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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태국 푸켓으로 5박
6일간의 환상적인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온 주희정-박서인 부부. 신혼의 들뜸과 여독이 가시지 않았지만 팬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그
달콤했던 신혼여행기를 주희정이 직접 들려준다. 구술정리/김희경 기자 사진/문복주
기자 |
7월 7일 ‘방콕에서의 신혼
첫날 밤’
결혼식 다음날인 7월 7일, ‘꿈의 여행’인 신혼여행을
떠난다. 오후 7시 첫 기착지인 방콕을 향해 비행기에 올랐다. 이제 ‘아내’라고 이름 붙여진 서인이랑 함께.
감정이 참 묘했다.
‘주희정의 아내 박서인’ 모든 사람 앞에서 하나가 되기로 맹세한 결혼식.
어떻게 식장을 걸어나갔고, 결혼식이 어떻게 치러졌는지 모든 일이
그저 꿈속에서 잠시 스쳐 지나간 듯한 기분이었다. 더욱이 지금은 무려 6일동안 사랑하는 이와 처음이자 마지막일 신혼여행을 떠난다 생각하니 설레는
마음을 진정할 수 없었다. 다만 그 순간에 내 아내 서인이가 내 손을 꼭 잡고 어깨에 기대어 고이 잠들어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하다.
이륙한지 5시간여 만인 밤 10시께 방콕에 도착했다. 긴 비행에 다소 피곤했던 터라, 우린 배정된 호텔로 곧장 향했다. 잠시 호텔 주변의
밤길을 거닐면서 신혼여행 온 기분을 만끽했다. 그리고 12시경 “우리 둘의 사랑이 영원토록 해달라”는 간절한 기도를 올리며, 뜨거운 (?)
첫날밤을 보냈다.
7월 8일 ‘푸켓으로 이동,
꿈같은 리조트 휴양’
다음 날 아침 9시 방콕에서 비행기를 타고 출발해
12시경에 푸켓의 반야 리조트에 도착했다. 푸켓은 시원하게 펼쳐진 개인풀장과 야자수, 각종 꽃들이 어우러져 첫눈에도 환상적 관광휴양지였다.
호텔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본격적인 푸켓 여행을 시작했다. 푸켓의 유명한 쇼 중 하나인 화려한 게이쇼도 보고 타이 복싱, 에로스쇼 등을
관람하며 태국 문화를 접했다. 특히 쇼가 끝나고 무대를 빠져나와 게이들과 함께 사진을 찍는 시간들은 문화의 차이를 떠나 참 즐거웠던
시간들이었다. 태국 국민들은 경제적 여건이 썩 좋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얼굴이 밝았다. 말이 통하지 않지만 우릴 반기는 모습에서는 친근감까지
느껴졌다.
저녁에는 호텔 안에서 개인적인 시간을 보냈다. 서로에게 하고싶은 말, 미래의 아기에게 남길 말들을 가져온 무비카메라에
차곡차곡 담았다. 서인이는 “우리가 결혼했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지금도 꿈만 같다. 지금처럼 영원히 할아버지, 할머니가 되더라도
함께하자”라는 말을 했고, 난 “나와 결혼해줘서 고맙고, 서로서로 더 믿고 아껴주자. 서인아 사랑한다”고 답했다. 우린 사랑의 맹세를 다짐하는
와인 한 잔을 나눠 마시면서 잠자리에 들었다.
7월 9일 프로농구 팬인
다른 신혼부부와의 즐거운 시간'
여행의 주요 일정은 주로 오후에 진행됐다.
이날 오후는 태국의 전통 민속쇼를 관람했다. 3시간의 뮤지컬같은 민속쇼도 재밌었지만, 공연을 펼친 장소가 태국에서 무대 설치 투자비만
2000억원을 들였을 정도로 스케일이 웅장해 탄성을 절로 자아내게 했다.
공연에 푹 빠져있는 도중, 옆 신혼부부들이 날 알아보고 같이 사진 찍자고 요청했다. 관광객들이 우리 곁을 맴돌며 “저, 사진 한 장만 함께
찍어 주세요”, “사인 좀 부탁해요”라며 그냥 놔두질 않았다. 신혼여행지에서 모르는 신혼부부들과 함께 사진을 찍고, 맥주를 나눠마시는 등
거리낌없이 어울린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또하나의 재밌는 추억이었다.
7월 10일‘반야 리조트에서
둘만의 오붓한 시간’
열대지방이라 날씨가 오락가락했다. 계획대로라면 배를 타고
피피섬에 갈 예정이었으나, 폭풍우가 몰아치고 아내의 건강상태도 별로 좋지 못해 그냥 호텔에서 하루를 보냈다. 나는 개인 풀장에서 3-4시간 정도
수영을 하며 오후를 보냈다. 영화에서만 봐왔던 풀장욕을 직접 해보니까 마치 영화 주인공이 된 듯한 오묘한 느낌이 들었다. 피피섬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출연한 영화 ‘The Beach’의 배경이었던 곳이기도 하다. 그 곳을 코앞에 두고 못 갔다는 아쉬움은 남았지만, 모처럼 마음 편히
먹고, 푹 쉴 수가 있었다.
이 날은 둘만의 인생 설계도 세워보는 의미있는 소중한 시간들로 보냈다. 자녀 계획도 세웠다. 나는 딸 둘을
원한 반면 서인이는 요즘 여자같지 않게 아들 둘에 딸 하나를 낳겠다고 한다. 내가 4대독자이고 외롭게 자란 것을 배려한 생각인 것 같다. 이런
서인이랑 결혼했다는 게 정말 행복하다.
7월 11일 ‘신혼여행
마지막 날’
푸켓에서 보내는 신혼여행 마지막 날. 달콤하고, 뜨거웠던 5일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다. 마지막날은 서인이와 함께 코끼리를 타고 강가를 거닐고, 코브라와 아기 호랑이도 보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 TV에서만 보던 동물들을
아주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환상적이었다. 오후에는 아버지와 장인어른, 장모님께 드릴 선물을 사기 위해 태국 시내를 돌며 쇼핑을 하면서
신혼여행의 마지막을 슬슬 정리했다. 달콤한 꿈의 여행이었던 우리 둘만의 신혼여행은 그렇게 끝이 났다. 우리는 지금 삼성 농구단 근처인 경기도
용인시 수지읍 상현동의 한 아파트에 다정한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신혼 생활을 보내고 있다. 결혼을 축하해준 모든 분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보내고, 마음 흔들리지 않고 누구보다도 모범적인 화목한 가정을 꾸려가리라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다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