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거나 걸상과 요를 보고서도 수리하지 않으면 안 된다.
풀로 이어서 지은 것은 반드시 풀로 보완해야 하고, 진흙을 발라 덮은 것은 진흙으로 보완해야 하고, 물도랑은 소통되어 길이 흐르게 하고, 와상과
요와 좌구에 골마지가 낀 것은 반드시 햇볕에 쪼여서 말려야 하고, 방 안에 습기가 있는 것은 반드시 벽에 떨어지게 발을 지탱하여 벌레가 먹지
못하게 해야 하고, 집 사이 및 그을음과 벌레그물을 소제하여야 한다. 반달마다 마땅히 쇠똥을 땅에 발라야
하고, 만일 건조하면 물을 축여
땅에 발라야 한다. 만일 습기가 있으면 순전히 쇠똥으로 발라야 한다. 만일 방안에 습기가 있으면 그곳에서 손을 씻고 발을 씻고 발우를 씻어서는
안 되고 문을 닫아서는 안 되고, 마땅히 때때로 문을 열어서 바람이 들어오게 하여야 하고 연기로 쏘여서는 안 된다. 비구가 만일 여름 안거할
때에는 방사를 이와 같이 수리해야 한다. 만일 이렇게 하지 않으면 위의의 법을 위반한다고 말한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비구들이 아련야에서 안거를 마치고 부탁하지 않고 갔는데, 뒤에 들불이 나서 방사를 태웠다.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가 안거를 마치면 방사를 마땅히 이와 같이 다스려야 하느니라.”
무엇을 일러 다스린다고 하는가? 만일
비구가 아련야처에서 안거를 마치고 겨울철이 되어 따뜻한 곳으로 옮기고자 하는 사람은 다 가서는 안 되고, 마땅히 두세 사람 견디어 참을 자를
그곳에 있게 하고, 마땅히 음식을 주어서 모자람이 없게 하여야 한다.
그가 만일 말하기를 “나는 하지 못하겠소. 내가 어찌하여 이 빈 들
가운데 살아야 합니까?” 하여, 거기에 사는 자가 없는데 만일 걸상과 베개와 요와 와구와 구리나 쇠의 그릇들이 있을 적에는 모든 것을 응당
마을의 정사에 기탁하여야 하고, 와상과 좌상은 벽에서 떨어진 곳에 물건으로 발을 괴어서 벌레가 먹지 않게 하여야 한다. 안거를 마쳤을 때에
방사가 새어 파괴된 것을 보고도 수리하지 않고 가서는 안 된다. 풀로 이어 덮은 것은 풀로써 보완해야
하고, 진흙을 발라 덮은 것은
진흙으로써 보완해야 하고, 진흙으로 방사를 수리할 때에는 흰 빛의 벽을 지어야 한다.
집 주위에는 불을 적게 하고 마땅히 놓아먹이는
사람에게 부탁하기를 “그
---------------------------------------------------------------------------------------------------------------------------------
[621 / 866] 쪽
대가 때때로 나를 위하여 보살펴 주시오”라고 해야
하니, 마을의 사는 곳에서도 또한 이와 같이 일을 다스려야 한다.
만일 온실이나 강당이나 식당이 스스로 더러워졌으면 물을 뿌려 관리해야
하고, 정사에 단월이 있을 때에는 마땅히 그에게 말하여 관리하게 하거나 사람을 보내 다스리게 하여야 한다. 만일 주인도 없고 다시 사람을 보내지
않을 때는 모든 스님들이 마땅히 함께 나누어서 사람들이 1주(肘)나 2주나 3주씩을 나누어 관리해야 하며, 주위에 있는 와상과 좌상이 느슨하고
파괴된 것은 다시 짜서 튼튼하게 해야 하고, 요와 베개와 구집과 와구의 때 묻은 것은 마땅
히 빨아 깨끗하게 해야 하고, 파괴된 것은 응당
보수해야 한다. 그리고 방 가운데서 수용하던 여러 물건들은 마땅히 한곳에 모아 두어야 한다.
비구가 안거를 마쳤을 때에는 방사와 걸상과
요를 마땅히 이와 같이 관리해야 한다. 만일 이와 같이 관리하지 않은 것은 위의의 법을 위반한 것이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다섯 가지 일의 이익 때문에 5일마다 한 번씩 여러 비구들의 방을 돌아보시다가 어떤 비구의 방에서 와상과 좌상이 곳곳에 낭자하게
땅에 넘어져 있는 것을 보셨다.
부처님께서 아시면서 일부러 물으셨다.
“이 무슨 걸상들이 낭자하게 땅에 넘어져 있느냐?”
모든
비구들이 대답하였다.
“세존이시여, 이는 그 전에 살던 비구가 두고 간 것입니다. 저희는 나그네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나그네 비구는 마땅히 이와 같이 알아야 하느니라.”
무엇을 일러 안다고 하는가? 와상과 좌상이 낭자하게 땅에
넘어져 있고, 벌레가 먹은 것을 보고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 낭자하게 있는 것은 반드시 한 곳에 거두어 두어야 하고, 땅에 넘어져 있는 것은
반드시 바로 세우고 물건으로써 발을 고이며, 벌레가 먹지 못하게 한다. 나그네 비구가 왔을 때에는 물건들을 가져다가 집에 넣어 두어서는 안
되고, 마땅히 물건들을 한 곳에 놓아두고서 그전에 살던 비구를 찾아야 하며, 방사를 얻었을 때 땅이 평평하
지 못한 것은 반드시 평평하게
골라야 한다.
---------------------------------------------------------------------------------------------------------------------------------
[622 / 866] 쪽
만일 쥐구멍이 있으면 반드시 진흙으로 막아 관리하여야
하며, 만일 그으름이나 벌레그물이 있으면 반드시 쓸어야 하고, 와상과 좌상이 늘어진 것은 반드시 짜서 기워 치밀하게 하여야 한다. 요와 베개와
구집은 반드시 집 가운데서 털고 반드시 물을 뿌려 깨끗이 쓸고 땅을 발라야 한다.
만일 나무로 된 옷걸이는 마땅히 물건으로 닦아서 깨끗하게
하며, 대나무로써 윤활(潤滑)한 것은 손으로 닦아서 응당 튼튼하고 굳은 것을 보아 발우를 위에 달아 두어야 한다. 그리고 반야(半夜)를 살더라도
마땅히 이와 같이 관리하여 마치고 가야 한다. 나그네로 온 비구가 만일 이와 같이 관리하지 않으면 위의의 법을 위반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의 기원정사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여래께서는 다섯 가지 일의 이익 때문에 5일마다 한 번씩 여러 비구들의 방을 돌아보셨다.……(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 생략)……. 그 전부터 사는 비구가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이는 나그네 비구가 두고 간 것이어서 전부터 있던
저희들이 한 짓이 아닙니다”하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제부터는 원래 있던 비구는 마땅히 이와 같이 알아야 하느니라.”
무엇을 어떻게
안다고 하는가? 전부터 있던 비구는 걸상의 깐 것이 곳곳에 버려져 있고 벌레가 먹은 것을 그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 곳곳에 별처럼 흩어져 있는
것은 마땅히 한 곳에 모아 두어야 하며, 벌레가 먹은 것은 마땅히 물건으로 걸상의 발을 고여 주어야 한다.
전부터 있던 비구의 법도는 좋은
방을 자기가 차지하고서 걸상과 요와 베개들이 떨어지고 때 묻은 것은 나그네 비구가 오는 것을 기다려서 스스로 관리하도록 해서는 안 되고, 마땅히
수리하여 좋은 것은 나그네 비구를 기다려야 한다. 전부터 있던 비구는 마땅히 이와 같이 알아야 한다. 만일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위의의 법도를
위반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의 기원정사에 머물고 계셨다. 여래께서 다섯 가지 일의 이익 때문에 5일마다 한 번씩 여러 비구들의 방을
돌아보셨고, ……(이하 자세한 내용은 생략함)……이미 보시고서 아시면서도 일부러 물으셨다.
“비구들아, 이것은 누구의 걸상이냐?”
---------------------------------------------------------------------------------------------------------------------------------
[623 / 866] 쪽
“세존이시여, 이는 전부터 살던 비구가 깔던 것입니다.
저희들은 이제 막 살기 시작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부터는 걸상에 까는 모든 것에 대하여 비구가 응당 이와 같이
알아야 하느니라.”
무엇을 어떻게 아는가? 모든 비구들은 걸상과 요를 곳곳에 널려 있게 하여 비와 이슬을 맞고 햇볕에 쪼이고 벌레들이 먹게
하여서는 안 된다. 만일 흩어져서 땅에 있는 것을 보면 반드시 모아서 한 곳에 두어야 하고, 만일 비와 이슬에 젖고 해에 쪼인 것은 반드시 덮여
있던 곳에 두어야 하고, 만일 벌레가 먹은 것은 반드시 발을 고여야 하고, 만일 방사가 새고 허물어진 것은 반드시 덮어야 하는데 풀로 덮었던
것은 풀로 보수하고, 진흙으로 덮었던 것은
진흙으로 보수하며, 벽이 뚫어지고 허물어진 것은 반드시 흙을 발라 보수하여야 한다.
만일
걸상과 요와 베개와 구집이 때 묻고 파괴 되었으면 그것을 그대로 보아 넘겨서는 안 되고, 반드시 빨고 물들여 수선하여야 하고, 안의 털이 빠져
나가려는 것은 다시 끼워 넣어야 한다. 걸상의 끈이 풀린 것은 마땅히 짜서 튼튼하고 촘촘하게 해야 한다. 건추(揵椎)를 쳐서 걸상과 요를 보수할
때에는 천천히 와서는 안 되고 응당 빨리 가서 모여야 하며, 모여서는 응당 함께 고쳐야 한다. 응당 노끈으로 엮을 것이 있고 응당 짜야 할 것이
있으니 마
땅히 함께 하여야 하고, 만일 나누어서 할 것이 있으면 각자 가지고 가야 한다. 이와 같이 건추를 쳐서 걸상과 요를 보수할
때에는 “나는 아련야에 있습니다. 나는 걸식하는 중입니다. 나는 대덕이요, 윗자리에 있으니 능히 수리할 수 없소”라고 해서는 안 되고, 이
가운데서 수용하는 것은 각자 담당하여 수리하여서 모두 다 모여서 함께 고쳐야 한다. 노끈 실로 고칠 것이 있고, 꿰맬 것이 있고, 상색(上色)을
쓸 것이 있으니, 비구는 마땅히 이와 같
이 함께 수리하여야 한다. 만일 이와 같이 하지 않는 자는 위의의 법도를 위반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에 여러 비구들이 곳곳에서 대변을 보다가 세상 사람들의 혐오를 받았다.
---------------------------------------------------------------------------------------------------------------------------------
[624 / 866] 쪽
“어찌하여 사문 석자들은 소와 나귀같이 대변을 보는
것이 일정한 장소가 없는가?”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부터는 마땅히 변소를
지어라.”
변소는 동쪽이나 북쪽에 있어서는 안 되고, 응당 남쪽이나 서쪽에 있어서 바람이 통해야 한다.
변소를 짓는 법은 구덩이를
파든지 높은 언덕을 의지하든지 해야 하고, 구덩이 밑에 물이 나거든 응당 정인을 시켜 먼저 물이 나는 것을 그치게 한 뒤에 비구가 행해야 한다.
만일 언덕 위에 지었을 때에 밑에 흐르는 물이 있으면 응당 널판을 걸쳐 놓아서 대변이 먼저 널쪽 위에 떨어진 뒤에 물 속에 떨어지게 한다.
변소는 응당 두 구멍이나 세 구멍을 뚫어 놓아서 구멍의 넓이는 하나도 손을 펼 수 없어야 하고, 구멍의 길이는 1주(肘) 반이어야
한다.
변소는 응당 칸막이를 하여서 양쪽에서 서로 보지 못하게 하고, 변소 옆에는 변소를 사용한 후에 쓰는 물통을 두고 변소 아래는 응당
옷걸이를 두어야 한다. 그때 어떤 비구가 먼저 변소에 있었는데, 뒤에 어떤 비구가 급하게 변소에 들어가서 먼저 있던 비구의 위에서 대변을 보려
하니, 먼저 있던 비구가 말하기를 “장로여, 나를 더럽히지 마시오”하였다.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변소에 가는 법을 응당 이와 같이 알아라.”
무엇을 일러 이와 같이 알라고 하는 것인가? 급해서야 변소에
가서는 안 되니, 응당 변소에 가고 싶다고 느낄 때 곧 가야 한다. 갈 때에는 잠자코 들어가서는 안 되고, 반드시 손가락으로 두드려야 한다.
만일 변소 안에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손가락으로 두드려야 한다.
만일 너무 급한 사람은 반드시 먼저 들어온 사람과 서로 용납하는 곳에 등을
대고 걸터앉으며 변소에 이르지 않아 옷을 높이 들고 와서는 안 되니, 마땅히 내리는 대로 옷을 걸어 올려야 한다.
스님들의 와구를 가지고
변소에 가서는 안 되고, 변소에서 칫솔을 쓰거나 머리를 싸매거나 오른 어깨를 싸매서는 안 되니, 마땅히 오른쪽 어깨를 드러 내어야 한다. 변소
가운데서는 경을 외우거나 선정에 들거나 부정관(不淨
---------------------------------------------------------------------------------------------------------------------------------
[625 / 866] 쪽
觀)을 하거나 침을 뱉거나 자거나 하여 다른 사람을
방해하여서는 아니 되고, 일어날 때에는 높이 옷을 들고 일어나 가서는 안 된다. 반드시 옷을 내리는 대로 따라 일어나야 한다.
또 그때에
여러 비구들이 대나무로 변을 닦는 산가지를 만들었기에 몸을 상하고 다치는 이가 있었다.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부터는 대나무 쪽이나 갈대 쪽이나 나무쪽이나 뼈를 쓰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반드시 미끄러운 물건과 둥근 물건을 써야
한다.”
그러나 쓰고 나서는 변소 가운데 버려두어서는 안 되고, 응당 토비야(土毗夜)의 한 곳에 두어야 한다. 깊은 구덩이나 높은 언덕일
때에는 변 닦는 산가지를 가운데 두어도 죄가 없다.
대소변과 콧물과 침은 마땅히 구멍 가운데 떨어지게 하여서 양 가를 더럽혀서는 안 된다.
만일 앞사람이 더럽힌 것은 마땅히 나무통의 물로 제거하여 깨끗이 하여야 한다.
대소변을 보고서 물을 쓰지 않아서는 안 되며, 스님들의
좌구와 걸상과 요를 수용할 때에는 물병을 안치하여야 한다. 그러나 구덩이 가운데서 물을 써서는 안 되고, 높은 언덕일 때에는 써도 된다. 그러나
나무나 돌이나 기와를 써서 병뚜껑을 만들어야 하고, 나이 젊은 비구들이 차례대로 물을 더 붓고 때때로 병을 씻어야 하며, 만일 나무 뚜껑일
때에는 햇볕에 너무 쪼여서 깨어지게 해서는 안 되고, 기와나 돌로 만든 뚜껑은 햇볕에 쪼여도 된다. 변소 가
에는 응당 재나 흙이나 쇠똥을
두어야 하며, 물그릇에 벌레가 있어도 여기에 벌레가 있다고 말해서는 안 되고, 마땅히 풀을 가져다 그 위에 가로 놓아서 벌레 있는 모양을 알게
하여야 한다. 물을 많이 써서는 안 되니, 마땅히 가늠하여 알맞게 써야 한다. 만일 병의 물이 다 없어졌으면 마땅히 물을 알아 처리하는 자에게
말하고서 사람을 시켜 더 붓든지 스스로 더 붓든지 해야 하고, 적어도 한 항아리의 물을 한 사람이라도 쓰게 하여야 한다.
그러나 아래
부분에 치질로 고생하는 병이 있어서 씻을 수 없는 자는 마땅히 부드러운 물건을 써서 닦아야 하며 베나 나뭇잎을 써야 한다. 만일 변소가 없을
때에는 응당 방 뒤나 벽 아래쪽에서 대변을 보아야 하며, 아울러 칫
---------------------------------------------------------------------------------------------------------------------------------
[626 / 866] 쪽
솔을 쓰지 못하고 머리를 싸매거나 어깨를 싸매지
못하며, 응당 가사는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 왼쪽 어깨만 덮어야 한다.
만일 밤에 설사를 앓는 자는 응당 기와그릇에 담아 버려야 하고, 만일
담을 그릇이 없으면 마땅히 물도랑 가에서 행하여 마땅히 씻어버려야 한다.
만일 온실이나 강당에서 갑자기 설사를 하는 자는 마땅히 그곳에서
나와야 하며, 만일 너무 급해서 나올 수 없는 자는 마땅히 한 곳에 머물러 있어서 소나 말처럼 가면서 대변을 보듯 해서는 안 된다. 새벽에는
마땅히 제거하여 물로 씻을 곳에 버려야 하고, 기름으로 바르든지 적어도 쇠똥이라도 발라야 한다. 만일 탑을 돌 때에 배가 아프고 설사가 나는
자는 응당 탑돌기를 그만두고 가야한다. 그러나 너무 급할 때에는 응당 한 곳에 있어서 소나 말처럼 다
리를 더럽히면서 가서는 안 된다.
설사를 마치고는 응당 제거해 버리고 물로 씻고 향이나 진흙으로 발라야 한다. 그러나 아련야처여서 향이 없을 때에는 마땅히 기름을 가져다가 발라야
한다.
만일 마을에 들어갈 때에는 마땅히 먼저 대소변을 보고 가야 하며, 마을에 들어가서는 반드시 남자 변소에 가야 하고, 여자 변소에
들어가서는 아니 되며, 만일 남자 변소가 보이지 않으면 응당 사람에게 물어서 장소를 따라 편히 처할 곳을 구해야 한다. 물을 때에는 나이 젊은
부녀에게 물어서 묻는 말을 듣고 웃게 해서는 안 되고, 응당 어른과 노숙(老宿)에게 물어야 한다. 만일 어른과 노숙이 없어서 빈 집에 들어가게
되면, 얕고 드러난 곳에 있어서
도 안 되고 깊은 곳에 있어서 사람들이 도적이라 불러도 안 된다.
만일 그러한 곳이 없으면 마땅히
길가나 담장 아래에 있어야 하고, 만일 동무가 있으면 그를 등을 돌려대어 벽을 향하게 한다. 만일 장사꾼과 함께 갈 때에 대변을 볼 자는 응당
길을 내려가서 해야 하고, 올라오는 바람 편에 있어서 사람들이 냄새 맡게 해서는 안 되고, 응당 내려가는 바람 편에 있어야 한다. 만일 숙박할
때에 대변을 보려는 자는 잠자코 가서는 안 되고, 마땅히 장사꾼에게 말하여 도적으로 불리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마땅히 바람
아래편에
있고 바람 위쪽에 있어서는 안 된다.
만일 장사꾼을 따라 배 위에 갈 때에 대변을 볼 사람은 마땅히 대변보는 곳에 가서 응당 나무 널판을
밑에 놓아서 대변이 먼저 나무 널판 위에 떨어
---------------------------------------------------------------------------------------------------------------------------------
[627 / 866] 쪽
진 뒤에 물에 떨어지게 해야 하고, 만일 나무 널판이
없으면 변소 가득히 풀을 받쳐야 하고, 만일 변소에 쓸 풀이 없으면 마땅히 기와 그릇에 담아서 버려야 한다.
만일 탑원이나 승원 안에서
깨끗하지 못한 것을 본 자는 응당 제거해야 하고, 만일 두 사람이 함께 가다가 깨끗하지 못한 것을 본 자는 아랫자리의 사람이 응당 제거해야
한다. 그러나 아랫자리의 사람이 계를 지닌 것이 철저하지 못하면, 윗자리의 사람이 스스로 제거해야 한다. 만일 독을 입어서 의사가 말하기를
“응당 대변의 물을 복용해야 합니다”라고 할 때, 자기의 것은 다시 받아서는 안 되고, 남의 것을 마땅히 받아야 한다. 비구가 변소에
있어서는
응당 이와 같이 해야 한다. 만일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위의의 법도를 어기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여러 비구들이 여기 저기서 소변을 보다가 세상 사람들의 혐오를 받았다.
“어찌하여 사문 석자들은 소와 나귀처럼 여기 저기서 소변을
보는가? 이렇게 예의가 무너진 사람에게 무슨 도가 있겠는가?”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부터는 응당 소변보는 곳을 만들어야
하느니라.”
소변보는 곳을 만드는 법은 북쪽에 있어서도 안 되고 동쪽에 있어서도 안 된다. 응당 남쪽과 서쪽에 있어야 하며 바람을 통하게
해야 한다.
그때 어떤 비구가 소변을 보는데 다시 어떤 비구가 그 위에 와서 소변을 보고자 하니, 먼저 비구가 말하였다.
“장로여,
나를 더럽히지 마시오.”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이제부터는 소변보는 법을 응당 이와
같이 알아야 하느니라.”
무엇을 일러 어떻게 아는가? 소변보기 급한 뒤에 가서는 안 되고, 소변기를 느껴서 가고자 하면 마땅히 가야 하지만
마땅히 먼저 손가락으로 두드려야 하고, 만일 먼저 온 사람이 있으면 반대로 손가락으로 두드려야 한다.
만일 소변이 급한 자는 응당 먼저
사람에게 등을 대야 하고, 먼저 사람은 응당 같이 있을 곳을 허용해야 한다. 머리를 싸매거나 어깨를 싸매서는 안
---------------------------------------------------------------------------------------------------------------------------------
[628 / 866] 쪽
되고, 아울러 양치질을 해서도 안 된다. 마땅히
편단우견으로 마땅히 위를 행해야 하며, 위에 있어서 선정과 수면과 송경과 부정관으로 뒷사람을 방해하여서는 안 되고, 소변을 마치고서는 가야
한다. 만일 소변볼 장소가 없으면 응당 그릇에 담고 그릇위에는 밑 뚫어진 사발을 안치해야 하며, 다른 사발로 물을 부어서 가운데를 행궈야 한다.
만일 사발이 없으면 마땅히 나무 표주박을 써서 가운데를 헹궈야 한다. 대변이나 침과 콧물을 그 가운데 뱉어서는 안
된다.
나이 어린
비구들이 차례대로 그것을 버려야 하고, 버릴 때에는 마땅히 드러나지 않는 곳에 버려야 하며 탑원(塔院) 위에 버려서 가운데로 흘러 들어오게
해서는 안 된다. 가운데를 헹구고는 마땅히 물로 씻어 땅에 엎어 놓아야 하고, 나무 표주박이 없으면 응당 개개인이 그릇을 구해야 한다. 그것이
만일 기와이면 씻은 다음에 땅에 엎어 놓아야 한다. 그러나 나무일 때는 씻은 다음에 그늘에 두어서 깨지지 말게 한다. 마땅히 줄을 묶고 밤에는
걸상 아래에
두어야 하며, 소변볼 그릇이 없으면 물도랑 가에서 소변을 보아야 한다.
탑원 위에서 흘려서는 안 되고, 온실이나 강당
위에 있을 때에 소변이 보고 싶으면 반드시 밖으로 나가야 한다. 만일 급해서 실수하는 자는 가서는 안 되니, 소변을 실수하면 문득 한 곳에
머물러서 소변이 끝난 뒤에 물로 씻고 기름을 바르며 쇠똥을 칠한다. 만일 탑을 돌다가 소변을 보고 싶으면 반드시 나가야한다.
소변이 급할
때에는 다니면서 소변을 보아서는 안 되고, 반드시 한 곳에 머물러서 소변을 보고 끝나면 물로써 씻고 향수를 발라야 한다. 그러나 아련야처에서
향수가 없을 때에는 마땅히 기름을 써서 발라야 한다.
마을에 들어가려는 사람이 소변이 마려우면 마땅히 먼저 소변을 보고 가야 하며, 만일
마을 가운데서 소변을 보고자 하는 사람은 마땅히 보이지 않는 곳에서 처리해야 하나, 만일 급해서 보이지 않는 곳에 이르지 못하면 마땅히 담장을
향해야 한다. 만일 동무가 있을 때에는 마땅히 등을 돌려 벽을 향하게 해야 한다. 만일 장사꾼과 함께 길을 가다가 소변을 보고 싶은 사람은
마땅히 바람 아래에 있어야 하고, 바람 위에 있어서는 안 된다. 만일 밤에
---------------------------------------------------------------------------------------------------------------------------------
[629 / 866] 쪽
잘 때에 소변을 보려는 자는 마땅히 바람 아래에 있어야
하고, 소변 보러 일어날 때에는 마땅히 사람에게 말하여 알려 주어서 남들이 도적이라고 부르지 말게 하여야 한다.
만일 배로 가는 사람은
마땅히 소변보는 곳에 이르러 소변을 봐야 하나, 소변보는 곳이 없으면 마땅히 소변 그릇에 보고서 물로 행구어 버려야 한다.
비구가 병들었을
때 의사가 말하기를 “마땅히 소변을 마셔야 합니다”라고하면 처음 소변과 나중 소변을 취해서는 안 되고, 응당 중간 소변을 취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의 소변을 받아먹는 것을 받는다고 이르며, 땅에 있는 것이나 남의 소변도 마땅히 받아야 한다. 소변의 법이 응당 이와 같아야 한다. 만일
이와 같이 하지 않으면 위의의 법도를 위반하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육군비구들이 아직 다듬지 아니한 치목(齒木)으로
양
치질 하다가 세상 사람들의 혐오를 샀다.
“어찌하여 사문 석자들은 흉악한 사람들처럼 나무 가지째로 묶은 치목으로 양치질
하는가?”
여러 비구들이 이 인연을 세존께 가서 아뢰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오늘부터는 치목 쓰는 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또 부처님께서 사위성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 큰 모임에서 설법하시는데 그때 비구의 입에서 냄새가 나 바람 아래에
있었다. 부처님께서 아시면서 일부러 물으셨다.
“이는 어떠한 비구이기에 홀로 한 곳에만 있는 것이 마치 혐오하고 원망하는 사람과
같느냐?”
그 비구가 대답하였다.
“세존께서 계율을 제정하시어서 치목으로 양치질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기에 저의 입에서 냄새가
나서 여러 범행의 사람에게 쪼일까 두려워서 바람 아래에 있었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치목 쓰는 것을 허락한다. 마땅히
헤아려서 쓰라. 매우 긴 것은 길이가 16지(指)니라.”
또 그때 어떤 단월이 아련야처에 나무를 심었는데 어떤 비구가 그 나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