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인(杏仁)
행인과 도인은 모양이 비슷합니다. 그러나 가격은 도인이 비싸죠. 당연히 살구보다 복숭아가 과실로 많이 팔리므로 도인은 구하려면 과일을 버려야하니까 이런 결과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유통되는 형태를 보면 행인은 완전히 去皮殼이 되어서 돌고, 도인은 留皮된 상태에서 돕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값싼 杏仁과 비교적 비싼 桃仁을 구분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사용시에는 둘다 去皮殼을 해야하는데, 桃仁을 거피시키는 것은 따뜻한 물에 담근 후 밀면 잘 벗겨집니다. 아무튼 둘다 추말해서 써야 약효가 잘 우러나니 반드시 추말해서 쓰시길 바랍니다. 모양에서 구분을 하자면 둘다 매우 비슷하지만 행인이 더 작으면서 동글하고 주름이 조밀합니다. 그러나 껍질을 까놓으면 똑같습니다. 도인은 수입품이 많고 혹 행인이 섞는 경우가 있으니 주의하십시오. 또 행인의 尖(첨)에는 毒性(독성)이 있다고 하니 제거하고 쓰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향부자(香附子)
사용량이 매우 많고, 童便炒라는 특이한 법제법이 있는 약재입니다. 알이 굵고 껍질이 잘 벗겨진 것이 上品입니다. 향부자의 뿌리엔 털이 많아서 去毛할 땐 그슬려서 깎습니다. 우리나라 중남부 지방 및 제주도 등에 분포. 평택, 신탄진 지방이 주산지이며 경북 영천에서도 많이 나고 있습니다. 가을과 이듬 해 봄사이 땅이 얼기전에 주로 수확합니다. 수입은 금지되어 있습니다. 초보자는 석창포와 혼돈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감별을 요하는데 석창포는 털이 없고 표면이 향부자보다 비교적 더 검은데 절단면이 향부자보다도 흰 편입니다. 童便浸을 할 땐 5살 미만의 남아의 소변에 담갔다가 초해야 하는데 가마솥에 동변(4~5세 된 남자아이의 오줌)과 절편하지 않은 향부자를 넣고 끓인 후 썰어 말려서 사용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고, 하루 정도 담궈두면서 향부자를 꺼내어 두드렸다 넣어주는 방법으로 안까지 동변이 잘 스며들게 한 후 초해서 말리는 고전적인 방법이 있습니다. 入肝하는 작용을 강하게 하기위해 醋炒하는 법도 있습니다. 위의 방법 모두 매우 냄새가 독하니 절대 실내에서 하시면 안됩니다. 최근에는 童便炒한 향부자, 칠제향부환, 사제향부환만 전문적으로 하는 제약회사가 있어서 거기로부터 구입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향유(香薷)
약용부위는 향유의 지상부이며 건재된 것을 보면 꽃술도 보입니다. 푸른 것은 채취시기가 빠른 것으로 초창기에 좀 나오고 유통량이 적으나 약효가 좋다고 봅니다. 주로 누렇게 된 것이 많이 유통됩니다. 육진약은 아니지만 형개와 같이 오래될 수록 좋은 약재입니다.
현삼(玄蔘)
국산과 수입이 차가 많이 나는 약재입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이듯이 국산은 단삼 크기정도로 잘고 속이 검으며 皮는 회색인데 수입은 몇 배 더 굵으며 냄새가 약간 더 강합니다. 地黃처럼 찌면 찔수록 검어지므로 과거에는 숙지황이 비쌀 때 섞어쓰기도 하였습니다. 玄參은 노두가 적고 까만 것이 上品입니다.
현지초(玄芝草)
현초, 노관초, 이질풀이란 이름으로 많이 불립니다. 이질풀은 민간요법에서 많이 이용됩니다. 화살나무, 와송 등과 같이 한의사보다 일반인이 많이 찾는 약재중의 하나입니다. 약용부위는 全草를 다 사용하고, 줄기 등에 솜털이 있습니다. 옆으로 뻗어 자라며 하얀 꽃이 핍니다. 수입은 없고 국산만 유통됩니다.
현호색(玄胡索)
국산에 비해 수입품이 질이 떨어지나 가격차가 많이나 수입이 많이 유통됩니다. 중국산은 색이 검고 크기도 작고 지저분한 면이 있습니다. 국산은 쪄서 썰어서 모양이 좋지 않고 물에 축였다 썰면 속이 노랗게 깨끗합니다. 원형의 모양은 둥글면서 울통불통하고 약재를 들어보면 다른 것에 비해 좀 무겁습니다.
혈갈(血竭)
종려나무과의 기린갈이란 나무와 열매의 수지를 말합니다. 시장에서 구하기가 힘든 약재입니다. 흑갈색의 납작한 원형 마치 감과 같은 모양으로 유통되는데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형개(荊芥)
사용양이 매우 많은 약재입니다. 荊芥穗는 거풍발한작용이 형개보다 강하다고 하나 나오지 않습니다. 향이 강하므로 몸약한 사람에게는 묵혀서 써야 한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인지 육진약은 아니지만 지각, 향유와 더불어 오래 묶을 수록 좋다고 합니다. 사용양이 많지만 가격도 매우 싸서 그렇게 질이 떨어지는 품목이 돌지는 않습니다. 좋은 형개일 수록 향이 강합니다. 그만큼 채취한지가 오래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호골(虎骨)
워싱턴협약에 의해 사용이 금지된 약재입니다. 경골부위를 최상급으로 치는데 시장에서도 구할 수가 없습니다.
호도(胡桃)
수입산과 국산품을 잘 감별하면 되는데, 농산물 시장에선 잘 구별해서 판매하므로 이런 건과류나 곡류는 농산물 시장에서 구입하시는 것이 유리합니다. 일단 수입은 국산에 비해 알맹이가 깨져 있는 것이 많습니다. 즉 호도에 있는 4개의 방에 들어있는 모양이 그대로 유지된 것은 국산이 많고, 수입품은 깨진 것들이 많습니다. 중국 뿐만 아니라 베트남 북한산도 수입됩니다. 그리고 국산품이 윤기가 많고, 고소한 냄새가 나며 수입품은 다소 산패된 오래된 식용류 냄새가 나고, 윤기가 덜 합니다.
호로파(葫蘆巴)
콩과 식물의 종자로 밝은 갈색의 커피 알갱와 크기와 모양이 비슷합니다. 맛이 쓰고, 길거리에서 정력제로 파는 사람도 있습니다.
호마(胡麻)
흑지마라는 이름으로도 많이 불립니다. 검은 참깨를 말하죠. 소양증에 효과가 있다고하여 많이 쓰이는 약재입니다. 우리나라 전역에서 재배하는데 중국산이 싸다고 해서 일반 소비자나 기름집에서도 중국산을 많이 사용합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호마를 시키면 경동시장 사람들이 호마인이란 전혀 다른 약재를 가져다 줍니다. 마치 작은 참외씨 모양을 하고 광택이 있는 씨앗인데 어떤 것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 기원 불명의 식물을 알아내기 위해 전문가들에게 상의해봐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암튼 호마를 주문하실 때는 흑지마라로 주문하시길 바랍니다.
호마인(胡麻仁)
기원불명의 약재입니다. 찾으시는 사람들이 있긴 있지만 호마로 알고 쓰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호마는 흑지마를 말하고, 참깨입니다.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호마인의 기원에 대해 알게되면 다시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호박(琥珀)
安神藥으로 송진이 땅속에 묻혀서 응결한 화석입니다. 가볍고, 울퉁불퉁한 돌덩이 같이 생겼고 겉은 회색이며 속은 투명한 주황색도 있습니다. 유럽의 발트해 연안에선 산출되는 호박은 매우 귀하고, 보석 장신구로도 많이 쓰였다고 합니다.
호장근(虎杖根)
재배는 되지 않고, 자연산만 유통됩니다. 벽제로 잘 찾는 품목은 아닙니다. 노란색의 뿌리로 통통한 모양입니다.
호초(胡椒)
흔히 말하는 후추입니다. 동의보감 처방에 몇번 나와서 여기에 등록시켰습니다. 건재로 유통되는 것을 보면 온리약으로 작은 콩이 바짝 말라있는 모양입니다.
호황련(胡黃蓮)
현삼과의 호황련의 뿌리줄기를 말하는데, 황연과는 모양이 사뭇 다릅니다. 노란 기운이 별로 없고, 밝은 갈색을 띱니다. 현삼과라서 그런지 허열을 치료하는 淸虛熱藥약입니다.
홍화(紅花)
소목, 도인 등과 함께 많이 사용되는 활열거어약입니다. 대부분 중국에서 들어온 수입품이 유통되고 있습니다. 많이 퍼석하고 색이 검거나 황갈색에 가까운 것은 엑기스가 추출된 것일 수도 있으니 주의하셔야 됩니다. 홍화, 행인, 목향, 대황 등은 엑기스를 뽑은 걸 수입하는 듯하다고 하니 주의하십시오. 홍화를 酒焙하면 빛깔도 곱고 약효도 전신으로 잘 퍼지는데, 이는 술을 뿌려서 불에 말려 사용하는 것으로 소주를 약재의 1/5 양 정도 뿌려서 골고루 섞은 다음 잘 말려서 보관하면 됩니다.
홍화인(紅花仁)
홍화씨를 말합니다. 접골과 골다공증에 효과가 있다하여 대유행하고 있습니다. 외국 원산을 들여와 국내에 들여와서 재배에 성공한 것이므로 희귀성 때문에 국산이 상당히 비쌉니다.
화피(樺皮)
앵피와 같은 말로 산 벚나무의 껍질을 말합니다. 폐열을 내리고, 발진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고, 임상에서는 피부병에 많이 응용되는 약재입니다. 안덕균 교수님의 본초도감에 보면 야앵화라고 소개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헷갈리는 것은 樺라는 것이 자작나무를 말하고, 자작나무의 껍질을 樺白皮라고도 합니다. 본초강목과 본초도감에선 樺木皮라고 소개되고 있습니다. 방약합편에만 화피는 앵피와 같고, 벚나무를 말한다고 나와있습니다. 화목피는 청열이습의 효과가 있어 유선염이나, 황달, 이질, 홍역, 마마 등에 쓰인다고 합니다. 시장사람들은 산벚나무를 가져다 주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왜냐면 방약합편에 나온 것을 가장 우선으로 치기 때문입니다.
활석(滑石)
규산과 마그네슘을 함유한 광물로 화학성분은 Mg3(OH)2Si4O10입니다. 석고와 달리 흔한 약재로 별로 위품이 없습니다. 나쁜 상인들은 활석을 백강잠이나 사인 가루에 섞는 경우도 있고, 다양한 첨가재료?로 많이 사용되기도 합니다. 주의하셔야 됩니다. 희고, 밀가루처럼 아주 곱고 보드라운 입자입니다. 과거에 공업용으로 들어오던 것은 좀 거칠고 누런색이 있었습니다. 일본에서 약용으로도 들어옵니다. 활석분초라는 수치법이 있는데 이는 활석을 초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약재를 활석분에 넣어서 초하는 것입니다. 방법은 활석을 용기에 넣고 가열하여 반들반들한 상태가 되는데, 약재를 넣어 섞으면서 볶습니다. 약재의 질이 성기고 색이 짙어지면 꺼내어 체로 활석분을 거르고 식히면 됩니다.
황구(黃狗)
동의보감 처방에 몇 번 나와서 써 놓았습니다. 탕제원에서도 많이 사용하는데 황구만 쓰지는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