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판타지계의 마법이란, 마나를 이용하여 발현시키는 하나의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동양의 기와 비슷한 마나를 가지고 (어느 책에서는 기와 마나를 동일한 형태로 취급하고 있습니다만..) 마법사가 생각하는, 또는 알고 있는 일종의 법칙을 눈에 보이게끔 구현시키는 것이죠. 작가가 설정하기 나름이지만 일반적으로
D&D식 설정을 따라 클래스별의 마법을 사용합니다. 대부분 설정하시길 '클래스는 10까지가 최고이며, 이것까지 도달할수 있는 인간은 아무도 없다. 클래스 9까지가 한계.'라고 되어있습니다. 마법사는 자신의 능력에 따라 각 클래스별의 마법을 사용할 수 있으며 5클래스 마법사가 7클래스 마법을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다 아는 이야
기겠죠?) 또한, 각 클래스 별로 올라갈 때는 흡사 벽에 부딪힌것처럼 매우 힘들다고 하네요. 마법은 판타지를 접해보신 분이라면 충분히 아실테니 이 부분은 이쯤에서 넘어가기로 하지요.
2. 마법과 마법사.
마법이 마나로 이루어진 어쩌구 저쩌구라면, 마법사는 그 마법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마법사라고 합니다.(다 아실테지요.) 흔히 판타지에도 자주 등장하는 마법사는 이 마법을 전문적으로 사용하여 '마법사'라는 전문직을 일자리로 가진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하나 던지겠습니다.
마법사가 사용하는 마법은 무조건 공격마법이다?
치유마법사가 없다는 소리가 아닙니다. 단지, 요즘 등장하는 판타지 소설에서는 마법사는 전쟁에서만 쓸모있는, 소위말하는 전투마법사로밖에 설명이 되어있지 않습니다. 다른 마법사들이 파이어 볼을 쓸 때 나 혼자 파이어 월을 쓰면 잘 하는 것이지요.
그들은 주로 공격형 마법만을 연구하며, 그들이 올라갈수 있는, 즉 클래스 별의 마법에도 치유, 보조 계통보다는 공격형 마법이 많습니다. 마법사들은 이런 공격형 마법을 익히며 살아가는 것이죠.
그렇다면 또 하나 질문입니다.
과연 마법사는 무엇을 먹고 살까요?
아, 벌써 저기서 짱돌을 준비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거 내려놓으시고요.-_-
제가 단순히 말장난을 하자고 이 이야기를 꺼낸 것이 아닙니다.
마법사들이 익히는 것은 공격형 마법입니다. 이 공격형 마법은 평소에는 정말 쓸 일이 없을 뿐더러(뭐.. 누군가를 패는데 쓸 수도 있겠죠. 죽일 생각이라면.) 일상생활에서는 전혀 도움이 안됩니다. 길거리에서 '불쇼!!! 빠바밤!' 이라는 플랜카드를 걸어놓고 파이어 볼 묘기라던지.. 뭐 이런 거 하지 않는 이상 말입니다.(아아.. 비약
이 심했나..;;)
제 말의 요지는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면 이 공격형 마법은 쓸모가 없단 이야깁니다.
그럼 평화시에는 마법사는 뭘 먹고 삽니까?
오호라~ 마법사는 길을 걸어가면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고 모든 사람들이 먹을 것을 같다 바치는 모양이군요.
판타지 소설에서 나오는 공격형 마법사는 평화시에도 아주 잘 먹고 잘 살고 있습니다.
- 저기요. 그럼, 전쟁을 일으키면 될 것이 아닙니까?
전쟁은 아무나 일으킨답니까?
전쟁은 심심하면 싸우는 애들 장난이 아닙니다.-_-
제대로 된 설정도 넣지도 않으면서 전쟁을 일으키고, 그 전쟁에 마법사를 넣으려고요?
그래서 '마법사는 쓸모 있는 사람이다.'라는 것을 부각키려 하십니까?
공격형 마법사를 소설안에 '투입'시키려 하시는 분들.
그 마법사는 뭐 먹고 살아야 할지, 정말 진지하게 고민해 주시길 바랍니다.
3. 마법 기술과 현실.
마법이 나오는 소설이라면 각 소설마다 등장하는 사람이 꼭 한명씩 있습니다.
바로 '대 마법사'의 칭호를 가진 사람이죠.
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6클래스까지 밖에 이룩해 내지 못했을 때, 8클래스나 9클래스까지 사용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작가의 취향에 따라 단순한 엑스트라에서부터 주인공에 이르기 까지, 마법이 나오는 소설이라면 대 마법사는 심심치 않게 나오는 분들인데요.
자~ 생각해 봅시다.
대 마법사가 주인공인 경우,(때에 따라서는 조연 대마법사도 이 법칙을 따르기도 한다.) 이상하게도 고위 마법을 자.주. 난사하고는 합니다.
(그렇지 않은 소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메테오 어택과 메테오 스웜을 한 종류로 묶어 설명해 보도록 하지요.
메테오 어택 : 운석을 달랑 1개 소환.
메테오 스웜 : 운석을 여러개 소환.
자자, 하늘에서 운석이 떨어집니다.
슈웅~
퍽!!!
마법사가 시전한대로 도시 한복판에 떨어졌군요.
그러고 나서는?
어머나, 대륙은 멀쩡하네요.
.........
....무슨 소린지 아시겠습니까?
우주공간에서 운석이 떨어진다.
아주 가까운 곳(이를테면 지구와 달의 거리 쯤 된다고 칩시다.)에 있는 운석이 떨어집니다. 뭐, 달이라고 해도 좋겠네요.
퍽~~
땅에 떨어짐과 동시에 지각은 완전 뒤틀리고 바다에는 커다란 해일이 일어나 지구를 덮어버립니다.
순식간에 뒤집어 지는 지구.
생존자는?
없는 게 정석이지만.. 만약 지구에 마법사가 살아있어 화성으로 텔레포트를 하였다면 살아있을수도 있겠군요.
블리자드 : 일정지역에 냉기를 불러일으키는 마법. 이 범위 안에 포함되는 생명체는 얼어버린다. 때에 따라서는 아군이나 마법사 자신도 얼어버리는 수가 있으니 각별한 주의 요망. 아이스 스톰의 강화판.
자, 우리의 대마법사가 블리자드를 시전합니다.
"얼음보다 더 차가운.. 어쩌구 저쩌구.. 중얼중얼.. 꿍짝꿍짝... 블리자드!!!"
휘이이잉~
일정범위가 순식간에 얼어버렸습니다! 네, 대단한 마법입니다.(짝짝짝.)
그런데 말입니다. 만약 블리자드를 시전한 곳이 숲이라면?
(보통 숲이죠..-_-)
오호라, 나무와 풀, 심지어 새까지 얼어버렸습니다.
생명체가 순식간에 죽어버렸네요.
이곳을 되살리려면 족히 30년은 걸릴 듯 한데... 쯧쯧, 마법사는 돈이 넘쳐 나나 봅니다?
문제는 전 대륙의 대마법사 님께서 한번씩만 블리자드를 사용하셔도..
와아.. 대단하네요.
적어도 5명 쯤은 대마법사의 칭호를 받았을 거 아닙니까.
생태계가 뒤집힙니다.
그런데 불행히도 이들은 평생에 단 한번에 쓰는 게 아니군요.
쯧쯧쯧.. 대륙이 몽창 얼면 그만 두려나...
...............
마법은 단순히 장식물이 아닙니다.
음향효과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한 영상도 아닙니다.
마법은 필요에 의해 만들어 진것입니다.
정말 마법이 필요하다면, 이렇게 남발해서야 되겠습니까.
전부다 죽고난 다음에 주인공(또는 조연?) 혼자 살아남아 이상적인 세계를 건설하시려 하는군요. 아주 멋진 계획입니다.
4. 마치고 나서.
조금 허접한 글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말의 요지는 마법역시 가려서 사용해야 할것이며 정말 말도 안 되는 마법은 없애자!! 입니다.(사실대로 말해 성직자들이 사용하는.. 그 무엇이냐, 죽은 사람 살리는 신성마법도..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만.)
설마 작가님께서 진짜로 주인공 하나만 달랑 살리려는 건 아니시겠지요.
그럼, 이비는 다음편, 퓨전판타지, 정말 허접인가에서 찾아뵙기로 하지요.>_<
2. 퓨전 판타지, 정말 허접인가.
0. 들어가기에 앞서
네, 제가 비평아닌 비평을 올리는 것으로 두 번째가 되겠군요.
저번에 이야기 해 드린 대로, 이번 이야기는 퓨전 판타지에 대한 이야깁니다.
분명히 이야기하지만, 제 관점에 본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따지셔도 별 말 안 할겁니다.-_-;
1. 퓨전 판타지란?
퓨전이라는 것은 굉장히 많이 쓰이는 단어입니다.
음식문화에 있어서도 퓨전이라는 것이 생겨났으며, 의복문화, 그리고 주거문화까지. 퓨전이 차지하고 있지 않은 것이 없지요.
그 영향을 많이 받은 것인지, 판타지에서도 퓨전이라는 장르가 눈에 띄게 늘어났습니다.
현실세계에서 평범하게(가끔은 평범하지 않은 사람도 있습니다.) 살던 주인공이 어떠한 계기로 전혀 다른 세계에 떨어져 일어나는 일을 그린, 퓨전 판타지소설.
퓨전 판타지를 누가 먼저 썼는지 사실은 잘 알지 못합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출판된 것은 엘야시온 스토리던가.. 사이케 델리아던가.. 하여튼 그렇다고 알고 있습니다만,(기억력이 짧은 관계로.. 죄송합니다..;) 실제로 통신상에는 그것보다 훨씬 이전에 퓨전의 내용을 담은 판타지들이 선을 보였습니다. 출판할 정도로 인기를 얻지
못해서 그랬죠.
판타지가 아닌 다른 쪽에서는 훨씬 오래전에 퓨전적인 내용을 선보였습니다.
만화의 에스카 플로네라던지, 하늘은 붉은 강가,(만화책입니다. 해적판의 이름은 판타스틱 러버), 환상게임(해적판 이름은 판타스틱 게임.. 원판이 후시키 유우키였나..;; 기억 불가)등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고, 하이틴 스토리(왜 있잖아요. 여자분들 많이 보셨던 조그만 소설책...)등에도 이집트로 건너간 이야기라던가, 또는 꿈속에서 일어나는 전혀 다른 세계의 일을 적어놓아 퓨전이라는 것을 보여주기에 이르렀죠.
그러던 것이 판타지와 접목되면서 상당한 인기를 끌게됩니다.
현실세계의 사람이 판타지 세계로 넘어가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린 "사이케 델리아"라는 소설은 사람이 별로 없기로 유명한 유니텔의 판타지 동에서도 조회수가 500을 넘어갈 정도로 굉장한 인기를 자랑했었습니다.
(먼저 쓴건 엘야시온 스토리로 알고 있지만.. 사실 대중화를 유발시킨건 사이케 델리아라고 해도 문제가 없겠죠.)
그 이후, 한차례의 수많은 퓨전판타지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개중에는 볼만한 소설로 남은 것들이 있지만, 그렇지 못하고 사라져 버린 소설들도 꽤 있습니다.
퓨전판타지가 조금은 잠잠해질 뻔했지만, 또 한권의 책이 퓨전의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습니다.
묵향.
고대 중국을 배경으로 한 이 무협소설은 묵향이라는 주인공이 판타지 세계로 넘어가는 내용을 그린 소설입니다.
이 이후로 이번에는 판타지- 무협의 묵향식 퓨전이 나왔는가 하면, 현실- 판타지- 무협의 3중주를 고루 갖춘 퓨전도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주… 가끔은 판타지- 현실- 무협- 판타지의 기묘한 퓨전도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출판된 소설중에 이런건 없는 듯 하네요.. 저는 단지 어느 홈페이지의 자유연재란에서 보았습니다.)
얼마 전에 본 퓨전 중에서도 체인지인가요? 이런 제목의 소설이 떠오르는 군요.
퓨전에 대한 설명은 이쯤에서 그만 두겠습니다.
2. 퓨전 판타지의 현실- 허접소설?
퓨전 판타지= 허접소설.
또는,
퓨전 판타지= 먼치킨 소설= 이계 깽판 난동 진입물
이라는 인식이 박혀버린 지 오래입니다.
어째서 이런 말들이 오가게 된 것일까요?
퓨전판타지는 정말 매력적인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습니다.
작가의 순수한 설정관과, 든든한 배경을 뒷받침으로 해서 시작하는 고전 판타지 부류들은 재미가 있을지 몰라도 아주 가끔은, 식상함을 느끼게 되지요.
아마도 그 이유가 대부분의 소설이 D&D식 설정을 그대로 베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에 관한 것은 나중에 따로 올리겠으니 여기서 넘어가기로 하고요.
어쨌든 이런이유로 좀더 다양한, 그야말로 입맛에 맞는 소설을 쓰고, 읽기 위해 독자들의 현실(대부분이 10대입니다)을 그대로 반영하게된 퓨전판타지라는 것이 새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각광을 받았지요.
사이케 델리아라는 소설만 해도, 한때 드래곤 라자와 비교를 많이 하며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락 내리락 거렸습니다.
그러던 퓨전판타지가, 점차 사람들의 기억에서 '이제는 보기싫은 소설'로 자리를 잡게 된 것은 바로, 퓨전 판타지의 매력을 작가님들이 제대로 살리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퓨전판타지는 별 볼일 없던 주인공이 갑자기 극강이 되어 완전히 세계를 뒤집어 버리는, 그야말로 난동물이 깽판을 치는 소설장르가 되어버린것입니다.
왜 주인공이 그곳으로 넘어가야 했는지.
한번쯤은 자신이 한 선택을 후회하지 않았는지.
미련은 없는지.
현실에서 살던곳은 정녕 그렇게 쉽게 잊을 수 있는 것인지.
.
.
.
결국은 그런 것이죠.
작가의 설정과 배경, 묘사가 너무나도 미흡했다!!
정말로 제대로 된 퓨전 판타지는 정말 쓰기 어렵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퓨전판타지의 주인공들은, 대부분 자아가 형성될 시기이거나, 이미 다 형성되고 난 시기입니다. 그런데 이런 시기에 전혀 다른 가치관을 가진 곳에 떨어진다면, 지금까지 자신이 가지고 있던 가치관들이 모두 뒤바뀌게 되며 혼란이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퓨전판타지는, 퓨전 판타지의 배턴을 이어받은 환생물보다 더욱더 어렵고도, 그 만의 매력을 듬뿍 지닌 소설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표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정말 마음에 드는 퓨전 판타지 소설은 엘야시온 스토리 라고 생각합니다.
퓨전이 아니라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는 데, 주인공의 가치관이 뒤바뀌게 되었다는 점에서는 퓨전판타지라고 봐도 무방할겁니다.
결국은, 퓨전판타지 문제도 작가들 때문에 일어난 것이겠지만요.
4. 마치고 나서.
제 말이 제대로 전달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퓨전 판타지는 심심해서 쓸 정도로 간단한 소설이 아닙니다.
이런 소설을 쉽게, 먼치킨 비스무리한 이계난동물로 만들어 버리신 작가님들은 정말 대단한분들이십니다.(반어법입니다..;)
만약, 퓨전판타지를 새롭게 쓰시려 하시는 분들은 이것하나만 생각해 주십시오.
"꼭 퓨전일 필요가 있겠는가?"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라면, 퓨전보다는 환생물을 적극 권장해 드리고 싶습니다.
(아직까지 제대로 된 환생물을 보지 못한 고로.. 저는 환생물을 싫어합니다.)
환생물 역시 제대로 쓰면 좋은 소설이 되겠지만, 그렇게되려면 수 많은 작가들이 노력을 해야겠지요. 하지만, 그게 가능할지.. 저는 자신이 없습니다.
저도 퓨전 판타지를 쓰고 있는 관계로, 이번 편은 조금 지루하면서 딱딱하게 썼습니다. 아마도 제가 심리적 부담감이 큰 듯 하네요.
다음 편부터는 다시, 가볍게 읽으실수 있는 문체로 찾아뵙겠습니다(?)
그럼.. 이비는 다음편, 배경- 그 설정에 녹아있는 녹녹함. 으로 찾아뵙기로 하지요.
p.s 참고로 전 여기 계시는 까망군 님의 아주 열렬한 팬입니다.-_-;
뭐 빠순이식은 아니고요. 단지 건방지게(?) 이야기하시는 그 특유의 띠꺼운(?) 자세가 마음에 들었달까..>_<
후후.. 농담입니다. 항상 소신있게 말씀하시는 것 같아 보기 좋았을 뿐이예요.
3. 배경- 그 설정에 녹아있는 녹녹함
0. 들어가기에 앞서.
자자, 이비의 강의(?) 시간이 돌아왔습니다.
참.. 할 일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지도 모르지만, 뭐.. 쓰는 건 제 마음이지 않습니까.(하하..;)
언제나 말씀드리지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내용은덧글로~
그래도 대답은 안해드립니다^^
1. 배경은 왜 필요한가?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의 대부분은 지금 크던, 작던, 또는 장편이던 단편이던 간에 소설을 쓰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뭐,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계시고요. 소설을 쓰시는 분들이 아니시라면 나중을 위해서, 혹시나 언젠가 쓰게 될 소설을 위해 잠시 경청해 주세요^-^
소설을 읽다보면 그 소설 안의 무궁무진한 내용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세월의 돌을 이야기 해보지요.
소설을 읽으면서 주인공인 파비안의 화술에 감탄을 하도 하고, 스노우 보드를 타는 것을 보면서, 아... 저시대에도 스노우 보드가 있군. 이라는 감탄사를 내뱉기고 하고 파비안의 여행에 무언가 불길한 것이 뛰쳐 나오면 흥분하기도 하고......
물론, 이것은 작가가 주인공이라는 캐릭터를 상당히 잘 만들어서 그렇다고 할 수도 있습니다만..
파비안이 화술을 키울 수밖에 없었던 이유.
스노우 보드를 탈 수 있었던 이유.
모두 다 배경이 철저해서입니다.
파비안이 만약 귀족으로 태어났다면 저런식으로 화술을 익혔어야 했을까요?
아! 물론, 서로 비꼬아야 하기 때문에 그런식의 화술은 늘겠지만..
귀족인 파비안이 값을 깎기 위해 바둥거리는 모습은 상상하기 힘들지요.
그리고 스노우 보드를 탈 수 있었던 것도 그 마을이 눈이 많이 쌓인 곳이기 때문이 아닙니까.
햇빛이 잘 드는 따뜻한 마을이었다면 얼토당토없는 설정이 되어버렸겠지요.
이렇게 배경이라는 것은 설정하고 서로 맞물려 소설의 가장 기본적의 토대를 완성합니다.
주인공이 아무리 개성있고, 참신하다고 해도 배경과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지 않으면 그 소설은 무언가 '빠진' 소설이 되고 마는 것이죠.
2. 그렇다면 배경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그걸 왜 저한테 물어보십니까?(....퍽!)
아하하하, 글쎄요. 지금부터 그 부분에 대하여 진지하게 고민해 보도록 하지요.(금방 비굴 자세..;)
배경은 물론 작가의 생각이 담긴, 기초적인 세계관입니다. 뭐 마신이 강림해서 대륙을 뒤엎어 놓았던 아니면 용사가 깽판을 치던, 그건 설정만 제대로 하였다면 설정상의 문제는 없겠죠.(내용상의 문제라면 모를까..)
그렇기에, 제가 모든 작가들을 따라다니며 "설정을 이렇게 해라!" 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므로 구체적인 언급은 드리지 않겠습니다.
다만, 단순히 참고 할만한 조언은 몇 개 드리도록 하지요.
(1) 사실성을 부여하라.
판타지의 사실성에 대해서 굉장한 논란이 많이 일어났었습니다. 삼룡넷, 라다가스트, 라니안같이 개인 홈페이지 쪽은 잘 모르지만, 하이텔에서는 엄청난 논쟁이 끝없이 일어났던 것이 사실입니다.(요즘은 잘 안 가봐서.. 이번엔 또 어떤 주제로 싸우고 있으려나..) 그리고 어떤 분들은 사실성이라는 것은 판타지에선 필요 없다고 하기도
했지요.
하지만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사실성이라는 것은 어떤 소설이던 간에 필요합니다.
판타지가 허구의 소설이라고 해서 사실성을 부여하지 않는 다는 건 말이 안되지요.
다만, 꼭 지금의 법칙을 따르지 않아도 됩니다.
인간이란 종족이 날 수도 있습니다.
엘프란 종족이 못생겼을 수도 있습니다.
호랑이란 동물이 고양이 보다 더 약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것은, 인간을 날 수 있는 종족으로 설정했으면 그것을 끝까지 밀고 나가란 소립니다.
얼마 쓰지 않아 뒷부분에 "인간은 날수 없다."라고 해놓으면 그건 말 그대로 허접 소설이 되어버리는 것이죠.
대륙 동쪽에 XXX나라가 있다. 라고 하고서는 조금 있다대륙 서쪽에 XXX나라가 있다. 라고 할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판타지는 허구의 세계이긴 하지만, 그 허구에 걸맞게 제대로 된 설정과 사실성을 부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말하는 사실성은 우리가 살고있는 현재의 사실성이 아닌 판타지 소설 안의 사실성을 이야기하는 겁니다. 인간이 날 수 있는 곳에서는 "인간은 날 수 없다"라는 말은 거짓말이 되겠지요.)
(2) 주인공만 옹호하지 말아라.
혹시 위의 소제목을 보시고 "이거 소설강의를 하는 거야, 배경강의를 하는 거야?"라고 하시면서 칼을 슥슥 갈고 계시는 분들이 계실텐데..(저기.. 저는 아직 죽으면...안되거든요?) 그거 잠시만 내려놓으시고요. 말 안 된다고 생각하시면 칼로 죽이던지 말던지 하세요.
(그리고 진짜로 죽이면 어쩌지?-_-;)
많은 작가들이 주인공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주인공을 보호하고, 주인공만을 옹호하는데요.
이것이 배경과는 전혀 맞지 않아 엉뚱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나라에 사람을 죽이면 안 된다는 법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의 주인공이 어떤 사람을 죽였습니다.
복수를 위해서든 무엇이건, 우선은 잡혀 들어가야 하는 게 정석이 아닐까요?
배경상, 또는 설정상, 법을 그런 식으로 정해놓았으면 잡혀 들어가는 것이 정석이죠.
뭐.. 별일 아니라고 치부해서 안 잡는 경우는 할말이 없지요.(그 사회가 썩은거라고밖에 생각이 안 되는군요.)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 봅시다.
국왕 암살 미수범.
주인공이 바로 암살 미수범이면, 그 때도 멀쩡하게 돌아다니겠습니까?
한 주인공이 잠시 기억을 잃었습니다.
그런데 기억을 잃은 상태로 폭주하여, 국가에 엄청난 손실을 입혔습니다.
그리고, 이 주인공은 나중에 기억을 찾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가에서는 이 주인공을 묵과합니다.
위의 내용은 제가 실제로 읽은 소설 안의 내용입니다.
어느 소설이라고는 밝히지 않겠습니다만.
국가에 엄청난 손실을 입힐 정도라면, 주인공이 왕자라 하더라도 질책정도는 받아야 하는 것 아닙니까.
왕이라 하더라도 비난은 감수해야 합니다.
근데 하다못해 일개 하급 귀족에 불과한 주인공을, 이런 식으로 옹호해서야 되겠습니까.
작가 분들은 조금만 더 생각하여 배경과 조화 있는 소설을 써주세요.
4. 마치고 나서.
그렇다고 해서 배경= 설정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잘못되었다는 거, 아시지요?
배경은 설정의 일부분입니다.
그렇지만 설정의 토대라고는 할 수 있지요.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배경과 어울리지 않는 소설은 정말, 이상한 소설이 되고 맙니다.
혹시나 제 말을 이해 못하시는 분이 계시면....
........그냥 제 배를 째세요.(컥...; 진짜 가르시나..;)
그럼 다음편은...........
...........주제를 생각해 놓지 않아서...(쿨럭!)
다음에 뵙겠습니다^^;
4. 나이에 맞게 행동하라구웃!!!
0. 들어가기에 앞서.
이번 편은 오래 사는 종족을 나오게 하시는 분이라면 필독 하셔야 할겁니다. 아니, 소설을 쓰시는 분들은 다 봐주시면 고맙겠네요. 인간도 오래 살수는 있는 거니까요.
1. 수명이 길은 종족, 그러나...
요즘 판타지의 대부분에 나오는 종족들은 거의 다 한정되어 있지요?
예전에 잘 썼던 마족. 그리고 지금 마구잡이로 쏟아지는 드래곤. 그 이전이나 지금이나 조연급으로 자주 출현하는 엘프....
이 세 종족의 공통점이 뭔지 아십니까?
바로, '수명이 길다'입니다.
이들은, 보통 천년에서 많게는 몇만년까지, 거의 세월을 초월한 존재들인데요.
자~ 그럼 여기서 질문 나갑니다.
이런 이들의 정신연령은 몇 살?
후후후.. 이쯤 되면 제 강의의 주된 내용을 감 잡으셨지요?
자, 요즘 나오는 엘프들을 살펴봅시다.
1. 변태 엘프.
2. 색마 엘프.
3. 노출증 환자 엘프
4. 바보 엘프(-_-;)
그럼 다음으로, 드래곤을 살펴보기로 하죠.
1. 미친 드래곤.
2. 정신연령 유아 수준의 드래곤.
3. 무능력한 드래곤.
4. 생각을 아예 안하고 사는 드래곤.(-_-;;;)
어머나? 그럼 마족은?
1. 남자♡남자의 야오이 성 마족.
2. 싸이코틱한 마족.(보통 마왕으로 자주 등장한다.)
3. 자아도취에 빠진 나르시스트 성 마족.
4. 인간들이나 부하들에게 맨날 얻어터지는, 순진하고 어벙하다고 봐주고 싶지만 그 바보같음에 짜증을 내게 하는 마족.(...길군.)
...................
이들의 수명은?
분명히 무한에 가까울 정도로 많다고 했지요?
그런데, 그 많은 세월을 사는 이들이 변태적인 행각을 하고, 어린아이처럼 굴고, 같은 성을 좋아해야만 합니까!!
우리 사람이란 존재들도 노년이 되면, 세월의 연륜이라는 것을 지니게 되는데, 이 종족들은 그런 게 정말 하나도 없을까요?
왜, 너무 오랜 세월을 여자를 보고 살아서, 그래서 같은 남자가 좋답니까?
인간이 너무 극강하여 신처럼 나 다니는 것을 반대하신다면,
엘프는 엘프답게,
드래곤은 드래곤답게,
마족은 마족답게 살아야 정상 아닙니까?
저 오랜 세월을 사는 종족들은, 그 무한에 가까운 삶을 즐기며, 수많은 지식을 쌓고, 경험을 익히고, 생각을 깊게 가지면 안 되는 겁니까?
마족은 무조건 사람들을 괴롭히고, 드래곤은 엄숙한척 해야하며, 엘프는 고상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최소한, 그 나이에 맞게, 알맞는 정신연령을 줘야 할 것 아닙니까.
최고룡이 어째 해츨링보다 못하는 정신연령을 가졌는지, "난 드래곤이니까 다 부숴도 돼. 쿄쿄쿄쿄."하는 생각을 할 수가 있답 말입니까?
아니면, "난 예쁜 엘프니까 다 드러내도 돼."하면서 다 드러나는 옷을 굳이 입고 다녀야 합니까?
"여자가 지겨워, 남자가 좋아."하며 같은 마족끼리 XX하고 YY하고 ZZ한 짓을 꼭 해야하냐고요~!!!
아아.. 지겹습니다. 더 이야기 안 할랍니다.
2. 20살 이전의 마스터.
그는 18살의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7써클을 지니고 있는, 보기 드문 희대의 천재였다.
태어날 때부터 검술의 달인이었던 그는 18살이 되자 소드마스터의 경지에 올랐다.
그녀는 태어나자마자 파이어 볼을 쏘아 사람들을 얼마나 놀라게 했는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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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이 그렇게 쉽습니까?
그냥 군더더기만 잔뜩있는 말만 늘어놓고 마지막에 "파이어 볼!!!"하면 불이 쏟아져 나옵니까?
검술? 하... 그건 누가 거저 준답니까?
아~ 검술을 늘리는 무슨 신비의 명약이라도 먹었나 보죠? 체력이 그렇게 좋습니까? 그의 살기 하나에 모든 이들이 놀라 자빠지고, 행성이 자전과 공전을 멈추고.. 말이됩니까?
자, 여러분! 우리모두 살기를 있는 힘껏 뿜어내 봅시다.
과연 자전이 멈추는지 말입니다.
좀, 말이 되는 이야기를 쓰십시오.
분명히 소설안에서는 80살이 되어도 8서클을 마스터하기 힘들다고, 아니, 8서클을 마스터 할수 있다면 대현자라고 해놓고는 무슨 심보로 20살도 안된 젖비린내 나는 어린아이 따위가 8~9서클을 마음대로 사용하냐고요. 왜, 마력의 제한은 거의 없는 겁니까? 어째서 휘두르는 검 하나에 악당으로 위장된 조연들이 마구 죽어야 하냐
고요.
참, 작가들이 유치해도 너무 유치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은 사람일 뿐입니다. 절대 신이 아닙니다.
제발 이 점 좀 생각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4. 마치고 나서
하아, 너무 흥분한 것 같습니다.
다른 판타지 홈페이지에서 좀 안좋은 글을 본 관계로...
(극강인 주인공이 있어야 소설이 재미있고, 아린이야기가 참 좋다는..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주인공이 극강이 아니어도, 소설 쓸수 있지 않습니까?
마족, 엘프, 드래곤이 변태적인 성격을 지니지 않아도, 소설 쓸수 있지 않습니까?
만약 없다고 하시는 분들, 지금 이 자리에서 쓰시는 소설 불태워 버리기 바랍니다.
쓰고 있지 않다면 손에 들고 있는 3류 판타지 소설, 쓰레기통에 버리십시오.
소설은 장난이 아닙니다. 작가분들은 좀 자각을 하시고 소설을 써주시기 바랍니다.
p.s :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궁극의 마스터나 카르베이너스같은 류의 소설은 전 소설로 취급안합니다. 위에 크림슨 나이트 예시된거, 욕하시려면 욕하세요. 다 무시해 드릴테니..
5. 판타지의 틀?
0. 들어가기 전에
주제를 생각하느라 조금 오래 걸렸습니다. 더불어 소설까지 쓰느라...;; 하하하..-_-;;;
이번 주제는 어떻게 보면 어려운 부분일수도 있습니다. 지금 판타지라는 소설장르가 가진 가장 큰 문제점일지도 모르지요. 어쩌면 제가 가장 민감한 부분을 건드린 건지도..;
돌 맞을지도 모르지만... 뭐, 던지세요. 기꺼이 맞아드리지요.(그래도 적당히 때려줘요..-_-;;)
1. 판타지?!
fantasy : 1. (터무니없는) 상상, 공상
2. 공상문학작품.
일반적으로 논하는 판타지라는 장르가 2번을 뜻한다는 것은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이라면 다 아실 겁니다.
이 판타지라는 장르는 요즘, 소위 말하는 잘 팔리는 산업쯤으로 인식되어 그 수요가 급증하게 되었고 독자들도 많이 늘게 되었는데요.
그럼에 따라 한국판타지는 상당히 많은 변화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드래곤 라자, 세월의 돌, 하얀 로냐프강 쪽의 초기 한국 판타지.
그리고 가즈나이트와 기타등등으로 이루어진 과도기적인 성격의 판타지.(기타 등등안에들어간 판타지 작가분들.. 죄송합니다. 왜 갑자기 기억이 안나지..;;)
마지막으로, 다양한 장르를 추구하는 지금의 판타지까지...
사실대로 말하면, 어느쪽이 더 좋다 나쁘다 따질수는 없습니다.
초기 한국판타지가 문학성이 좋고, 글의 흐름도 매끄럽고, 동시에 상당한 재미를 가지고 있기에 각광을 받는 것 뿐이지, 사실 아이디어 만으로는 지금의 판타지쪽이 훨씬 더 우세하니까요.
다만, 요즘 나오는 판타지들은 소설의 본질은 잊어버린 채, 어떠한 주제도 지니지 않은, 그냥 풀어나가는 이야기 같다는 게 문제지요.
저번에 레이디 까망...(퍽!!) 흠흠..!! 까망군께서 이야기하신대로,(안 읽었으면 할말없습니다..;) 어차피 판타지는 소설이라는 장르에 기초를 두고 시작한 겁니다. 그런데 요즘나오는 판타지들은 이러한 것들이 사라져 있어요.
뭐, 제 의견으로 말할 것 같으면.. 사실 문학성 따위야 어찌되든 상관없다는 견해를 가지고 있습니다.
통속문학이든, 순수문학이든.
문학성이든, 재미든..
소설이 가장 추구해야할 '본질'만 잊지 않으면 된다는 거죠. 그런 고로, 판타지가 문학성이 있다는 둥 없다는 둥의 말싸움은 사실상 전혀 영양가 없는 이야깁니다.
그럼 소설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답은 인간, 즉 사람입니다.
물론, 문체 좋고, 문학성 좋고, 내용 좋고, 설정 또한 좋으면 금상첨화겠죠. 하지만, 그런 소설을 쓰기는 정말 어려울뿐더러, 독자의 입장에서도 그런 소설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죠.(어느 장르든 간에.)
하지만, 아무리 문체 좋고 문학성 좋더라도, 소설의 '본질'인 '인간'을 잊어버린다면 그건 이미 소설로서의 가치와는 굿바이~ 해 버린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소설은 소설입니다. '목적'이 아니에요.
왜 요즘 나오는 소설에서는 주인공과 조연밖에 없는지요?
초기 판타지가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공감을 불러일으켰던 건, 소설이라는 매개체 안에 인간이라는 본질적인 문제가 섬세하게 다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꼭 섬세하지 않더라도, 인간이 만든, 인간을 위한 소설을 썼어요. 그런데 지금은?
소설 안에 나오는 주인공은 단순히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위한 '도구'일 뿐이며 잘 짜여진 세계관도 단순한 '형식'에 지나지 않는다는 거죠.
판타지이기 때문에 이렇게 풀어가야 한다.
문체는 이렇게 써야 한다.
스토리는 이렇게 구상해야 한다.
주인공은 이래야 한다.
조연은 이런 모습이어야 한다.
............
이게 소설입니까?
이건 소설이 아니라 겉으로 보여주기 위한 글에 지나지 않습니다.
판타지 소설이 다른 장르에게 뒤쳐졌다는 평을 듣고, 무시당하고 있는건 바로 소설안에 '인간'이라는 본질적인 부분이 빠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본질적인 부분이 들어간 소설도 있습니다만. 그것은 극소수일 뿐이고, 초기 판타지에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요즘 나오는 판타지들은 쓰레기니 뭐니.. 불쏘시개니.. 이런말이나 듣는 겁니다.
(위에서 문학성부분을 언급할 때, 문학성이 굳이 필요없다고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통신체라던지 맞춤법 등등을 틀려도 된다는 이야기는 하지 않았습니다. 문학성보다 재미를 추구하더라도 인간이라는 본질만 있으면 상관이 없어요. 하지만 맞춤법 등등을 틀리는건, 그건 소설을 쓰는 자가 기본이 되어 있지 않다는 거고 그건 소설
에 대한 모욕이죠. 맞춤법과 기타등등 문제에 대해서 뭐라고 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어차피 그런 판타지는 '글'일 뿐이지 소설이 아닐테니까.)
2. 수단과 목적, 그리고 비평.
단순히 말이 다르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건 아닙니다.
소설을 읽으시는 독자 분이나 쓰고 계시는 작가 분들.
소설은 수단이 되어야지 목적이 되서는 안됩니다.
그럼 수단은 무엇이고 목적은 무엇이냐?
전혀 어렵지 않습니다. 답은 간단해요.
소설이 수단이 될 수 있는 경우는 작가가, 주제를 표출하기 위해 소설을 이용한 경우이고, 반대로 목적이 되는 경우는 멋들어진 글을 쓰기 위해, 또는 사람들에게 눈치보이니까, 기타 등등 이유로 자신의 생각이 담긴 것이 아닌 겉으로만, 형식적으로만 쓴 경우죠.
첫 번째 글은 문학성이 굳이 없더라도 사람들에게 많은 공감을 일으키지만 두 번째 글은, 겉보기에 멋져 보이고 뭔가 있어 보이지만 사실은 빛 좋은 개살구일 뿐입니다.
소설이 지향해야 할 것은 분명히 첫 번째것임에 불구하고, 우리나라 판타지는 두 번째, 즉, 목적을 추구합니다.
이렇게 되니 비평또한 이쪽을 따라갈 수밖에요.
한가지 예를 들어볼까요?
지금, 여러군데에서 한가지 소설을 놓고 비평하는 것을 잘 살펴본다면, 그 비평내용이 거의 뻔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문체.
철학성.
스토리.
설정.
.
.
.
위의 것으로 비평을 하면서 소설의 질이 낮다, 높다를 평가합니다.
뭔가 이상하지 않습니까?
소설은 소설안에 담긴 작가의 주제의식 하나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어째서 문체 따위가, 철학성 따위가 비평의 대상이 될 수 있는지요?
문체가 조금 떨어진다고 해서 소설이 아닙니까?
철학성이 없다고 해서 소설이 아니냐구요?
꼭 구토라던지 날개 같은 철학적 사상을 지닌 소설만이 소설입니까?
화려하게 겉만 꾸며놓은 것이 소설입니까?
우리나라 소설가 중 김유정의 소설은 문체가 통속적입니다.
좋게 말해야 통속적이고, 사실 촌스럽지요.
이 소설을, 지금 판타지를 비평하듯이 비평하게 된다면 소설이고 뭐고 다 아닙니다.
문체가 안 좋다는 이유지요.
그래, 좋습니다. 문체를 비평하는 것까진 좋아요.
그런데, 어째서 비평할 때 그 잣대가 꼭 화려체를 지향하고 있는 것이죠?
무언가 있어보이는 문체.
작가의 사상이 아닌, 단순히 꾸민 문체.
이런 문체를 보고서 비평하시는 분들은 좋은 소설이라고 박수를 보냅니다.
단지 조금 어려워 보이는 '척'만 했을 뿐인데도 이것은 좋은 소설이라고 그러죠.
왜 비평 또한 목적에 휘둘려야만 합니까?
판타지를 쓰는 것 자체가 목적입니까? 아니면, 판타지란 장르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작가의 생각을 집어넣는 것이 목적입니까?
왜 알려진 소설은 그냥 막연히 '좋다'라는 말로만 일관하는 겁니까?
알려진 소설중에서도 문체로만 가려놓은 게 있습니다.
모르시겠습니까? 하나하나 곱씹으면서 읽어보세요.
(어떤 소설이라고는 이야기 하지 않습니다.)
4. 마치고 나서.
소설은 소설일 뿐입니다.
장르를 목적화 되어서는 안됩니다.
아니, 그 목적이 인간을 위한 목적이라면 괜찮습니다.
소설이 허구성을 지니고, 판타지가 환상의 소설이라고는 하나 그 본질은 '인간'이라는 존재 하나로 압축할 수가 있습니다. 이것이 아니면, 제대로 된 소설이라고 보긴 힘들죠.
주제가 권선징악이면 어떻고 인생 무상이면 어떻습니까? 고전틱 할지는 몰라도 인간이라는 주체가 들어있으면 되는 것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