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강 임동규/ 신인 원고 시조 도화원 외 4편
도화원桃花苑
복숭화
분홍 물결
선경仙境에 넋을 잃어
꿈인가
생시인가
속세마저 잊었는가
도화원桃花苑 산수화山水畵 한 폭
그 속에 내가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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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왕봉峰의 여명黎明
천왕봉峰
산등성에
여명黎明이 밝아 오니
어둡던
적막강산寂寞江山
희망의 동이트네
힘겹고 고된 삶에도
찬란한 빛 비추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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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운靑雲
유년에
꿈 키우던
서운산瑞雲山 상상봉에
청운靑雲이
서려 있어
서광瑞光도 상서롭다
젊음아 서둘지 마라
대기만성大器晩成 일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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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려激勵
간밤에 내린 白雪
희다 못해 눈부신데
고고한 雪中梅가
淸雅 하게 피었구나.
日日新 올바른 處身
大公至平 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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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량산
월량산
허리춤에
만월滿月이 걸렸구나
둥근 달
은빛으로
내 마음도 밝아져서
계림桂林에
신선이 된 양
세상 근심 잊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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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강 임동규 滄江 林東圭
심사평
자연스레 어울린 한 폭의 그림 같은 시조
시조(時調)는 고려 중엽에 시작되어 말엽에 완성된 우리 고유의 시가(詩歌)이다. 그런 만큼 우리 민족의 정서와 잘 맞아서 오늘에 이르러서도 그 생명력이 왕성하다. 처음 양반층이 향유하던 이 고유의 시가가 조선 중기의 혼란기인 (壬).병(丙) 양란(兩亂)을 거치면서 민중의 자기 의식이 싹트기 시작했다. 이때를 계기로 시조(時調)가 엇시조와 사설시조의 출현과 함께 민중 속으로 스며들어 왔다.
이전까지 3장 6구 45자 내외의 평시조(平時調) 중심인 정형의 틀이 깨지면서 근대에 이르러 좀 더 자유로운 형식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가람 이병기 선생과 노산 이은상 선생 등의 선구적 창의 열에 의해 6행 연시조를 비롯해서 구별배행시조 및 양장시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시도가 있어온 덕분에 오늘날에는 종장 첫 3자가 유지될 뿐 형식의 자유로움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은 시조의 앞날은 무한이 밝아 대단히 희망적이다.
이런 즈음에『大韓民國 詩書文學』에서 시조부문의 신인상을 제정하여 벌써 3회를 맞이했다. 이번 호 신인 당선작으로 창강 임동규 씨의 도화원(桃花苑)외 4편을 뽑았다. 창강 임동규씨의 시조는 평범한 시어들이 잘 다듬어져서 자연스레 어울린 한 폭의 그림 처럼 정갈하다. 이는『大韓民國 詩書文學 』과 퍽도 조화롭다. 그렇기는 하지만 창강 임동규씨가 뽑아낸 소재들이 세간에서 이미 즐겨 다루던 것들인 점을 장점이자 또한 단점으로 지적하고 싶다. 시대에 맞춰 새로운 시어의 조탁과 끊임없는 정진으로 『大韓民國 詩書文學 』이 지향하는 시조의 발전은 물론 한국 시단에 큰 거목으로 자리 잡길 바란다. 아울러 시조(時調) 등단을 축하한다
심사위원 , 우병택, 김후남, 공갑식,
당선 소감
시조, 그것은 감히 다가갈 수 없는 높고 먼 곳에만 있을 것 같았던, 나에겐 꿈같은 장르였습니다. 그러나 옛날 어릴 적 아버님께서 정좌하시고 친구 분들과 -청산리 벽계수야 쉬이 감을 자랑 마라-를 읊으시던 단아한 모습, 낭랑한 목소리가 지금까지 눈에 선하고 귓전에 남아 왠지 낯익은, 정감이 가슴에 와 닿는 친숙한 단어이기도 했습니다. 한 해 두 해 나이를 들어가면서 언젠가는 꼭 써보고 싶고 또 읊조리고 싶었던 오랜 목마름이 봄소식과 함께 시조부문 신인 당선작으로 선정되었다는 메아리로 전해와 나를 의심케 하였습니다. 스스로 다시 돌아보면 참으로 어설프고 유치하기 까지 한 정제되지 않은 잡동사니 언어의 편린들을 시조라는 귀한 이름을 달아 후한 평을 하여 주신 심사위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분발하라는 뜻으로 알고 정진 또 정진하겠습니다. 앞으로 저의 졸작을 접하게 되실 시서문학 선배 문우님들과 회원 제위께 또한 미지의 독자들께 큰 사랑과 많은 지도편달을 당부 드립니다. 아름다운 지면을 할애해주신 시서문학 발행인님을 비롯한 관계자들께도 깊이 감사드리며 당선 소감으로 인사에 갈음합니다.
2009년 봄이 오는 길목
여명에 동쪽 창가에서
창강 임동규
첫댓글 축하합니다. 더욱 행복한 날들이 활짝 열려져 있기를 바랍니다 ^^*
진심으로 축하 드립니다,늘 건강하시고 시서문학에서 문운이 활짝 피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