.
대부분의 식당에서 충전쯤은 허락해 주었다.
"쩌거~쩌거~ 충디엔 크어이마"
(여기, 충전 괜찮나요?)
"크어이~ 크어이~!"
(어 괜찮아!)
우리가 게걸스럽게도 먹었나보다.
식당주인 아저씨처럼 보이시는 분이 밥을 가져다주시더니 먹으라고 손짓하신다.
그리고는 자꾸 더 주시려고 하셨다.
더군다나 충전과 인심의 고마움에 꾸벅~ 90도 인사화 함께 떠나려 할 때
부침개(전) 같은 것과 오렌지를 마구 챙겨주시는 바람에 자꾸 고개가 숙여졌다.
뒤를 돌아보며 고맙고 또 고맙다고 인사를 드리고 그곳을 떠났다.
오늘도 역시나 야간 라이딩이 될 듯했다. 캠핑 장소가 쉽게 보이지 않았다.
항상 저녁이 되어서는 캠핑장소 검색과의 싸움이었다.
세 명의 인원이 함께 캠핑할 곳을 찾아야 하기에
어딘가 부탁을 하기 위해서는 그곳은 공공장소인 곳이어야만 했다.
개인적인 주택에 캠핑 부탁을 하기에는 우리의 수가 너무 많았다.
어차피 묻는다 하더라도 거부감을 가질 것이 당연했다.
우리가 모르는 누군가를 무서워하는 것처럼, 그들도 당연히 그럴 것이라는 것을 우리도 알고 있었다.
교회 십자가가 보이는 곳에서 멈추어 서서 물어보았다.
"저기 어때요?"
"뭐 그냥... 아무데나 괜찮아요!"
그래서 먼저 장소 탐색을 위해 언덕 위에 자리 잡은 교회로 올라가 보았다.
교회 문은 자물쇠로 잠기어 있었고,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캠핑을 하기에는 무척이나 좋은 장소처럼 보였다.
하지만 문제는 아무래도 허락 없이 캠핑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었다.
혹시 근처를 지나는 마을 주민에게 거부감을 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잠깐 주로 캠핑을 했던 방법 중에 안전을 위한 팁을 풀어 놓자면,
캠핑을 할 때는 전혀 아무도 볼 수 없는 곳에서 캠핑을 하거나
아니면 완전히 개방 된 곳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그 중에서 완벽히 개방된 곳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마을주민에게 나의 캠핑정보를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그들이 날 볼 수 있는 곳에 반드시 자리 잡아야 한다.
그것이 안전을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을 하는 편인데,
혹시나 캠핑 중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도움을 요청할 곳이 생기기 때문이다.
마을주민과의 친해지는 것은 안전을 위한 상당히 좋은 방법 중에 하나이다.
하지만 혹시나 마을 주민들이 캠핑을 허락했음에도 불구하고
뭐 맘대로 하라는 듯 관심을 두지 않거나
뭔가 꺼름직스러운 기분이 든다면 그 자리를 뜨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다.
나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을 정도로 사람들이 관심을 두지 않는 것이라면
그것은 안전과 전혀 연관성이 없다고 보아도 되기 때문이다.
적어도 캠핑을 한다는 것을 아리며 사람들과 친해지려고 할 때
그 정도의 친밀도는 보여야 안전하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오늘의 단어 : 크어이마? 크어이. (괜찮습니까?, 괜찮습니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아무도 없는 보이지 않는 교회에서 캠핑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를 고민하고 있던 그 때
길 건너편에서 마을 주민처럼 보이는 아저씨와 아주머니 두 분이 우리를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올타쿠나!!'
자전거를 세워두고는 그곳을 향해 뛰어갔다.
아주머니는 집 안으로 들어가시고 아저씨도 뒷짐을 지고는 우리를 아니 쳐다본 척
짐짓 다른 곳을 쳐다보고 계셨다.
"니하오~!"
"..."
"워 먼 쓰 한꾸어런. 워 먼 쓰 츠칭차 루씽 저!. 워 야오 수이쟈오" 날리 잠 펑 크어이마?"
(우리 한국사람이에요. 우리 자전거 여행자입니다. 저 곳에 텐트 괜찮을까요?)
아는 단어와 모르는 단어를 모두 섞어가며 몇 번이고 설명한 끝에 아저씨가 이해하셨다.
"메이?시! (괜찮아! 상관없어!)"
환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하시는 표정을 보아하니 괜찮아 보였다.
교회 앞마당은 3,4m정도 도로보다 높은 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
도로에서 너무 가까워서 잘 때 소음이 좀 심할 것 같긴 했지만, 난 개의치 않았다.
잘 때 누가 업어 가도 모르는 스타일이다 보니,
난 나름 야생에 적합화 된 바디를 가지고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신경이 예민해서 시끄러운 곳에서 잠을 잘 못 이루는 D에게는 이곳은 아무래도 무리였다.
그래서 교회 뒷동산으로 캠핑의 장소를 옮겼다.
자리를 잡고 둘이 텐트를 치고 있는 동안 난 캠핑을 허락해 주신 아저씨가 고마워서
귤을 좀 가져다 드리려고 잠시 내려갔다.
사실은 좀 친해지려고 찌른 내물과 같은 거였다.
그런데 아저씨도 많다면서 한사고 받지 않으시더니 오히려 담배를 한 대 권하셨다.
다행이도 그렇게 친해졌다.
아저씨는 다시 캠핑을 하러 올라가는 내 뒤를 따라 올라오셨다.
그리고 캠핑이 끝날즘 해서
"야 근데 니네 씻었어?"고 물어 보았다.
"아뇨.. 괜찮다면 저희 좀 씻을 수 있나요?"
얼굴에 철판 깔고 물어보았다.
온 몸이 근지러운 게 이라도 생길 것 같았다.
아저씨 씨~익 웃으시더니 당연하다며 따라오라고 하셨다.
아저씨를 따라간 곳은 오래전 초등학교에서 볼 수 있었던 것 같은 수돗가 같은 곳이었다.
어차피 이제 캄캄해져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지라 밖이라는 것도 상관치 않고
남자 세 명은 팬티만 걸친 채 신나게 샤워를 하였다.
아직 쌩~리얼야생이라고 하긴 힘들지만, 점점 더 우리는 야생에 길들여져 가고 있었다.
샤워후의 갈증을 풀어주는 시원한 물 한잔의 묘미를 아는 아저씨였을까!
냉장고에 보관했던 시원한 물을 한 사발씩 따라주셨다.
몸이 시원해져서인지 머리까지 상쾌해진 날 밤.
우리는 동그랗게 뜬 보름달 아래에서 우리의 꿈 이야기, 사랑이야기, 인생 이야기를 공유하며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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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1박2일 – 세계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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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동영상 :
지구별1박2일 자전거 세계일주 12일차 : http://phototour.tistory.com/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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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1박2일 011호] 3인의 괴한. 맞짱 뜨자는 거냐? [세계일주-중국여행] : http://phototour.tistory.com/1061
[지구별1박2일 010호] 3人3色 리얼야생이 시작되었다! [세계일주-중국여행] : http://phototour.tistory.com/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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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1박2일 008호] 합류. [세계일주-중국여행] : http://phototour.tistory.com/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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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1박2일 006호] 주머니를 털리다! [세계일주-중국여행] : http://phototour.tistory.com/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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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1박2일 001호] 드디어 시작된 세계일주. [세계일주-중국여행] : http://phototour.tistory.com/997
[지구별1박2일 Prologue] 자전거. 그리고 744일간의 대장정.[세계일주-중국여행] : http://phototour.tistory.com/996
열심히 쓰겠습니다.
추천과 따뜻한 덧글 부탁드려요.
굽신~굽신~
_(__)_
첫댓글 용기와 지혜가 함께 있는 여행기 잘 보았습니다.
중국인들이 친절을 베푸는 모습이 낯설고 인상적이었습니다. 어느곳이나 사람 사는 모습과 인심은 같은가 봅니다.
중국인들에 대한 선입견을 조금은 버려야할까봅니다. 다음 여행기도 기대가 됩니다
중국 서민들의 푸근한 인심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재미있습니다!!
정말 재미나게 잘 봤습니다. 새벽 4시.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는데,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ㅎㅎ
다음 편이 기다려지네요~
정말 부럽습니다!..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건강하게 여행 잘하세요 홧팅
다음회차가 기다려 집니다 잘보고 있습니다 감사감사
재밌게 잘봤습니다. 감사합니다.
정말 부럽습니다...........다음을 기다리겠습니다.
다음회차가 늦어지고 있습니다.
현재 한국에 입국해서 현지적응훈련(??;;;;)을 하고 있고요
프리랜서로 일을 꾸미고 있습니다.
여행기는 추후 또 천천히 업데이트 될 예정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우선 생계를...쫌....-_ㅡ;;; ㅎㅎㅎ
잘 봤습니다. 힘내서 여행하시고 좋은 글감사
마니마니 부럽당~~~^^ 역시 젊음이 부러워버랑!!
좋은글 감사 재비있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