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 장면 |
나의 생각 |
첫 번째 관찰, 2009년 11월 19일 목요일 저녁시간에 TV앞의 식탁에서 어머니는 TV를 보시고 동생은 그상에서 밥과 반찬(고기) 1찬으로 밥을 먹는 중이었습니다. 엄마 : (엄마가 아이밥을 떠먹이며) 입안에 계속 넣어둘래? 동생 : 먹고있다고 동생 : (밥먹는도중 핸드폰을 만지작거린다) 엄마 : 야이 xx야 밥먹을때 머 만지래,, 동생 : ,,, (핸드폰을 옆에 나둔다) 동생 : 엄마 아이리스 38번에 재방송 하는데 안봐? 엄마 : 이거 볼꺼야 빨리먹어라 입안에 있는데 왜자꾸 넣노 동생 : ... 3분뒤 엄마 : 빨리 먹어라 했다 동생 : (TV를 보면서 입안에 밥은 가득있고 그대로 있다) 엄마 : (손으로 동생을 한 대 때린다) 입안에 빨리 씹어 동생 : (그제서야 몇 번 오물오물 거린다) 엄마 : 엄마빨리 방에들어가서 쉬게 빨리좀 먹어라 동생 : 알겠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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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밥먹을때를 보게되면 항상 어머니는 동생이 밥먹을때 옆에 앉아 계셨다.
밥을 떠먹여줄 정도로 아이에 대한 애착심이 심하지?
왜 항상 TV앞 식탁에서 밥을 먹을때는 TV를 켜두지 ? 한번 꺼보면 어떨까,,,
동생은 왜이래 주의가 산만하지?
동생은 왜 항상 밥을 늦게 먹을까? 밥이 맛이 없는걸까?
왜 동생은 혼나야 그행동을 안하게 되는걸까?
이장면을 관찰하면서 정말 많은 의문이 생기게 되었다. |
두 번째 관찰, 2009년 11월 15일 일요일 주말 이었다 책상이 아주 많이 어질러 져 있어서 어머니께서는 화가 많이 나있는 상태였다 엄마 : (책상위에 어질러온 장난감을 다 부어버린다) 책상정리 빨리해 동생 : 아랐다. 엄마 : (치워라고 했는데 느릿느릿 해서 과음을 친다) 빨리 안치울래 ? 동생 : 아랐다. 엄마 : 니 다시는 장난감이나 머 안사준다 동생 : 그래 엄마 : 그래 니 이제부터 안사줄게 동생 : (울기시작한다) 엄마 : 눈물 뚝 안그쳐? 동생 : (눈물을 그친다) 정리할게 동생 : (그뒤로 책상을 다 정리를 했다) 엄마 : 일기는 안쓰나 ? 일기빨리써라 동생 : (일기를 들고왔다)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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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동생에게 명령 언어를 사용하신다
어머니는 화가 났을때는 동생에게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
동생은 장난감을 안사준다는 소리에 울기 시작한다 동생은 장난감을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
동생은 숙제같은걸 스스로 하지 않고 어머니가 시킬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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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동생한테 이제 장난감 같은것을 안사준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것이 지켜지는지 마트에 갈 때 관찰 하기로 했다. | |
세 번째 관찰, 2009년 11월 22일 일요일~롯데마트에 어머니, 동생, 저 랑갔을때 관찰을 하였다 장난감 코너를 지나갈 때 였다 동생 : (갑자기 장난감 코너로 들어간다) 동생 : 레고사죠~ 엄마 : 뭐사게 ? 동생 : 이거~ 엄마 : 나중에 사자 동생 : 사죠사죠 사달라고 엄마 : 니 함부로 사면 맞는다 동생 : (울음을 흘린다) 엄마 : 눈물 뚝 그쳐 동생 : 사달라고,,,, 엄마 : 그럼 싼거사 동생 : 엄마이거 차 3천원짜리 엄마 : 그래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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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아이가 울때 마음이 약해지는것 같다
장난감을 이제 안사준다고 말했는 것을 까먹은 것일까?
어머니는 일관된 양육태도를 보이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
2009년 11월28일 토요일 오후 2시경 관찰한 장면들을 정리하기 위해서 방안에 컴퓨터로 워드 작성을 하고 있는 도중 갑자기 동생이 내방에 들어 와어 내가하는 것을 지켜 보면서 말을 건다
동생 : 형아 이거 누구한테 보내는거야 ? 동생 : 형아 이거 사회하나? 나 : 진언아 이거 보니까 어때? 동생 : 나빠 ,, 나 : 누가 ? 동생 : 내가,, 나 : 진언아 니가 왜 나쁜거같애? 동생 : 그냥,, 나쁘니까 나쁜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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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살 아이가 이글을 보고 자기인 것을 알고 있었고 자기가 나쁘다고 말하였다 자신이 행동하는 것을 알고 있다는 말이었는데 엄마와 동생의 관계가 단지 동생만의 문제일까 ? |
결론 | |
어머니와 동생의 갈등이 왜생길까의 의문을 관찰해본 나의 생각의 결론은 어머니의 말투에 아이의 기를 꺽는 어조를 대부분 사용 하는 것으로 보였고 이런것을 통해 아이는 좀더 방어적으로 나오는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머니에게도 양육태도(아이 무시하기, 명령하기, 재촉하기)의 문제가 있으며 |
<코멘트> 이 수준의 보고서면 good. 주제 집중도(集中度) 양호. 대상(동생)이 보고서를 읽게 된 상황도 의의가 있음.=> 아이에게 객관적 자아(“Me")를 경험하게 하는 하나의 기회가 된 경우로 해석할 수 있음. (해석은 이론적 배경 지식의 적용을 필요로 할 경우도 많지만 논리만으로 하는 해석이 매우 바람직함; 글쓰기 재검토 필요함.
운이 좋으면 일화(逸話: 숨겨진 이야기, 널리 소통되지 않은 이야기)도 발견할 수 있음. 예) 수업시간에 인용했던 일화. 나의 집 아이가 3-4살 때 이야기. 집안일을 잘 하지 않는 아빠가 한약을 힘주어 짜고 있는 걸 보고 “아빠가 제일 힘들겠다”고 했다. 부엌일 하던 엄마가 아니다 싶었는지 “뭐?”라고 반문하자 “엄마하고 아빠하고 똑같이 힘들겠다”고 말을 바꿈. 이 일화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 있음. 이에 대한 분석과 해석은 생략. 연구자의 능력이 되면 아이 성장과정을 관찰하여 피아제처럼 인지발단단계론과 같은 이론을 개발할 수도 있음.
<다른 대학원생 사례>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은? 미래의 불확실한 성공을 위하여 현 우리나라의 교육제도에서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모두 합하여 12년도 모자라 어린이집에 유치원까지 만 3세도 되기 전에 공부하기 시작하여 정규과정의 12년과 대학4년에 대학원까지 졸업하도고 취업이 되지 않는 현실에서 우리나라의 모든 학부모들은 만나면 오로지 자녀의 성적에 대하여 자랑하며 어떻게 하면 내 자식의 성적이 오를지에 만 귀를 열고 있다. 미래를 보장받지 않은 상태에서 행복하지 않은 20년을 공부에만 매달리게 하는 부모의 욕심은 과연 정당한 것일까?
우리나라 부모들의 자녀 교육이 어디에 초점을 두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미용실을 관찰하였다.
2009년 12월 27일 오후 4시 - 5시 까지 양덕 oo 미용실 관찰
미용실 내부 대기자들의 모습 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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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은 대하는 직업이라 손님에게 애교가 넘친다.
자녀 얘기는 곧 교육에 대한 정보를 얻으려 한다.
큰애는 학원을 많이 다녀서 공부를 잘하고 있다. 자녀 교육에 대하여 들은 것이 많다.
학원은 다니지 않아도 된다.
공부도 빈익빈 부익부 시대
영어학원도 보내고 싶다. 어머니는 교육전문가가 되어야한다.
공부대신 축구선수로 키워요.
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학원 정보가 필요하다.
학교 성적이 최고다. 공부 못해도 먹고 사는데는 지장이 없다. 작은애도 학원을 보내고 싶다.
우리 애들도 할 만큼은 해야 한다.
엄마들이 극성이다.
교육에도 경제효과가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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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라서 미용실내부는 크게 붐비지 않는다. 미용사 부부와 5명의 손님 중 1명은 컷트를 하고 있고 1명은 퍼머약은 발랐는지 머리에 비닐로 된 모자를 덮어쓰고 잡지를 뒤적이고 있다.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아주머니는 아들 형제의 머리카락을 자르기 위하여 차례를 기다리며 미용사의 아내와 친분이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미용사 아내 : “어머 오랜만에 오셨네요. 그동안 잘 지내셨지요? 애들도 많이 컸네.” 얼굴에 웃음꽃을 활짝 띄우며 반갑게 안부를 묻는다. 엄마 : “예, 애들 머리가 너무 길어서 잘라 주려고 데려왔어요.” 미용사 아내 : “얘들이 이젠 학교에 들어갈 때가 되었지요? 너 몇 살이야?” 엄마 : “큰애는 벌써 3학년이고, 작은애는 지금 oo유치원에 다녀요. 내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하여야 하는데 책읽기를 싫어해서 큰일이에요.” 미용사 아내 : “학교 들어가기 전에 책읽기는 기본이고 요즘은 영어학원까지 다닌다는데.....” 엄마 : “큰애는 학교생활에 적응도 잘하고 있고 학원도 속셈에 파아노, 미술, 학습지도 두개 정도 하고 있어서 괜찮을 것 같은데 영어 학원도 보내야 하나요?” 미용사 아내 : “그럼요. 요즘은 갓난 애기 때부터 영어 CD를 들려주고 3살쯤 되면 영어 학원부터 보내요.” 엄마 : “어머, 그래요. 우리 애들은 아직 영어 학원은 생각지도 않았는데 큰일이네요?” 미용사 : “뭐가 그래, 학교가면 다 배울텐데....” 손님의 머리카락을 자르며 아내의 말이 귀에 거슬렸는지 한마디 던진다.
미용사 아내 : “당신이 몰라서 하는 말이야. 요즘은 있는 집 애들이 공부를 잘해요. 그게 다 뭐겠어요. 자식들한테 투자를 많이 해야 큰 인물이 되는 겁니다. 개천에 용 난다는 말은 요즘 세상엔 불가능한 일이예요.” 엄마 : “요즘은 학교 공부만으론 안된다기에 큰애 학원도 여러 개 보내고 있는데 영어도 하나 더 시켜야겠네요?” 미용사 아내 : “그럼요. 뒤쳐지지 않으려면 국영수는 기본이고 예체능도 각기 하나씩 보내서 기본기를 잘 다져야한다니까요?” 엄마 : “집에 애는 몇 학년이에요?” 미용사 아내 : “우리 집은 큰애는 중1이고 작은애는 5학년이에요.” 엄마 : “집에 애들은 공부를 잘해요?” 미용사 아내 : “큰애는 그럭저럭하는 것 같은데 작은애는 공부에 영 취미가 없나봐요. 지금은 유소년 축구클럽에 다니고 있어요.” 엄마 : “초등학교 축구부도 돈이 많이 든다던데....” 미용사 아내 : “말도 마세요. 매월 기본회비에 옷값, 신발값, 시합 때마다 따라다니며 간식비에 기타등등 등골이 휘어요.” 미용사 : “작은 놈 축구하느라 하루 종일 머리 잘라도 남는 게 없어요. 먹기는 또 얼마나 먹는지 좀 있으면 피자 시켜달라고 전화 올 거예요.” 엄마 : “우리 애들 영어학원도 시작해야 될 것 같은데 어디 잘 아는데 있어요.” 미용사 아내 : “글쎄요. 장성동 아이파크 근체에 oo학원이 잘 한다던데....” 엄마 : “그래요? 너무 늦어서 지금 시작해도 될지 모르겠네요.” 미용사 아내 : “좀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시켜야 학교 공부에 뒤쳐지지 않죠.” 미용사 : 손님의 머리 손질을 마치고 샴푸를 하기 위해 자리를 이동하면서 아내를 힐끗 쳐다보며 “공부가 뭔지 건강하게 자라면 다 먹고 살 텐데. 엄마들이 극성이라니까.” 엄마 : “우리 작은애는 저렇게 책읽기를 싫어해서 학교에 가면 제대로 따라할지 모르겠어요.” 미용사 아내 : “요즘은 입학하기 전에 읽기 쓰기는 기본으로 깔고 영어도 필수예요” 엄마 : “있는 집 애들이야 뭐든 못해주겠어요. 우리 애들 기죽지 않으려면 남들 하는 것 다는 못해도 기본은 해야 되는데...” 미용사 아내 : “기본이 문제예요. 국영수에 예체능, 어릴 때 발레도 시키고 호신술 한 가지 정도는 해야 어디가서 빠지지 않죠.” 미용사 : 손님의 샴푸를 마치고 다시 의자에 앉히며 “학교에 들어가면 다 배우게 될 텐데 미리 다 가르칠 필요가 있나요?” 엄마 : “다른 애들 다 하는데 내 자식만 않시킬 수 있나요?” 미용사 아내 : “맞아요. 요즘은 투자하는 만큼 성적이 나와요.” 미용사 : “다 되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손님을 배웅하며 아내에게 미용료 받으라는 사인을 보낸다. 미용사 : “다음 손님! 학생 이리 와서 앉어.”
미용사 아내 계산대로 향하고 엄마는 큰아이를 이끌고 미용사 곁으로 데려가며 머리 모양을 이야기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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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찰후)
자녀를 둔 어머니들 대화의 대부분은 자녀의 학교 성적, 학원 이야기로 교육에 관한한 모두가 교육 전문가 집단이다. 공부를 잘하면 미래가 보장되므로 자녀의 의사에 관계없이 현재의 고통은 인내하고 오로지 학교와 학원을 전전하며 공부에만 전념하여야 한다. 자녀의 교육은 어머니가 주도하고 아버지들은 내키지 않아도 아내의 강한 의지에 맡기는 것 같다.불확실한 미래 어떤 직업인이 될지 모를 자녀들에게 모든 아이들이 공부를 해야 하며 뒤쳐지지 않기 위하여 수많은 학원을 다녀야 한다. 평균 수명을 80년으로 볼 때 25년 정도는 행복과 상관없이 공부를 열심히 해야 남은 55년 엄밀히 말해 공부를 마치고 직업인으로 출발해 정년퇴직 전까지 30년 정도를 편안하게(풍요롭게) 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국민은 헌법에 보장된 행복추구권을 누구나 누리는 것이 아니라 학생 신분에서는 예외라는 생각이 팽배하다. 부모의 자녀 교육에 대한 욕심이 자녀의 행복추구권을 빼앗아도 되는 것일까?
<또 다른 학부생 사례>
< 버스 안, 생활의 발견 >
학 과 : 중국어학과
* 관찰사례들
관찰 기간 : 9월중순 ~ 11월16일
관찰 장소 : 버스 ( 포항여러시내버스안 )
학교개강이후 거의 매일 빠짐없이 버스를 타게 된다.
내가 자주 타는 버스는 102,105,108,109번 버스.
나는 버스를 타면 많은 사람들이 북적북적 거려 주위의 소리를 듣지 않기 위해 나만의 소리 MP3를 듣는다. 그러나 교육학시간 과제물 덕분에 주위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법을 익히게 된 것 같다. 처음엔 익숙하지 않아서 조금 힘들었다. 여러 사람들의 소리를 들어야 하니...
내 귀가 나를 엄청 싫어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거의 한달 내내 MP3를 듣지 않는 연습을 많이 했다. 그리곤 내가 아닌 그들의 삶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버스는 그러고 보니 참 많은 사람들을 태우고 내려주고 또 태우고...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하고 헤어지게 한다. 내가 타는 버스엔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여러 사람들의 공동체 장(場)이 되었다. 아침에 타게 되면 학교를 가려는 중·고등학생들과 또 일터로 나가는 젊은이들 또 장에 나가는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만날 수 있다.
자! 이제 그들의 삶 속으로, 내가 아닌 그들이 살고 있는 삶으로 생활의 발견의 장(場)으로 들어가 볼 까?
9월15일아침8시. 나는 109번 맨 뒷 자석에 앉게 되었다. 몇 정거장 지나 아마 위덕대학생인 것 같은 여학생 두 명이 내 옆에 와서 앉았다. 난 전혀 아무렇지 않게 그들의 생활을 엿듣게(?)되었다. 한 여학생이 남자친구와 어제 싸운 얘기를 한다. 아마 다 위덕대학교 학생인 것 같다. 남자친구랑 어제 싸워서 자기가 너무 화나고 슬퍼서 펑펑 울었는데 지나가던 남학생들이 자기를 보면서 이상하게 쳐다보고 갔다는 얘기부터해서 그러고 난 뒤 남자친구 방에 가서 화 풀고 밥을 해먹었다는 얘기들... 그 옆에 여학생을[옆의 여학생은] 그 친구의 얘기를 다 들어주고 나선 자기는 어제 술자리 갔었는데 거기서 새로운 담배를 피게 되었다는 얘기를 한다. 그 얘기를 듣는 나는 속으로 ‘하여튼 요즘 여자애들은 ... 하며 욕을 하고 ㅋㅋㅋ ’ 나는 담배도 안 피운다는 착한 마음으로 계속 앉아있었다. 그 친구들은 거의 일주일에 3~4번씩 109번에서 보게 된다. 아마 같은 시간대 수업이 있어서 그렇게 자주 만나나 보다.
9월25일, 요번엔 밤8시35분쯤 집으로 가기위해 학교에서 109번을 탔다. 시외버스 터미널에 같은 과 오빠가 내리고 난 뒤 또 어떤 남자 분 들 두 명이 내 옆자리에 앉게 되었다. 한명이 서울말투를 쓴다. 나의 머리는 바로 이렇게 대답을 한다. ‘ 아~ 저 사람 방금 서울에서 왔군...’ 하고... 한 명은 고향이 포항사람인 것은 확실한 것 같았다. 저 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버스를 타고 시내에서 내려 피곤하니 오늘은 술을 조금만 마시고 집에 가서 푹 쉰 다음 내일 다시 포항 여러 곳을 구경 하자는 것이다. 그 두 분은 시내에서 내렸다. 그 날 그들은 오랜만에 본 반가움으로 참 즐겁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나도 내 친구들이 떠올랐다. 전국, 또 전 세계로 가있는 친구들. 오랜만에 보면 나도 참 좋겠다 하고 생각하게 된다.
10월8일, 버스는 나에게 행복한 시간을 가져 다 주었다. 내가 예전에 좋아했던 선배가 있었는데 그 선배와 같이 버스를 타고 가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눠서이다. 예전에 정말 너무 부끄러워서 말도 잘 못하고 했는데 오랜만에 학교에서 다시보고 또 자주 만나다 보니 이젠 너무 좋은 편한 사이가 되었다. 그 선배에 대해서 그동안 내가 몰랐던 점을 버스를 통해 많은 것들을 알게 되었다. 선배와 내가 맨 뒷 자석에 나란히 앉아 가면서 여러 가지를 많이 나누게 되었다. 공부얘기도 하고, 그 동안 궁금했던 것들도 물어보고 서로서로를 알아가는 시간이 되었었다. 선배가 먼저 내렸지만 아 그 짧은 몇 분의 공간이 나에겐 정말 즐거운 시간이 되었었다.
비오는 날. 버스를 타고 시내를 나갔는데 비오는 날엔 무척이나 버스 안이 찝찝하고 부산스러운 느낌이 든다. 그 날도 역시 사람들은 만원. 버스 탈 때 마다 할머니, 할아버지들, 또 아주머니들이 많이 타는데 특히 그날은 아주머니들이 많았다. 버스 카드를 찍고 서서히 걸어오고 계셨는데 비 젖은 우산들 때문에 버스 바닥은 물기가 좀 많았다. 그런데 버스 기사아저씨가 급 출발을 하는바람에 아주머니가 중심을 못 잡으시고는 다다다닥 뒤쪽으로 달려오시다가 사람들에게 막 부딪히시다가 자리잡아서 앉으셨다. 부딪힌 사람들은 그 사람들대로 ‘뭐야’라는 표정을 짓고 있었고 아주머니는 살짝 부끄러우시면서도 버스기사아저씨에대한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으시며 자리에 앉으셨고 나는 아주머니를 보고 사람들을 보고 또 기사 아저씨를 보았다. 버스기사 아저씨들은 왜 저렇게 급하게 운전을 하실까? 어른들이 타면 왜 어른들이 자리에 앉으시는걸 보지 않으시고 바로 출발하는 걸까 많이 생각하게 된다.
직접가서 물어볼 수 도 없고 참...
11월2일 오후 교수님을 만날 일이 있어 사촌동생과 함께 학교를 가려고 109번을 탔다. 오후시간대라 사람들이 별로없었고 맨 뒷좌석에 앉았는데 우리 옆에 커플이 앉아있었다. 탈때부터 둘이 어깨동무를 하곤 자기집 쇼파처럼 앉아있는 모습에 속으로 ‘자기집이다’하고 앉았는데 사촌동생이 계속 눈을 힐끗 거리며 그들을 쳐다보곤 조용히 나에게 ‘언니야,저사람들좀 봐봐라 왜저래?’하길래 그들을 쳐다보니 사람들 시선을 피해 몰래몰래 뽀뽀를 하고있다. 그들을 계속 관찰했는데 나이는 20대초중반 같았고 옷차림은 아저씨아줌마같았다. 그리고 하는 행동들을 계속 보니 조금 모자라 보이는 두사람같았다. 언제 내리나 생각했는데 위덕대 종점에서 같이 내렸다. 어디로 가는지 끝까지 관찰 하지 못했는데 버스에서 연애까지 하다니... 버스가 언제 이렇게 애정행각을 하는 장소로 까지 바뀌었다니 세상이 참 빠르다고 표현해야하나? 하고 생각을 했다.
( 109번 버스안 사진 )
관찰 후 : 버스는 나에게 어릴 때부터 익숙한 대중교통 이였다. 포항은 지하철이 없는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나에게 편리함을 주는 교통수단 이였다. 이곳에서 관찰을 하려고 하니 조금 불편한 점은 항상 버스를 타면서 MP3를 듣는 내 습관을 고치는 것이었다. 내 습관을 포기하고 다른 사람들을 관찰 하기란 나에게 있어선 조금 성가신 일이기도 했다. 하지만 나름 이 관찰을 즐기고 있는 나를 발견. 포항사람이라면 누구나 포항시내버스를 한번쯤 다 타보았을 것이다. 내가 생활 속에서 이미 익숙한 것을 관찰을 하니 참 신기하기도 했다.
버스를 타면 아저씨가 급브레이크를 밟아 스텝이 엉켜 얼굴이 달아오르는 일도 있고, 벨을 눌렀는데 아저씨가 문을 열어주지 않을 때 정말 싫지만 용기내어 “아저씨, 문열어주세요” 하고 말도 해야 하는 상황도 있다. 어쩔 땐 잘 생긴 남자가 버스에 타기도 하고 정말 잠 오고 자리 비켜주기 싫을 때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내 앞에 서기도 한다. 내가 생각한 버스안의 모습은 이런 모습이 였는데 관찰을 하고 나서는 내가 버스 안의 공간을 더 깊게 생각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조금 철학적이게 말이다.
같은 번호의 버스를 탔는데도 사람들은 자신이 가야하는 목적지에서 내린다. 어떤 사람은 여러명 같은 목적지에 내리지만 내려서도 그들은 자신들이 가야하는 곳은 다 다르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조금 유추해 볼 수 있는 눈치도 생긴 것 같다.
졸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저들은 뭐 때문에 저렇게 피곤해서 조는 걸까 생각도 하게 되었고, 버스 안에서 어떤 사람들의 대화들을 듣고는 그 내용을 상상해 보기도 하였고, 앉아 있는 모습을 보아도 그들이 어떤 사람일까 혼자 생각도 하게 되었다.
나는 집으로 돌아가는 방향의 버스를 탔지만 또 어떤 이들은 반대방향에서 버스를 타고 가는 이들도 있다. 같은 번호의 버스를 탔고 같은 공간 안에서의 몇 분의 낯선 만남 이지만 그 사람들을 보고 어떤 사람인지 느끼고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의 시간이였던것 같다. 평소에는 나만의 생각만 하고 버스 안 사람들의 소음에서 멀어지려고 MP3를 귀에 꽂아 막고는 다른 것들을 관찰 하고 느껴보려는 마음이 없었던 것 같다. 세상이 점점 이기적이고 딱딱하게 굳어져만 가고 있는데 잠시지만 낯선 사람들과의 부대낌 속에서 사람들의 풋풋한 일상을 느끼는 시간이였던 것 같다.
<코멘트> 관찰의 밀도 양호. 서술이 재미있게 잘 되었음. 결론부도 양호함. 그런데 수필 분위기가 많음. 글쓴이가 너무 드러나지 않는 것이 좋은 보고서. Make the data tell its own story! (자료로 하여금 스스로 말하게 하라!) 관찰보고서는 연구물이므로 문학인 수필이 되지 않게 유의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