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위기와 극복
김성애
"망각의 시기", "제 2의 사춘기", "애매한 시기"라고들 부르는 중년기란 35-65세 혹은 40-65 세까지를 지칭한다. 자녀양육의 책임에서 해방되고,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안정된 시기에 서게 된다. 그러나 이때 위기가 찾아 올 수 있다. 성경에 중년이란 단어가 나오는 곳을 세 군데 살펴 볼 수 있다. 시편 102편 24절에 "하나님이여 중년에 나를 데려가지 마옵소서.", 이사야 38장 10절에 "내가 중년에 음부의 문에 들어가 여년을 빼앗길까 두려워하나이다." , 예레미야 17장 11절에 "치부한 무든 것이 중년에 내게서 떠나겠고"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 세 구절의 공통점은 위기를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고난과 죽음, 파괴의 위기를 느끼는 것이 중년의 시기라는 것이다. 이것은 외부적으로도 올 수 있지만 무엇보다 내면에서 생겨날 수 있다. 성경 속에서 중년기에 위기를 맞았던 대표적 인물을 든다면 사울(삼상 18:5-16)과 다윗(삼하 11:1-5)을 들 수 있다.
1. 중년 사울의 위기(삼상 18:5-16) 사울은 40세에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이 된다. 본문은 아마도 50이전의 40대후반의 때라고 여겨진다. 40대 후반의 황금 같은 나이에 한 나라의 절대권력을 지닌 왕으로서 용맹한 장수들이 곁에 있어 승전의 소식을 접하는 인생의 절정기에 사울에게 위기가 온다. "사울이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이 죽인 자는 만만이다." 블레셋의 장수 골리앗을 물멧돌 하나로 죽인 다윗 이 전쟁에 나갔던 용사들과 함께 개선가를 부르며 성으로 돌아올 때 이들을 맞으러 길거리에 나왔던 부녀자들의 노래이다. 사울 은 이 노래를 듣고 "다윗이 백성들에게 저렇게 인기를 얻으니 내 자리 하나만 빼앗아 가면 모든 것을 잃겠구나"아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윗을 시기하고 이 지상에서 그를 끊어버리기 위해 집요하게 추적한다. 사울은 공포를 느낀 것이다. 사울의 열등감과 강박관념은 그를 불안하게 만들었다. 이 위기는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사울 자신의 내면에서 오는 것이다. 사울은 위기에 대처하는 극복방법이 잘못된 것이다. 자기를 살피고 내면을 성찰해야함에도 불구하고 그는 항상 주변을 살폈고 자신의 대 적을 스스로 만들고 자기를 괴롭히는 세월을 보냈다. 그러면 사울을 위기에 빠뜨린 정체는 무엇일까? 첫째, 사울은 하나님께 드리는 예배를 귀히 여기지 않았다. 삼상 14:35이하에 보면 "사울이 여호와를 위하여 단을 쌓았으니 여호와를 위하여 처음 쌓은 단이었더라."라고 기록되어 있다. 사울은 왕이 된지 여러 해가 지났고 전쟁도 여러 번 겪었는데 어려운 왕의 직무를 수행하고 전쟁을 치르면서도 하나님 앞에 몇 년 만에 처음으로 예배를 한 것이다. 사울은 하나님을 찾는 일에 열심히 없었다. 들째, 사울은 지혜를 얻기 위해 노력을 하지 않았다. 본문에 보면 다윗은 지혜롭게 행하였다고 하는 반면에 사울은 우매한 고집 을 가지고 인생을 미련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한다. 물론 선천적인 지혜도 있지만 지혜는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할 때 얻어 지고(잠 ), 하나님께 구하고 기도하면 얻을 수 있고(약1: ), 자만심을 버리고 하나님 앞에 겸손할 때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될 것이다.
2. 중년 다윗의 위기(삼하 11:1-5) 성경은 다윗을 하나님 마음에 합한 사람이라고 할 만큼 다윗은 성경 속의 위대한 인물이다. 그는 축복과 평판과 덕망이 높은 사람이었다. 그러기에 그의 붕괴는 더 비극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모든 승리를 차지한 후 가질 것을 모두 가진 후 그가 왕에 오른 뒤에 그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언제 다윗에게 위기가 닥쳤을까? 첫째, 그가 자기 직무를 태만히 했을 때이다. 이 전 쟁은 중요한 전쟁이라고 삼하 11장 1절에 나타나 있다. 그런데 그는 출전하지 않고 요압과 부하들만 보냈다. 다윗은 열심 있던 용맹한 장수였는데도 "자기만족"에 빠져 다음의 더 큰 목표를 상실한 채 성취한 것들에 대한 만족으로 머물러 있었다. 둘째, 한가한 시간일 때이다. 열심히 일을 할 때는 범죄할 틈이 없었는데, 한가하고 여유가 있으니 죄의 유혹의 발자국이 가까이 온다. 내가 누구인지 알려면 한가한 시간에 내가 무엇을 가장 많이 생각하는가를 살펴보면 된다. 셋째, 보지 말아야 할 것은 볼 때이다. 범죄는 "보는 것"과 "듣는 것"을 통해 들어 돈다. 다윗에게 있어서는 이 사건이 우발적인 것이 아니다. 그는 항상 예쁜 여자들을 가까이 두고 좋아하는 경향이 있다(삼하 5:13). "왕된 자는 말을 많이 두지 말 것이요 "(신명기 17:16), 또 "아내를 많이 두어서 그 마음이 미혹되게 말 것이며"(신명기 17:17). 하나님은 왕으로 세우시며 이런 법칙을 세우신 것은 지도자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과 지도자로서의 대가를 원하셨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도자로서는 고독한 삶을 감수해야한다. 지도자의 결정이 어떻게 내려지든 반대자는 있게 마련이다. 따라서 고독은 지도자로서 최후로 지불해야할 때가이다. 무엇보다도 지도자는 하나님과의 바른 관계가 중요하다. 한 번 들어 온 죄는 계속 자란 다. 마음 속의 유혹은 자기뿐만 아니라 상대편에게도 지울 수 없는 상처와 파멸을 준다. 유혹의 불길은 무섭기 때문에 나는 이 사건과 무관하다고 자신할 수 없다. 우리에게도 얼마든지 이런 유혹이 다가올 수 있다. 따라서 살아 계신 주님의 능력이 우리에게 서 떠나지 않도록 날마다 기도해야 한다.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라고.
3. 중년기 위기와 특징
A. 중년기 1) 중년초기(35-45세) 이 시기에는 좀 더 온정적이고, 보다 사려 깊고, 현명하며, 내적 갈등과 외적 요구에 덜 지배되며,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좀 더 진지하게 사랑하게 된다. 자기가 젊은 세대보다 늙었다고 생각되어라도 아직 자신을 중년이라고 부를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2) 중년 중기(45-55세) 인생의 황금기이다.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고 자녀들도 독립한다. 성공적인 사람들은 이 시기가 가장 충만하고 창조적인 시기이며 자신의 능력을 꽃피게 하는 식이지만 실패한 사람에게는 중년기의 과업을 전혀 해결하지 못한다. 3) 중년 후기(55-65세) 이 시기는 중년기를 끝내고 노년기를 준비하는 시기이다. 은퇴와 노후문제를 생각하고 지금까지 살아온 길에 대해 반성하며 해 온 일애 대해 완성하는 시기이다.
B. 중년기의 위기 중년기 위기란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변화를 긍정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이는 사람에 따라 다르며 상황 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단정짓기는 어렵다. 중요한 원인을 살펴보면 신체적, 가족적, 사회적 요인을 들 수 있다. 첫째, 신체적 요인. 눈의 수정체가 탄력을 잃고 초점이 잘 모아지지 않는다. 따라서 "노안"이 되고 독서용 돋보기가 필요하게 된다. 시력의 선명도가 떨어지므로 3분의 1정도의 밝기를 더 필요로 한다. 청각이 감퇴되는데 55세 이후에는 남성이 여 성보다 청각감퇴가 더 크다. 미각은 50세 정도부터 떨어지는데 "맛의 미묘한 차이"를 구별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후각 이 제일 나중에 쇠퇴한다. 중년기의 가장 기본적인 변화는 생식능력의 감퇴이다. 여성은 폐경기를 겪으며 아이를 낳을 수 없게 되고 여성 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분비가 감소되어 번열증(몸 전체가 달아오르는 갑작스러운 열반응), 요실금증 등의 증상이 나 타나고 골다동증이 나타난다. 남성은 남성 갱년기가 나타난다. 남성에게도 여성의 갱년기적 증상인 과민, 안절부절, 피로, 불안, 잦은 기분변동등이 나타난다고들 한다. 남성은 여성처럼 현저한 신체적 변화는 없으나 40-50세에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은 현저히 감소한다. 정액과 정자의 감소, 절정감의 강도 약화, 정력의 상실등이 나타나고 여성처럼 남성들도 홍조를 경험한다고도 한다. 남성의 갱년기에는 여성의 폐경대신 "메타포스 신드롬(metapause syndrome)"이라 불리운다. 어깨를 짓누르는 심리적 부담이 많다. 왜냐하면 남성은 중년이 될 때까지 인생을 최고로 완벽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긴박감에 쌓여서 살아가고 이에 따른 긴장은 불안, 스트레스, 우울을 낳을 수 있다. 중년기에는 외모의 변화가 따르고 매력을 상실하게 된다. 흔히들 "30대 에는 돈, 40대에는 건강"이라고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중년기에는 만성질환들이 많다. 천식, 기관지염, 당뇨병, 신경장애, 정신장애, 관절염, 류마티스, 시력과 청력의 손상, 순환기, 소화기, 비뇨기계 질환들이 많이 발생한다. 40대 한국 남성의 사망률이 세계 최고라고 할 정도로 중년기 사망이 많은데 이것도 중년기 위기의 중요한 원인이다. 둘째, 가족의 요인. 중년기는 자녀들의 독립으로 인하여 부모기에서 탈부모기로 상황이 바뀐다. 이러한 상황은 자녀에 의해 자 신의 정체감을 규정해 왔던 어머니들에게 있어서는 매우 비극적으로 다가온다. 이 때 어머니들은 "정체감의 위기"를 겪는데 "나는 누구인가?", "나의 생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물음과 함께 자아 평가를 하게된다. 그러나 탈부 모기의 생활전환이 성공적으로 처리하기도 한다. "무자녀"의 생활로 돌아와 자녀에게 구애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일할 기회를 가지고 부부만의 새로운 생활 구조를 만들 수 있다. 또 하나의 중년기의 가족가운데에서의 위기는 결혼 만족도 이다. 결혼 만족은 결혼초기에 가장 높다가 계속 감소하다가 결혼 후기에 상승한다. 가장 낮을 때가 자녀가 집을 떠나기 직전이다. 하지만 정작 자녀가 떠나고 나면 부부만이 남아 서로의 변화를 볼 수 있고 상대방을 새롭게 이해하게된다. 셋째, 사회적 요인. 성인 전기에 택한 직업이 중년기에 이르러 절정에 이르고 많은 물질을 소유하게되고 사회적으로 존경을 받는다. 다른 한 유형은 자신의 사회생활을 재평가하고 새로운 직업을 택하거나 재취업을 하고 여성은 재취업을 한다. 첫 번째 유형은 개인의 유익을 취하면서도 사회에 공헌을 하고 두 번째 유형은 복수직업경력지향인데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된다. 중년기에 는 은퇴와 실직의 가능성을 안고 있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C. 중년기 위기의 반응 1) 불만: 주위사람들에게 짜증을 낸다. 특히 가족들에게 불만을 쏟아놓는다. 자신 의 가슴에 쌓인 불만과 짜증을 가장 가까운 가족, 특히 남편이나 아내에 게 불만을 나타낸다. 2) 침체: 침체의 원인은 여러 가지이지만 중요한 것은 질병이나 만성질환 등의 신체적 상태, 삶의 스트레스, 주변의 요구에 부응하는 예비자원의 고갈, 죄와 죄의식, 적대감과 분노, 초라한 자아상등이다. 침체가 우울증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3) 함몰: 자기통제의 기능이 마비되고 정확한 가치판단이나 행동규범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삶에 파탄이 오는 경우이다. 극심한 우울증으로 자살을 하거나, 현실 도피적인 행위로 혼외정사 등으로 비극을 초래하기도 한다. 불만, 침체, 함몰은 위기반응의 대표적인 증상인데, 그 미치는 영향은 가족이나 이웃에게 매우 심각해질 수 있다.
4. 중년기 위기의 극복 중년기 위기는 구체적인 형태로 다가오지만 이것을 잘 극복하면 하나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A. 신앙으로 극복한다. 중년기에는 자신의 내면적 삶을 조명하는데 관심을 모으기 때문에 영적 헌신을 새롭게 하는 기회가 된다. 중년기 전후에 일어나 는 영적 패턴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다음과 같은 형태를 가진다. 모델1: 강한 믿음-> 믿음에서 멀어지거나 타락-> 회복과 성장 모델2: 믿지 않음-> 그리스도를 믿음-> 새로운 삶 모델3: 강한 믿음-> 믿음에서 멀어지거나 타락-> 영적으로 죽음 모델4: 명목상의 믿음-> 멀어짐-> 또는 타락과 회복과-> 헌신 모델5: 강한 믿음-> 시련-> 영적으로 더욱 성장하고 열매 맺음
B. 서로 보완하라 중년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가족이나 신앙공동체에서 서로를 보완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 (1) 나누라 나눔을 위해서는 "열린 마음"이 필요하다. 이것은 단순한 의사소통이 아니라 인격과 인격의 나눔이며 서로를 용납하고 포용하는 노력이다. 기독교 커뮤니케이션은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신앙을 통한 수용과 나눔이다. (2) 채우라 나눔은 채움으로 연결된다. 서로의 약점을 발견하고 그 약점을 나의 장점으로 채우는 것이 중년디 위기를 극복하는 한 방법이다 . (3) 섬기라 서로 보완하는 다른 단계는 섬김이다. 자신의 문제에만 집착하는 자세에서 벗어나 고통중에 있는 사람을 섬김으로 자신의 문제 도 해결받을 수 있다.
C. 위기극복을 위한 실제적 방법 (1) 자신을 이해하라 중년기에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더욱 분명하게 된다. 그러므로 자신의 과거와 현재를 객관적으로 보게되며, 그 평가를 통해서 미래를 준비하게 된다. (2) 영적 헌신을 새롭게 하라. 영적으로 재헌신의 좋은 기회이다. 이러한 헌신의 삶을 위해서는 날마다 성경을 읽고 묵상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3) 삶의 목표를 재정립한다.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삶의 목표가 무엇인지 재점검하고 성경적 기독교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여 자신의 남은 생애를 어떻게 보 낼 것인가라는 목표의 재정립이 필요하다. (4) 시간을 투자하라 중년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생각하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져야한다. 가족들과 특별한 시간을 가져야 하며, 특히 배우자와 같이 쉬고 대화하며 기도하는 시간을 만들어야한다. (5) 삶의 우선순위를 재점검하라. 삶의 우선순위를 이 목표와 일치시켜야 한다. 자신의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가를 정하고 중요한 것부터 먼저 실천해야한다. (6) 현명한 상담 자를 찾으라. 현명한 상담자란 다른 사람을 바른 길로 인도하고 권면하는 사람이다. 나나가서 중년의 나이에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자신이 상 담자가 되는 것은 매우 보람 있는 일이다. (7) 우정을 깊게하라. 중년기의 우정은 감정적으로 큰 힘이 된다. 이상적인 것은 몇 쌍의 부부와 우정을 형성하고 발전시키는 것이 좋다. (8) 적절한 운동을 하라. 자신의 체력유지를 위하여 신체관리와 영양관리에 유의해야하며 특히 적절한 운동을 계속적으로 하므로 자신을 돌보아야 한다.
D. 중년기 위기의 예방 중년기 위기는 가능한한 사전에 예방하여 그것을 극소화해야한다. 예방의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평소의 생활자세가 중요한 관건이 된다. 첫째, 감사의 삶을 살아야 한다. 바울의 표현과도 같이 범사에 감사하는 삶을 살며 풍부나 비천의 처지에서도 감사의 자세를 가 져야한다. 둘째, 사랑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형제를 제 몸 같이 사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중년기의 위기를 예방하기 위하여 평소에 사랑하며 감사하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삶의 자세를 가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태도를 가진 사람은 중년기 위기가 와도 큰 어려움이 없이 지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