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용 4발 광동체 대형 여객기 A380에 대하여]
26EA02 김대현
2019년 2월 14일 유럽의 항공기 제작 회사 에어버스사는 자사 내에서 개발한 가장 큰 여객기인 A380 생산을 단종시킨다는 발표를 하였습니다. 우리가 미주와 유럽 그리고 중동을 간다면 한 번쯤은 이용해보는 항공기이기도 하고 2층 구조의 비행기로 탑승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을 가진 비행기이기도 합니다. 2007년부터 시중에 판매가 되었던 이 항공기는 어떤 과정을 거치면서 단종이라는 실현을 겪을 수밖에 없었는지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A380이 탄생한 계기는 미국 항공기 제조 회사 보잉(Boeing)사의 주력 기종 (보잉)B-747라는 대형기종의 경쟁라인을 만들기 위해 Airbus사가 2000년부터 개발에 착수하여 2005년 프랑스 에어쇼에서 처음 대중들에게 선보인 엔진이 4개 장착된 광동체 대형 여객기입니다. 비행기는 크게 광동체와 협동체로 나뉘는데 광동체는 기내가 2열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 비행기를 뜻하고, 협동체는 1열 통로로 구성되어있는 비행기를 말합니다. 처음 시판되었을 때는 전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었고, 항공업계에 큰 변화를 이끌어올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습니다.
이 항공기는 최대 좌석을 853석까지 만들 수 있으며 최대 연료 탑재량은 320,000L로 현대 소나타의 연료 탑재량이 60L이기 때문에 약 5,334대가 충분히 연료를 넣고도 남을 양입니다. 항속 거리는 약 15,200km로 인천에서 호주 시드니까지 중간에 급유 없이 왕복할 수 있는 거리입니다. 한국에서 제주도로 갈 때 대부분 운영되는 소형 항공기 A320은 항속 거리가 약 5,500km인 것을 감안하면 약 3배 정도가 차이가 날 정도로 많은 연료를 수용할 수 있습니다. A380을 소유하고 있는 항공사는 14개에서 소유 중입니다. 전 세계 항공사가 2,300개가 넘지만 3억 유로 즉, 한국 돈으로 약 4,000억에 육박하는 비싼 가격 때문에 메이저 항공사들이 대부분 사들여서 운용 중입니다. 원래는 에어 프랑스까지 총 15개의 항공사였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감소로 소유한 10개 항공기를 모두 퇴역시켰습니다. 현재까지는 총 205대의 A380기가 판매되었습니다. 그 중 에미레이트 항공은 A380 보유량이 총 123대로 세계에서 A380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항공사입니다. 한국에서는 대한항공 10대, 아시아나항공은 총 6대를 가지고 있는데 동아시아 국가에서 인구수와 비교해 가장 많은 A380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많은 승객을 수용할 수 있고, 공간 면적이 넓다 보니 항공사 측에서는 좌석을 더 편리하게 개발하거나, 여러 편의 시설을 추가하는 시장이 생겨나기도 했습니다. 특히 중동 쪽 항공사와 싱가포르 항공에서는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은 단지 좌석으로 설계하지 않고 하나의 방을 제작하여 침대와 샤워실까지 승객이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놓아서 전 세계적으로 흥미를 불러일으켰습니다.
하지만 효율성 측면에서는 많은 경제적 불이익이 많았습니다. A380은 대형 항공기이다보니 이착륙을 할 때도 다른 비행기보다 활주 거리가 긴 편인데 이륙활주거리가 최소 2700m는 되어야 합니다. 한국에도 여러 공항이 있고 대부분 3000m의 활주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터미널과 주기장 면적까지 고려해보면 이착륙이 가능한 공항은 인천국제공황과 김포국제공항만 가능합니다. 전 세계적으로도 A380을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서 이착륙이 제한적이라는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또한 초대형 항공기는 좌석이 너무 많은 관계로 승객을 모두 채우지 못하고 이륙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따라서 항공사 입장에서는 효율성을 따질 때 적자를 볼 수밖에 없었고, 코로나19라는 악재까지 겹쳐서 승객의 수요는 더욱 줄었으며 장거리 비행이 드물어졌기 때문에 A380의 주문은 물론 퇴역을 시키려는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Airbus사는 A380의 순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고 2019년 2월 14일 결국 생산중단을 결정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린 항공기는 현재까지 나온 여객기 중 가장 크면서 다량의 승객을 수용할 수 있는 항공기인 A380이었습니다. 시대가 지날수록 항공기는 고객들의 관심과 사회적인 유행에 따라서 변화하고 있습니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대형 항공기들이 항공업계의 유망주로 떠올랐지만, 시간이 갈수록 효율성이 뛰어난 비행기를 요구하는 시대가 도래했습니다. A380은 시대를 잘못 태어난 비행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생산이 중단되었어도 현재까지 A380을 보유한 항공사들은 존재하기 때문에 코로나바이러스가 누그러지고 항공업계가 다시 활기를 되찾을 때 A380에 탑승해보시고 직접 몸으로 경험해보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