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널티킥을 막을 확률이 높은 방향은? 축구 시합에서 페널티킥을 맞은 골키퍼가 공을 막으려면 어느 쪽으로 몸을 날리는 것이 좋을까? 오른쪽이 확률이 높을까? 아니면 왼쪽? 2007년 <경제심리학저널>이라는 잡지에 이스라엘 경제학자 5명이 쓴 '최고의 축구 골키퍼의 액션 바이어스: 페널티킥의 사례(Action Bias Among Elite Soccer Goalkeepers: The Case of Penalty Kicks)'라는 제목의 이와 관련된 논문이 실렸다. 이들이 세계적인 톱 리그 및 챔피언십에서 발생한 286회의 페널티킥을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오른쪽으로 몸을 날린 골키퍼의 12.6%, 왼쪽으로 몸을 날린 골키퍼의 14.2%가 공을 막아냈다. 반면 움직이지 않고 골대 중앙에 머문 골키퍼의 경우 33.3%가 공을 막아냈다. 하지만 실제 경기에서 골키퍼 중 겨우 6.3%만이 중앙에 머물렀다. 이들은 이 논문에서 잘못된 선택이라는 것이 입증되었음에도 '액션 바이어스(action bias)'는 극복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특정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자신의 직업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할 때 직업의 역할을 강조하는 쪽으로 액션을 취하는 경향을 '액션 바이어스'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액티브펀드의 매니저는 펀드 운용에 관한 의사결정을 할 때 펀드를 자주 운용하는 쪽으로 액션을 취하게 되고 결국은 인덱스펀드의 수익률에도 뒤지는 성과를 내게 되는 경우가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골키퍼도 마찬가지입니다. 골키퍼의 역할이 몸을 움직여 골을 막아내는 것이니만큼 중앙에 머무는 것이 방어 확률이 높은 줄 알지만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된다는 압박으로 인해 결국 몸을 날리게 되는 것이지요. 액션 바이어스를 경계하십시오. '움직이는 것'만이 행동이 아니라 '가만히 있는 것' 또한 행동입니다. 일상이 바쁠수록 가끔 '멈춤의 시간'을 가지고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얘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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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이 늘 무언가에
쫒기듯 사는 것도 액션 바이러스 때문이군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