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세계7대불가사의라고 하는 앙코르왓(Angkor Wat)을 보기 위하여 여름 휴가겸 짐을 꾸렸다.
앙코르왓은 근대 캄보디아의 상징일 뿐 아니라 고대 인도차이나 반도를 지배하던
강력한 앙코르제국의 영광을 그 광대하게 펼쳐진 밀림속을 연결하는 네트워크처럼 펼쳐진 도로와,
약 100만명이나 거주했다고 하던 왕궁터,...
그리고 주변을 둘러싼 수많은 미스테리 같은 신전들에서
어렵지 않게 12세기의 거대한 왕국의 제왕(수르야 바르반 2세, Suryavarman Ⅱ)의 영광이
그곳을 답사하는 내내 내 머리위에서 마치 한여름밤 에버랜드에서 워터스크린에 재현하던
제국의 전설 마냥 선명하게 시연이 되는것 같았다.
보통의 인간의 상식으로도 그토록 발달한 과학의 문명으로도 풀지 못할 것이 있는데,
그것은 아주 단순한데서 느낄수 있었다.
< 인도차이나 반도의 지형상 눈을 씻고 보아도 산과 돌이 보이지 않는 지형에서,
우리나라의 설악산 3개정도의 부피를 필요로 하는 엄청난 양의 돌들을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이동을 해 와서 그 짜증이 날정도로 정확한 대칭성 그리고 흔들림 없는 비례감은 또 어떤 신의
설계란 말인가? 정말로 그 도면을 보고 싶은 욕망에 사로 잡힌다.
- 내가 내릴수 있는 앙코르 왓 건축의 전부는 의외로 너무나 간단할 수 밖에 없었다.
- 신(deity, god)이 설계를 하늘에서 하시어
어느날밤 자정부터 새벽 첫닭이 울기 전에 완성을 하였다. 그리고 이곳에는 아직도 신들의
땅이다 >
<8월 13일 토>
인천공항을 출발한 비행기는 태국의 방콕 돈무앙 공항에 우리를 쏟아 놓았다.
<2시간의 시차가 나서 첫날 하루를 26시간 이용할 수 있었음>
열대지방 특유의 향내나는 음식들과 채취들이 후덥지근한 바람에 실려 지저분한 공항을 청소하듯
휘감아 코의 후각을 자극했다.
현지가이드와 만나 대기를 하다보니 배가 고파서 지하에 내려가 빵과 우유를 사가지고 돌아오니
현지가이드가 "다들 타고 기다리시는데 어디 갔다 오셨나요?"
식구들을 이끌고 전세 버스를 올라타면서 일행들께 죄송하다고 인사를 드리고 버스에 앉아
준비해온 음식으로 배를 채우는데 다른 사람들도 배가 고픈것은 마찬가질 것이라 생각하니 조금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전면에서 보면 2층버스처럼 생긴 높다란 버스를 타고 약 4시간을 달려
태국과 캄보디아의 국경까지 가는것이 오늘 일정의 전부이다.
석회암층위에 껍데기만 살짝 덮어씌운 뻘같은 땅들은
이곳의 주민들에게 식수해결이라는 험악한 형벌을 내리는 것 같았다.
끝도 없이 펼쳐지는 평원과 간간히 드러나 보이는 열대의 식물들 그리고 논이 있고,
그 너른들을 싸고 어디나 늪지가 발달되어 있다.
이 너른들에서 생산되는 쌀은 "알랑미"라고 하는데 이놈으로 밥을 하면 훅 날라갈것 같이 끈기가 없지만
소출이 좋고 병충해에 강하다 한다.
<박정희 대통령시절 쌀이 모자라서 "통일벼"라는 것을 정부에서 보급을 하였는데
그놈의 생김이 키가작아 태풍등 비바람에 강하고 소출도 많으며 맛도 날라가는 맛이라 아마
동남아의 알랑미를 우리 농토에 적응시킨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
어디나 넘치는 것이 물이지만 그 물에는 석회수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그대로 먹으면
복통에 설사에 그리고 색깔도 뿌연황토물, 무엇보다도 석회질은 체내에 남아 배출이 되지 않는다.
이런물들을 먹고 사는 이들의 평균수명은 70이 되질 않는다고 한다.
<가이드 말로는 65세 ? 정확히 생각은 나지 않음>
그리고 휘발유 350리터가 약 600원 하는데, 같은양의 물은 500원 한다니 서민들은
어쩔수 없이 빗물을 받아 먹을수 밖에 없다.
그래도 태국의 어떤 사람을 만나도 현지 가이드도, 운전기사도,
찡그린 얼굴은 보기 힘들다.
심지어 길에서 구걸을 하는 아이들도 웃는얼굴로 구걸을 한다.
행색이나 몸을 보지 않고 그곳의 아이들의 눈을 들여다 보면
동남아 특유의 검고 동그랗고 깊은 눈동자색은 그 한없는 깊이로 우리를 빨아들이는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이럴때 조심하지 않으면 떼로 몰려들어 1달라를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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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의 산악지대인 치앙마이쪽이 아닌 인도차이나 반도의 가난한 서민들은 모두 비를 받아서 식수를 해결한다.
빗물을 받기 위하여 처마밑에는 흙으로 만든 항아리가 놓여있고,
뿌연 물들이 담겨 있다.
집에도 주유소에도 식당에도, 어디를 가나 그렇다.
태국의 계절은 3계절이다.
하기(3~6월), 우기(6~10월) 그리고 건기(11~12)월로 구성이 된다.
매년 2모작이 가능하지만 정부에서는 남아도는 쌀의 처리 및 가격폭락을 우려하여 1모작만 하게 하고
있으며 화장실에 휴지가 없다.
화장실을 가면 수세식 변기가 있고 그 옆에 물항아리에 바가지 한개를 띄워 놓은것을 볼수가 있다.
대부분의 서민들은 윗도리 옷을 입지 않고 많이 생활을 하는데,
용변을 본후 옷을 입은 사람은 바가지에 한통 물을 떠서(반드시 오른손) 왼손을 이용하여
깨끗이 처리를 하면 된다.
또한 웃옷을 입지 않은 사람은 바가지를 머리위로 넘겨 등줄기에 물을 흘리면
엉덩이 위의 굴곡을 타고 계곡물이 아래까지 가게 되면 숙달된 왼손으로 쓱쓱......
십중팔구 치질은 없을터이고,
<나의 여행기준중 한가지는 현지에서는 현지식(食)에 적응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아예 고추장이니, 라면이니, 팩소주니 하는 것은 아예 준비를 하지 않는다.
용기를 내어 화장실에서 윗도리를 벗어 문고리에 걸어놓고
현지식(式)으로 처리를 해볼 요량도 해 보았으나,
괜스리 초보운전을 잘못하다 아랫도리 전체에 파편이 튀면 어떻할까?
또 저녁 식사는 한식당<국경가든>에서 상추쌈이라 했는데, 아무래도 용기가 나지 않아
포기를 했다 >
그렇게 처리된 물들은 집옆으로 빠져나가 숱하게 있는 물웅덩이(또는 늪지)로 흘러 간다.
그리고 아이들은 그곳에서 목욕도 하고 빨래도 하는 것 같다.
다만 그 물색이 그야말로 황토물이라 더러운지 깨끗한지 구분을 할수 없으니 편히 사용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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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유소 내의 화장실 >
그렇더라도 이나마 갖춘 화장실은 도로상의 주유소에 들러야 가능한데,
우리처럼 휴게소가 따로 없으며 도로변에 주유소가 있고 그 주유소에는 물건을 파는 상점 및 공중 화장실이 갖추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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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도로변의 주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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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 한편에 자리잡고 있는 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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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에 있는 공중 화장실>
- 큰 토기로 된 항아리가 처마의 물을 받아 식수로 사용하는 물항아리,
- 항아리옆 맨앞줄에 줄서 있는 아이는 저의 딸아이(초등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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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아래도 항아리가 있는데 물은 거의 차 있지 않았다>
이들은 불교의 나라이라서 개고기를 먹지 않는데
그 이유는 석가의 어머니가 다시 개로 환생하여 석가앞에 나타났다는 이야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길가 어디나 개들이 지천으로 돌아다니는데,
이들은 피부병 등 을 옮기는 숙주로서 역할도 하고 있다하니 행여 여행중에 단백질 공급 같은 것은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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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4시간을 달려 국경에 도착하기전 저녁식사를 하기 위하여 들른 <국경가든>이라는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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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가든에 있는 전통양식의 휴게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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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에서 만난 떠돌이 개>
- 하는 일이라곤 떠돌며 음식 주워먹고 또 시간이 나면
피부 털 사이에 있는 벌레를 이빨로 씹어 잡는 일<사진>이나 또 뒷다리를 이용하여
목덜미를 심하게 긁어 대는 것이다.
저녁식사를 하고 태국 국경도시인 아한의 호텔에 투숙을 하였다.
체크인후 호텔뒤 공터에서 열리는 밤의 야시장을 둘러 보았는데,
아마 1960~70년대 우리나라의 시골장터에 나오는 그런 물건들 포장을 쳐 놓은 거리에서
쭉 모여서 팔고 있었는데 별 흥미가 없어서 캔맥주를 사러 상점으로 갔다.
이곳의 상점은 주로 일본계의 Buy the Way가 판을 치고 있으며,
달라는 받지 않아서 현지돈으로 호텔에서 교환을 하여야 했다.
가이드의 이야기는 비포장 도로를 약 7시간 힘겹게 달려야 "앙코르 왓"에 도착을 한다고 하니
일찍 잠을 청하는 것이 제일이라.....
good n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