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25년 슈베르트가 영국의 시인 월터 스콧의 서사시 《호수의 여인 Lady on the Lake》가운데 6번째 시 〈엘렌의 노래〉를 작곡한 것이다. 호수의 바위 위에서 성모상에게 아버지의 죄를 용서해 달라고 비는 소녀 엘렌을 그린 내용이다. 독일의 바이올리니스트 아우구스트 빌헬미가 바이올린 독주곡으로 편곡해 더욱 유명해졌다. 기품 있고 경건한 아름다운 곡으로서, 1825년 28세 때의 슈베르트의 작품이다
어느 날 저녁, 대장 로데릭이 어떤 초라한 마을 변두리를 산책하던 중, 더글러스의 공주 엘렌이 늙은 신하 베인의 하프에 맞춰 성모상을 향해 「아베 마리아」의 찬가를 부르고 있는 것을 듣게 된다. 하프 소리와 소녀의 고운 목소리에 로데릭은 넋을 잃고 듣는다.
※※ 라틴어‘아베 마리아(Ave Maria)’를 우리말로 옮기면 ‘안녕하세요, 마리아 님’ 정도가 됩니다. 그리고 간단한 이 인사가 이스라엘과 유대인의 역사, 더 나아가 세계 종교사의 분수령이 됐습니다. 천사 가브리엘이 처녀 마리아를 찾아와 예수를 수태한 사실을 알리며 건넨 인사이기 때문인데요. 이 장면을 그림으로 그린 것이 〈수태고지〉이고, 음악으로 만든 것이 〈아베 마리아〉입니다. 미술과 음악으로 서로 다른 장르지만, 성서 누가복음에 나오는 구절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여, 기뻐하소서!
주께서 함께 하시니 여인 중에 복되며, 태중의 아들 예수 또한 복되도다.
성모 마리아여, 성모 마리아여, 마리아여.
이제 와 우리 죽을 때에 우리 죄인을 위하여 기도해주소서.
아멘.
가톨릭교회의 ‘성모송’ 이기도 한 이 기도문은 그대로 〈아베 마리아〉의 가사가 됐는데요. 성모송이 성가로 불리기 시작한 것은 10세기 이후부터입니다. 그 후 많은 작곡가가 다양한 선율로 〈아베 마리아〉를 작곡했고, 그중 카치니와 구노의 곡이 우리에게 가장 익숙합니다. 슈베르트도 〈아베 마리아〉를 작곡했지만 월터 스콧의 서사시 〈호수의 연인〉에서 가사를 차용했기 때문에 성모송이 아닙니다.
첫댓글 언제나 마음속 깊이 젖어드는 경건함에 감사드립니다....