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공개 - 여주 저류지
여주 대신면 남한강변에 65만평 낚시터 탄생
지난봄부터 인공수로 조성해 강물 담수
6월 23일 첫 낚시하자마자 강붕어 대호황
이기선 기자 blog.naver.com/saebyek7272
지난 6월 30일, 성남에 사는 더피싱 회원 김인환씨(닉네임 동방인)가 “여주 저류지 안의 수로에서 준척붕어 30마리를 낚았다”는 급보를 전해왔다. 여주 저류지? 그런 곳도 있었나? 김씨는 “홍수를 대비해 최근 남한강변에 만든 시설인데 마무리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남한강 고기들이 저류지 안의 수로로 대거 유입된 것 같다. 이곳에서 낚시를 한 지는 불과 일주일 밖에 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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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촌교를 건너 내려다본 광활한 여주 저류지 풍경. 65만평의 여주저류지는 홍수를 대비해 만든 인공호수로 지난 6월 하순에 첫 낚시를 시작했다. 앞으로 생태공원과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될 예정이다.
여주 저류지는 경기도 여주시 대신면 양촌리 이포보와 여주보 중간쯤에 위치해 있다. 이 저류지는 홍수 시 수위조절용 시설로 만든 것이다. 작년 봄부터 남한강변 농경지와 하천부지를 7m 깊이로 파서 저류지를 만들었고, 현재 정원과 생태습지공원 조성공사가 마무리 중이다. 그 넓이는 무려 65만평에 이른다.
큰비가 와서 남한강이 범람하면 저류지와 연결된 낮은 둑을 넘어서 강물이 저류지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강 수위가 급격히 오르는 것을 막아준다. 그러나 강물이 저류지로 들어오지 않는 평상시엔 깊은 물골에만 물이 차서 수로의 형태를 띤다. 바로 이 수로에서 김인환씨는 대박조황을 만난 것이다.
김인환씨도 현지에 사는 지인에게서 이 저류지에 대한 정보를 들었다고 했다. 김인환씨는 “자기 사는 동네에서 가까운 곳에 엄청난 크기의 낚시터가 새로 생겼는데 밤낮가리지 않고 붕어가 낚이고 있으니 빨리 오라는 전화를 받고 집사람(이희숙씨)과 함께 달려갔는데, 정말 밤새도록 입질을 받을 수 있었고, 놓친 붕어도 여러 마리 된다. 아직 외부에 전혀 알려지지 않아 평일에는 서너 명 안팎의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다. 수심은 1.5 내지 2m로 낮에는 깊은 곳에서, 밤에는 얕은 곳에서 주로 입질하고 있다”고 했다.
그 지인은 아침에만 7~9치급 30마리에 월척 7마리를 낚았고, 그 다음날에는 밤낚시와 오전낚시까지 해서 무려 120마리를 낚았다고. 7월 5일 부평 서진낚시 김재식 사장(강원산업 필드스탭)과 회원들을 급히 모아 여주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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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바탕 폭우가 쏟아진 뒤 부평 서진낚시 김재식 사장이 입질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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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 저류지 조감도, 올 연말 완공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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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낮낚시를 즐기는 낚시인들. 낮에도 씨알은 잘았지만 꾸준하게 붕어가 낚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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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밤낚시에 낚인 월척붕어.
평상시는 공원, 홍수 때 강물이 저류지로 저장
직접 가서 보니 엄청나게 큰 수로였다. 전국 규모의 민물낚시대회를 치르고도 남을만한 규모다. 땅을 파낸 뒤 강물을 퍼 올려 채워놓았는데, 이때 함께 들어온 강고기가 낚이고 있는 것으로 보였다. 저류지는 완성되지 않은 거대한 공원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저류지 안에 길게 나 있는 수로는 상류 쪽은 좁고 중하류로 갈수록 넓어졌는데 하류는 큰 만을 이루고 있었다. 이 광활한 수면에 앉아 있는 낚시꾼은 다섯 명에 불과했다.
마침 밤낚시를 했던 두 사람이 철수를 하기에 살림망을 보니 마릿수는 30마리 넘었지만 씨알은 7치급이 주종이어서 다소 실망스러웠다. 하지만 김인환씨의 지인이 낚아놓은 붕어는 8치급도 있었다. “자리에 따라 다소 편차가 있는데 이틀 전부터 잔 씨알이 붙기 시작했다”는 것이 그 지인의 설명. “낮에는 떡밥을 위주로 쓰고 밤에는 짝밥(지렁이와 떡밥)에 입질이 잦다. 채집망을 넣으면 참붕어와 새우도 들어오는데 아직 사용해보지는 않았지만 큰 씨알을 기대한다면 한번 써보라”고 말했다.
오전 9시쯤 그 지인은 출근해야 한다며 철수했고 동틀 무렵에 들어왔다는 한 부부도 10시쯤 낚싯대를 접고 일어섰다. 부부는 새벽 4시에 들어와 7~8치급으로 10마리 정도 낚았다며 “지난주에 재미를 봐 또 왔는데 오늘은 재미가 덜하다”고 말했다.
점심때가 되자 가까운 동네주민으로 보이는 세 사람이 또 들어왔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붕어를 낚지 못하고 있었다. 떡밥, 지렁이, 옥수수 다 써봤지만 찌는 요지부동이었다. 그런데 나보다 늦게 나타난 이 사람들은 오자마자 연신 입질을 받는 게 아닌가? 조심스럽게 다가가 미끼가 뭐냐고 물었다. 그들은 “지난 주만 해도 아무 떡밥이나 잘 물었는데 이 녀석들도 입질이 간사해졌는지 이 떡밥(아쿠아텍2+보리)이 아니면 잘 안 물더라고요. 콩알만 하게 사용해보세요”하며 떡밥을 약간 떼어 주었다.
그런데 신통하게도 그 떡밥을 쓰자 바로 붕어가 낚였다. 그러나 한낮에는 방생 사이즈만 연이어 낚였다.
오후에 자동차로 저류지변 도로를 따라 한 바퀴 돌아보았다. 인부들이 도로를 따라 만들어진 화단에 꽃을 심고 있었다. 상류 쪽으로 가보니 물 유입구 역할을 하는 낮은 도로가 500m 길이로 나 있었다. 강물이 넘치면 이 낮은 도로 위로 흘러드는 것 같았다. 상류 일부 구간은 바닥이 보일 정도로 수심이 얕아 낚시가 불가능했고, 나머지 중상류부터 최하류까지는 고른 수심을 보이는 듯했다.
오후 4시쯤 부평 서진낚시 김재식 사장이 회원 4명과 함께 나타났고 청주 모니터 윤영혁씨도 근처에 볼일이 있어 왔다가 소식을 듣고 합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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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수 시 물이 넘쳐 들어오는 입구. ▲ 폭이 넓은 여주 저류지 하류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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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재팀이 낚은 밤낚시 조과.
한강유역환경청 공무원 “쓰레기 버리면 낚시 금지할 수도”
어둠이 오고 케미를 꺾고 나자 한층 굵은 붕어들이 다문다문 낚였다. 밤낚시에 한창 재미를 붙일 무렵 하늘은 순식간에 검은 구름으로 뒤덮였고, 곧 천둥번개와 함께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잠깐 사이에 물바다로 변했다. 파라솔을 쓰고 있어도 바닥에서 튀어 오르는 물에 옷이 젖을 정도였다. 폭우는 세 시간 정도 이어졌고 갑작스런 난리에 붕어들도 놀랐는지 한참동안 입질을 보여주지 않았다.
비가 잦아든 뒤 두어 시간이 지나서야 다시 입질이 왔는데, 새벽 2시경 윤영혁씨가 9치급 붕어를. 동틀 무렵에 김재식 사장이 32cm 월척붕어를 낚았다.
저류지를 나오려는데 한강유역환경청에서 세 사람이 나와 일일이 사진을 찍고 낚시인들에게 다가가 당부했다. “이곳에서는 절대 쓰레기를 버리시면 안됩니다. 낚싯대도 세 대 이상은 펴지 마십시오.”
그 공무원들은 지난주부터 이곳을 찾는 낚시인들이 부쩍 늘어 업무가 하나 더 생겼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곳에서의 낚시를 금지시킬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낚시꾼들이 쓰레기를 함부로 버린다거나 주변 시설물 등을 해치는 행위가 이어진다면 금지시킬 수도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양평 서울낚시 이승준 사장은 “제발 이곳을 찾는 낚시인들에게 쓰레기 좀 되가져가라고 꼭 강조해달라”며 “여주 저류지 수로에는 붕어가 워낙 많아 떡밥이나 지렁이를 쓰면 잔챙이 때문에 큰 붕어가 미끼를 먹을 새가 없다. 우리는 청지렁이를 사용해 월척붕어를 낚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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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는 길 서울에서 갈 경우 88올림픽 도로나 강변북로를 타고 팔당댐을 지나면 양평시내에 이르고 시내를 관통하여 여주로 진행한다. 개군면을 지나면 곧 이포보와 이포대교 입구 천서사거리에 이른다. 이곳에서 계속 직진, 2,5km 더 가면 나오는 양촌리 푯말을 따라 우회전한다. 양촌교를 건너 광활한 면적의 여주 저류지가 내려다보인다.
▒ 문의 양평 서울낚시 031-771-3627
※ 이글의 저작권은 낚시광장 낚시춘추에 있으니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용할 수 없음을 알려 드립니다.
첫댓글 2013년 5월 4일 토요일 ; 야간근무하는 사람이다 보니 주간낚시만 하고 와야 해서 작년에 여기서 이글을 보고 벼르고 벼르다 짬낚시를 하려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벌써 작년부터 낚시 금지지역(구역)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벌금은 300만원이라네요.ㅜㅜ
귀한 시간 헛걸음 하셨군요 이 기사가 나가고 몇달 후에 낚시금지 되었다고 합니다. 저도 낚시터 기사를 쓰고 있지만 안타까운 현실입니다...
감사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