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프라이즈 리눅스 ‘편견과의 전쟁’
(보안․성능․안정성․기술지원등“불안”.....“써버니 좋은데 고객이 싫어할까봐”극비진행)
<Platform // 기업용 리눅스>
개척하기 힘든 가시밭길 같았던 리눅스의 엔터프라이즈 시장 진입에 올 들어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관련 업계는 “올해 1년만 공생하면 될 것 같다”는 반응을 보이며 지난해에 비해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빠른 속도는 아니지만 대형 엔터프라이즈 고객들의 리눅스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고객을 찾아가야 했던 상황에서 올 들어서는 찾아오는 고객의 수도 꽤 늘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리눅스 엔터프라이즈 고객은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지난 2년간 열심히 레퍼런스 사이트를 발굴, 발표했던 한국IBM도 올 들어서는 SKC&C 이후에 이렇다 할 레퍼런스 사이트 발표가 없었고, 올 초 리눅스 지원에 공격적으로 나설 것처럼 리눅스 지원 전력을 표방했던 한국HP와 한국후지쯔도 이렇다 할 결과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또 국내 리눅스 업체들은 기존 리눅스원, 리눅스코리아, 리눅스인터내셜널 등 주요 업첻르에서 파생, 설립된 신생 업체들을 중심으로 이제 ‘세팅’ 단계에 있어 영업 결과를 요구하는 것 자체가 무리인 상황이다.
이런 상황을 보면 ‘희망적’이라는 업계의 전망은 의아스러울 수밖에 없다. 관련 업체 관계 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두 가지 이유를 든다. 일단 대부분 고객이 ‘극비’를 요구하고 있어 표면화되지 못하고 있고 또 결과물보다는 과정에 의미 부여를 해주었으면 한다는 부탁이다.
한국IBM 리눅스팀의 지준호 차장은 “지난해까지는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시장에 IBM뿐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HP, 후지쯔 등 대형 벤더는 물론 국내 신생 업체들도 이전과는 다른 비즈니스 접근을 하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고객들이 직접 프로젝트에 대한 상담을 요청하는 횟수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의미 부여했다.
<프로젝트 상담 요청 고객 늘었다“>
그렇다면 많은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사례들이 시장에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리눅스가 안정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어서, 리눅스로 고객 서비스를 하는 것이 알려지면 고객이 불안해한다는 것이 공개를 꺼리는 대표적인 이유다.
실제 리눅스 관련 업무를 추진하는 실무자들은 “올해는 편견과 싸우는 단계다. 리눅스가 보안상 문제가 있지 않은지, 안정성 면에서 엔터프라이즈 업무를 적용할만한지 등을 검토하길 원하는 고객이 늘고 있고, 이들에게 검증을 통해 기존의 편견을 없애는 작업으로 영업할 시간이 없다.”는 다소 과장된 설명을 하곤 한다.
결국 이같은 편견이 사라지기 전엔 리눅스가 이른바 주류 플랫폼으로서 수면 위 부상을 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레드헷 제품의 총판으로 기술 지원을 비즈니스 모델로 내세우고 있는 NTC코리아의 허원석 과장은 “이미 웹에서 다운로드해 테스트 용도로 혹은 실제 실무 용도로 리눅스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이 꽤 많다. 하루 평균 10여통의 메일이 자사 시스템에 대한 궁금증을 묻는 지문이다. 그런나 이 메일들에는 어느 하나 할 것 없이 ‘극비 사항입니다.’라는 문구가 따라 붙는다”라며 리눅스를 자사 인프라로 채용했다는 것이 아직은 ‘자랑할만한 사항’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현실을 꼬집었다.
그렇다면 리눅스 적용은 늘고 있는데도 리눅스에 대한 ‘편견’이 쉽게 변화되지 않고 있는 이유가 뭘까?
업계에서는 일반적으로 기술 지원 체제에 대한 미약함을 꼽는다. 리눅스가 안정적이지 않다는 의견의 대부분이 리눅스 자체의 불안정함보다는 기술 지원을 받지 못해 문제가 발생하면 속수 무책이기 때문이라는 것.
업체 한 관계자는 “SI 업체들 통해 구축하고, 하드웨어 벤더로부터 제품을 공급받지만 어느 한 곳에서도 문제에 대해 명쾌하게 처리해주지 못한다. 대부분은 기술에 대한 지식 부족 때문”이라고 평가한다. 결국 내부에서 리눅스 교육을 받아, 문제 발생시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의존,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올 초 서비스 조직 산하의 시스템 서포트 사업부에 4명의 리눅스 전담 인력이 베치된 한국후지쯔의 리눅스 상담 이성훈 과장도 “당장의 영업보다는 고객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는 작업에 중점을 두고 있다. 기술 검증 테스트는 물론 기술 지원에 대한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해 리눅스로 구축을 해도 유닉스에 버금가는 체계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음을 알리고 있다. 물론 대형 엔터프라이즈 고객 대상의 구체적인 영업이 진행중인 것도 있다”고 말했다.
<시급한 기술 지원 인력․체제 마련>
기술 지원에대한 불안함은 지방의 경우 더욱 심각하다. 실제 한국IBM, 한국HP, 한국후지쯔 등 비교적 지방 사무소에 대한 체제가 잘 마련돼 있는 업체들도 지방 사무소에서 리눅스 기술 지원을 할 만한 인력을 확보해놓지 못한 상태다. 이는 아직 리눅스 시장이 성숙하지 못한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NTC코리아의 허원석 과장은 “지난해 이맘때 매출이 6만원이었는데, 1년이 지난 올해 7월 한달 매출이 1억 3000만원에 육박했다. 이 중 엔터프라이즈 고객 요청에 의해 기술 지원 서비스를 함으로써 달성한 매출이 45%를 차지한다”라며 이미 많은 엔터프라이즈 기업이 리눅스를 채택하고 있고, 이들이 기술 지원 서비스에 목말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SI 업체이건 하드웨어 공급업체이건 리눅스에 대한 기술 지원이 명쾌하지 못하다는 것은 근본적인 리눅스 기술 인력양성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즉 IT 업체가 뽑아서 쓸 인력도 제대로 없다는 것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리눅스가 엔터프라이즈 시장 진입을 하기 위해선 기술 지원 인력에 대한 확보가 필요한데, 이에 대한 지원책이 미비하다고 꼬집는다.
현재 엔터프라이즈 리눅스에 대한 기술지원을 할 수 있는 수준의 교육을 진행하는 교육기관은 넥서스 교육센터, 삼성SDS 멀티캠퍼스, 레드헷 교육센터, 리눅스원 교육센터 정도로 손에 꼽히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지원 정책이 수반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리눅스 벤더들은 리눅스의 엔터프라이즈 시장 정착의 걸림돌을 벤더에만 책임을 전가할 사항은 아니라고 지적한다. 정부 지원책에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다.
오픈소스를 육성하겠다고 나서는 정부가 정부기관 IT 프로젝느에서는 보안을 문제삼아 리눅스르 원첝거으로 배제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예. 실제로 서울시청이 웹 서버를 리눅스로 재구축하는 것이 거의 결정된 상태지만 서울시청마저도 이를 비공개로 진행하길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지적의 화살은 한국정보통신산업협회(KIPA) 산하의 리눅스협의회에 꽂힌다. 협의회가 구성된지 3년여가 지났지만 현실성 있는 정책이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이에 대해 리눅스협의회의 김현 사무관은 “지방에서의 기술 지원 확보를 위해 대전에 리눅스 헬프데스크 구축을 준비중이고 서버 시장에서의 리눅스 성능과 안정성을 입증하기 위해 경쟁 OS인 유닉스와 윈도우에 대한 공식 벤치마크 테스트도 진행중”이라며 수행중인 정책을 설명한다.
올 11월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한국정보 통신산업협의회와 리눅스협의회가 공동 주관으로 리눅스 헬프데트크 시스템을 대전에 구축한다. 총 8000만원의 예산이 책정, 시스템 개발과 메뉴월 제작이 이뤄지고 있다.
리눅스협의회 김현 사무관은 “올해는 서버 특히 리눅스 관리자 보유율이 낮은 공공기관 교육기관을 대상으로 서버 원격 관리와 GUI 방식 관리 툴 제공 등이 무상으로 서비스되며 향후 이를 기업 대상으로 확대, 유료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엔터프라이즈 진출의 전초 단계로 리눅스에 대한 편견을 없애기 위해 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 벤치마크테스트를 의뢰한 상태다. 썬 솔라리스,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서버 2003과 리눅스를 비교하는 테스트다.
그러나 비교되는 리눅스 플랫폼이 엔터프라이즈 기업에서 주로 적용되는 레드헷이나 수세리눅스 등이 아닌 개인과 중소기업을 주로 공략하는 한컴리눅스와 와우리눅스 플랫폼이어서 시행 의미가 희석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엔터프라이즈 리눅스 현황에 대한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결과보다 관련 사업자들의 접근 방식이 변화되고 있다는 점과 고객들이 점차 적극성을 띈다는 점에 관심을 가져주길 원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 대한 반중이라고 할 수 있는 레퍼런스 사이트를 간관할 수는 없다. 리눅스에 대한 편견을 타파할 수 있는 레퍼런스 사이트들이 수면 아래에서 물위로 부상해야 엔터프라이즈 리눅스의 확산을 도울 것으로 보인다.
<< 수면 아래 엔터프라이즈 레퍼런스 ‘풍성’>>
한국판의 조사 결과 실제 상반기에 진행됐거나 현재 진행중인 프로젝트는 적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금융, 공공 등 리눅스에 보수적이었던 산업군의 리눅스 적용이 눈에 띈다.
일단 지난 6월 SKC&C가 SAP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 기반의 사내 통합경영정보시스템을 리눅스로 구축 완료하며, 자사를 레퍼런스 사이트로 한 리눅스 기술 지원의 가능성을 피력했다.
또 SK글로벌이 새롭게 시작하는 기업 대상 ISP 사업의 인프라를 리눅스 기반으로 구성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총 23대의 서버 중 3대가 썬시스템이고 20대가 레드헷 기반 리눅스 시스템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화번호 안내 서비스를 시행하는 렛츠114도 리눅스 기반의 24시간 무중단 환경을 구현중이다. 레드헷 어드밴스드 서버 6대를 HA 클러스터로 엮을 계획.
이와 함께 수출입은행이 기업평가시스템의 데이터 증가에 따라 기존 시스템이 처리 속도가 떨어져 이를 리눅스로 교체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해 3년여에 걸쳐 사내 전 시스템을 리눅스로 전환할 것임을 밝힌 대신증권에 이어 삼성증권도 42개 랙의 유닉스 서버를 리눅스로 교체하는 것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통신 분야에선 KTF가 100대 규모의 빌링 서버를 리눅스 기반으로 구축하기 위해 테스트중이며 윈도우 2003 서버로 구축된 KT의 VOD 서버가 리눅스로 교체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 시장에선 한국전력이 ERP 서버를 43대의 리눅스 서버에 나눠, 운영하고 있으며 서울시청도 웹 서버를 리눅스 기반으로 교체하는 것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다. 또 서울의과학연구소가 그룹웨어를 리눅스 기반으로 구축했다.
이와 함께 오라클 DB와 웹 서버를 리눅스 기반에서 통합하는 프로젝트와 서버 2대에 DB를 나눠 병렬 처리하는 리눅스 기반 병렬 클러스터 첫 프로젝트도 진행중이다. 또한 올 초 한투자신탁증권이 기간계는 물론 백업 시스템까지 리눅스로 구축했지만, 알려지기를 꺼려해 표면화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 끝 -
첫댓글 -0- 이 많은것을 ㅡㅡ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