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특집 : 글로벌 KESI 세계로 미래로]
몽골 울란바토로 시내에 위치해 있는 정부종합청사건물로, 한가운데에 징기즈칸의 동상이 그 웅장함을 자랑하고 있다.
말타는 몽골人, 이제 한국엘리베이터 탄다
세계로 승강기 기술교류 및 제도지원 확대해 신아시아 중심으로 우뚝
거창 한국승강기대학 통해 몽골 기술인력 교육지원 약속 등 윈윈 전략
몽골의 해외인력송출 현황을 보면 한국, 일본, 독일, 체코, 중국 등 다양하지만 한국이 약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약 4만명에 이르는 몽골인들이 한국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 이들 근로자들이 몽골에 송금하는 금액은 3억불에 이르며 이는 몽골 GDP의 약 16%를 차지한다. 한국과 몽골은 경제적으로도 역사적으로 뗄 레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무한한 성장잠재력이 있는 몽골과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과의 기술교류는 그래서 여러 가지 의미를 지닌다. 이번호 사외보에서는 지난 2월 18일 몽골 종합전문검사국(GASI)과 ‘승강기 기술교류 및 제도지원에 대한 업무협약’을 집중 조망하고, 이명박 정부의 신아시아 전략에 발마추어 추진된 글로벌 신성장 동력에 대한 기대효과를 알아봤다. (편집자)
◇ 한국승강기 몽골서 충분히 승산 = 현재 몽골 건설시장에서 한국엘리베이터 차지하는 비율은 60% 이상이다. 기존 미국이나 유럽이 독식하고 있는 세계 승강기 시장 속에서 유독 몽골에서는 한국 승강기 기업체의 진출이 돋보인다. 몽골반점으로 친근한 민족인데다 몽골사람들이 갖고 있는 우리나라에 대한 선호도가 한몫을 차지했다. 현재 몽골에는 1,500여대(실제집계와 다소차이)의 승강기가 운영되고 있는데, 대부분 구소련 제품이다. 최근 5년간 한국 승강기 제품의 성장률을 조사한 결과 국산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현재 완공을 앞두고 있는 몽골 ‘터브아이막 징기즈칸 동상 복합단지’에도 현대엘리베이터에서 승강기를 설치했을 정도로 한국산 제품의 선호도는 남다르다. 기종은 대부분 에스컬레이터보다는 엘리베이터다.
우리기업이 몽골진출에 성공한 것은 특유의 성실함과 친화력, 그리고 이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력이 인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몽골 전체 승강기 시장의 50%를 차지하고 있는 시그마엘리베이터 몽골(한국오티스의 수출명)의 박호선 사장은 직원들의 철저한 기술교육을 통한 인재인프라를 통해 성공적으로 안착한 사례다. 이렇게 한국산 승강기가 몽골 시장을 공략하게 된 것은 당초 러시아제로 설치됐던 몽골의 승강기가 노후화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신규물량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점을 발 빠르게 공략했기 때문이다. 몽골에 설치된 구소련제 엘리베이터의 경우 대부분 6인승 이하로 좁기 때문에 덩치가 큰 몽골 사람들에겐 불편할 수밖에 없다. 이점에 착안해 한국에선 맞춤형 엘리베이터를 선보인 것도 중요한 성공 포인트 중 하나다.
또한 눈여겨 볼 사례 중 하나는 전라남도 순천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독엘리베이터의 몽골진출이다. 한독은 중소 승강기 기업체로써는 가장 성공한 케이스다. 2004년 몽골 현지법인을 설립한 한독은 20명의 현지직원을 두고 있을 정도로 내실 있는 기업 중 하나로 관련업계 2위다. 한독엘리베이터 몽골의 솔롱고 지사장은 아파트는 물론, 오피스빌딩, 병원 등을 중심으로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한독이라는 중소브랜드가 몽골에서도 통한 것은 축적된 기술력과 재빨리 포화시장인 우리나라를 넘어 몽골이라는 잠재적 틈새시장을 노렸기 때문이다.
한국의 승강기 제품은 이제 몽골을 넘어서 인근 국가들로 활발히 전출하고 있다. 몽골 인근 국가들은 산업화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향후 성장 잠재력이 큰 데다 승강기는 한번 설치하면 지속적인 유지보수라는 경제활동이 수반된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수익창출도 기대된다.
승관원은 이미 몽골 울란바토르에 설치된 엘리베이터 노후화에 대한 진단을 마치고 워크숍을 개최, 교체에 대한 중요성을 몽골측 당국자에게 설명했다. 현재 몽골에는 800여대 정도가 노후화 된 것으로 예측되는데 교체가 본격화되면 현재 국내기업은 물론, 우리기업체의 진출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 몽골정부와 기술과 제도지원 MOU = 지난 2월 18일 김남덕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장은 몽골 시렙담바(Ts. Shiirevdamba) 종합전문검사국장과 ‘한몽간 승강기 기술교류 및 제도지원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지속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단계적으로 양국은 ▲승강기 안전관리 및 법령 ▲승강기 검사체계 ▲승강기 정보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한 전문인력과 기술교류를 위해 상호협력하게 된다. 몽골정부는 이번 체결로 우리나라의 앞선 승강기 안전검사 기준과 법령체계, 관리 등 전반적인 시스템을 받아들이고 이를 제도화한다.
또한 승관원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을 받아 몽골의 노후 승강기 상태 및 교체시기를 파악하기 위한 정밀안전진단이 단계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양국간 기술자 교육프로젝트도 시행된다. 승관원은 몽골의 승강기 전문기능 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기술연수프로그램을 진행하고, 교육은 2010년에 문을 여는 한국승강기대학(경남 거창소재)에서 맡게 된다.
승관원 홍성계 기획관리이사는 “양국간 승강기 기술교육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몽골뿐 아니라 주변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 국가의 학생들이 승강기대학으로 몰리게 될 것이고, 거창 국제승강기밸리 조성에도 상당부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승관원이 운영하게 되는 거창 승강기대학은 2010년부터 한해평균 220여명 이상의 승강기 설계, 검사, 유지보수 등에서 일하게 된 기술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김남덕 원장은 업무협약을 체결한 자리에서 “대한민국의 승강기 산업은 도전의 반세기를 넘어, 설치대수 40여만대로 세계 8위, 신규시장 세계 3위라는 놀라운 기적을 일구어 냈다”면서 "이번 업무협약 체결로 국내 승강기 부품 등 제조․설치, 유지보수업체가 몽골을 기점으로 세계로 진출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승관원은 앞으로 글로벌 신성장동력 강화를 위해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등으로 승강기 기술교류를 점차 확대해,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이 해외로 활발히 진출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줄 방침이다.
특히 이번 협약으로 승강기 산업은 물론, 자원과 에너지 부분으로의 확대도 기대된다. 몽골은 금, 구리, 석탄 등이 풍부한 자원부국으로 전체 에너지의 97%를 수입하는 우리로써는 작은 연결고리도 나중에 새로운 시너지로 연결될 수 있다. 몽골 종합전문검사국의 시렙담바 국장은 몽골정부 내에서도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는 인물로, 승강기 기술교류가 활발해지면 여러 가지 정부차원의 다양한 협력과 측면지원도 상당부분 기대된다.
◇ 철저한 'Give & Take' 전략 필요 = 한국․몽골간 승강기 제도지원 및 기술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계기로 향후 양국은 승강기 산업외에 자원개발 및 자동화교통시스템, 도로, 환경개선 등 다양한 분야의 진출에도 영향을 주게 될 전망이다. 이미 자원과 교통 등에는 국내 대기업이 진출해 있는 상태다. 몽골 종합전문검사국 시렙담바국장이 승관원 김남덕 원장에게 보내는 신뢰는 형제애 이상이다. 김 원장의 탁월한 친화적 외교력은 20년 가까이 국가정보원 근무경험이 한몫을 했다. 세계 곳곳에 포진된 인적네트워크와 정보라인은 몽골과 기술교류 업무협약을 체결하는데 큰 힘으로 작용했다.
이로써 당초 승강기로 한정된 협력내용이 시렙담바 국장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국경수비와 식품, 기계장치, 건설 등 전 분야에 걸쳐 관리감독을 책임지고 있는 검사국 차원의 교류도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만찬회에서 몽골 시렙담바 국장은 국내 중소기업들이 몽골에 진출할 경우 세금을 줄여주는 등 혜택에 대한 부분도 언급했을 정도다.
깐수히 몽골 건설교통부 차관은 김남덕 원장을 직접 대면한 자리에서 앞으로 승관원의 적극적인 참여와 투자를 부탁했다. 깐수히 차관은 정부 재정규모나 기술측면에서 모두가 열악한 몽골에 한국정부가 재원투자를 통해 승강기 진단, 교체, 표준마련, 승강기 종합모니터링 시스템(TMS)를 구축해 달라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넘어야 할 산 또한 적지 않다. 가장 시급한 것은 국가차원의 프로젝트인 만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성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시급하다. 또한 ‘기브 앤 테이크’(give & take) 전략으로 중장기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철저한 사전조사도 필요하다. 무조건적으로 퍼주는 것은 금물이라는 말이다.
아울러 양기관이 중장기적으로 연결고리를 만들 수 있는 카테고리가 필요하다. 하나의 약속이 아닌 국가간 신뢰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국제협력사업으로 남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내년부터 문을 열게 되는 한국승강기대학은 이런 시점에서 볼 때 한국․몽골간 강력한 연결고리로 부상할 전망이다.
김남덕 승관원장은 “몽골 기술자들이 한국승강기대학에서 교육을 받게되면 장기적으로 국내 기업진출이 자연스럽게 진출될 뿐만 아니라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확산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몽골 울란바토르 특별취재팀 = 홍보팀 양억만 기자]
[MINI INTERVIEW : 김남덕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장]
“전담팀 꾸려 新아시아 진출 드라이브”
경제난 극복위한 중소기업 진출 물고트고, 글로벌 녹색 신성장 동력창출
지난 1월 5일 취임한 김남덕 원장이 한국․몽간간 ‘승강기 기술교류 및 제도지원에 관한 업무협약’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그동안 공공기간이라는 한계로 인해 내수검사시장에만 주력해왔지만 해외사업이라는 새로운 콘텐츠를 개척한 첫 번째 사례이고, 중장기적인 연계가능성이 높은 기술외교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특히 최근 김원장이 주력하고 있는 한국승강기대학과 국제승강기밸리와도 연계성이 높기 때문에 이번 교류의 성패여부가 앞으로 해외사업 진출에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인 경제위기속에서 ‘글로벌 KESI’라는 기치를 내걸고 세계시장으로의 힘찬 도약을 시작한 김남덕 원장에게 글로벌 신성장 동력에 대한 구상을 들어봤다. (편집자)
- 취임직후 글로벌 신성장동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공기업은 특성상 경제성과 공공성 모두를 갖고 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경제가 어려울 때는 경제성에 무게를 둬야한다. 승관원도 승강기 검사업무에서 벗어나 새로운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이를 통해 재무구조를 강화함으로써 신성장동력을 위한 투자재원을 마련해야 한다. 몽골과 승강기 기술교류 협약을 체결한 것도 글로벌 도약을 위한 첫걸음이다. 이를 시작으로 미래 신사업을 적극 추진해 승관원의 지속발전 기반을 구축해 나갈 생각이다. 조만간 전담팀을 만들어 해외사업진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 몽골 종합전문검사국(GASI)과 승강기 기술교류 및 제도지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어떤 효과가 예상되나?
“21세기는 글로벌 네트워크의 시대다. 우리나라처럼 자원이 빈약한 나라는 인적자원을 활용한 새로운 해외진출의 활로를 찾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몽골은 성장잠재력이 높은 나라다. 몽골과 업무협약 체결은 대한민국의 국가 신뢰도는 물론, 교민들의 위상제고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 이번 업무협약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져 있나?
“최우선 과제로는 몽골에 우리나라의 앞선 승강기 제도와 기준, 그리고 관리시스템을 이관하는 것이다. 현재 몽골에는 구소련에서 수입된 승강기가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다, 관리 또한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지 않아 안전사고에 대한 잠재적 위험성이 높은 실정이다. 승관원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과 긴밀히 협조해 몽골의 노후 된 승강기 상태 및 교체시기를 파악하기 위한 정밀안전진단을 단계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승강기 안전관리를 위해선 설치, 유지보수, 진단․감리 등에 대한 전문 기술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판단, 내년에 개교하는 한국승강기대학(경남 거창소재)을 통해 몽골측 승강기 기술자를 입학시켜 ‘전문 기술인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 몽골에 진출해 있는 승강기 기업들의 반응은 어떤가?
“현재 몽골에는 절반가량이 러시아산 승강기지만 최근 3년간 한국기업의 강세로 전체 설치물량의 절반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자연히 몽골에 진출해 있는 한국기업 대다수가 이번 승관원의 업무협약에 대해 기대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승강기 검사기준 등 관리체계가 몽골의 승강기 제도로 안착될 경우 국산 승강기 제품의 잠재적인 수요는 물론, 유지보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아울러 몽골에는 1,500여대 정도의 승강기가 설치 운영되고 있는데 노후 된 승강기가 많아 승관원의 정밀안전진단이 마무리 될 경우 예상되는 교체 물량에 대한 관심도 높다.”
- 해외진출 프로젝트와 관련해 앞으로 어떤 경영전략을 갖고 있나?
“녹색경영과 맞물리면서 글로벌시장을 염두 해 두지 않고서는 사업자체가 큰 의미가 없는 시기가 도래했다. 승관원이 사업방향을 세계로 돌린 것은 거창의 「국제 승강기밸리」와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승강기 역사 100년이 되는 2010년에는 전문인력 양성소인 한국승강기대학이 본격적으로 개교하게 되고, 2012년에는 승강기 R&D지원센터와 승강기산업화단지, 초고속 승강기 시험이 가능한 테스트타워 등 인프라 시설이 들어서면, 대한민국은 세계 초강대의 승강기 산업육성을 위한 기반시설을 갖추게 된다. 이를 통해 세계 각지의 승강기 기술자들을 국제승강기 산업밸리로 끌어들일 생각이다. 우수한 전문 기술인력들이 배출된다면, 국내기업체는 물론, 세계 다국적 기업체의 참여도 활기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
- 끝으로 글로벌 성장동력을 위한 구상에 대해 듣고 싶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은 단일 승강기 검사기관으로써는 세계적인 규모다. 지난 16년간 쌓아온 기술인프라와 경험 또한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자부한다. 그러나 뚜렷한 고유의 조직문화가 없는 것은 아쉬운 문제다. 따라서 공공기관에서 가장 중요시 되는 ‘주인의식’을 글로벌 트렌드와 융합시키는 등 기업문화를 글로벌 시대에 맞게 확대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다. 지금의 축적된 기술과 인재풀을 활용한다면, 세계를 무대로 한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키르키즈스탄에 건설되는 승강기 진단감리 수주가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고,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진출을 위한 ‘테스크포스팀’도 구성했다. 3월중에는 해외사업 등 신성장 동력에 집중할 수 있는 전담팀을 꾸려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제는 국내에서만 머물 것이 아니라 세계를 향해 꿈을 넓혀 나갈 때다. 2010년 한국승강기대학 개소를 필두로 2012년 국제승강기밸리가 조성된다면, 명실공히 산업→인력→기술인프라가 갖춰진 글로벌 허브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양억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