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탑방보보스 - 돼지의 고백
최영미 시인의 시 돼지에게를 두고 나를 빗대어 몇가지 넋두리를 널어 놓은 적이 있다. 나는 경매를 조금 잘한다 뿐 대단한 인물이 전혀 아니란 이야기였다. 좀 더 솔직해 지고 싶다. 이제 책이 나오고 많은 이들이 나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책 장사꾼으로 강의 장사꾼으로 이는 정말 좋은 기회이다. 그렇지만 더 일이 커지기 전에 털고 가고 싶은 이야기도 있다. <맞다, 술 많이 마시고 쓰는 글이다.> - 그렇지만 술이 깬 뒤에 결코 지우지 않겠다.
나는 절도범이고 폭행범입니다.
아까 낮에 해운대 바닷가를 차를 몰고 지나는데 마음이 편치 않았다. 요즘같은 더운 날 아주 무지무지 옛날 군대도 가기 전인 그 옛날 해운대 바닷가를 거닐다 나는 절도를 행하였다. 당시 친구와 친구의 친형 등 몇몇이 있었는데, 나는 무슨 생각인지 술이 취해 백사장에서 잠든 취객의 뒷 주머니에서 장지갑을 빼 낸 적이 있다. 기억하기로 그렇게 하는 것이 나름 대로 당시말로 우빵을 잡는 짓이라 생각하였다. 이건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오토바이를 훔친 전과도 있다. 50cc 오토바이를 훔쳐 타고 다니다 그날 날이 저물자 오토바이 센터에 팔아 넘겼다. 아버지가 반대를 하여 어쩔 수 없이 오토바이를 내다 판다고 둘러댔는데, 신분증을 갖고 나오지 않았다고 하였더니 그 센터 주인은 오토바이를 둘러 보곤 20만원을 주더니 신분증을 갖고 오면 10만원을 더 주겠다고 하고 그 오토바이를 인수하였다. (부산시 동래구 명장동 또는 안락동, 안락로터리 인근 오토바이 센터.)
또 다른 사고도 많이 쳤다. 지금은 술마시고 돼지가 되었지만 당시엔 어린 나이에 복싱을 하여 싸움을 제법 하였다. 그더라가 부산의 모 대학 인근에서 당시 말로 패 싸움이 붙었는데, 내가 때리던 친구가 고개를 숙이자 바로 헤드락을 하고 친구에게 걷어 차게끔 시켰는데, 차인 상대가 앞 니의 상당히 여러개가 부러진 사건이 있었다. 이뿐이랴. 지가 싸움을 잘한다고 자랑질을 하던 한살 많은 형을 술 자리에서 나오는대로 ( 왜 싸웠는지는 정확히 모르지만 싸움 자랑을 해대서 한판 붙고 싶었던 것이 당시의 심정인듯 하다) 때려 눕혔는데, 턱 한대 때리자 바로 길에 눕길래 머리채를 쥐고 아스팔트에 짓 이갠 기억도 생생하다.
나는 돼지란 말도 아까울 만큼의 돼지보다 더러운 존재다.
(이 말은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은 아닙니다만, 제가 앞으로 계속 가난하면 내 아들도 이런 짓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몸서리가 처 집니다. 그래서 꼭 부자로 살고 싶습니다.)
금수저와의 조우
나는 사실 흙수저지만 그걸 그리 부끄러워 하진 않은 듯 하다. 대신 세상에서 받은 것이 없기 때문에 절도도 하고 나쁜 짓을 하여도 심한 정도만 아니면 괜찮다고 여겼다. 그건 나 뿐 아니라 당시 내 주변의 많은 친구들이 공통점인 거 같다. 심지어는 제대를 앞두고 외출을 나와선 고급 승용차를 워카발로 부수는 짓거리도 했다. 당시 나의 말은 이랬다.
"외환 위긴데 있는 새끼들은 이런 차 타네"
경보음이 나자 죽자고 달려 군대로 복귀했기에 별 탈은 없었다.
회사를 다닐 때 내 눈엔 제법 금수저 출신의 선배가 있었는데 그를 우연히 용인 모처에서 만나 점심을 같이 하였다. 당시 그 선배의 아버지는 부동산도 상당히 있는 공무원이었고 선배의 결혼과 동시에 노원구에 괜찮은 아파트도 장만하여 주었다. 지하방 보증금 2,000만원도 분납을 하던 나의 눈엔 '개씨발 좆같은 세상' 그 자체였다. 나는 회사에서 그 보다 일도 잘하고 성과도 좋고 외모도 섹시하지만 결국 아버지를 못만나니 지하방 보증금도 주인집에 독촉을 당하는 신세구나. 나는 탄식하였다.
최근 그를 용인에서 우연히 만났다. 편의점 점포개발을 업무를 하던 당시, 직장을 다닐 때마다 입에 달고 다니던 얘기가 편의점 괜찮은 자리 하나 구해서 퇴사를 하겠다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결국 제법 규모있는 경기도 수원에 수퍼마켓을 인수하였는데, 그 수퍼 인수자금은 그의 아버지가 사준 아파트 값이 올라 그걸 팔아서 마련하였고 그러고도 남은 돈으로 수퍼 인근에 전세집을 구했다는 것이었다.
"개씨발 좆같은 세상 2" 였다.
그는 여러가지 우여곡절을 겪다 지금은 혼자 살고 있는데, 나와 연락을 하던 무렵인 2007년 장만한 장위 뉴타운에 갖고 있는 집이 거의 유일한 재산이 되어 있었다. 직장은 2년 째 없고 그냥 저냥 살고 있는 듯 하였다. 내가 물었다.
"선배, 그때 산 장위 뉴타운이 몇구역이었지?"
8구역이란다. 공부 좀 하지. 그게 쉽게 되겠나. 지 돈이면 그리 쉽게 샀겠나. 그 많은 장의 뉴타운 중에서 가장 가능성이 큰 것을 골라 투자했겠지.
내가 하고 싶은 말
내가 쓴 글을 보고 어떤 이가 내가 키는 180cm 이상에 우람한 체격 소유자일거라고 여겼단 말을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나는 165cm도 안된다. 엄마가 늘 하시던 얘기로 '저 배가 다 키로 갈거다'라는 말을 믿어서 이 작은 키가 남산 만한 배만 있다. 그리고 그냥 별 볼일 없는 인생을 살고 있다.
하지만 가난하진 않다. 누구의 그 어떤 물건도 탐내지 않을 만큼의 재력은 있다. 부동산 판 차액으로 소득세도 1억 내외를 내고 있다. 줄이고 싶지만 그 어린 시절 국가를 괴롭혔던 것을 이제 갚아 준단 생각으로 줄이는데 그리 적극적이진 않다. 강의 팔아서 먹고 사는 돈은 또 종소세로 낼 판이다.
이 곳에 다 직진 못하였지만 상상을 초월할 사고를 정말 정말 많이 치고 다녔다. 책도 팔아야 하고 강의도 팔아야 하는 이미지를 관리해야하는 처지라 대강만 털어 놓았지만 사실 더 있다. 특히 싸움질로는 정말 많다.
나 위인으로 보지 마시라. 망나니지만 그냥 상권분석 좀 잘하고 토지 좀 잘아는 정도로만 봐주시길.......
그리고 진짜 하고 싶은 말.
나같은 망나니도 하니까 되더라. 그리 열심히도 안했는데....
첫댓글 잘봤습니다~~~힘내세요~
옥보스님의 간증? 잘 봤어요^^
진솔한 이야기 잘읽었습니다.
저도 어릴때 매번 꼴찌한 기억이 대학교가서 장학금받고 다니니 추억으로 바뀌더군요.
어떤 과거였던 그과거를 이기고 지금의 모습으로 잘오셨습니다.
앞으로 더 큰성과를 얻게되실거에요.
지금처럼 나누는 마음 너무 감사합니다 ^^
ㅋㅋㅋ상남자시네요~!
토지강의때 상남자매력을 또느끼러가겠슺니다^^
치열하게 산 그 시간들은 그 누구도 비방하거나 낮추어 말할수 없을겁니다^^ 앞으로도 승승장구하시길 바랍니다 교수님
솔직하다는 것은, 아주 큰 용기이자 매력이라고 생각하는 1인 입니다~^^
하고싶은대로살았내요.
지금하고있는것만잘하니좋아요.
배우고싶은.저에겐.
신으로보일뿐이지만.
지금은!
열공할게요.
소탈한 모습 보기 좋습니다. 보보스님 책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주말에 수도권에서 강의계획 있으시면 꼭 듣고 싶습니다.(회사원이라...)
언제 한번 맞짱뜨시죠..^^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8.15 16:12
성인이 되고 이불킥 날릴 기억은 누구에게나 있습니다.. 저도 갑자기 눈물이..ㅠㅠ
선하신 인상이신데 말못하신 싸움사건도 많다고 하시니... 역시 성공은 아무나 하는건 아닌가봐요~
상가강의에 이여 토지강의도 열심히 듣겠습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6.08.15 22:36
글잘봤습니다 저도 해보고 이루고싶네요
나도 맨날 우리 아들한테....'니 배가 다 키로 갈거다'...라는 말을 해서...
미안하다ㅠ 아들아~
아들은 그걸 또 신앙처럼 받든다니깐요... ㅋㅋ
사람마다 생각도 다르고 살아온 인생이 다르지만 보보스님의 인생을 조금은 엿볼수 있었네요..... 감사합니다.....부산 토지 강의를 들을수 있었으면 좋겠네요....알바가 빨리구해져서...ㅋㅋ..알바야 빨리오너라...ㅋㅋ
어려운 일 용기있게 표현하셨습니다. 힘든 것인데~
옥보스님~~항상 좋은글 감사합니다^^
자신을 대단한 사람으로 봐주지 말아달라고 말씀하시는게 그릇이 크시다는 말씀이죠~!! 투명함이 힘이라는 세이노스승님 말씀을 그대로 따라가시는거 보니 저도 배우는게 많습니다. 건강하세요~!!^^
과거형은 안됩니다.
과거를 타산지석으로 ~~
님은, 확실한 그리고 자신만만한 미래형~
세월이 얼만치 더지나 가면 알게될게 또 있답니다.
큰부자는 하늘이 만들고
부자는 노력으로 이루어 진다죠?
그래서 오늘도 새로운일을 찾고 있답니다.....ㅎ
님의 용기에 늘 박수를 보냅니다.
감사합니다.옥보스님!!!
ㅎㅎ 아침에 일어나시면 이불킥 한다에 한표던지겠습니다. 열심히 살고 공부하고 고민하는 만큼 얻는거라 믿습니다. ^^
그냥.글이.뭔지모르게 씨원~~하네요^^
포장도없고^^승승장구 힘내세요^^
제가 이래서 보보스님을 좋아합니다
이쯤되면 본인의 성공사례로 영웅몰이도 가능하시련만...
부끄러운 과거를 미화하지않고 있는 그대로 드러내는 용기
그 또한 자신감이고 또 겸손이시네요
이런 나도 해냈다는 또다른 교훈이신가요?^^
토지강의 기대하고 올라가겠습니다^^
다양한 강의를 여러 강사들에게서 배우고 만나봤는데요.... 옥보스님이 가장 인간적(?)이고 나와 다르지 않구나 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네요.
저는 대한민국에서 별볼일 없는 개돼지 중 한마리지만 옥보스님처럼 과거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결과를 만들겠습니다.
그나저나 왜 이리 덥죠!? ^^ 회사 땡땡이치고 시원한 맥주 한잔하고 싶네요. ㅋ
지금 멋집니다 ~
ㅎㅎ 어렵고 힘든 날을 이렇게 얘기하실수 있는건 그만큼 마음이 여유로워자셨기 때문이겠죠 의지와 노력에 박수보내드릴께요 우리 아들들도 옥탁방님 같은 정신자세로 살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늘도 수고하셔요
인터넷에서 책소개로알게되 책도 구매하고 카페도 가입했습니다. 굳이 말씀 안하셔되 될 일을 굳이 말씀하신 뜻이 멋있습니다.
보보스님이 글 올리신 시간을 보니 한 잔하고 올리신 것 같습니다. 자신에 관한 진솔한 얘기 열린 마음으로 잘 읽었습니다. 옥보스님 글과 강의에 동감하고 열심히 배우고자 하는 사람들 중에 금수저는 거의 없지 않을까 싶은데요. 다들 가족을 위해 더 나은 환경을 주고자 배우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열심히 살아야죠. 홧팅!
보보스님...
책 한 권 보고 사람을 다 알 수는 없지만, 맘고생,몸고생,많이 하셨다는것만은 알 수 있겠어요...
...너무 부담 느끼지 마세요...
지금의 모습이 중요한거 아닌가요...
화이팅!!!
왈칵...눈물이 솓아질뻔했네요ㅜ.ㅡ
부산강의때 소감을 말씀하실대도, 너무나도 감동적이었습니다.
내면에 아름다움을 지니신 분이신걸 새삼 알게됩니다.
멋지신 분이십니다~(^-^)v
부산 배경의 " 영화 친구 " 가
언뜻 떠오르네여 ..
제가 아는 분께서
못 배운 자식이 부모 모신다고
그 동안 여러가지 힘든 역경을 이겨내셨기 때문에
지금의 " 옥탑방 보보스 " 가 되신 것 같습니다..
조금 남새스러운 말로 존경심을 표합니다 ~^^
자신의 치부를 드러내놓는것이 쉽지 않은데도 용기를 내신것이 오히려 배우는 입장에서는 큰힘이 됩니다 감사합니다^^ 울산에서도 멋진강의 또 한번 해주세요
화려한 과거전적?을 가졌지만 웬지 맘이 따뜻한분이실것 같네요..
부산이 고향이었군요. 젊은 시절의 객기가 세월이 가면서 유해지는 것이 남자의 인생이죠.
잘 읽었어요.
고백성사하시는것같습니다.
균형잡으시려는 뜻인거죠?
'융'이란 단어가 생각납니다.
부산 분이라 분갑습니다.^^
저도 부산 어딘가에 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