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NIE / 서울대 합격생 3명 인터뷰] 자습시간에 신문… "논리력에 사설(社說)이 최고"
서울대 재료공학부에 합격한 서울 재현고등학교 3학년 김일환(19)군은 "3년간 매일 읽은 사설과 칼럼이 사고력과 논리력을 키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며 "특히 수리논술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군이 신문을 읽기 시작한 것은 사실 타의(他意)에 의해서였다. 3년 전 재현고교는 '아침 자습시간에 신문 읽기'를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하기 시작했다.
김군 역시 처음엔 의무적으로 신문을 읽기 시작했다. 기사를 읽은 뒤엔 모르는 단어 적고 이해하기, 내용 요약하기, 읽고 느낀 점을 토대로 600자 논술 작성하기를 위해 제작된 '논술노트'를 빽빽하게 채워나갔다.
"1학년 때는 주어진 칸을 많이 못 채웠어요. 그냥 시키니까 설렁설렁 했죠. 그런데 하다 보니 제 생각이나 글에 살이 붙더라고요. 3학년이 되니까 쓸 칸이 모자랐어요."
- ▲ 이종현 객원기자 grapher@chosun.com
김군은 신문 종합 1면을 장식하는 이슈를 먼저 파악하고 그와 관련 있는 사설이나 칼럼을 찾아 읽는 식으로 흥미를 붙였다. 그는 "논리적 사고력을 키우는 데는 사실과 근거로 구성된 사설만한 게 없다"고 말했다.3년간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신문을 읽어온 성실성도 '성공 비결' 중 하나다. 이민정(29) 담임교사는 "신문 읽기는 학교 교과와 직접적인 연계가 없어서 소홀히 하기 쉬운데, 일환이는 정말 꾸준히 했다"면서 "다른 학생에게 본보기가 되는 '사전' 같은 성실성이 합격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선일보 20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