찹쌀도넛 튀기다 까맣게 태워버리고
동생은 가마에 소보루빵 굽다 두판이나 홀랑 태워먹고
아침부터 불길한 징조의 연속이다..
금욜에는 진경손가락도 지져먹었는데...ㅎ
징글징글하다 싶을만큼 장사는 안되고..
아픈손가락은 자꾸 신경쓰여서 짜증이 나고..
가져온 반죽 재료들을 반품할 수 만 있었다면 당장 집으로 돌아갔을것이다...ㅠ
그날그날의 반죽들은 다음날 쓸 수 가 없기때문에..
장사가 되든 안되는..빵이나 도넛으로 만들어져 나올 수 밖에 없는 상황.!..
좌판위에 도넛들은 수북수북 쌓여만 간다...휴...
산더미 처럼 쌓여있는 도넛들의 높이만큼..
진경가슴도 답답함의 무게때문에 힘들다...
저녁 7시..
더 이상 손님들을 기다리기에는 늦은시간...
떨이를 부산스럽게 준비하기 시작한다..
산더미같은 도넛을 종류별로 넉넉히 봉투에 담아 ..
소리치기 시작...!!!
"자!...지금부터 빵 떨이 시작합니다..!!.한봉에 삼천원 두봉에 오천원.!!!"
"자!...어머님들 떨이에여 떨이..!!!...빵떠립니다!"
십리밖까지 들리도록 고래고래 외치다 보면..
떨이라는 감언이설에..ㅎ...보통은 삼십분만에 빵들을 모조리 시집보내게 되는데..
오늘은 두세봉정도만 팔려나가고 한시간이 넘도록 빵들이 꿈쩍을 안한다...
진경 짜증도 곱배기...!
그때...젊은손님 한분이..
"얼마라구여??"
"아..네...한봉에 삼천원이구여 두봉에 오천원입니다 손님!"
"어머..! 대따 비싸다!"
쌩.....!.... 가버린다
참나!..한봉지에 빵이 몇개가 들었는지..물어도 안보구 무조건 비싸다고 하니까..
가뜩이나 짜증난 마음이 언짢아지기 시작한다...
사실..장사하다 보면 별의별 손님들이 많기 때문에..그런저런 말들과 행동에..
별로 신경쓰지 않는편인데...오늘은 자꾸 짜증이난다...
그리고..잠시 후...
이런 진경마음을 죄스러운 마음으로 바꿔버리게 되는 손님이 등장하는데...ㅠ
"한봉에 얼마라구??"
"아..네..한봉에 삼천원이구여 두봉에 오천원이에여 어머님!"
"에이...엄청 비싸네..!"
"어머님!..한봉지에 몇개가 들었는지도 모르시면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돼죠!"(얼굴만 웃는얼굴,말속엔 가시가..ㅠ)
라고 따따따따...말하는 순간 후회가 동시에 밀려오면서..그손님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재활용 하기도 힘들것 같은 꾀죄죄한 옷과..가난이 묻어져 있는 듯한 피곤한 얼굴과..
녹이 잔뜩슬은 구루마를..놓칠세라 소중히 잡고 잇는 거친손....(연세가 육칠십은 되지 않으셨을까..)
내말이 무안하셨는지...
수줍게 웃으시며..."한봉지만 줘여"...하신다...
짦은순간이지만 밀려오는 죄스러운 마음에...
찹쌀도넛을 언능 설탕에 굴려서 드리며..
"감사합니다!..이건 가시면서 천천히 드세여..정말 감사합니다..안녕히가세여...조심히가세여...또오세여...!"
온갖 인사말을하며 90도로 인사를 드렸지만...ㅠㅠㅠㅠㅠ
못났다...못났어..!.....조진경 너 정말 못낫다!!!..머리통도 쥐어박고..가슴도 주먹으로 펑펑때려주고..ㅠ
할머님이 쓸쓸히 돌아가시는 모습이...왠지 내탓인것만 같아서 가슴이 아팠다...ㅠ
죄값(?)을 치르기 위해...남아있는 빵들을 모조리 쓰레기봉투에 버리고...
황급히 집으로 돌아와 이불에 얼굴을 쳐박고 고래고래 소리질렀다
"못났다 못났어..!!!....조진경 너 정말 못났다!!!"
내머리는 빠가야로 인가부다...
당산역앞에 넘 맛잇어 보이던 몇천원짜리 부침개를 사먹지 못했던 적이 불과 몇달전이었는데...
그할머니께..도넛의 갯수가 중요했겠는가...
삼만원..삼십만원 만큼의 가치를 가진...삼천원은 정말 비싼값이 었던거지....
몇달전 나처럼...아니 지금의 나처럼.....
아직 올챙이 꼬리도 떨어지지 않는 나는..
마치 개구리가 된 모양...허세를 떨었으니...
자신의 현실조차 자꾸 망각해 가는..나는 정말 빠가야로야!!!.허접진경!!!! ㅠㅠㅠ
첫댓글 진경님 참 따뜻한 맘을 가지셨네요...처음처럼...늘 처음처럼...그런 마음을 갖고 산다는게 넘 힘든게 현실이죠...일케 고우신 진경님...ㅋㅋㅋ 넘 맘이 이뻐서 한줄 답니다...완연한 가을날씨네요...찬바람 불면 장사도 대박나실듯...
그래요. 일이 안풀리는 날엔 괜시리 심사도 같이 꼬이고.. 그런 날이 있지요. 그냥 웃음으로 날려 버리고 다시 화이팅!! ^^ 자자~ 일어나요. 진경! 다시 달려가는겁니다.
당산역이 내 바운데린데...그부침개 장사 몇년안되는데 완조니 기업가...사우나에서 본여잔데 첨엔 쬐끄맣게 혼자하더니 이젠 남편까지....
당산역이 내 바운데린데...그부침개 장사 몇년안되는데 완조니 기업가...사우나에서 본여잔데 첨엔 쬐끄맣게 혼자하더니 이젠 남편까지....
진경...많이 힘들구나....정 언냐가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다~잘 될거라구 한말,,너무 길어지는것 같아, 삐져서 문자도 전화도 안 하는구나...그러는 나는??? 진경, 도너츠 튀기는데, 손꾸락 빠뜨릴 가봐 이제나 저제나 하다보면 놓치구 허는거지...뭐...언제 연락해... 진경 먹고 싶다는거 사 줄께.. 내가 암만, 재정이 힘들다 해도 진경 먹고 잡다는건 사줄 수있어... 알았지?! 오늘도 힘내고~~~~ 야~도너츠 버렸다니까 아깝고, 눈앞에서 아른 거린다...나두 도너츠 좋아 하는데....
진경씨~ 잘 아는 사이는 아니지만 카페에 올린 글 읽으면서 참 꿋꿋하게 사는 젊은댁이다 했지요 저런 마음씨 가지고 살면 앞으로 꼭 좋은 일 있을거예요~ 너무 마음아파 말고 기운 내세요~다음엔 안 그러면 되지요~ 다친 손가락 어서 낫고 장사가 자리 잡히길 바래요~ 군데... 버렸다는 도넛 아깝당 난 하루 지난 것도 잘 먹는데~ *:..:*
진경씨 항상 만나던 사람처럼 반갑습니다. 저는 멋진 진경씨 팬입니다. 정말 대단하세요. 건강 조심하세요.
멋지게 일어서는 날이 꼭 올거예요.![~](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힘내요. 진경씨.![~](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28.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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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착한 진경님의 노력으로 원하는 모든 일 이루워 졌으면 좋겠습니다
언제나 열심히 사는 진경씨 모습...본받을 점이 많아요....건강 해치지 않게 늘 조심하구요...
쓰레기통에 쓸어넣지 말고 한봉지라도 그아줌마 더 드렸으면 진경님맘이 편해졌을텐데요. 그래도 잘했쓰~~~진경님. 조금씩 안보이게 여유가 생기면 리어카뒤라도 밀어주는 힘을 기르며 삽시다 우리서로.
얼릉 경기가 좋아 져야 할텐데.. 다들 큰일 이네요.. 진경씨~~ 힘 들어도 잘 해 나가는 모습.. 보기 좋아요~~ 오늘도 화이팅!!
가슴이 아프다...
앙...어제 단 내 댓글은 어디 갔지...ㅠㅠㅠ 진경씨 힘내요..아무런 생각도 하지 말고...그냥...홧팅..
난 그래도 진경님이 참 좋다...ㅎㅎㅎ
아유 아까워라!!! 그많은도넛,빵을 나 차암 도넛좋아하는데.힘들게많드신것들을 버릴때 오죽가슴이아팠을까..근데 그동네사람들 다~아 뭐했데요.고래고래 세일을왜치는소리 안들렸데나요..얼릉얼릉 사가지는안구서.또내일이있잖아요.희망을가져봅시다.진경님 아자아자화이팅!!!!
쯧쯧쯧........ ,그런데 진경님 마음이 참 따뜻하네요.
귀여운 진경님 .....건강하면 잘 살게되지요 ! 열심한 모습 ~~~화이팅 !!!
진경씨 마음까지 묻어 갔을꺼니까 너무 짠해 하지말고 내일이 또 오잔아요~~~~얼른 일어나 힘내!!!!!
에이.... 가슴이 짠하네.....
도넛 먹구싶네.... 가까이 좀 오지.
산본에도 온다 한 것 같은데,,,,
택배로해서 좀 팔아도 되지않을까여??만나지 못하면 그리해도 될것도 같은데.......울방식구들이 좀 도와줘도...^^힘내세요~~~
진경씨 많이 속상하셨겠어요. 오늘도 화이팅~!
어쩌 어쩌! 토요일에는 진경님이 만든 도너츠에게 가야지, 하면서 어느새 여러 주 걸렀네. 미안미안! 윗글 나나님, 진경님 토요일에 산본 와요. 산본역에서 2단지로 들어가는 길목 다리 위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